퀵바

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79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9.01 06:00
조회
977
추천
19
글자
11쪽

95화. 격변하는 전장

DUMMY

유비는 중산국 안희현, 자신이 예전에 현령으로 있던 현에 들렀다.


예전에 이 곳에서 현령 시절을 하던 때에 자신에게 뇌물을 달라던 독우를 직접 매질하고 도망갔었다. 당시에는 아우인 장비가 하였다 하였지만 사실은 그 자신이 했던 일이었다.


한나라 황족의 신분으로써 백성들의 민심을 다잡으려면 그렇게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엔, 그 당시보다 많이 형편이 나아진 듯 했다.


다행히 그를 알아보던 그 마을의 백성 중 하나가 그를 자신의 집으로 들였다.


유비가 호위병 중 몇 명에게 말을 빌려주어 그 것을 타고 전장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보냈고, 다음날 호위병들은 그에게 패전 소식을 들려주었다.


"주공. 관 장군이 패전했습니다.."


그러자 유비가 깜짝 놀라며 호위병들에게 다시금 물었다.


"그래서, 내 아우들과 장수들은 어찌 되었는가?"


"관 장군과 장 장군은 손걸과 일기토를 하시던 중에 병력이 전멸하여 살아남을 길이 없어져 항복을 하였고, 나머지 장수들은 싸우다가 사로잡혔다고 합니다."


"아니.. 항복이라니.. 그럴리 없다!! 아니지, 그래서 그들은 어디로 갔다고 하더냐?"


"계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유비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맨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허공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아아.. 망했구나.. 망했어.. 망했구나.. 망했어.."


그러자 그러한 유비의 모습을 본 손건이 말했다.


"주공. 아직 주공과 여기 있는 신하들이 있지 않습니까. 빨리 원본초에게 가서 지원병력을 요청해야 합니다. 소신이 다녀오겠나이다!"


"공우, 그것은 안 될 말이다. 원 본초는 병력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야.. 하하.."


그러자 간옹 역시 유비에게 말했다.


"이 간 헌화가 다녀오겠습니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원 병력을 받아오겠습니다!!"


유비는 간옹의 말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반나절 후, 유비는 아직도 앉아서 일어나지 않고 있었고, 나머지 신하들 마저 그러한 유비를 일으키지도 뭐하지도 못한 상태로 엉거주춤하게 있었고.. 오랜시간이 지나 유비는 자신의 손으로 몸을 일으켜 일어났다.


그러더니 모든 신하들에게 말했다.


"내가 직접 업으로 갈 것이야. 죽는 한이 있더라도 원 본초에게 말하겠다."


그렇게 유비는 업으로 향했다.


그리고 유비군의 장수들을 사로잡은 손걸은 계로 돌아왔으며, 그 곳에 있으면서 유비군의 장수들의 포박을 풀어주어 그들이 자연스럽게 군영 안을 둘러볼 수 있게끔 하였다.


그러자 장비가 그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따지듯이 물어왔다.


"손걸!! 우리가 도망이라도 치면 어쩌려고 우리를 풀어주느냐!"


그러자 손걸이 웃으며 말했다.


"후훗.. 굳이 포박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든 도망갈 궁리만 할 것이 당연하거늘, 그리고 너희가 도망쳐서 다시 병력을 모아온다고 하더라도 나를 어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느냐?"


"그건 그렇다!"


장비는 손걸의 말에 조금도 지체없이 대답했다. 장비가 생각하기로도 당연했던 물음이었기 때문이었다. 7만의 병력이 일주일만에 분해가 되어버렸다. 현재 손걸의 군사력이 자신이 보았던 조조군과 원소군보단 배로 쎄 보였다. 누구든 손걸군의 앞에 선다면 다 깨질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러자 손걸은 장비에게 이어서 말해주었다.


"무기는 주지 않겠지만, 나와 대련을 희망한다면 그것은 불응하지 않겠다."


"대련이라..?"


그것을 듣고있던 관우나 조운 역시 대련이라는 말에는 귀가 쫑긋 했던 모양이었다.


그 말을 들은 장비는 신이 났는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대련 조오치!!! 으하하하!!! 내가 몸이 성해진다면 도전하겠다!!!"


관우나 조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이 들어가야할 곳으로 다들 들어갔으며, 진도는 상처가 꽤나 깊어 관평의 도움으로 간신히 의료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틀 후에 상곡으로 갔던 황충이 염유를 잡아서 돌아왔다.


염유를 어거지로 무릎 꿇린 황충은 손걸에게 말했다.


"주공! 명 하신대로 염유를 잡아왔나이다!!"


"그래, 당신이 오환사마 염유요?"


그러자 염유는 화가 잔뜩 났는지 손걸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그렇다! 내가 바로 오환사마 염유다!! 손걸! 당신은 무엇 때문에 나를 이 곳으로 데려온거지? 나는 황실에서 직접 이민족들과 교류를 허락한 직위란 말이다!!"


그러자 손걸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 역시 황실에서 대사마 신분을 내려주었다. 직위나 직급이나 무엇을 보더라도 네 놈보다 훨씬 위의 직책이다. 내 명에 따라 여기 황 한승이 너를 데리고 오라고 했을때에도 이민족들과 단합하여 저항하려 했다고 들었다. 맞는가?"


"... 맞소이다."


"아마 저항을 했었다면 여기 시체 상태로 왔을 것인데 아깝구나."


"..."


"내가 오환족을 복속시켰다. 허나 답돈은 이민족이니 언제 다시 마음을 돌려 나에게 저항할지도 모르는 놈이란 말이지. 내가 북평태수 자리로 너를 추천해주마. 상곡군은 너가 품기에는 너무도 작은 땅이 아니더냐?"


"크흠. 그렇습니다."


"상곡군 일대는 전 자태에게 넘겨 너가 행했던 일들을 그대로 역임하도록 하겠다."


"자태라면 그 일을 하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백성들에게 매우 명망이 높은 사람이지요."


손걸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곽가를 보며 말했다.


"그럼 유주는 대충 마무리가 되었군. 상곡태수로 전주를, 계태수로는 선우보를, 북평태수로는 염유를 임명하고 오환돌기병을 각각 7천씩 각 성에 보내고 우리는 남하 하도록 하겠다."


그러자 곽가는 지도를 펼치며 손걸에게 말했다.


"현재 상산관을 점령하고 대기 중인 한 장군과 기 장군에게 병주로 진격하라고 명을 내리고, 우리는 중산국으로 남하하여 상산국과 안평군, 거록군 일대를 점령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계에서 얻은 병사들이 2만 정도가 되는데 그들을 각자 재 편성하여 각 군에 뿌리면 4개 군에 5만씩은 뿌릴 수 있나이다."


"5만이라.. 각 부대 별 지휘관도 정해두었겠지?"


"예, 물론입니다. 거록군으로 갈 제 1군 부대는 주공께서 직접 맡으실 예정이시며, 2군 부대는 허 장군이 상산국으로 가십니다. 3군은 태사 장군이 안평으로 가고, 4군은 주 장군이 중산국으로 가게 됩니다. 여기서 4군의 주 장군은 주유입니다."


"허 중강의 부장으로 전 국양이 따라가거라. 그리고 주 공근의 부장으로 주 유평이 따라가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자의에겐 서 문향이 따라가고, 하만이 내 부장으로 오면 되겠구나."


곽가는 전반적인 부대 통솔이나 왠만한 것들을 손걸이 거의 대부분 직접 하다보니, 점점 자신이 할 것이 없어진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 정도로 손걸이 전장에서 지휘관으로써의 능력이 출중했던 터라 자신이 조금 더 쓰임새 있게 분발하려면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손걸은 조조가 원소와의 전쟁에서 연이은 패전을 하는 터라 내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사실 남은 지역은 병주 한 곳이었으나, 자신이 노리는 것은 중원의 가운데 노른자 였기 때문에 그 성들을 직접 점령하여 자신의 것으로 미리 만들어 두기로 했던 것이다.


한편, 원소 역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장의 상황과 연이어 들려오는 유비의 패전 소식에 전전긍긍했다. 이에 원소는 전풍에게 물었다.


"원호,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전풍도 이 정도로 난감한 상황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조조라는 승냥이를 겨우 정리했는데, 그러고나니 조조가 불러온 호랑이가 제일 문제가 되어버렸다. 이 상황은 조조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자신이 일으킨 전쟁에서 지원군으로 불렀던 손걸이 전장을 전부 휩쓸어버리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한 자신들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진 것이다.


이미 내기는 자신들이 진 것이나 다름없기에, 원소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손해 밖에 없는 이문 없는 장사가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어버렸다.


전풍이 원소에게 간언을 하려는 찰나, 조조군에서 사자가 왔다.


사자로는 순유가 왔다.


"원 본초, 오랜만입니다."


"순 공달, 이게 얼마 만이지? 그래, 무슨 일로 여기까지 직접 오게 되었는가."


"다름이 아니라 우리끼리의 전쟁은 잠시 휴전을 함이 어떤가 하여 오게 되었습니다."


"휴전? 자네들이 먼저 일으킨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휴전을 제의 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본초 께서도 아시겠지만 현재 손걸군이 너무도 압도적인 공세로 땅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저의 주공이신 맹덕 공 또한 매우 난처해졌지요."


"난처해지다니? 무엇을 말인가. 오히려 더 좋게 된 셈이 아닌가?"


"사실 저희 주공이 손걸과 내기를 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지면 우리가 저들이 원하는 땅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근데 그 땅은 필시 기주일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우리가 얻는 것은 하나도 없게 됩니다."


"음.. 그것이 우리와 상관이 있는 말인가?"


그러자 전풍이 원소에게 귀뜸했다.


"저희는 땅이 하나도 없어지지요."


"아.. 그렇군. 그렇다면 역시 공달이 온 까닭은 하나겠군."


순유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휴전을 함과 동시에 동맹을 제의하러 왔습니다."


"동맹을 맺어준다면 조건이 있지 않겠는가?"


"만약에 손걸군을 몰아낸다면 청주만 저희에게 주셨으면 합니다. 유주 땅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으음.."


그러자 전풍이 순유에게 말했다.


"청주라니, 곡창지대를 달라는 말씀이 아니시오. 병주를 드리겠소이다. 안그래도 조조군 측에서 상당과 호관을 가지고 있으니 병주를 받는게 어떠신지요. 청주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땅이외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병주와 유주 반을 주십시오. 아무래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가 싶구려, 우리는 결과적으로 원소군이 기주를 지키는데에 도움을 주는 것인데 병주 땅 하나는 너무 박한 것 같소."


순유와 전풍이 신경전을 벌이자 원소가 손을 들어 그들을 중재했다. 그리고는 순유에게 다시 말했다.


"좋소. 공달, 그럼 병주와 유주를 주지."


"그리고 한가지 청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군에 정 중덕이 이 곳에 잡혀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를 데려가고 싶습니다."


"좋소. 그 역시 데려가시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 시각부터 동맹입니다. 주공께 바로 전하도록 하지요."


"내 한가지만 말해준다면 현재 유비가 지키던 계가 손걸에게 넘어갔으며 유비가 이 곳으로 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순유가 작은 눈을 번뜩이며 원소를 쳐다보며 말했다.


"유 현덕.. 그 자를 아무런 책임 없이 살려두실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패전의 책임을 물어 죽일 생각이니 걱정마시오. 우리의 동맹은 굳건할 것이오."


그렇게 순유는 좋은 결과를 들고 복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손걸은 원소, 조조 연합과 때아닌 2차전을 벌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9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4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8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8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8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4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3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5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5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7 1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