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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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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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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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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DUMMY

관우는 저곡을 보낸 후 옥에 가두었던 정욱을 보러갔다.


정욱은 거의 일주일 동안 옥에 갖혀 있었던 탓인지 몰골이 조금 초췌해져 있었다. 정욱은 관우가 다가오자 그에게 물었다.


"유 현덕에게 서신이라도 왔나 봅니다. 이제 그곳으로 가실 것입니까?"


"맞소. 역시 중덕 선생이시오. 일부러 소식조차 듣지 못하게 내 휘하의 병사들로만 옥을 지키게 하였는데도 짐작하는 걸 보면 말이오. 그래서 선생을 의양성에 있는 순우경에게 넘기고 가려 하오."


"으음.. 그것도 역시 짐작하고 있던 바요. 주군께서 이 상황을 모르시는게 안타까울 따름이오."


관우는 더 말을 잇지 않고 관평을 불러 명령했다.


"평아! 의양성에 이 서신과 함께 정욱을 넘겨주고, 순우경에게 아군이 위험하니 지원군을 보내라 일러라. 나는 먼저 병사들을 이끌고 저수를 도우러 가야겠구나!"


"예! 아버지!"


관평이 나가자 관우는 부대를 정비하더니, 막사를 빠르게 걷고 진군을 시작했다.


저곡이 출발하고 반나절이 흐른 후 였다.


한편, 하후연은 동시에 출발했지만 먼저 도착했던 조홍이 적의 지원군에 의해 포위 당하여 패배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탕음에서 5리 정도 위에 꾸려진 조홍의 진영에 도착하여 조홍을 만나 그를 꾸짖었다.


"자렴! 이게 무슨 일인가! 적들에게 패배를 하다니! 적들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알았는데 말이야."


"면목 없습니다. 장군. 예기치도 못하게 후방에서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그래도 호표기의 대장인 자네가 군 지휘를 그렇게 밖에 못 한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조 자화가 없으니 호표기를 맡길 사람이 없구만."


하후연은 은근슬쩍 조순의 이름을 꺼내며 조홍을 도발했으나, 조홍은 자신의 잘못을 깊게 생각하는지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러자 하후연은 다시금 조홍에게 말했다.


"그래. 적들의 숫자는 얼마나 되는가. 지원군은?"


"저수가 이끌고 있던 병사들은 기병은 없고 대부분이 보병과 궁병으로 이루어진 부대였습니다. 지원군은 기마병 1만 정도 되어보였고요. 다행히 아군보다 적군의 피해가 더 크니, 이번에 다시 몰아 붙힌다면 저들을 몰아낼 수가 있을 것 입니다."


"아군이 2만 정도가 더 많군. 내 들으니 장 문원이 문추를 죽였다고 하더군. 문원이 올라오는대로 공격을 시행할 것이니 만반의 준비를 하시게."


"예, 장군."


하후연은 앞서 장료가 문추의 수급을 보낸 것을 보며 크게 흡족해 했다.


전투를 시작하면서 계속해서 그를 애먹이던 문추가 죽어 그의 수급이 자신의 눈 앞에 있자 새삼 장료가 다르게 보였다.


'그는 아직 젊다. 타고난 지휘, 용맹, 전략.. 성장을 계속해서 한다면 우리 군에 큰 보탬이 되겠지.'


장료가 하루 지척의 거리에 당도했다고 하니 그가 무척이나 기다려졌다.


그렇게 다음날이 흘렀다. 장료가 거의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후돈은 조홍에게 공격지시를 내렸다. 호표기가 선봉에 서고, 그 후방을 하후연이 뒤이어 공격하여 지휘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어짜피 다른 지원군이 오더라도 장료가 이어서 오니 문제 없겠다고 생각했다.


저수 역시 하후연의 공격 시기를 파악하여 서서히 임려현 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임려로 간다! 장 준예와 합류한다! 한거자, 수원진 두 장군이 후방에서 적들을 최대한 막아주시오."


"예, 명을 받듭니다!"


발이 느린 궁병과 보병이 앞장 서서 먼저 이동하고, 뒤를 이어 기마병을 5천씩 두 장군이 지휘하여 후방을 맡았다. 그러다가 서서히 후방에 모래 구름이 일어나며 적장 조홍이 오는 것이 보였다.


한거자가 외쳤다.


"적군이다! 기마병은 진군을 멈추고 후방을 방어하라!!"


-우와아아아아!!!


그저께의 전투를 이긴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수원진 역시 병사들을 대기시키며 적들을 기다렸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돌격!!"


다시금 조홍의 호표기와 한거자, 수원진의 기마대가 부딪혔다.


하지만 질적이나 양적으로 호표기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한거자와 수원진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급기야 수원진이 이름모를 호표기 병사들과 싸우다가 사방에서 휘둘러지는 칼에 맞아 죽고 마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거자는 크게 놀라 후퇴를 명령했다.


"흐억! 수원진 장군!! 후퇴하라!!"


그 상황까지 벌어지는 데에 채 일각도 걸리지 않았다.


조홍의 호표기 부대가 수원진의 수급을 빨리 챙기고 마저 진군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뒤를 이어 하후연 부대도 그 소식을 듣고 덩달아 사기가 올라 저수군을 마구 쫓아갔다.


저수가 임려현 입구에 당도하자, 임려현을 둘러싼 장합군의 4만 군대가 이에 반응하여 긴장감을 꽉 조였다.


하후연의 입장에선 남구를 뚫었으나 곧장 업으로 갈 수도 있었으나 후방에 저수를 두고는 나아갈 수 없다는 만총의 입장에 그를 따라 임려로 들어갔다. 유엽은 본진에 남아 군대 전략을 짜는 입장이라 전장에 나서서 그 전략을 유지하는 일은 주로 무기를 그나마 다루는 만총이 하고 있었다.


임려로 가는 짧지만 좁은 협곡을 따라 열심히 진군한 조홍과 하후연은 이 곳의 지형이 산맥으로 둘러 싸여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만총이 다급하게 하후연에게 말했다.


"장군! 이 곳의 지형을 잘 보십시오. 저수가 이 곳으로 들어온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산맥이 이 곳을 둘러싸 마치 매복을 하기에 적합하ㄴ.."


만총이 말을 채 잇기도 전에 장합군이 산맥에서 큰 돌을 굴려 입구를 틀어 막았다. 다만 입구가 길지 않고 좁은 탓에 빠져나가는 데에 시간이 크게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때 나타나는 적들..


"화살을 쏴라!!!"


-슈슈슈슈슈슈슈슉!!


-파바밥파바바바바박!!


2만의 궁병이 호표기는 물론이고 하후연의 본대에 화살을 소나기 내리듯 내리니 미처 방비를 하지 못한 병사들의 몸에 사정없이 내리 꽂혔다.


5만 남짓한 병력에게 큰 타격을 줄만한 공격이었다. 한꺼번에 방심한 병사 수천이 죽어갔다.


"아! 근래에 장합이 안 보였던 이유가 이 매복을 준비하기 때문이었구나!"


본래 이 곳은 장합을 잡기 위해 왔던 곳이지만, 저수가 옴으로써 그 시선을 저수에게 돌리느라 장합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그들의 패인이었다.


"적들을 막아라!! 후방에선 돌을 제거하라! 엄호하라!!"


하후연과 조홍, 만총은 정신없이 지휘했다. 그에 반해 저수는 장합이 선봉에 서서 근질 거렸던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적들을 베어넘기고 있던 터라 편안하게 지휘를 할 수가 있었다.


궁병부대가 높은 지대에서 계속해서 화살을 쏘니 하후돈의 보병부대가 높은 지대로 방패를 들고 올라가 그들을 공격하려 하였고, 그러한 궁병 부대를 정예병들이 막아 세우니, 하후연의 부대들은 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그렇게 병사들이 뜻없이 죽어갈 때쯤, 하후연이 학수고대하던 장료의 기병들이 속속들이 돌을 치운 곳으로 파고 들어와 장합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원군이다!! 문추를 벤 장료의 지원군이 도착했다!!"


다시 역전 된 병사들의 숫자와 기세. 이번엔 저수가 배수진을 친 형세가 되었다. 문추의 부장이자 그의 제자나 다름없었던 도승은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외쳤다.


"문추 장군이 죽었다고?!!"


도승과 믿지 못하는 병사들과 장수들의 눈에 문추의 수급이 꽂힌 깃대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을 본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아.. 장군이 죽다니.."


저수나 장합 역시 그 사실을 믿지 못했지만, 저수는 출전할 당시 뭔가 꺼름칙한 느낌을 받았었기에 그가 죽은 것에 크게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그 것보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더 어려웠기 때문 이었을것이다.


아군 대부분이 보병과 궁병으로 이루어져 있었던데 반하여, 하후연 군은 태반이 기마병이었다. 거기다가 문추군 중에 일부 항복한 기마병들이 합류하여 장료가 끌고 온 병사들만 거의 5만이 되었다.


다시 밀리는 열세.. 피터지는 싸움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그 와중에 장합과 장료가 맞붙게 되었다.


"네가 바로 문추 장군을 죽인 장료구나. 난 장합이다."


장합이 패도를 힘껏 휘둘러 장료를 향해 내질렀고, 장료 역시 자신의 장검을 들어 막았다. 그들의 합이 어느새 40여합에 다다르자 그 사이에 장료가 장합의 무용에 놀라 외쳤다.


"원소군에 안량과 문추 말고도 장수가 하나 더 있었구나!!"


"내가 원소군의 미래다!!"


"흐압!!"


장합과 장료는 그 후로도 30여합을 더 겨루었으나 승부가 나질 않았고, 장합은 아군의 열세가 눈에 보여 신경이 쓰이는 바람에 더 이상의 일기토는 의미가 없다 생각 되어 말을 돌려 병사들 틈으로 사라졌다. 장료 역시 그의 마음을 알았기에 그를 붙잡지 않고 놓아주었으며 그 흥을 이어 그의 병사들을 마구 베어죽였다.


그렇게 임려가 저수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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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9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3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7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7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7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3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2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4 18 10쪽
»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5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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