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87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8.08 06:00
조회
952
추천
20
글자
10쪽

85화. 전초전

DUMMY

북평성에서 손걸과 주유는 재회했다.


건업에서 출발하여 수춘을 지나 북평까지 기간으로 보면 한달 정도만에 엄청난 쾌거였다.


손걸군이 얻은 땅만 해도 서주 청주 유주(계 제외) 였으니, 조조가 기주에서 업과 한단, 거록을 얻지 못하고 고전하는 동안에 이룬 결과들이었다.


대부분이 손걸과 책사진들이 생각했던 결과였고, 그 와중에 오환이 합류하는 것과 전예 등을 얻은 것들은 좋은 결과에서 비롯된 우연들이었다.


손걸은 태사자가 합류하는대로 재정비를 거쳐 유비가 지키는 계로 출진할 생각이었다.


손걸은 이번 전쟁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 그 생각들을 전부 주유와 이야기 했다.


"우린 이미 원소와는 단합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사이가 악화되었다. 나는 우선 그의 아들 원담과 원희를 죽였으니, 아마 조조보다 더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을 것이야. 최악의 상황은 조조가 내기에서 져서 기주나 좋은 땅을 빼앗기면 원소와 붙는 상황이란 말이지."


"음.. 항상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두는 것이 좋지. 아마 우리가 계를 얻고 난 후에 병주로 진격한다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 두 사람이 합친다면 아마 여포나 마등도 끌어들일 심산이 있는 사람들이다."


손걸과 주유는 밤새도록 미래에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니 그런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날이 새자 그제서야 잠들게 되었다.


정오가 되어 다시 눈을 뜨니, 태사자군이 공손도군과 전투를 시작했다는 파발이 당도했으며, 일주일 전에 손걸의 삼남이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적은 서신이 왔다. 194년에 혼인한 교정과 이미 첫째를 그 다음해에 그리고 3년 후에 둘째를 낳았다.


첫째의 이름은 손경(孫慶), 둘째의 이름은 손신(孫愼)이었다.


셋째인 삼남의 이름은 손호(孫護)라 부르기로 했다. 손걸은 즉시 서신을 적어 삼남의 이름을 힘찬 필체로 적어서 병사에게 돌려 보내니, 병사가 빠르게 달려 말을 타고 다시금 출발했다.


주유가 손걸에게 말했다.


"경사날이구만. 삼남이라니!"


"좋은 날이지. 허나 이럴 때 일수록 조심 또 조심해야하네. 아무래도 이번 전쟁이 끝나고 나면 한동안 오에 머무르며 아이들을 훈육할 생각이야. 원소의 후계자 싸움을 보니 내 아이들도 걱정이 되는군."


"그런걸 벌써부터 생각할 나이가 아니지 않는가. 아직 애들은 어린데 말야. 그리고 내 장녀와 자네의 장남이 혼인하기로 한 것은 잊지 않았겠지?"


"하하하!! 사돈 사이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구만 그래. 좋아. 사돈이 공근이라면 나는 찬성일세. 근데 우리 아들내미가 좋아할지 모르겠어! 잘생긴 아버지와 비교가 될 사위라니 말이야."


"자네 또한 내게 밀리지 않는 출중한 외모지 않는가. 아내 또한 미녀로 소문났고 말이지."


"하하하하!!!"


손걸과 주유는 단짝인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신 붙어 다녔고, 손걸의 삼남이 태어난 것을 기념하여 북평성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태사자가 요동까지 가서 공손도의 세력을 말살 시키고 그들을 붙잡아서 오는 중이라는 서신을 받은 손걸군은 슬슬 풀린 긴장을 다 잡을때라고 생각했다.


손걸군의 이러한 행보는 옆 성에 있던 유비에게도 전달이 되었으며 유비 또한 다음 차례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는 미리 방비를 다 해두었다.


그 동안 유비에게 한가지 좋은 점이 생겼다면 타지를 떠돌며 유비를 찾아 헤매던 조운이 그에게 합류를 한 것이다.


유비는 조운의 합류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마침 관우가 없는 빈자리가 컸던 참이었는데, 조운이 합류함으로써 그 자리를 조금은 메꿀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비에게는 아직 책사의 부재가 컸다.


아직도 문관의 비중보다 무관의 비중이 큰게 유비군의 특징이었던 것. 그나마 관우가 지략을 펼쳐 근근히 버티고 있었지만 이제 그의 부재로 그나마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유비가 그동안 열심히 병서를 읽으며 보완하려 애썼지만 그런것이 책으로 배운다고 하여 쉽게 깨우칠 그런 것들이 아니었던지라 유비의 머리로는 한계였다.


서주에 있을 당시에 원환(袁渙)이 그나마 책사로써 쓸만했는데, 그마저도 여포에게 흡수 될 당시에 넘어가는 바람에 얻지 못했다.


유비는 생각에 빠졌다.


'현재 계에 있는 병력은 7만 정도로 대부분이 수성에 특화 된 궁병, 보병들과 기병은 1만 정도 있다. 적들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원담, 원희, 공손도를 밀고 자신에게로 온다. 자신이 막을 방도..가 있긴 한건가?'


그때 누군가가 유비의 방 문을 똑똑 두들기더니 들어왔다. 간옹이었다.


"헌화(憲和, 간옹의 자). 왔는가? 무슨일인가."


"현덕, 자네가 손걸의 소문을 듣고 전전긍긍 할 것임을 알고 말 상대나 되어주러 왔지."


간옹은 유비와 동향사람인 친구로 단 둘이 있을 때엔 예전의 사이로 돌아갔다.


"음.. 맞네. 손걸군에는 내로라 하는 용장과 맹장들 뿐 아니라 뛰어난 지략과 책략을 두루 갖춘 책사들이 있지 않는가. 허나 우리 군에는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이 없어 고민이라네."


"원소군에서 감시자 역할로 붙인 최 계규(季珪, 최염의 자)가 자네의 스승인 정현님 아래서 수학했다던데 그렇다면 동문이 아닌가? 그를 포섭해보는건 어떠한가?"


그러자 유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미 그것도 해보았지만 그의 심지가 곧아 설득하기 어렵더군. 어양에 있던 선우보가 나한테만 넘어왔다면 유 자사의 옛 부하들이 내게 넘어와 좀 수월했을텐데 말이지.."


"이번 전투를 끝으로 우리가 더 살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군.."


"원소군에 지원을 넣어봐야겠어. 가용 할 수 있는 모사를 하나라도 보내달라고 말이야."


"봉기라도 있었다면 도움이 되었을텐데 말이지. 안타깝군.."


유비는 간옹과의 대화 후 병영과 병기고를 돌며 점검을 실시했고, 무기고에 들러 수성병기 또한 확인 후에야 아우인 장비와 조운 등의 장수들과 미축, 손건 등을 전부 소집했다.


다들 손걸군이 곧 쳐들어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는지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때 장비가 유비에게 말했다.


"형님!! 조운도 왔으니 우리가 해볼만한 상황 아니오!! 당장 나가서 손걸 놈의 머리를 뎅강 베어버리러 가자구요!!"


"네 녀석이 저번에 손걸을 못 이기지 않았느냐. 오히려 부상을 당하고 온 녀석이 말이 많구나."


"크흠. 그땐 몸 상태가 완전하지가 않았수. 이번엔 기필코 모가지를..!!"


"조용히 하거라. 익덕."


유비에게 혼난 장비는 입을 닫고 조용히 있었고, 그 후에 미축이 현재 성 안에 있는 물자들의 양과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유비는 미축이 대부호 출신이기에 그에게 내정의 모든 것을 맡겼는데, 역시나 관리를 매우 잘 해주었고 성 안의 물자 상태는 넉넉했다.


손건을 원소에게 보내어 책사들을 파견 부탁한다는 서신을 적어 보내기로 하였으며, 조운에게 궁병 1만, 보병 1만, 기병 5천을 주어 거용관으로 보내기로 했다.


최염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유비는 최염에게 혹시나 추천할 만한 인물이 있나 물었다.


"계규, 혹시 우리 군에 천거를 할 만한 인물이 있소이까?"


"음.. 용성현에 손 덕달(德達, 손례의 자)이 무예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합니다."


"혹시 책사로 쓸만한 인물은 없소?"


"급하지 않다면 현재 중산국에 순 우약(友若, 순심의 자)님이 계시니 그 분을 빨리 데려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약이라.. 순욱의 형이라 들었소만."


"오래 전에 순씨 형제들이 원소에게 임관하였고, 순욱만이 하야하여 조조에게로 갔지요. 현재 순심은 크게 인정을 못 받는 상태이니 그가 여기서 공을 세우기만 한다면 다시금 업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는 여기로 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 그를 당장 데려와야겠군. 숙지(叔至, 진도의 자). 기병 5천을 줄터이니 이 서신을 들고 순 우약을 데려오라.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 것이니 빨리 돌아와야 한다."


"예! 주군."


"지금 당장 출발 하라."


유비는 최염의 말을 듣자마자 자신의 호위장인 진도를 불러 순심을 데려오게 하였다.


"계규, 혹시 더 지원을 받을만한 곳이 없소?"


"음.. 상곡군 영성에 있는 오환사마(烏丸司馬) 염유(閻柔)가 오환족 뿐 아니라 선비족 등의 이민족과 교류과 활발합니다. 그에게 도움을 받아 선비족의 가비능(軻比能)에게 지원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유비는 선비족이라는 말에 찰나의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가 폈다. 이민족은 탁군에 살던 그에게 그렇게 좋지 못한 놈들이었기에 그랬던 것이다. 이를 발견하지 못한 최염이 이어서 말을 했다.


"오환족 답돈은 이미 손걸과 손을 잡았으니 병력을 내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선비족이라도 끌어들여 지원을 요청해야 합니다."


"하.. 선비족이라. 어쩔 수 없군. 헌화가 염유에게 좀 다녀와야겠소."


"알겠습니다. 주군, 맡겨만 주십시오! 꼭 선비족을 데려오겠습니다."


유비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종이에 붓을 들어 열심히 적더니 간옹에게 주어 내보냈다.


그리곤 최염에게 탁군 용성현으로 가 손례를 데려와 달라는 부탁을 하였으며, 장비에겐 성 안에 병사들을 재배치 하여 대기하도록 하였다.


그로부터 사흘이 더 지나고, 진도는 순심을 데리고 왔으며 태사자 역시 북평에 도착했으며, 손걸은 공손도와 공손공, 그의 손자 공손연까지 공손 가문을 멸족시켰다. 그리고 요동군에 있는 고구려 출신의 백성들을 모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했다.


이 정도면 과거 자신의 고향에 어느정도 은혜를 베푼 셈이라고 생각하며 다시금 관심을 유비에게로 돌렸다.


유주에도 전장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40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4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30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8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8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8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4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9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1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5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 85화. 전초전 +2 20.08.08 953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3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5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5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8 1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