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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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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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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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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DUMMY

-유비군 관우 진영.


관우는 다른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참마도를 휘두르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후웅! 후웅!


그가 양손으로 참마도를 돌릴 때 나는 소리가 매우 위협적이었다. 여기에 베인다면 누구든 성치 않을 것이 분명했다. 관우는 자신의 몸 상태가 최상인 것을 파악하고는 막사로 들어갔으며, 잠시 뒤에 다른 장수들과 병사들이 깨어나 오늘 치뤄질 전투 준비를 하게 되었다.


진영 내에 비장함과 긴장감이 돌았다. 마지막 전투를 한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임하는 듯 했다. 허나 여기서 장비는 온 몸에 천 붕대를 칭칭 감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모를 왼손에 꽉 쥔 채 고리눈을 부릅뜨며 진영을 돌아보고 있었으며, 조운과 진도, 관평도 각각 기병, 궁병, 보병의 상태들을 점검했다.


그리고는 멀리서 들리는 북소리를 들으며 적들의 진군을 기다렸다.


한편, 손걸의 진영은 관우의 진영과는 다르게 여유가 있었다.


우선 연전 연승을 하는 손걸이 진영 내에 당도해 있었으며, 이번 전투도 승리할 것이라는 큰 확신이 있었기에 그들의 얼굴엔 승리에 대한 고양감이 넘쳐 흘렀다.


손걸은 자신이 선봉에 나서면서 허저와 태사자를 양 좌우익에 두어 무자비하게 적들을 휩쓸라 명령했으며, 관우에게 패하여 병력을 수습하여 다시 온 주태와 전예에게 중군의 임무를 맡게 하였다. 기마병의 숫자만 약 6만이 넘는 숫자였다.


관우군의 10배나 되는 병력이었기에, 결코 밀리지 않을 숫자였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땅이 진동할 만큼 말들이 달려 관우의 진영으로 왔다.


"돌격하라!! 녹각을 부수고 적의 전군을 몰살하라!!"


전방에 달리는 기병들이 갈고리를 던져 녹각을 끌어당겨 돌려서 멀리 던지며 관우의 진영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들은 진영에 없었고, 철질려들이 뿌려져 있어 손걸군의 말 중에 일부가 말굽이 상해 더 이상 진군이 불가해졌다.


그러자 갑자기 2천의 궁병이 어디선가 나타나 그들에게 화살을 쏘았고, 허저와 태사자가 양쪽에서 지휘하며 그 화살들을 방패로 전부 막아내도록 했다.


저 멀리 보병들이 도망가는 것을 본 손걸은 병사들에게 외치며 자신도 같이 달렸다.


"돌격!! 적군이 저기에 있다!!"


적들은 마치 어디론가 유인을 하려는 듯 보였지만, 손걸은 자신의 무용만 믿고 그들에게 달렸고, 어느정도 달려 진영을 벗어나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줄이 나와 손걸이 탄 말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려 하였다.


하지만 손걸의 말은 명마중의 명마 오추마였기에 영민하여 그 줄을 가뿐하게 뛰어 넘었고, 그대로 도망가는 보병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병을 이끌던 진도가 손걸을 막아섰다.


"네 이놈! 이 진 숙지가 상대해주마!!"


진도는 손걸의 얼굴을 잘 몰랐기에 그냥 손걸군의 또다른 장수인 줄만 알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손걸은 달려드는 진도의 장검을 창으로 거뜬하게 쳐낸 후 가볍게 세번 연속 찌르기를 복부에 넣었는데,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진도에겐 창 한번 내지르는 것으로 보였다.


-슝슝슝!!


-푸푹!! 챙!!


그러나 이미 두번 공격을 받은 후 세번째의 공격만 간신히 막아내니, 진도는 그 고통에 왼손으로 배를 움켜쥐고는 몸을 휘청거렸다.


"크흑!!"


"숙지!!"


부상 때문에 멀리서 궁병을 지휘하게 되었던 장비가 그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뒤늦게 나마 진도를 크게 부르며 나아가는데 그 거리가 좀 되니 그 사이에 손걸이 진도의 목을 향해 창을 내질렀다.


-슝!


-챙!


그래도 진도 역시 유비군의 손에 꼽히는 맹장이었던 지라 이를 악물고 손걸의 창을 쳐냈고, 손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도를 위협했다.


그리고 손걸의 오추마 역시 진도의 말을 위협하여 몸통으로 힘껏 밀어붙히니, 말이 흔들려 진도가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상처의 고통에 신경이 잠시 쏠리는 동안 손걸이 다시금 진도의 가슴 쪽으로 창을 내질렀다.


-슈욱!


-챙!


"손걸!!!!"


그러나 장비가 그 사이에 당도하였고, 손걸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그러자 손걸이 장비를 보고 말했다.


"장비야. 이제 나타났더냐. 너의 형인 관우는 어디로 갔느냐? 하하하!!"


장비는 진도에게 말했다.


"숙지. 언능 몸을 피해라! 가서 상처를 치료하도록!!"


"고맙습니다. 익덕님."


진도는 장비가 손걸의 앞을 막는 사이에 도망 갔고, 장비가 손걸에게 사모를 내지르며 다시금 외쳤다.


"저번에 당했던 것을 복수해주마!! 이야아아아압!!!"


장비의 사모가 자신에게 내질러져 오자 손걸은 눈빛을 바꾸더니 오른손에 든 창으로 그것을 쳐내고는 반격을 시작했다.


-챙챙챙챙!!


그런데 손걸은 장비의 행동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파악하고는 그가 부상을 입었다고 확신하며 그가 대처하기 힘들도록 공격의 속도를 높히기 시작했다.


아니나다를까, 장비는 저번 전투에 화살을 맞은 등 부위의 상태가 아직 좋지 않았고, 그래서 사모를 휘두르는데 전력을 쏟지 못하는 상태였다. 손걸은 자신이 전력을 쏟아야 겨우 막을까 말까한 상대인데, 그렇지 못하니 장비의 손은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장비야. 어딜 또 다쳤느냐? 어쨰 내 창의 속도를 따라오질 못하는구나."


"네 이놈!!!"


손걸은 이러한 장비를 슬슬 약올리기 시작했고, 장비는 분노하여 그에게 버럭했지만 그 이상으로 응수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때 한 뗴의 기병들이 달려오며 장비와 진도가 지휘하는 궁, 보병을 도우러 달려왔다. 기병의 선봉에는 관우가 있었다.


"익덕아!! 내가 상대하마!!"


-부우우웅!


-촤아앙!!!


관우가 장비에게 합세했다. 그의 참마도가 크게 돌더니 손걸의 머리쪽으로 내리쳐져 왔다. 그러자 손걸은 두손으로 창대를 들어 힘껏 막아내었고, 관우의 참마도는 그의 창대를 베지 못하고 거기서 막혔다.


"네가 바로 손걸이로구나!!"


"하하하!! 네 놈은 내 적수가 될런지 모르겠구나. 운장."


누가보면 악역의 이미지가 아닐까 싶은 손걸이었으나, 손걸은 충분히 이 전장의 상황을 숙지하고 있었고 즐기고 있었다.


손걸이 전력을 다하려고 했는지 이를 악 물더니 오른팔의 근육이 팽창하여 있는 힘껏 창을 마구 내지르는데, 관우는 이런 속도의 경험은 처음이었는지 봉황을 닮은 눈을 부릅 떠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보며 참마도를 들어 손걸의 창을 하나 둘씩 쳐내기 시작했다.


-슝슝슝슝슝슝슝슝!!!!


창을 내지르면서 손걸이 기합을 있는 힘껏 불어 넣자, 관우 역시 기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었는지 동시에 크게 기합을 불어넣었다.


"으아아아아아아!!!!"


-챙! 챙챙챙챙챙챙챙!!!


"하아아아아압!!!!"


-푸슉!


그러나 관우도 그 속도를 따라가긴 힘들었는지, 오른쪽 팔과 왼뺨에 창이 스치게 되었고, 상처가 크게 벌어졌다.


관우의 왼 뺨이 창 날에 의해 크게 찢어져 피가 주르륵 흐르자, 관우는 팔을 들어 소매로 뺨을 닦더니, 손걸에게 말했다.


"대단한 무예의 경지로다! 내가 여태 살아오며 강자라고 느꼈던 것은 내 아우 익덕과 우리군의 자룡, 그리고 여 봉선을 꼽았는데 그 중 단연 필두로 삼을 만 하다."


관우에게서 무예로 찬사를 들을 만한 사람은 정말 손에 꼽았다. 관우에게서 무(武)로 인한 자존심은 누구보다 강했기에 그는 손걸을 칭찬한 반면, 무척이나 놀랐다.


30대가 되기 바로 전 덜 무르 익었다고 생각했을 때 만난 여포는 자신의 아우 익덕과 함께 겨루긴 했지만, 그 자신 역시 그와 일대일로 상대하긴 어려운 자라고 생각했다.


아우 장비와의 일대일 수백합 수천합을 겨루어도 끝을 보기 힘들다 생각하는 자신이 난생 처음으로 여포에게 무인으로써 우물 안의 개구리의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 그의 나이 40대 초반 어느정도 경지에 올랐고, 전성기라 생각하여 그 시절의 자신보다 월등히 상승한 무의 경지임에도 자신보다 우위인 상대를 만나다니.


관우가 찰나의 생각하고 있는 이 때, 손걸은 그의 칭찬을 듣더니 역시나 하는 웃음으로 그에게 말했다.


"당신이 말하는 자룡이라는 자는 내가 상대해보지 못했지만, 여 봉선과는 몇 년 전에 겨룬 기억이 있었지. 당연히 승리는 내가 했지만."


"무어라..?"


"...!!!"


관우는 물론, 옆에서 그 대화를 들은 장비 마저 손걸의 말에 두 눈이 동그레져서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싸우다 말고 멈춰선 손걸에게 물었다.


"여포를 네 놈이 이겼다고?"


"물론 무예를 포함한 박투 까지 동원하여 일대일로 겨루긴 했지만, 어쨌던 내가 그에게 기절을 맛보여줬으니 이긴 것이 아니겠는가?"


"기절이라니.."


관우는 기절이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수염을 쓰다듬으며 헛웃음을 지었다.


"허허허..."


그러더니 옆에 있던 장비를 불렀다.


"익덕아, 아무래도 이기려면 둘이서 덤벼야 겠구나."


"알겠수, 형님. 오랜만에 합격이구랴."


손걸은 갑자기 관우와 장비가 자신의 앞에 서자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두명이서 덤비면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느냐?"


"이기진 못하더라도 동귀어진 하여 중상은 입힐 수 있겠지!"


"그래!! 어디 덤벼보아라!!!"


손걸의 외침과 동시에 장비의 사모가 손걸의 가슴쪽으로 그리고 관우의 참마도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 지르며 베어져 왔다. 그러자 손걸은 아예 말등에 드러눕는 한편, 그대로 발로 말의 허리를 차며 앞으로 가게 하였다.


그러자 손걸은 말등에 누운 채로 창날과 창준을 각각 장비와 관우에게로 위치시켜 그대로 그 사이를 빠져나가게 했고, 장비와 관우는 놀라 그 것을 막느라 바빴다. 장비는 그것을 피하긴 중과부적이라 느꼈는지, 말을 냉큼 눕혀 그것을 간신히 피했으나, 투구가 창준에 걸려 벗겨지고 말았다.


"이익!!"


그리고는 냉큼 떨어진 투구를 멀리 던져버리고는 말을 냉큼 일으켰다.


손걸이 그 둘의 사이를 지나가고 난 후에 다시 일어서서 장비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크하하하!!! 잘못 했다간 목이 달아 날뻔 했구나!!"


그러자 장비는 아무말 하지 않고 뻘개진 얼굴로 손걸을 공격했고, 손걸은 장비의 공격과 관우의 공격을 두루 받으며 50여합을 걸쳐 싸우게 되었다.


-슈웅 챙!


-챙챙챙챙!!


조운 역시 그 틈에 다시금 만난 허저와 격돌을 펼치고 있었는데, 그 둘의 실력이 막상막하라 쉽사리 승부가 나질 않았다. 급기야 200여합을 겨루다가 조운의 모가 부러져 허저에게 죽을 위기에 쳐해지자, 조운이 날아오는 허저의 창을 잡고 힘겨루기를 했고, 그러다가 둘의 박투싸움이 시작되었다.


그 다섯이 싸우는 와중에 싸움에 쉽쓸린 그들을 제외한 상황 정리가 모두 끝나 버렸고, 진도는 주태에게, 관평은 태사자에게 사로잡혔다.


그리고 이 것을 파악한 조운이 뒤늦게 관우에게 이 일을 알리려 하였으나, 잠시 그 찰나에 허저가 조운의 뒤를 점하여, 두꺼운 팔뚝으로 조운의 목을 졸랐고 조운은 발버둥치며 그것을 벗어나려다가 끝끝내 숨을 쉬지 못하여 기절하고 말았다.


허저는 기절한 조운을 병사들을 시켜 포박하도록 시켰으며 주군인 손걸이 이대일로 싸우는 일기토를 구경하러 갔다.


장비가 부상이었기에 셋의 싸움은 비등비등했다. 손걸이 장비에게 틈 나는대로 자잘한 상처를 입히기 시작하였고, 이에 장비의 사모가 공격하는 시기를 연이어 놓치며 관우와의 연수가 어려워져, 서로의 공격을 방어해주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졌고 그것을 노린 손걸이 그들을 공격하여 이점을 노렸다.


관우는 주변의 분위기가 매우 조용해져서 이상하다 싶어, 주변을 둘러보자 이미 상황이 종료가 되었고 병사들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장수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리송했다.


그러자 그들의 일기토를 구경하던 허저가 손걸에게 말했다.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이제 여기 두명만 처리하면 모두가 끝입니다. 적장 조운, 진도, 관평을 사로잡았으며 보병 5백, 궁병 1천은 항복했습니다. 말 700필을 얻었으며, 기마병 700명을 사로잡았습니다."


"잘했다. 아무래도 여기 역시 내가 이긴거 같은데, 어떠한가. 운장. 이 싸움에 승복을 하겠는가?"


손걸은 관우를 돌아보며 말했고, 관우 역시 한숨을 푹 내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후,, 좋다. 우리가 졌다. 죽이던지 살리던지 맘대로 하거라."


"형님!!!"


장비가 관우를 향해 외쳤으나, 관우는 참마도를 땅으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장비 역시 그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이 상황을 혼자 타개할 길이 없었는지 사모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말에서 내려왔다.


그렇게 유비군의 장수들을 모조리 사로잡은 후, 손걸군은 유주에서의 전투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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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9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3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7 19 11쪽
»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8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7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3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2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4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5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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