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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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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68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8.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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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6화. 탐색전

DUMMY

손걸은 이번엔 자신이 선봉을 서지 않았다. 워낙 그가 대신하지 않아도 선봉에 설 장수들이 많으니,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여 선봉을 정하도록 했다.


선봉에 나서길 원하는 장수들은 허저, 태사자, 황충, 위연 이 넷이었는데 특히 허저는 지난번에 손걸이 장비와 일기토를 겨룬것을 본 유일한 장수였기에 더욱 선봉에 서길 희망했다.


자신이 보기에 선봉에 선다면 장비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제비의 결과는 위연에게 돌아갔다.


허저는 위연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들어갔는데, 위연은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직접 상황이 직면할 때까지 몰랐기에 코웃음을 치며 넘겼다.


15만 중에 2만을 제외한 13만이 모두 출진하게 되었으며, 원래 북평에 있었던 항병들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제비에서 제일 짧은 것을 뽑은 황충이 남게 되었다.


위풍당당하게 출진하는 부대를 보며 부러워하는 황충이었다.



유주 우북평 인근 서무산



-다그닥! 다그닥!


-히히히히힝!!


"이럇!! 이 상황을 빨리 장군께 알려야 한다!!"


척후병이었던 병사 하나가 무언가를 발견한듯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위연이 이끄는 병사 3만의 기병이 멀리서 오기 시작했으며 말들이 줄로 무언가를 끌면서 오고 있었는데 그것은 투석기였다.


바퀴를 탈부착 가능하게 만들어 시안을 다시금 올린 노숙이 전해올린 설계도가 마침내 북평에 있던 손걸에게 당도하여 기존의 고정형 투석기에 바퀴가 달리게 된 것. 그래서 말들로 하여금 그것을 끌게 하였다.


덕분에 행군의 속도가 늦춰지긴 했지만, 전장에서 재료를 조립하여 시간이 걸리는 것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중군에서 손걸과 주유, 태사자 등이 오환돌기 2만과 경기병 1만을 지휘하면서 따라오고 있었으며, 후군에서 궁보병 4만 창병 3만으로 전예와 주태가 각각 지휘했다.


선봉에 선 위연의 옆엔 부선봉인 허저가 같이 지휘를 돕기로 했는데, 이는 용맹하나 아직 침착함이나 불 같은 성격을 제어하지 못하는 위연이 실수를 저지를까봐 붙혀준 것이었다. 위연은 이 결정에 내심 불만을 품었지만 자신과 같이 있는 허저가 자신의 상대가 아님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깨갱하고 참았다.


사흘 후, 드디어 손걸군이 포구수를 넘어 어양군 안락현에 당도했다.


어양군을 지키던 선우보가 손걸군을 맞이 했으며, 유비군의 상황에 대해 전달했다.


"현재 유비군에 순심이 왔습니다. 그리고 공손찬 휘하에 있던 조운이 합류했으며, 조운은 북서쪽에 위치한 거용관으로 갔습니다."


그 말을 듣던 곽가가 손걸에게 말했다.


"우리는 동쪽에서 오는데 북서쪽인 거용관으로 간 것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선비족의 지원군이라던가."


"선비족이라 함은, 누가 다스리는 부족이지?"


그러자 이에 선우보가 답한다.


"현재 가비능이 선우로 있는 곳입니다."


"가비능이라.. 경계를 할 만한 인물인가?"


"단석괴(壇石槐) 이후로 처음 선비족을 통합한 인물이라 칭해집니다."


"음.. 통솔을 하는 데엔 솜씨가 제법 있겠군."


손걸이 선우보를 보며 물었다.


"현재 계에는 병력이 얼마나 남아있지?"


"제가 아는 바로는 본래 7만명 정도가 주둔해 있었습니다만. 조운이 데려간 병사 2만 5천을 제외 하면 현재는 5만이 조금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필승을 하려면 선비족이 오기 전에 계를 함락 시켜야 한다는 말이군. 봉효. 거용관으로 병력을 보내지 않고 일주일 안에 성을 함락시킬 수 있는가?"


"우리가 병력으론 우세이나, 장담할 순 없습니다."


"그럼 허 중강과 전 국양을 거용관으로 보내지."


"국양이 조자룡과 같은 군 출신이니 그를 만나보게 함도 좋을 듯 싶습니다."


손걸은 허저와 전예를 불렀다.


"중강, 국양. 자네들은 거용관으로 가서 조자룡이 선비족과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자 전예가 웃으며 말한다.


"선비는 물론이고 자룡도 막아보겠습니다. 중강 장군이 있으니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좋다! 그럼 오환돌기 3만과 궁병 1만과 창병 3만을 전부 데려가라! 듣자하니 선비족도 기병을 잘 다룬다던데 오환족과 선비족 중에 누가 더 우세인지 자웅을 겨루면 좋겠구나."


"예! 주공."


허저와 전예가 나가고, 손걸은 선우보의 환대를 받으며 그 날 밤 푹 쉰 후에 다시 출진했다.


유비도 그 소식을 전해 들었으며, 선우보가 완전히 손걸에게 붙은 것을 보고는 안타까워 했다.


"선우보가 손걸에게로 붙었구나. 전 국양도 저 곳에 있다 들었는데, 아쉬운 인재들을 전부 놓쳐버렸어."


그러자 장비가 유비에게 말한다.


"형님! 우리도 자룡과 덕달, 우약이 와서 전력이 강화 되었는데 이미 없는 사람들을 찾아 무엇하우!! 우약과 계규의 말대로 성을 잘 지켜서 선비족이 당도 할 때까지 버티면 되잖수!"


"익덕! 너만 조심하면 된다!!"


유비는 장비에게 호통을 친 후에, 미방, 사인(士仁)을 시켜 계를 다시 한번 둘러보게 하며 재 정비 하였다. 그리고 새로 들어온 손례에게 말했다.


"덕달이 문무겸비라고 계규의 칭찬이 대단하였네. 내게도 그 재주를 잘 써주게."


"예, 사력을 다해 전투에 임하겠습니다. 같은 군 출신 친우인 마태(馬台) 역시 저의 힘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마태 역시 잘 부탁하네."


"예, 주공."


유비는 성벽에 올라 바깥을 바라오며 그들을 향해 올 손걸을 기다리며 생각했다.


'손걸.. 강동에만 머물러 올라 온다는 생각을 하질 못 했거늘.. 금방 너무 커버렸다.. 그러나 하늘의 뜻이 나에게 있는 한 난 이 성을 지킬 것이다..!!'


손걸 역시 그 시각 멀리 점처럼 보이는 계 성을 바라보며 유비를 격파하고 병주로 넘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그 둘의 뜻이 상반 되긴 했으나 하늘의 뜻이 누구를 따라 줄 지는 하늘의 뜻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지휘에 달렸다는 것을 그들은 아직 몰랐다.


다음날 계에 당도한 손걸군은 계와 북서쪽 방향 창평현의 사이에 진영을 꾸리고 창평현 에 군량을 두어 그 곳을 지키게 하였다. 이제 강동에서 군량을 보급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북평과 어양에서 군량을 보급 받았다.


유비는 출전을 희망하는 장비를 내보내 저들의 기세를 점검하고자 했다.


"익덕! 출전을 허락하니, 경거망동 하지말고 적들의 기세만 보고 돌아와야 한다!"


"알겠수. 형님! 이럇!!"


장비가 말을 타더니 병사들에게 자신의 장팔사모를 받고는 열린 성문으로 냉큼 달려갔다. 허저와 전예가 빠져나가 선봉엔 위연 혼자 남았는데, 위연은 성에서 성문이 열리더니 덩치가 꽤나 큰 장수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는 저 자가 장비라는 것을 직감했다.


장비는 성에서 나오자마자 선봉에 서 있는 위연을 보며 우렁차게 외쳤다.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외침이었다.


"내가 바로 연나라 사람 장 익덕이다!!!! 네 놈의 수급을 받으러 왔느니라!!!!"


그러자 위연은 벼락같은 외침이 순간 놀랐지만 호승심이 돌아 오른손에 들었던 대도를 한바퀴 크게 휘두르더니 달려가며 마주보고 외쳤다.


"내가 바로 손걸군의 선봉 위 문장이다!!!"


"당차구나. 이놈!!!"


-드르르르르르르륵 휘잉


장비는 사모를 땅에 질질 끌다가 위연이 지척 거리에 다가오자 휘두르며 그의 목을 향해 찔러왔다. 사모는 무기의 이름대로 뱀이 달려들듯이 빠르게 찔러왔는데, 위연은 대도의 끝을 힘껏 움켜잡고는 올라오는 사모를 비스듬히 내리치며 장비의 손을 노렸다.


-휘잉


-치이이이이이이잉


장비의 엄청난 힘에 위연이 조금 밀리는 듯 보였으나 그의 힘에 놀란 위연 역시 힘을 더하여 마침내 쳐냈고,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흘리는 듯 했다.


장비 역시 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사모를 잠시 놓더니 왼손으로 바꿔쥐어 사모를 다시 위연에게 찔러갔다. 위연 역시 대도를 적절히 활용하여 사모를 쳐내며 상대했고 50여합을 겨루었다.


-챙챙챙!!!


장비가 위연에게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으하하하하하!!! 재밌구나! 재밌어!! 손걸은 휘하 장수들 마저도 용맹하구나!! 위 문장이라 했느냐!?"


"우리 군엔 나보다 강자가 많다!!! 애석하지만 내가 실력이 조금 밀리는 듯 하니 이정도만 겨루고 물러서마!!"


위연은 대도를 위협적으로 휘두르며 장비의 목을 노릴 것처럼 하다가 말을 돌려 달아났고, 장비 역시 그를 놔주기 싫었는지 뒤쫓았다.


"이럇!! 어디가느냐 이 놈!! 목을 놓고 가라!!"


성벽 위에서 이 모습을 보던 유비가 장비를 보고 외쳤다.


"익덕!!! 이 놈이 또 지 버릇 남 못 준다더니 흥분했구나!!!! 돌아와라 이 놈!!"


장비가 위연을 뒤쫓는 모습이 위협적이자 후군의 정돈이 끝난 태사자가 그 모습을 보더니 자신의 무기 수극을 등 뒤에 두자루를 꼽더니 장극을 들고 재빨리 말을 타고 달려나갔다.


"적장은 위 문장을 쫓지마라!! 나 태사 자의가 상대해주마!!"


태사자가 장비의 앞을 막아 세우며 극으로 장비의 목을 찔러나가자, 장비는 또 다른 장수의 등장에 호쾌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흐하하하!! 내가 바로 장비다!!!"


"고맙소! 자의님!!"


위연은 태사자 덕분에 목숨을 구해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급히 진영으로 들어갔다. 태사자는 위연이 무사히 들어간 것을 곁눈질로 보더니 장비에게 말했다.


"네 놈이 주공께서 이야기 하신 장 익덕이렷다?!"


"오호라~ 손걸이 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궁금하구나!!"


"여기 허 중강이 자리를 비운것이 안타깝구나. 허나 나 태사 자의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마!! 이야아아압!!!"


-쉬잉 챙! 챙! 챙!


태사자의 장극에 과(戈)가 짧게 달려있었는데, 이는 일반 극병들이 사용하는 극과는 약간 다른 생김새였다. 장비는 이를 노렸는지, 태사자의 장극이 찔러 올때마다 그 짧은 과 부분에 사모를 정확히 찔러왔고, 둘의 힘 대결이 여러차례 짧게 짧게 이루어졌다.


장비도 유비군의 뛰어난 용장이고, 태사자 또한 손걸군에서 손에 꼽히는 용장이었으니 둘의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유비가 손걸의 진영 가까이에서 싸우는 장비가 불안했는지, 두번째 장수와 오래도록 겨루는 장비를 보고는 징을 치게 하도록 했다.


-댕! 댕! 댕!


그러자 장비는 성질을 부리며 태사자에게 말했다.


"이 놈! 목숨은 건진줄 알거라! 우리 형님께서 부르시니 난 가봐야겠구나!!"


그러자 태사자 또한 극을 거두고 장비에게 말했다.


"어서 가보거라. 네 형님께서 애가 타시는 모양이다. 하하!!"


장비는 유비의 명령 때문에 즐거운 싸움을 더 하지 못한 것이 이내 화가 났는지 사모를 빙글빙글 돌리며 성 안으로 들어갔다.


"형님!! 한창 재밌었는데 왜 부르셨수!! 방금 그 적장의 목을 거의 딸뻔 했단 말이오!!"


"아서라. 경거망동은 삼가하라 하지 않았느냐!!"


"그래도 간만에 몸을 풀었수. 적장들의 기세가 꽤나 대단하고, 실력들도 대단합디다."


"만만히 볼 수 없어. 우리보다 군세도 이상이다. 자룡이 걱정이구나. 듣자하니 그 곳으로도 병사들이 일부 갔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자룡이 알아서 다 하지 않겠수? 정 그렇다면 덕달을 딸려 보내시지 그랬수."


유비는 장비를 째려보았고, 그 눈빛을 받은 장비는 깨갱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렇게 탐색전은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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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8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3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7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7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7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3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2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4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4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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