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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73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7.30 06:00
조회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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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1화. 조조의 고뇌

DUMMY

싸움은 밤이 되자 잠시 정체가 되는 듯 했으나 어두워진 밤에도 불화살이 수를 놓으며 야전이 발생했다.


저수는 어느틈에 위험하지만 전투가 한 눈에 보이는 높은 지대에 나홀로 서서 전황을 보고 있었는데, 아군의 병사들이 악전고투하며 싸우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픔을 느꼈다.


그 틈에 자신의 아들인 저곡과 한거자, 도승, 장합 장군이 조홍, 하후연, 장료와 싸우는 것을 보고는 이 기세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나마 궁병들이 간신히 높은 지대에서 간간히 화살을 쏘며 버티고 있지만, 그들 역시 화살 갯수의 부족으로 한계에 다다르며 단검을 들어 싸우고 있었다.


"운장이 와줘야 이 열세를 넘길 수가 있을진데.."


지금 그들에게 남은 병력은 어느새 3만도 채 되질 않았다. 엄청난 전투.. 적들은 9만의 병력 중에 2만이 죽은 7만 정도 였다.


저수군이 죽기살기로 버티니 하후연군도 임려의 돌들도 다 치웠겠다 도망갈수도 있었으나, 그들을 끝까지 몰살 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듯 했다.


그리고 날이 밝았다. 하후연군의 장수들도 저수군의 장수들도 모두 지친 이때에..


그들의 후방에 그들이 기다리던 지원군이 당도하는 소리가 들렸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흑색 말을 타고 달리며 긴 수염을 휘날리는 관우를 필두로 1만의 기마병들이 후방의 하후연 부대와 정면 충돌했다.


관우는 장검을 휘두르며 하후연의 보병들을 휩쓸었는데, 그것들을 보며 하후연이 망연자실하며 말햇다.


"적들이 기다리는 것이 관우였던 것인가.. 아니 어째서 관우가 이 곳엘 왔단 말인가!!"


그리고는 하후연은 후방에 있는 관우에게 다가가 자신의 병사들을 마구 베는 그에게 물었다.


"관 운장!!! 어째서 당신이 이 곳엘 와있는 것이오!!! 의양성을 함락시켰단 말이오? 대관절 왜 우리 아군을 공격하는 것이오!!!"


그러자 관우는 언제 자신이 그와 같은 편이었냐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이제 아군이 아니다. 난 큰 형님을 따라 원소군이 되었다. 그 뿐이다."


-으드득..


"은혜를 원수를 갚는다고 하더니, 딱 그꼴이구나!! 관우!!!"


하후연은 관우를 향해 대도를 휘둘렀다.


-챙!!


"힘이 많이 빠졌구나. 역시 이런 전장터에서 이 시간까지 싸웠다면 지쳤을만 하지."


-챙챙챙!!


하후연은 분노조절이 안 되었는지 관우의 말도 무시한 채 그에게 대도를 휘둘렀다. 그러나 관우는 그의 도를 가볍게 장검을 들어 막아내었다. 그러더니 일순간 힘을 주어 내려치는 그의 검을 올려 쳐 힘을 역이용하여 그 반동으로 하후연의 도가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게끔 하였다.


-챙! 휙


"으윽!!"


하후연의 손아귀에서 피가 흘렀다. 힘이 많이 빠진 그의 손아귀가 감당하지 못한 힘을 받아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하후연은 현재 후퇴를 할 수 없는 상황. 앞에는 저수군이 뒤에는 관우군이 후방을 막고 있었다. 하후연은 일단 관우를 피해 전방으로 향했다. 이런 모습을 적장에게 더 보여주기 싫었던 것이다.


그렇게 난전의 상황은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다시금 관우가 5만의 병사를 데리고 와 전세가 비등비등해졌기 때문이었다. 아니, 오히려 관우의 조금 더 팔팔한 병사들이 아군에 합류하여 전세가 역전되었다고 볼 수가 있었다.


관우의 일검에 적 병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죽어나갔다. 세네명이 한번에 죽었으니 하후연군의 얼굴에는 패색이 짙었다. 그렇게 오시가 되었을 무렵, 임려에는 피비린내가 자욱했다.


거의 핏물이 흘러 강을 이루었고, 사상자 수만 양 군을 통틀어 10만 정도가 되었다.


저수군은 1만도 남지 않았고, 장합군도 정예병이 전방에서 싸우느라 거의 죽어 1만이 채 살아남지 못 했다. 하후연군은 후방에 있던 관우에 의해 거의 몰살 당하고, 장료의 기마병이 2만 정도, 호표기 역시 전방에서 많이 소모되어 5천이 채 남지 못했다. 관우군도 여태껏 행군을 지속하느라 지쳐있었는데 쉬지 못하고 전투에 참가하여 소모가 꽤 되었다.


인원은 저수와 관우군이 조금 더 많았지만, 기마병이 전적으로 더 많은 하후연군 쪽이 병과적으로 우세라 그 싸움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쉼 없이 싸우느라 지친 병사와 장수들 때문에 하후연이 다시 나와 외쳤다.


"저수!! 살아있다면 나와 이야기를 좀 하자!!"


그러자 저수가 어느틈에 내려왔는지 장합의 옆에서 나타나 하후연에게 외쳤다.


"잠시 휴전을 하자는 이야기구나!"


"그러하다!! 양 군의 소모가 너무 의미 없이 많이 생기지 않았느냐. 이대로 가다간 과다출혈로 죽을 것 같으니 이쯤에서 잠시 쉬는 것이 어떻겠느냐?"


"우린 아직 싸울만 하거늘. 어째서 너를 놓아주어야 한단 말이냐?"


하후연은 저수의 패기에 헛웃음을 내며 말했다.


"허허.. 용맹에 가상하구나. 너는 지휘만 해서 모르겠지만 너희 병사들은 다 지쳐서 넘어가기 직전이니라. 보는 눈이 있다면 한번 다 보아라."


하후연은 양 군의 지친 모습을 둘러보라는 듯이 손짓을 하였다. 그러자 장합이 하후연에게 외쳤다.


"우린 아직 싸울 수 있다! 너무 약하구나. 하후연."


하후연은 장합의 도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여유가 없구나. 장합. 아직 많이 모자라군."


그리고는 저수를 보며 다시 말했다.


"네 놈도 보아서 알겠지만, 이 전투는 우리가 졌다. 인정하지.. 우리는 백마진까지 물러가겠다. 그 후에 재정비하여 다시 싸우도록 하자."


그러자 조홍이 하후연에게 외쳤다.


"장군!!!"


그러자 하후연이 조홍쪽으로 손을 저으며 말했다.


"사내가 한번 말을 했다면 지켜야겠지. 우리가 싸움을 지속하면 목숨도 성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저쪽에 관우가 아직 쌩쌩하니, 그를 당해내기 쉽지 않느니라."


조홍은 분하다는 듯이 관우쪽을 흘겼지만 관우는 그러한 조홍을 보지 못 했다.


저수는 고개를 가로지으며 하후연에게 다시 말했다.


"백마진도 우리에게 주어야 할 것이오. 황하를 건너 후퇴하면 놔주겠소이다."


"적당히 하시오!"


"그럼 여기서 끝까지 싸우시던가."


그러자 조홍이 마지막 힘을 짜내 저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저수의 옆에 있던 장합 역시 검을 들어 조홍을 막아내니, 조홍이 장합을 이길 여력따윈 없었다. 10여합을 싸우더니 힘이 부쳐 검을 거두고 뒤로 물러섰다. 이에 장합이 조홍에게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검을 함부로 놀리지 마라."


그러자 조홍이 얼굴을 붉히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되자 하후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만총을 한번 보았지만 만총 역시 수가 없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모습을 보던 하후연이 저수에게 말했다.


"알겠다. 백마현까지 후퇴를 하도록 하지. 대신 우리가 후퇴하는 동안 추격은 하지 않겠지?"


"그건 지켜주마."


하후연은 처참한 패배를 맛본 후에야 병력을 거두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장료에게 항복했던 기병들 중 일부가 다시 저수에게로 돌아왔다. 기존에 살아있던 2만 정도 중에 1만 정도가 문추가 데리고 있던 기병이었고, 그들은 싸울 의지가 없었기에 후방에서 밍기적 대며 아군과의 싸움을 미뤄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저수는 임려현에서 완전히 물러난 하후연 군을 보고는 병사들에게 쉬기 전에 이 곳에 쓰러진 병사들의 시체를 거두게끔 하였으며, 무기들과 전리품들 역시 챙기도록 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였으며, 다음날 기절하듯 하루를 푹 쉰 저수군이었다.


관우 역시 지속적인 행군과 바로 이어진 싸움 탓에 크게 지쳐 같이 쉬게 되었다.


그 다음날 저수는 장합과 한거자에게 병력 3만을 주어 백마진과 바로 근처인 여양현으로 내려보내어 다시금 공격해올 하후연을 경계하기로 했다.


그리고는 도승과 저곡과 함께 탕음으로 가 전열을 가듬기로 했으며, 관우는 5만의 병력 중 4만은 저수에게 양도하고 1만을 이끌고 업으로 향했다.


그리고 의양성에 보냈던 순우경에게 정욱과 함께 업으로 가게끔 하였다.


의양성은 최거업과 조예가 지키기로 했다.


그리고.. 하후연의 패배는 조조에게 그 소식이 전해졌다.


조조는 지도를 올려둔 탁상을 주먹으로 치며 말했다.


"관 운장이 배신을 하다니! 묘재가 패했단 말인가!!"


순유가 조조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정 중덕이 원소에게 잡혔겠군요. 중덕이라면 관우를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이것으로 유비가 원소에게 있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조조가 분노를 가라앉히고 차분한 목소리로 순유에게 말했다.


"유 현덕.. 이 놈이 나를 끝까지 방해하는구나. 자효와 자화가 중상이고, 중덕이 사로잡혔다라.. 그나마 문원이 문추를 죽인 것이 우리에겐 호재구나. 저쪽에 더 가담할 병력들이 있는가?"


"예, 아직 병주에 있는 고간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원소가 아직 지원군을 보내 달라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흉노 선우 호주천 또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 합니다."


"이거 큰일이군.. 오환은 손걸이 어느정도 잡았다고 들었는데, 오환이 손걸에게 넘어 간 것도 문제지만. 이러다가 내기에 패하여 땅을 더 잃게 생겼으니 말이야."


"손걸이 이를 노렸을 확률이 큽니다. 우리가 눈 앞에 보이는 이득에 넘어간 것이 패착인 듯 싶습니다. 당장 묘재 장군이 후방에서 교란해주는 일이 없게 되었으니, 적들은 마음 편하게 우리를 상대할 것입니다."


"이거 정말 큰일이군.."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조조의 고뇌는 더욱 깊어져만 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나노[nano]
    작성일
    20.10.07 18:10
    No. 1

    문추가 죽었으니 그만한급이 조조에서도 죽었어야 밸런스가 맞는데...아쉽네요. 조조는 이전 하나 잃은건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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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9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4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7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8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7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3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2 17 10쪽
»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5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5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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