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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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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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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07.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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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79화. 남구 전투

DUMMY

저수는 문추를 보낸 후, 남은 병력 2만으로 적들의 본대를 전부 상대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문추가 원래 가용해야 할 병사들보다 1만을 더 데리고 갔으니 상대보다 훨씬 적은 숫자로 평야에서 적들을 상대해야 했던 것이다.


"의양성은 아직인가.. 관우가 그 서신을 봤다면 의양성의 포위를 풀고 이 곳으로 달려와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음.."


저수는 급하게 도망친 것처럼 막사를 그대로 버려둔 채 장합이 매복을 꾸린 임려현 방면으로 향했다. 문추의 부장이었던 도승에게 2만의 병력 중 5천을 따로 주어 후방에서 적이 온다면 그들을 막도록 시켰으며 적의 기병이 오는 길 중간 중간에 철질려를 뿌려 그들의 추격이 빠르지 않도록 했다.


저수가 도망치고 약 반나절 후, 조홍의 호표기가 먼저 저수군의 막사를 덮쳤다.


"적들을 사살하라!!"


-우와아아아아아!!!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텅 비어있는 막사. 조홍은 유엽과 만총의 각별한 당부에 이것이 혹시 매복인가 하여 조심스럽게 병사들을 시켜 일 다경 가량의 시간동안 막사들을 하나하나 전부 펼쳤으나 그들의 도망친 기색만 역력한 막사들 뿐이었다.


이런 상황이자 조홍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거 예상과는 다르게 적들이 꽁무니를 빼고 도망갔군.. 백녕과 자양이 말한 자가 이정도로 허술하다니. 아무래도 판단을 달리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조홍은 저수에 대한 생각을 달리 가지고 병사들을 데리고 그들이 향할 만한 곳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적들을 뒤쫓는다! 얼마 못 간것 같으니 빠르게 추격할 것이야. 이랴!"


-두두두두두두두두!!


조홍은 호표기부대와 함께 열심히 말의 고삐를 당기며 모는데 중간중간에 말발굽을 상하게 하는 철질려가 군데군데 뿌려져 있어 추격을 원활하게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잔재주를 부리다니.. 생각보다 간사한 놈이구나. 저수!"


조홍은 전방에 1천의 정찰병들을 보내어 그들이 먼저 길을 살펴보게 했으며, 그들과 간격을 두어 쫓아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다 저수의 작전이었고, 그들이 방심하게 만들려는 수작이었다.


한편, 저수와 업에서 같이 출발하다가 의양성에 보내졌던 저곡은 저수가 탕음에 도착했을쯔음에 관우와 만났다.


병사들의 안내로, 관우의 막사에 들어서니 관우의 뒤로 자신과 비슷한 나이인듯한 장수가 하나 서있었으며, 관우는 들어오는 저곡을 보며 수염을 쓰다듬고 있었다.


저곡은 관우를 보자마자 목례와 함께 서신을 주며 말했다.


"저는 원소군의 참군 저수님의 아들인 저곡이라고 합니다. 아버님께서 관 장군님께 서신을 전해드리라 하시어 직접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관우가 계속해서 수염을 쓰다듬는 한편 저곡을 부릅뜬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네 놈이 나를 찾아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 예를 들면 내 큰 형님의 소식 같은 것을 전해주러 말이다. 크흠."


그러자 저곡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며 메마른 목을 달래었고, 관우가 그의 말을 기다리지 않게 바로 말을 이었다.


"소생이 그것까지는 잘 모릅니다만, 아버지께서 이 서신을 꼭 관 장군님께 가져다 드리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관우는 서신을 한번 보고, 다시 저곡을 한번 보더니 그의 말이 진심인 것을 알고는 서신을 뜯어보았다. 그러자 낯 익은 필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운장,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서주에서 익덕과 함께 빠져나와 지금은 내 고향 근처인 유주에 와서 계에 머무르고 있다. 혹시나 이 서신을 보고 있다면 나를 찾아오거나, 근방에 위험에 빠진 원소군이 있다면 그들을 도우라.'


"정말 형님이 원소에게 간 모양이군.. 허나, 난 벌써 원소군의 수많은 병사들과 장수들을 베어 죽였다. 특히 상장 안량을 죽였는데, 어찌 그들과 함께 설 수가 있겠는가."


그러자 저곡이 관우에게 말했다.


"장군. 그 일에 대해선 원소님께서도 사정을 봐주셨습니다. 저희 아버님께서 그 일 또한 마무리를 잘 하셨으니, 이 서신을 전해드리고 관 장군님을 모셔오라고 하셨나이다."


"지금 상황이 급박한 것인가? 탕음이라면.. 하후연이 그 곳에 있다고 들었다."


"현재 문추 장군과 장합 장군이 계시긴 하는데, 아버님을 따라 지휘를 해줄 장수들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일단 그럼 내가 이곳에서 몸을 빼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급한대로 한거자와 수원진을 데려가거라. 그들에게 기병 5천씩을 줄테니 내가 바로 따라가겠다."


"감사합니다. 장군!"


저곡은 한거자와 수원진을 만나 짧게 안부를 묻고는 그들과 함께 의양성 부근을 떠났다.


그게 바로 이틀 전의 일이었다.


저수는 정찰병들을 통해 계속해서 후방의 소식을 듣고 있었는데 조홍이 벌써 지척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수는 남구에 도착하였으니 그래도 조금만 버티다가 적들을 서서히 유인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여태 가져온 물자들로 전방을 막은 후, 그 뒤로 바로 방패병들을 배치한 다음 후방에 궁병들을 넓게 두어 안형진의 진형을 펼쳤다. 그야말로 버티면서 싸우는 것을 택한 것처럼 보이게끔 말이다.


조홍 역시 전방에 먼저 보냈던 병력들을 통해 저수가 저 앞에 진을 치고 자신을 기다린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습지도 않구나. 보병으로 기병을 이길 생각을 하다니. 내가 보기엔 저 자도 머리가 그렇게 뛰어난 자는 아닌가 보구나. 명성에 거품이 있었던 모양이야."


조홍은 정찰대와 합류 한 후, 저수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돌격!! 전방에 있는 원소군을 한 놈도 살려보내지 마라!!"


저수는 조홍군이 보이는 즉시 병사들에게 명령해두었다.


"전방에 조조군이 보이니 그들이 사정거리에 올때까지 준비하라! 화살 장전!!"


-두두두두두두두두!!


땅을 울리는 기마병들의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저수는 기마병들이 가까이 다가와 사정거리 안에 들자 드디어 발사 명령을 내렸다.


"화살을 쏴라!!"


-슈슈슈슈슈슈슈슉!!


-파바바바바바바박!!


수십기에서 수백기의 기병들이 몇 천발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말에서 떨어졌다.


2만의 호표기는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닌 양 앞에 방벽처럼 쌓인 물자들을 향해 정면 돌진했다.


-쿵! 쿵! 쿵!


높게 쌓여 생각보다 쉽게 쓰러지지 않았지만 몇백 몇천기가 부딪힌 후에야 말의 힘으로 물자들이 하나 둘씩 넘어져 드디어 저수군과 호표기가 조우하게 되었다.


말이 한번 몸을 돌릴때마다 저수군의 보병들이 추풍낙엽으로 쓰러졌다. 궁병들은 전열을 재배치하여 계속해서 화살을 쐈으며, 도승은 따로 부여받은 5천명의 병사들을 지휘하며 조홍에게 저항했다.


그렇게 저수가 위험에 처해질 무렵, 조홍의 후방부대 쪽에서 함성소리가 들리며 열심히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우와아아아아아!!!


"지원군이 왔다!! $%#&@^@&"


"돌격하라!! 아군들을 구하라!!!"


전방에서 싸우던 조홍은 저수군의 지휘관 중 하나인 도승과 싸우려는 찰나 갑자기 후방에서 적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상황을 알아보았다.


후방에 나타난 적들은 기마병 1만 정도로 지금 자신은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었다고.


"아니 적들이 어디서 나타난 것이냐! 지원군이 올 방향도 없거늘!!"


도승은 조홍의 말을 듣더니 크게 외쳤다.


"아군의 지원군이 당도했다고 한다!! 좀 더 힘을 내라!! 지원군이 도착해서 지금 우리가 적군을 포위하며 싸우고 있다고 하니 힘을 내거라!!"


-우와아아아아아!!!


도승의 말을 들은 저수군은 사기가 올라가 더 열심히 싸우기 시작했다.


조홍은 도승과 싸우려다가 말고 후방으로 가 새로운 적들을 상대하기로 했다.


새로운 적들의 지휘관들을 쓰러뜨려야 아군의 기세를 다시 높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저곡은 한거자와 수원진과 함께 뭉쳐서 적들을 물리쳤다. 관우가 바로 지원군으로 온다고 하니 더욱 힘을 내어 적들을 하나하나 죽였다.


잠시 후, 후방으로 온 조홍은 적군의 지휘관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하여 크게 외쳤다.


"적장은 누구인가! 나 조 자렴과 싸울 자 누구인가!!"


그러나 저곡과 다른 장수들은 조홍의 명성을 알기에 쉽게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조용히 호표기와 싸워 그들을 더 죽였다. 조홍은 적장이 숨어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호표기의 피해가 좀 더 커지자 하후연이 합류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시 공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후퇴!! 후퇴하라!! 아군의 본대가 합류하면 다시 공격할 것이다!!"


조홍의 후퇴 소식이 들리고 그들이 완전히 물러가자 저곡은 저수와 재회했다.


"아버지!! 한거자 장군과 수원진 장군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자 저수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가 저곡에게 말했다.


"잘했다. 때마침 와주지 않았다면 우리가 크게 당했을 것이다. 아직 적의 본대가 당도하기 전까진 임려현으로 진입해선 안 되느니라. 한거자 장군, 수원진 장군 고생하셨소!"


그러자 한거자와 수원진은 저수에게 간단히 목례하며 예를 청하며 말했다.


"아닙니다. 소장들이 다시금 아군의 진영에 들어올 수 있게 힘을 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수의 입장에선 병사들을 지휘할 장수들이 늘어 마음이 편해졌다. 현재 병력은 방금 교전으로 인해 2만 중에 5천 가량을 잃었지만 1만이 다시 합류하여 2만 5천 정도가 되었으며, 적들 또한 3천 정도의 기병을 잃어 크게 그 기세가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적들의 본대인 하후연군이 3만이라는 것을 감안 하였을 때, 오히려 좀 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관우가 데리고 있다는 병사 5만 또한 자신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었다. 문제는 관우가 데리고 있는 병사 5만 중에 그가 원소군으로 이동하면서 그를 따를 병사들은 그것의 절반이라는 것이다.


대략적으로 인원의 열세가 처해질 것이 분명했기에, 저수는 한장의 서신을 써서 장합에게 보냈다. 적들이 진입하는 순간 협곡의 중간을 끊어 적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한 후에 몰살하는 작전을 실행할 준비를 확실하게 하라는 말을 적었다.


그렇게 저수는 다시 다가올 적들에 대비하여 준비를 하는 한편, 관우가 어디쯤 왔는지 정찰부대를 보내어 알아보게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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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4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8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8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8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4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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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5 17 9쪽
»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8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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