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82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8.15 16:25
조회
920
추천
18
글자
12쪽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DUMMY

한편, 유비의 명으로 거용관 넘어 상곡군 영성으로 가게 된 간옹은 빠르게 가야 했으므로 자신을 수행하는 인원 두셋과 함께 출발하였는데, 손걸군의 군대가 당도하기 전에 나와 빠르게 거용관으로 향했으며 거용관에 도착하여 방비를 하는 조운을 마주했다.


"헌화, 무슨일로 오셨소?"


"자룡. 주공께서 염유를 만나라고 하셨네. 상곡군에 다녀와야 할듯 싶으이."


"병사들을 좀 더 데려가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괜찮네. 내가 선비족을 데려오기 전까지 절대로 거용관을 내어주어선 안되네!"


"염려 붙들어 매십시오. 나 상산의 조자룡입니다."


"그렇지. 자룡은 믿을만 하지. 다녀옴세. 이럇!!"


간옹은 자룡과 헤어진 후, 사흘밤낮을 더 달려 영성에 진입했다.


이곳은 아직 전쟁이 닿지 않은 곳이라 곳곳에 흉노는 물론이거니와 오환, 선비족이 한데 뭉쳐서 마치 시장처럼 물건을 거래하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광경이로다. 아차!"


-찰싹!


이 곳들을 신기하게 쳐다보던 간옹은 두 뺨을 손으로 찰싹 때려 정신을 차리곤 관청으로 갔다.


관청앞에 서자, 경비병이 간옹의 앞을 막으매, 간옹이 경비병에게 뇌물을 살짝 쥐어주며 말했다.


"더운데 고생하시오. 나는 원소군의 간옹이라 하오. 오환사마 염유님을 뵙고자 함이니 나를 들어가게 해주시지 않겠소?"


"크흠, 뭘 이런것 까지야.. 좋소. 내 지금 가서 안에 말을 하고 오겠소."


경비병이 간옹이 준 돈을 품 안에 슬쩍 넣더니 안으로 걸어들어갔고, 잠시 후에 문관 하나가 나타나 간옹을 안으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문 앞에 서서 안에 말을 했다.


"염 대인, 원소군에서 간옹이라는 자가 왔습니다."


그러자 안에서 한 사내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라하라."


"들어가십시오."


간옹이 열린 문으로 들어가니, 온 몸에 털이 수북한 사내 하나가 징그럽게 웃으며 말했다.


"원소군 진영에서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소?"


"다름이 아니라 저는 원소군의 유주 계 태수를 맡고 있는 유비님의 수하 간옹 헌화라고 합니다."


"음, 바쁜 모양인데 말을 짧게 해주시오."


"예, 지금 당장 선비족으로 하여금 저희 주공을 도와주십시오."


"으음.. 우린 대가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소."


"계 성을 드리겠소이다. 태수 직인을 드리지요."


"음.. 좋소. 그럼 계 성을 찾아 가겠.."


그때 간옹의 뒤에 있던 문관이 아직 가지 않았는지 염유의 말이 다 이어지기 전에 치고 들어왔다.


"염 대인. 소생 자태(子泰, 전주의 자)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크흠, 말 해보시게."


"소생이 이 곳에 머무르는 이유는 염 대인께서 이민족과 한인이 교류를 통해 싸우지 않고 평화를 위해 힘 써주시기 때문입니다. 헌데 지금 선비족을 끌어와 싸운다고 하신다면 제가 이 곳에 머물 일은 없을 것 같군요."


갑작스런 전주의 말에 간옹이 당황하며 말했다.


"이 무슨 해괴망상스런 말이십니까? 마치 염 사마께서 자태님을 초청하여 모셨다로 들리는데, 우리가 선비족을 지원 받는 것과 그쪽이 이 곳을 떠난다는 말이 지금 여기서 나올 말인지요?"


그러자 염유가 손사래를 치며 간옹의 말을 이었다.


"자태의 말이 맞소. 내가 선우보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앉게 되었고, 유주에서 명성이 자자한 전 자태를 초청하여 이 곳을 이렇게 다스릴 수 있게 된 것도 맞소이다. 그의 말은 틀린게 없소. 이민족을 교화시키려고 온게 자태니 말이오."


"그렇게 된 거였군요. 그렇지만 지금 염 사마께선 우리에게 지원군을 보내준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크흠.."


염유는 전주와 간옹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성과 직인을 받을 것이냐, 전주와 함께 이 곳을 평생 다스릴 것이냐..'


그래도 지금까진 이민족을 등에 엎어 오환, 흉노와 친밀한 원소에게 도움을 받아왔지만, 손걸은 남방에서 올라온 자가 아닌가. 그가 과연 이민족들과 교류를 하는 자신을 인정해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한인은 이민족을 배척해왔기에, 염유는 먼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가까운 현재를 선택하기로 했다.


"자태, 미안하게 되었소. 난 헌화의 청을 받아들이겠소. 가비능을 만나게 해드리겠소. 나와 함께 가비능을 만나러 가십시다!"


그러자 전주는 염유에게 실망하여 그 길로 바로 떠나버렸다.


염유는 전주가 떠났음을 알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라 생각하고는 가비능을 찾아갔고, 영성에서 꼬박 이틀을 거슬러 올라가 가비능의 영역에 다다른 후에야 그를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가비능은 염유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하자 순간 눈이 번뜩이며, 그가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찾아 왔을리가 없다고 느꼈다. 가비능은 웃으며 염유를 반겼다.


"하하! 염 사마 대인, 이 곳까지는 어인 방문이십니까?"


"가비능 선우. 오랜만이외다. 다름이 아니라 여기는 간옹이라고 원소군의 사신이오."


"원소군이요? 그들은 오환과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습니까? 어째서 우리에게로.."


그러자 간옹이 운을 떼며 말했다.


"지금 남방에서 손걸이라는 자가 쳐들어왔는데, 그 군세가 막강하여 오환이 그쪽으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불리한 상황이 되었지요."


"호주천.. 그 놈이 말입니까?"


"예, 손걸이 호주천을 직접 만나 그를 꺾고 오환을 복속시켰다고 합니다."


"흐음.. 호주천은 나와도 수십합을 겨룰만큼 대단한 자인데.."


가비능은 손으로 턱수염을 연신 쓸어넘기며 말했다.


"가비능 선우! 우리를 도와주시오! 그간 우리와 쌓아온 우정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원소에게 받은 것이 많기는 하지요. 좋소! 대신 군량 10만석을 우리에게 보내주시오. 지금 병력이 많이 빠지면 겨울을 대비할 인원들이 사라져 나중에 먹을 것이 없으니 주셔야 하오!"


"알겠소이다. 일단 우선 선불로 5만석만 먼저 보내드리고, 나중에 5만석을 보내드리겠소."


"7만석!"


"그럼 6만 5천석을 보내드리겠소."


"좋소이다."


가비능과 염유가 흥정이 끝났는지 둘 다 만족스런 얼굴을 하고는 간옹에게 말을 건네었다.


"헌화. 선비족에서 3만의 기병을 차출해준다 하였소."


그러자 간옹이 공손히 인사를 하며 가비능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우! 진심으로 감사하오! 우리는 선우의 은혜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허허허. 우리도 받은 것이 있으니 해드리는 것이외다. 자, 그럼 한시가 급할테니 준비를 하는대로 병력을 보내겠소!"


그렇게 닷새 후, 선비족 3만 기병을 직접 이끌고 온 가비능을 데리고 간옹은 거용관에 도착했다.


조운은 간옹이 선비족을 이끌고 온 것을 보고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헌화! 성공 할 줄 알았소이다. 헌데 지금 관문 앞에 손걸군이 와있소. 어제 도착하여 나에게 어찌나 도발을 하는지 병사들과 아주 힘이 듭니다."


"자룡이 힘들 정도의 도발이라니. 상상하기가 힘들군. 적장이 누구라고 하던가?"


"헌화도 아는 전 국양과 허저라는 자 입니다."


"국양? 전예가 손걸군에 가있구만.. 어쩐지 그가 보이지 않는다 했네. 허저라.. 손걸군의 으뜸가는 맹장이라 들었는데 혹시 내 짐작이 맞다면, 자네는 그와 겨루어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거 같은데 맞는가?"


간옹은 조운이 강자와 싸우는 것을 즐겨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예전에 공손찬의 밑에 있을때 관우와 장비와 함께 대련을 자주 즐겼으며 그들이 떠나자 매우 아쉬워 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운이 머쓱해하며 간옹에게 말했다.


"헌화의 말이 맞습니다. 사실 싸우고 싶어 죽겠습니다. 눈으로만 봐도 대단한 무위를 지닌 자 같은데, 맞부딪히면 어떨지.."


"그럼 내가 가비능 선우와 여길 맡고 있을테니 한번 나가서 싸우고 오시게나."


"괜찮겠습니까?"


"허허, 이 간 헌화가 그래도 주공과 함께 전장터를 누빈게 10년일세. 검은 제대로 다루진 못하지만 잠깐의 통솔은 가능하다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성 밖에서 여전히 시끄러운 손걸의 병사들은 지금 나오지 않는 유비군을 보며 완전 대자로 누워서 잠을 잘 기세였다. 그러나.. 갑자기 거용관의 관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말을 타고 나오자 병사들을 깜짝 놀라며 꽁무니를 뺐으며, 그것을 멀찍이서 본 허저가 말했다.


"드디어 나왔군."


"허 장군님. 한번 다녀오십시오. 저도 이런 일기토를 구경하는 건 대단히 좋아합니다."


"불구경과 싸움구경이 재밌지. 그럼 다녀오겠네."


-다그닥, 다그닥


허저가 창을 쥔 채로 여유있게 말을 타고 나오자 먼저 나와있던 조운이 허저를 반겼다.


"허저 라고 하였지. 자네."


"그래. 내가 바로 허저 중강일세. 조 자룡."


"오늘 안에 승부를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누가 우위인지 겨뤄보자고!"


조운은 모를 사용했다. 장비가 쓰는 사모와는 다른 방식인데, 창병기는 두손으로 다루는 한편, 모는 방패와 함께 다루는 병기라 창과는 비슷하지만 달랐다.


허저는 남들이 두손으로 다루는 창을 마치 모 다루듯 다루었기에 조운은 허저의 무기를 보며 눈이 반짝거렸다.


날카롭게 벼려진 창날이 번뜩이며 조운을 노렸고, 조운은 방패로 창을 막으며 모를 휘둘렀다. 그러자 허저는 왼손을 더하여 창을 휘두르며 창준 방향으로 모를 받아내었고 다시금 창날로 조운의 목을 베듯 휘둘렀다.


-휘웅 챙!!


-챙챙챙!


-카강!


창과 모, 창과 방패가 부딪히는 소리와 말들이 각각 조운과 허저가 이끄는 대로 돌고 뛰며 용호상박을 이루었다. 그들의 싸움이 100여합이 넘어가자 조운이 허저에게 물었다.


"자네가 쓰는 무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는가? 대단히 탐이 나는군. 모와는 다른 병기인듯 한데 말이야."


"창이라고 하네."


"그 무기를 보니 여태 내가 다루던 모를 버리고 새로 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군."


"우리 주공께서 우리 군에 하사하신 무기이네. 극과 모와는 다르지. 이번 전투에서 한번 볼 수 있을 것이야."


"기대를 해보지."


허저와 조운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금 부딪혔고, 300여합을 더 겨루자 한창 열심히 움직이던 말들이 먼저 지쳐 헐떡 거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러자 허저가 조운에게 말했다.


"서로의 말들이 지친 것 같은데 바꾸고 다시 싸우지 않겠나?"


"해가 지려 하는군. 내일 다시 승부를 보세나."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렇게 조운과 허저는 각각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가비능이 돌아온 조운을 보고 크게 감탄하며 말했다.


"혹시 당신이 공손찬의 진영에서 그 유명했다던 조자룡이오?"


"그렇소이다."


"내 대단한 분을 몰라뵈었구만. 내 눈이 새로운 무예의 경지를 보았소."


가비능은 무예가 이정도로 뛰어난 사람을 처음 보았다. 왜냐하면 선비족에선 자신이 제일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적장도 곰같은 체구를 지닌 대단히 용맹한 자였는데 그런 자와 맞상대를 할 정도로 뛰어남을 보여준게 조운이었으니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가비능이 감탄을 멈추지 않자 조운이 그에게 말했다.


"세상은 넓고, 강자는 많소. 나와 상대한 저 허저라는 장수의 주군인 손걸은 허저를 아이 다루듯 한다고 하니, 내 무예의 경지는 아직 한참 밑이라는 것이오."


"허허.. 그런 자가 존재한다니 놀랍소.."


"내일 승부를 꼭 볼 것이오."


조운은 자신의 전력을 쏟아부어도 다치지 않는 상대를 오랜만에 만나 굉장히 기쁜 얼굴이었다. 내일을 기대하며 그는 몸상태를 안정시키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9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4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8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8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8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4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1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3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5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5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8 1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