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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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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08.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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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0쪽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DUMMY

다음 날 아침, 조운은 일찍 일어나 성벽에 올라서 어제 일기토를 벌였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안개가 자욱하여 잘 보이진 않았고, 오히려 멀리 떨어진 거용관에서도 저 멀리 계성에서의 공성전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실제로 그 두 곳의 거리는 수십 리의 거리라 들리진 않았을테지만, 그것은 순전히 조운이라는 남자의 직감이었다. 그리고 그 감이 적중했다. 안개가 자욱할 때를 틈 타 공성전을 실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사들이 많이 빠져서 수성을 펼치는 주공이 위급할진데, 내가 여기서 이렇게 한가로이 있을 순 없다!"


조운은 급히 내려와 병사들을 기상시킨 후, 잠시 후에 막사로 온 간옹과 가비능에게 말했다.


"헌화, 적들이 계 성에서 공성전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 곳까지 공성전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룡. 진정하시게. 이제 선우가 당도 했으니 우린 저들을 뚫고 성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주공께서 잘 버티고 계실걸세."


그러자 옆에 있던 가비능도 조운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조 장군. 걱정 마시구려. 이 가비능이 이끄는 선비족의 정예만을 뽑아 데려왔으니, 그리고 여기 있는 보도근(步度根) 역시 우리 선비족의 자랑이오. 물론 조 장군 정도의 무위는 떨치진 못하지만 말이오. 허허."


조운은 간옹과 가비능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으나 마음은 편하지 못했다.


한편, 창평현에 있던 전예와 허저 또한 기침하여 본대가 공성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 서신을 본 전예가 허저에게 말했다.


"우리가 이 곳을 전부 차단하진 못 할 터이니, 적들도 공성전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돌파하려고 들테지요. 우리는 그들을 저지해내야 합니다."


"내가 조자룡을 맡을 터이니, 국양이 선비를 맡아주게."


"오환족으로 선비를 맞서게 된다니, 이이제이를 하는 격이군요."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 싸움을 빨리 끝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네."


허저와 전예는 병사들로 하여금 방어 저지선을 굳게 지키도록 하였으며, 여러곳에 정확한 간격으로 병사들을 두어 저들이 오는 것을 감시하도록 했다. 거용관의 조운군은 날아가지 않는 이상 저들을 피할 수 없게 되었으니 감히 빠져나가기 어려워졌다.


이틀 후, 거용관의 관문이 열리고 조운을 필두로 하여 2만의 병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뒤로 5천의 보병을 이끈 간옹과, 3만의 선비 기마병을 이끌고 나온 가비능까지 거용관의 병력들이 전부 쏟아져 나왔다.


그것을 본 허저군의 병사가 불화살을 쏘니 연이어 불화살이 날아들어 허저의 진영에서도 그것을 보게 되었다. 허저와 전예 역시 이 것을 보고는 전투 준비를 했으며, 허저가 선봉에서, 전예가 후방에 서서 길게 늘어선 기병을 지휘했다.


1차 방어선이 선 허저가 녹각 뒤에 3만의 창병 부대를 쭉 나열해놓자 그 기세가 말도 못했다.


3만의 창병 부대 중 2만은 장창병, 나머지 1만은 단창병 부대로 나뉘어져 있는데, 단창병 부대의 주 임무는 투창, 부 임무는 근접에서 궁병부대에 접근하는 적들을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운이 이끄는 5천의 기병과 함께 선비족 족장 보도근이 자신의 병사 1만을 데리고 전열에 섰는데, 적의 방어선을 보니 녹각이 한 줄로 쭉 나열해있지 않은가? 그 것을 본 보도근이 어설픈 한어로 조운에게 물었다.


"녹각 뒤에서 방어를 한다고 해도 이로운 점이 없을 것인데.. 적장은 머리가 없는 자 입니까?"


"적장을 얕보지 말라. 네 놈이 어제 본 허저가 저 곳에 있느니라. 무슨 꿍꿍이가 있을테지.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네 놈이 앞장 서서 저기를 무너뜨려 보아라."


"저 정도 방어진이면 식은 고기 먹기지요."


그리곤 보도근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병사들에게 외쳤다,


"기마대 돌격!!! 녹각을 갈고리로 당겨 부수고 적진을 휩쓸어라!!!"


-와아아아아아!!!


허저는 멀리서 적군이 몰려오자, 선봉이 조운이 아닌 선비족임을 알고는 탐색전을 벌이려는 것 임을 알았다. 저들에게 초장에 본때를 보여주어야 함부로 오지 못할테니 그는 궁병들은 물론이거니와 단창병들에게 투창을 준비하도록 했다.


"적들이 200보 안에 들어오면 궁병이 먼저 화살을 쏠 것이다. 그리고 100보 안에 들면 그 때부터 단창병들이 투창을 실시 할 것이다. 알겠는가!!"


"예!!!!!!"


전방에 있는 병사 하나가 외쳤다.


"적들이 가까이 옵니다!! 300보!!!"


"대기하라!!!"


"200보!!!"


"궁병 부대 화살을 쏴라!!!"


-슝슝슝슝슝슝!!!


-화라라라라라락


보도근은 멀리서 날아오는 화살들이 하늘이 보이지 않게 뺵뺵하게 날아오자 말에 좀 더 박차를 가하는 한편 병사들의 사기를 드 높이도록 외쳤다.


"우리는 선비의 자랑스러운 기마병이다!!!! 돌격!!!"


-파바바바바바박


수십기, 많으면 수백기의 기마병들이 화살을 맞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을 보고 멈출 순 없었다. 낙마한 기마병의 병사들은 뒤에 오던 말들에 의해 밟혀 죽었다.


"100보!!!"


적들이 뭐라고 외치자, 두번째로 화살보다 좀 더 큰 물체들이 힘차게 날아왔다.


-훙훙훙훙훙훙!!!!


보도근 역시 저 물체에 대해 들은 바가 없었다. 그러나 피하려면 막거나 달릴 수 밖에 없었기에 열심히 막아내며 달리는데, 바로 옆의 기마병 하나가 날아오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맞아 즉사를 했는데, 보니 상반신에 긴 봉이 박혔다. 투척무기로 보였다.


'모가 아니군..'


보도근은 그 병사 뿐 아니라 많은 병사들이 단창에 맞아 죽는 것을 보며 전열에 있던 병사들이 녹각을 갈고리로 땡기고, 그 좁은 틈으로 돌파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 돌파도 저 기다란 모 같은 것에 찔려 죽는 것을 보면서 아차 싶었다.


'앗.. 조운 저 자가 우리를 먼저 내세운 이유가 있었구나!'


보도근이 눈치를 챘을때는 이미 그의 병사들이 전부 방어선에 진입했을 때였다.


그때 마침, 후방에서 조운이 모를 휘두르며 전군 돌격을 외치고 있었고, 보도근은 속으로 조운을 욕하며 열심히 적장을 찾아 나섰다.


허저는 장창부대가 돌격하는 선비의 기마병들을 저지해내는 한편, 후방에 있던 단창병과 궁병들이 적들의 기마병들을 쳐부수는 것을 보고는 매우 기뻤다. 하지만 그들을 그렇게 소모해버린다면 병사들의 사기가 무너질 것임에, 허저는 조운이 오는 것을 보고는 병사들에게 슬슬 퇴각 명령을 내려야 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퇴하라!! 궁병이 선두에 서고, 단창병과 장창병이 후방에서 적의 기마병을 막는다!!"


그리고 자신은 앞으로 나아가 적들을 무참히 베었다. 선비족의 기마병들 수백이 허저를 둘러쌌다. 그러나 그가 창을 한번 휘두를때마다 적들 두셋이 한꺼번에 꿰뚫리거나 베어져 죽었다.


그러다가 가까이 오는 적이 있으면 안장에 걸어두었던 패도로 적을 베어죽였다.


그러던 중에 보도근이 자신의 기마병들 사이에서 용맹을 떨치던 허저를 발견했다.


그의 주변에는 시체가 산더미를 이루었다. 군데군데에 병사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복색을 보니 전부 자신의 병사들이었다.


보도근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자신이 조운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을 하고는 그 자신도 모르게 벌벌 떨었다.


조운이 보도근을 발견하여 그에게 가니 그는 허저가 있는 방향을 가르키며 조운에게 말했다.


"저, 적장이 저기에 있소이다. 대, 대단한 자요.."


"어째서 그렇게 겁을 먹으셨소. 족장 답지 않으시오. 아까의 패기는 어디가셨소?"


"소생이 눈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 했나 봅니다. 조 장군께 용서를 구합니다."


"되었소. 적들이 후퇴한다 들었소. 일단 우리도 병사들을 거두어 정비를 해야겠소이다."


"그렇게 명령 하겠습니다."


조운은 허저가 후방에서 추격하는 병사들을 물리치고는 유유히 후퇴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도 병사들을 재 정비하기로 했다.


그 잠깐의 전투 동안 보도근이 이끄는 1만의 기마병 중에 7천이 몰살당했다. 투창과 화살 등이 그 원인이었다.


화살은 여러대를 맞아도 무기로 막거나 피하면 그만이었는데, 투창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지라, 그것에 당한 병사들이 너무도 많았다.


보도근은 적들이 던진 단창들을 전부 수거하여 조운에게 바쳤고, 조운은 그 단창 중 온전한 것을 하나 들어 찬찬히 보았다.


"이 것이 허저가 다루던 창이었던 것 같군.."


"창 말입니까?"


"그렇네."


조운이 손가락으로 창 날에 대자 창이 얼마나 날카로웠는지 손가락이 베이고 말았다.


"날이 매우 날카롭게 비려져있군."


조운이 병사 하나에게 시체더미에서 갑옷 열장을 벗겨 그것을 한꺼번에 뭉쳐 두라고 한 후에 단창을 힘껏 던져 그것을 맞추고 가서 보니, 단창은 그 10장의 갑옷을 모두 꿰뚫고도 예기가 많이 죽지 않았다.


"대단히 튼튼한 쇠다. 창 날을 모두 챙겨라!"


조운은 이 창의 쇠가 무척이나 단단한 것을 알았으며, 이 것으로 자신의 무기를 새로이 만든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아까 멀리서 허저가 병사 하나의 몸통을 창으로 꿰뚫어서 던져버리는 것도 보았는지라, 그의 머릿속에서 창의 효율성에 대해 머리가 팽팽 돈 조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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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8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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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9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1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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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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