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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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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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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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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DUMMY

다음날도 역시 마찬가지로 공성전은 계속 되었다.


유비는 아무래도 계 성이 사흘 안에 함락될 것 같았다.


유비와 조운, 장비는 이 곳의 지리에 능통했으므로 지도를 펴서 보더니 계의 서문으로 빠져나가 광양현에서 탁군으로 빠져나가는 길로 방향을 잡고, 기주 중산국에서 병주 안문군으로 빠져서 도망가기로 했다.


조운은 아직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성 안에 두고, 장비를 미리 서문으로 나가게 하여 병사들과 함께 정찰을 돌도록 하게 했다. 그리고는 미방과 사인에게 방어를 맡겨 어떻게든 싸우게 하였으며, 빠져나갈 준비를 하도록 했다.


한편, 곽가는 공성을 지휘하며 서문에 장비가 여남은 기의 기마병을 데리고 빠져나갔다는 말을 듣고는 그들이 며칠 내에 성을 버리고 도주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날이 저물어 공성이 끝나고 손걸과 여러 장수들이 복귀하자 곽가는 손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주공, 낮에 장비가 기마병 몇 기를 데리고 성을 빠져나갔는데 아무래도 저들이 계 성을 버리고 원소에게로 도망을 가려 하는 것 같습니다."


"음. 하긴 우리가 보기에도 성을 사흘 내에 함락 시킬 수 있을듯 보이는데, 성 내에 있는 유비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는가 보군. 다른 장수들을 모두 불러 이 일을 상의해보도록 하지. 여봐라! 장수들을 모두 불러들이라."


손걸은 밖에 있는 호위군들로 하여금 전장에서 막 복귀한 장수들을 모두 자신의 막사로 들이도록 했다.


"예!!"


그리고 장수들이 모두 모이자 곽가는 자신이 낮에 보고 들은 것을 장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전예가 손걸에게 말했다.


"주공. 유비는 탁군 출신입니다. 장비 또한 탁군 출신이고요. 조운도 유주에서 공손찬님 휘하에 있으면서 이 근처 지형은 눈감고도 다닐 정도지요."


"흐음.."


그러자 주유가 말을 이었다.


"제 생각에는 탁군을 거쳐서 갈 확률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저들의 물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병사들도 급히 빠져나가는데 많이 데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예가 다시금 말했다.


"조운이 기주 상산국 출신이기도 하니, 중산국 쪽의 지형 또한 잘 알 것입니다. 아무래도 병력을 넓게 배치하여 적들이 이동 할 말한 곳에 포위망을 두어야 될 듯 싶습니다."


손걸은 전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곽가가 전예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국양의 의견이 좋은 것 같습니다. 허나 병력을 넓게 퍼뜨린다면 발견하긴 쉽겠지만, 발견 했을때 유비를 사로잡기는 어렵습니다. 유비에겐 장비와 조운이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손걸은 지도를 보며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전예의 의견도 좋다. 허나 무언가 자신이 빼먹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손걸은 곽가에게 물었다.


"무언가를 놓친 것 같은데.. 과연 유비가 원소에게로 도망 갈 것 같은가?"


"유비는 남다른 야망이 있는 자입니다. 서주를 버리고 원소에게 붙어 이 곳 계로 와서 병력을 다시 양성하려 했던 것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음.. 분명 원소는 유비의 패전 소식을 듣고 화가 날 것입니다. 자신의 성을 맡겼는데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데다가 병력도 전부 잃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유비가 도망칠 만 한 장소는 어디겠는가?"


곽가는 손걸의 말에 다시금 지도를 훑어보았다. 조조에게로도 다시 돌아가기 힘든 유비가 바라볼 곳. 당장은 멀지만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포는 현재 장안에 있기에 가기가 쉽지 않다. 재기를 하려 한다면 숨 죽이고 중원과 가장 가까운 곳.


"... 병주입니다."


전예가 곽가의 말을 이었다.


"현재 병주는 원소의 조카인 병주자사 고간이 다스리는 땅입니다. 현재 조조와의 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지요."


"국양, 병주로 가는 최단 거리의 길이 어디인 줄 아는가?"


그러자 손걸의 말을 들은 전예는 손가락으로 한 곳을 집었다.


-상산(常山)


"상산이군."


"예, 이곳에서 병주 안문군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먼저 이 곳에 당도해야 한다는 소리군."


"적들은 아마 우리가 그들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모를 것입니다."


손걸은 목적지가 정해진 이상 지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적들도 빠져나가기로 생각했다면 그들보다 먼저 점령을 해야한다. 손걸이 곽가를 쳐다보자 그 역시 손걸의 생각을 읽었는지 바로 장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사실 여기 있는 장수들은 각각 한개 군대를 다스려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곽가는 그들이 성 하나에 모두 매달려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위 장군, 기마병 5천을 이끌고 먼저 상산으로 향하고 관문이 있다면 돌파하여 점령하시오. 그리고 태사 장군에게는 기마병 1만을 드릴테니 탁군 고안현으로 가 그쪽으로 오는 적들을 요격하십시오."


곽가는 허저를 보며 말했다.


"허 장군께서는 이번에 주군과 함께 공성을 맡아 주셔야 합니다. 북평에 있는 황 장군에게도 연통을 넣어 병사들을 이끌고 이 곳으로 오라고 해야 하고요. 유평.. 아니 주 장군이 전 장군과 함께 오환돌기병 2만명을 이끌고 양향현으로 가서 1차적으로 도망치는 적들을 산개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음.."


그러자 막사 끝에 조용히 서 있던 한당이 입을 떼었다.


"주공. 소신 한당 또한 잘 싸울 수 있는데 어찌하여 이번 출정 내내 한번도 불러주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그러자 손걸이 곽가를 보며 꾸짖었다.


"군사, 어째서 한 장군에게 임무를 주지 않는 것이오. 그도 다른 장수들과 마찬가지로 지상에서도 잘 싸울 수 있는 장수이거늘."


"죄송합니다. 한 장군님께서 수군에 오래 종사하시어 지상군의 교전이 익숙치 않아 하실까 우려되어 따로 임무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한당이 화가 났는지 얼굴이 붉어지며 외쳤다.


"소장은 주공의 아버님인 손견 장군 대부터 동탁군 토벌에도 출전한 바가 있는 사람이외다! 지상전투에도 일가견이 있으니 명을 내려주시오!!"


"자자, 진정하게들. 의공에게도 임무를 주겠다. 위 문장을 대신하여 기령과 함께 보병 2만과 궁병 1만을 이끌고 지금 당장 상산으로 가고, 문장은 아까 준 기마병 5천을 데리고 탁군으로 가서 만약에 그곳으로 올 유 현덕을 잡아오도록 하라. 만약 유비가 탁군을 거치지 않고 그 길로 바로 남하했다면 후방에서 아군을 지원하라."


"명을 받듭니다!!"


한당은 물론이고 유주에서 손가락만 빨던 기령 또한 그들에게 합당한 만큼의 병사들을 부여하여 상산으로 보냈다.


그 둘의 능력치라면 후에 라도 그 곳에 쳐들어오는 적들을 무사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사실 장수가 하도 많으니 임무를 부여할 최적의 장수들에게 임무를 내린다는 것이 나머지 장수들을 섭섭하게 만들었던 것 같았다.


손걸이 쭉 둘러보니 그 외에도 서성과 하만이 대기하고 있었으나 그 둘에겐 곽가와 주유의 호위 임무를 맡겼다.


다음날에도 여지없이 공성전이 벌어졌다.


원래도 대기해있던 병력들이 워낙 많았었으므로 유비군 쪽에선 손걸군의 막사에서 병력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공성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살피지 못 했다는 것이 맞았다.


이튿날의 공성도 결국 성을 함락하지 못하고 끝났다. 해가 진 후에 늦은 저녁 서문이 몰래 열리며 장비가 정찰을 마치고 성으로 들어와 유비에게 말했다.


"형님!! 아우 왔수!!"


"어떠 했느냐. 익덕."


"다행히 그 곳들로 지나가면 여지없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수!"


"그래, 좋다. 내일이 지나기 전에 서문으로 몰래 병력들을 내보낼 것이다. 장비가 선봉에 서서 보병 2만과 궁병 1만을 이끌고 먼저 빠져나가야 한다. 그 후에 미방과 사인, 손례가 미축, 손건, 순심과 함께 보병 5천을 이끌고 나가고, 마지막으로 나와 조운이 나머지 병력을 이끌고 성을 나갈 것이다."


그러자 순심이 유비에게 말했다.


"현덕님. 빠져나갈 병력을 최소화 해야 빠르게 걸리지 않고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것을 내가 생각 안 해본 바가 아니오. 허나 내가 보기엔 적들의 정보망이 생각보다 대단하오. 우리만 몸을 빼어 빠져 나간다면 매복에 사로 잡힐 것이란 말이외다."


"그렇다면 기병이 없는 우리가 꽤나 불리하겠군요."


"현재 성에 남아있는 기병 5천을 자룡에게 줄 것이오. 그가 후방에서 최대한 버텨주어야 우리가 빠져 나가는데에 용이 해질 것이고, 가능하겠는가? 자룡."


"예, 주공. 저에게 맡겨만 주십시오. 적들이 백만대군이 온다고 하더라도 전부 막아내겠나이다."


"내 지금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그대를 이렇게 쓰지만, 무사히 도망만 간다면 후에 크게 중용하겠다."


조운은 자신을 끔찍히도 아끼는 유비의 마음을 보고는 더욱 충심을 다해 그를 모실 것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숙지는 내 가족들을 잘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


"예, 주공."


유비는 마지막으로 모든 장수들을 둘러보더니 그들의 손을 한번씩 잡아주며 꼭 빠져나가 후일을 도모하자고 하였다.


다음날, 유비는 장비가 첫번쨰로 서문을 빠져나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동문에서 다른 장수들과 열심히 공성전을 펼쳤고, 남문과 북문 또한 진도와 미방, 손례가 열심히 버티며 막아내고 있었다. 2차로 사인이 문관들과 유비의 가족들을 데리고 먼저 출발했다. 그 후에 미방과 손례가 순서대로 빠져나가면서 북문과 남문의 방어가 허술해졌다.


마지막으로 기병 5천과 함께 유비, 진도, 조운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들이 빠져나간 뒤 반 시진 후에 각각 동문과 남문의 성문을 돌파한 허저와 손걸이 계 성에 남아있는 병력들의 항복을 받아내고는 성을 점령했다.


그 병사들의 말로는 유비가 서문으로 성을 빠져나갔는데, 그가 지닌 병력의 숫자가 약 3만 5천 정도라고 하였다. 그 중에 5천이 기병이며 나머지는 보병과 궁병이라 하니, 손걸은 예상대로라고 하며 황충이 이 곳에 도착하는대로 상곡으로 가 염유를 잡아오라고 명을 내리며, 손걸과 허저는 기마병 2만을 이끌고 유비의 뒤를 천천히 추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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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9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4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7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8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8 21 11쪽
»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4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3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5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5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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