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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67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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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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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0쪽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DUMMY

-다그닥다그닥


'형님이 합류할 만 한 시간이 다 되었다고 했는데도 아직 앞에 보이지 않는다면 필시 어딘가에 포위되어 격전을 치루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관우는 관평과 일천의 기마병들을 데리고 탁현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 곳에서 조운이 선봉에 서서 포위를 뚫고, 진도가 후방에 서서 유비를 둘러싸 지키며 오천의 기마병으로 태사자와 위연의 1만 5천이 되는 기마병의 포위망을 뚫는 중이었다.


전방엔 태사자 후방엔 위연이 버티며 그들을 압박하자 조운이 말 안장에 걸어두었던 단창까지 모두 사용하며 무수히 많은 기마병들을 휩쓸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태사자가 조운의 앞을 가로막으며 포위를 뚫지 못하게 하였고 조운은 또다시 태사자와 격돌하게 되었다.


태사자는 왼손에는 장극을 오른손에는 단극을 들고 있었고, 조운은 왼손에 모를 오른손엔 단창을 들며 현란한 춤사위를 벌이듯 서로가 열심히 손을 놀리며 겨루기 시작했다.


-챙챙챙챙챙!!


다만 양손을 사용하며 겨루던 것이 약간 어색했던 조운이 초반에 열세였으나 50여합을 겨룬 후 부턴 익숙해졌는지 비등비등해졌으며, 조운이 태사자를 상대하는 동안에는 진도가 앞으로 나와 포위망을 뚫었다.


"비켜라 이 놈들!! 이 진 숙지가 나간다!!"


-푸슉! 후웅!


진도가 장검을 한번 휘두를 때마다 기마병 두셋이 피를 뿜으며 낙마했고, 유비 역시 쌍고검을 들고 측면으로 자신을 덮쳐오는 병사들을 베어 죽였다.


그렇게 두 시진 정도를 더 싸우다가 진도가 마침내 포위망을 뚫어 기마병 2천여 기와 함께 포위망을 탈출하자 태사자와 싸우던 조운도 그의 극을 밀어내고는 아군에 합류했으며, 그들을 손걸군들이 바짝 뒤쫓았다.


그렇게 연이은 추격전에 장비가 관우와 재회하며 만났던 고안현에 이르자 진도의 눈에 멀리서 한 떼의 기마병들이 오는 것을 발견했다.


"주공. 전방에 적아를 알 수 없는 병사들이 나타났습니다."


"크흑.. 손걸의 용병술에는 내가 한참 못 미치는 것 같구나. 여기서 또 포위가 된다면 남은 병사들이 얼마 없을 터, 익덕 또한 여기서 한차례 당하고 간 것 같은데 위기로구나!"


그러나 이 것이 유비의 호재였던지 앞 선 기마병 부대의 대장은 관우였고, 관우는 유비의 기를 발견하고는 크게 외쳤다.


"형님!!!!!"


그러자 유비는 낯익은 목소리에 갑자기 눈이 커지며 멀리서 오는 자의 형상을 바라보았고, 그가 다름아닌 관우인 것이 확인이 되자 눈시울이 붉어지며 외쳤다.


"운장아!!!!"


진도는 적들이 쫓아옴에도 불구하고 달리던 말들을 모두 멈춘 후, 후방의 조운에게 이 사실을 전하며 관우와 유비가 재회하는 잠시동안 뒤쫓아오는 적들을 막아내기로 했다.


유비와 관우는 말 위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그러더니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무사한 것을 보고 유비가 관우에게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분명 조조군에 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안량을 죽인 후에 그의 수하 장수인 한거자와 휴원진에게 형님이 이곳으로 들어오셨다는 말을 듣고는 때를 봐서, 저들이 업 근처에서 패퇴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냉큼 업으로 귀환하게 되었지요."


"무사하다니 다행이구나. 그럼 같이 있던 병사들은 다 원본초가 가져간 모양이로구나."


"예, 부득이하게 1천여 기만 빼올 수 있었습니다. 익덕은 제가 구출하여 상산쪽에 있는 병사들에게 합류하게 시켰고, 형님께서 위험하시다 하여 이곳으로 왔나이다. 7만의 병사가 있다 들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셨습니까."


"다 운장이 없어 그리 된 모양이다. 남은 병사들은 익덕이 있는 곳의 병사와 지금 2천여 기가 전부구나."


-챙챙챙!!


-으악!


"일단 저 놈들을 막아야 겠습니다."


관우는 참마도를 빙글 돌리더니 도를 아래로 내린 후 적들을 향해 달렸다.


"이 몸이 바로 관 운장이시다!!"


관우가 진도, 조운이 있는 곳의 사이로 뛰어들어 적들에게 달려드니, 손걸군의 기마병들은 관우의 위협적인 공세에 놀라 달아나거나 죽었다. 이를 본 위연이 호쾌하게 관우에게 달려들었고, 관우는 그러한 위연에게 말했다.


"흥! 네 놈 같은 애송이 따위가 내 상대가 될 성 싶느냐?"


"난 애송이가 아니라, 손걸군의 위연이다."


위연이 장검으로 칼춤을 추며 관우에게 달려들었으나, 관우는 위연의 검을 단 1합에 막아내었고 그를 향해 비웃으며 말해주었다.


"훗! 네 놈이 원소군의 상장 안량보다 대단한 놈이었다면 나를 상대할 만 했을 것이다. 허나 그 정도는 못 되는것 같구나!"


그러더니 참마도를 아래에서 위로 힘껏 쳐올려 위연의 장검을 날려보내버렸다. 그 충격으로 위연이 말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를 본 태사자가 그 앞을 막아섰다.


"운장, 오랜만입니다. 이 태사자를 기억하시겠습니까?"


"오오, 자의가 아닌가. 이 곳에서 상대편으로 만나니 감회가 새롭군."


관우는 그 시절의 태사자가 공융의 은혜를 갚기 위해 10만 황건적 포위망을 뚫고 들어온 것을 보았던지라, 그의 무예는 꽤 높게 평가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을 위협하는 적. 첫 마디와는 다르게 살기가 뿜어져 나오며 그를 압도하려 했다.


그러나 태사자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장수였던지라 그의 기세를 담담하게 맞받아치며 말했다.


"운장은 예나 지금이나 아직 소장보다 한 수 위시구려. 허나 놔드릴 수는 없습니다."


태사자가 장극을 휘두르며 관우에게 덤벼들었고, 그 둘은 30여합을 맞붙었다.


그 사이에 위연은 다시 말에 올라 다른 곳을 지휘하러 갔고, 태사자는 그 동안 관우를 열심히 상대했다. 그러나 장비를 상대했을 때에 비해 그 둘의 실력 차이가 조금 이상으로 드러나 태사자는 위협적인 공격을 한 후 빠져서 병사들의 틈으로 사라졌고, 관우를 이를 보더니 그를 위협하는 병사들을 한차례 더 휩쓴 후에 포위망을 뚫고 도망갔다.


어두운 밤이 되자 추격이 멈췄고, 힘든 밤을 겨우 노숙을 하며 지낸 유비군은 연이은 추격을 대비하기 위해 나무들로 장애물을 만들었으며, 산 중턱에 병주로 가는 길에 있는 상산관 근처에 터를 잡은 장비에게 병사를 보내어 이 곳으로 합류하게끔 하였다.


손걸은 이상하게도 유비를 하루 더 쉬게 하려는 것인지 추격이 더 오지 않았고, 그렇게 하루가 더 지났다.


유비와 관우도 하룻동안 그간의 피로를 풀었고, 장비 또한 상처들이 조금씩은 회복이 되었는지 남은 병사 5천 가량을 이끌고 산 아래로 내려왔다. 보병 3천에 궁병 2천이 남은 아주 조악한 병사의 숫자였다.


7만을 넘긴 병사들의 숫자가 10일도 안되어 이 정도의 숫자로 남은 것이다.


상산 아래에서 유비 삼형제는 재회했다.


유비의 발 밑으로 장비와 관우가 무릎을 꿇고는 양 쪽으로 유비의 손을 잡으며 그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아직은 적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터라 남은 재회의 눈물은 나중에 흘리기로 하였다.


관우가 유비에게 말했다.


"원 본초가 지원군을 보내준다고 했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그때까지 적들을 막긴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러자 장비 또한 유비에게 말했다.


"형님. 이미 상산관은 손걸이 틀어 막아버렸수.. 적장 한당과 기령이 지키고 있는데 이 정도 병력으로는 어림 없지 않나 싶은데, 다른 활로를 찾아야 될 것 같수.."


"으음.. 어쩔 수 없이 업으로 가야하는 것인가 보군.. 손걸도 마냥 기주까지 못 내려올 것이니 그때까지만 잘 버텨보자."


"예, 형님."


"미방이 사인과 함께 문관들과 내 가족들을 이끌고 먼저 업으로 가라. 우약도 내가 보기엔 현 상황에선 다른 계책을 못 내릴 것 같으니 따라가시오."


"예, 현덕님."


유비는 조운, 진도, 관우, 장비를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했다.


'이 맹장들을 어떻게 써야 좋게 쓸까.. 운장이 태사자와 다른 장수들을 다 이길 수 있으니 운장과 자룡을 선봉으로 써서 적들이 더이상 쫓아오지 못하게 해야겠구나.'


"운장과 자룡이 전방에 서서 적장들이 쫓아오지 못하도록 하고, 익덕은 아직 부상이 다 낫지 않았으니 후방에, 숙지와 관평이가 보조를 해주어라. 나는 중간에서 위험한 쪽을 도와주도록 하마."


그러자 관우가 유비에게 말했다.


"형님은 그냥 가족들과 먼저 업으로 가십시오. 여긴 우리 장수들이 막을터이니, 그냥 지원군과 함께 다시 올라와 주시지요."


"운장! 나는 아직..!!"


관우는 유비를 보며 고개를 조심히 저으며 말했다.


"형님, 후사를 도모하려면 일단 형님이 사셔야 합니다."


"우리의 도원결의는 셋이 전부 살아야 한다."


"일단 형님이 피해계시면 우리는 알아서 몸을 빼내겠습니다."


유비는 이 셋 중에 자신이 제일 능력이 모자라다 생각했다. 자신이 그들과 우위인 것은 유씨 혈통 뿐. 자신의 아우들은 그저 유비 자신만을 따르는 사람들이기에 미처 그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여기에 자신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몸을 빼내기가 힘들다.


유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부디, 죽지말고.. 죽을 생각하지 말고 살아서 돌아오거라. 알겠느냐?"


"예, 형님!!"


"예, 주공!!"


관우 예하의 장수들은 모두 크게 외쳤고, 유비는 그들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남하했다.


한편, 손걸은 허저와 함께 도착하여 재정비를 하는데, 관우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소를 지었다.


"관우가 왔다라.. 자의가 30여합을 간신히 버텼다니.. 이거 재밌겠구나."


"만만치가 않은 자 입니다. 관 운장이라는 자는.."


"장 익덕에 비하면 어떠한가?"


"자신이 쓰는 무기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합니다. 장검을 쓰는 실력도 귀신같지만, 그 대도가 자신의 손인 양 휘젓는데, 소신은 상대가 어려웠습니다."


손걸은 다음날 겨뤄보게 될 관우가 매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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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8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3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7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7 22 13쪽
»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7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3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1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2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4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4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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