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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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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69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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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1쪽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DUMMY

그 무렵, 손걸군의 본대는 거록군과 상산군 사이인 호현에 들어섰다.


거록군은 전에도 이곳을 지키던 마연, 장의를 비롯해 곽원도 이 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곽원은 이전까지의 승전 때문에 손걸군도 조조군과 비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무력 또한 아직 꺾임이 없었으니 기고만장한 상태였다.


"흐흐.. 이번 제물은 손걸군이더냐."


곽원은 같은 원소군인 마연과 장의에게도 골칫덩어리였다. 자신들을 무시하며 괄시하는데 자신들이 이곳을 지키는 장수들인데도 그들에게 하대하며 명령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곽원은 자신이 데려온 병사 기마병 1만기를 이끌고 손걸이 주둔한 호현으로 바로 가지 않고 그들의 후방에 위치한 평극현으로 이동한 후 다시 호현으로 향했다.


전에 한번 써먹어서 크게 이득을 본 후방 기습 전략을 또 쓰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손걸군에는 걸출한 군사인 곽가가 있었고, 이미 거록에서 한떼의 기마병이 나간 것을 포착한 상태라, 그들을 따라 다니는 정찰병들이 그의 행선지를 보고하고 있었다.


곽가가 손걸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적장이 우리를 얕보는 것 같군요. 주공. 이번에 한번 혼쭐을 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만을 출전시켜라. 그리고 내가 하만의 부장인 척하고는 적장을 상대해야겠구나."


"역으로 기만하는 방법이군요.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하만! 기병 1만을 주마. 대신 나 역시 너의 부장으로 출전할 터이니, 들키지 않게 적장과 내가 일기토를 벌일 수 있게 해야한다!"


그러자 하만이 눈에 힘을 빡 주더니 손걸에게 부복하며 외친다.


"옙! 주공!!"


황건적 출신으로 자신의 재능보다 더 한 병사들을 통솔 할 수 있다니, 그는 예전과 같은 오만하고 불손한 성격이 아니었다. 세상은 넓고 자신보다 대단한 사람들은 많았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주군은 손걸은 하늘과 같았다.


손걸이 평소 자신이 입던 갑옷이 아닌 평범한 장수들이 입는 갑주를 입고서 자신의 뒤를 따라 출전했다.


잠시 후, 마지막 행선지로 추정되는 곳 근처에서 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적장의 성이 달린 깃발인데, 자신은 글씨를 모르니 적장의 이름 또한 알지 못했다.


적장이 자신에게 이름을 물었다.


"네 놈의 이름은 무엇이냐!! 나는 원소군의 곽원이다!!"


하만은 침을 꿀떡 삼키더니 그 자신도 크게 외치며 자신이 든 쇠몽둥이를 크게 휘둘러 그에게 자신의 기세를 보여주었다.


"나는 손걸군의 하만이다!!! 으아아아아아!!!"


그러자 곽원은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웃으며 그를 도발해왔다.


"하만? 들어본 적 없는 무명소졸이로구나!! 가서 손걸을 불러와라 이놈!!"


그러나 하만은 이 도발을 모른척 하고는 자신의 부장으로 온 손걸을 보며 말했다.


"손부장!! 저 놈의 목을 베고 돌아오라!!"


"예, 장군!"


손걸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애병 창을 꼬나쥐고는 곽원에게 달려갔다.


곽원은 하만이 자신도 아닌 부장을 가르키며 자신과 싸우게 하자 역도발에 걸려 크게 분노하며 달려나오는 부장놈을 향해 크게 대도를 휘둘러제꼈다.


"나를 얕보지 마라!!! 이놈!!"


-후웅!!!!!!!


-푸슉!


그러자 손걸은 그것을 가뿐하게 피하더니 곽원의 왼쪽 어깨를 가볍게 찌르고는 그의 뒤로 달려가더니 다시 자신의 진영쪽으로 몸을 돌렸다.


곽원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아무리 빈틈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꽤나 강맹한 공격이었고, 자신이 공격을 당할 만큼 상대가 부장에 있을만한 실력이 아니었던 것이다.


왼쪽 어깨가 아픔에도 불구하고 곽원은 찡그린 얼굴로 손걸에게 이름을 물었다.


"크윽.. 부장에 있기는 아까운 실력이다. 어째서 손걸군에는 이런 인재를 보지 못하는가. 나 곽원이 이렇게 쉽게 공격을 허용하다니.. 이름이 무엇이더냐?"


"고작 이런 실력으로 장수를 하느냐? 원소군에는 인재가 없구나."


곽원은 이름을 물었으나 손걸은 그에 응하지 않고 곽원을 약올렸고, 곽원은 얼굴이 터질듯 붉어지며 손걸을 향해 달려들었다.


"크흑.. 내 네 놈을 찢어죽일 것이다!!!! 으야아압!!!"


-후웅! 후웅! 후웅!


-챙! 푹! 챙! 푹! 챙! 푹!!


곽원은 엄청 흥분을 했는지 왼쪽 어깨의 아픔이 느껴질 새도 없이 그를 향해 강맹한 공격을 해댔다. 그러나 손걸은 그것을 간단하게 막으면서 곽원의 양쪽 허벅지와 가슴과 배, 그리고 오른쪽 어깨에도 창을 찔러대며 그를 농락했고, 마지막으로 목에 깊숙히 창을 밀어 넣어 그를 낙마시켰다.


곽원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것인지 손걸을 올려다보고는 피거품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존댓말이었다.


"크르르르륵.. 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제서야 예의가 바르게 말을 하는구나. 나는 네 놈이 바라고 바라던 손걸이다. 죽기 전에 자신의 죽인 사람의 이름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으.. 윽.. 역시.. 명불허전이ㄱ.."


곽원은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죽었고, 곽원이 끌고 온 병사들은 그가 죽었음에도 손걸군과 끝까지 싸웠다. 한명도 항복하지 않고 죽었으니, 곽원이 그나마 곽원이 원소군에 임관하면서부터 다스린 병사들이 모여서 만든 부대였으니 그정도의 충성심은 있었다.


손걸군이 그래도 정예병만 뽑아왔던지라, 전투에서 5백기 정도가 죽었을 뿐 큰 피해는 입지 않았고, 손걸은 당당하게 곽원의 수급을 잘라 창끝에 그의 머리를 걸고 돌아왔다.


전공은 그를 수행한(?) 하만에게 주었다.


그리고 마연과 장의는 손걸이 곽원을 죽이고 그의 병사들 마저 몰살시켰다는 말을 듣자 크게 놀랐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곽원은 안량과 문추가 제대로 상대하지 못했던 조조군을 거뜬하게 상대하면서도 적장을 죽인 자였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죽다니..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손걸군이 더 강맹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기가 팍 죽어버렸다.


이 소식들을 병사들이 다 듣게 된다면 싸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질 것이다.


마연이 장의에게 말했다.


"적들이 너무 강한데 차라리 항복을 함이 어떠합니까."


그러자 장의도 마연과 같은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을 하는 듯 했다. 그러더니 마연에게 말했다.


"내가 듣기론 손걸군은 능력을 중시한다 하였소. 우리가 섣부르게 항복을 한다면 우린 그냥 아무 가치 없는 항장 출신 장수들이 될 것이 분명하외다. 수성전을 조금 치루면서 우리들의 능력을 저들이 알아주어야 하오!"


"그렇다면 장 장군께선 일단 싸우자는 의견이군요."


"그렇소!"


"그럼 어쩔 수 없구려."


마연은 어디서 단검을 꺼내왔는지, 장의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의 복부에 단검을 찔러넣었다.


-푹!


"으윽.. 마 장군.. 어.. 어째서요.."


"수성을 하게 되면 우리 병사들은 물론이고 나도 피곤해질 일인데, 그냥 항복하고 편하게 지내면 그게 나쁜것이오? 장 장군의 의견이 나와 같았다면 이런 꼴도 안 봤을텐데 아쉽소."


"크윽.. 난 그저.. 더 높은 직위에 오르고 싶었을 뿐.. 마 장군과 같은 생각이었는데.."


장의는 자리에서 쓰러지며 말을 잇지 못하고 죽었고, 마연은 당장 장의의 수급을 들고 손걸군의 진영으로 가 항복을 했다.


손걸이 거록군이라는 큰 도시를 쉽게 얻음으로써 국면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거록은 기주의 14개군 중에서도 업과 한단을 제외하면 큰 도시라 칭하는 도시 중 하나였다. 마연과 장의는 도독장군(都督將軍)으로 불릴정도의 직위에 있었던 장수들이라 원소군 내에서도 비중이 있는 장수들이었다.


그런 자들의 안목으로도 손걸은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니라 항복해야 될 상대로 비춰지고 있는 형편이니 원소군의 말로는 뻔할 뻔자였다.


손걸은 마연의 공로를 인정해주었으며 자신을 따라다니도록 했다. 그리고는 거록군에 하만을 두어 그에게 이 곳을 지키도록 했으며, 마연에게 그간 원소군에서 있었던 소식을 하나하나 듣게 되었다.


"원소군에 최근 소식이 조조와의 동맹 말고 더 있는가? 아 참.. 유 현덕이 업으로 갔다고 하던데 그는 지금 업에 있는가?"


그러자 마연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그는 지금 업에 없습니다. 그는 죽었습니다."


"뭣이라? 유 현덕이 죽었다니."


"유비는 업 성에 들어오자마자 원소에게 죽임을 당하였고, 그의 부인들을 첩으로 들이려 하였으나 자결. 손건, 미축, 미방은 사망하였으며, 사인은 항복. 간옹은 유비의 아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도망쳤다고 합니다."


그 순간 손걸의 표정을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손걸이 밖에 외쳤다.


"관 운장을 들라하라!!"


잠시 후, 관우가 성큼성큼 들어와 손걸에게 말했다.


"나를 불렀다고 하였소. 무슨 일이오?"


"저 자에게 직접 들으라."


마연은 관우를 보고는 그가 유비의 의제 관우임을 알아챘다. 그리고 아까 손걸에게 했던 이야기를 관우에게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관우는 자신의 입술을 하도 씹어대서 그의 피가 입 주변에 범벅이 되었고, 얼굴은 터질듯하니 그의 분노가 느껴졌다. 그는 마연이 이야기를 끝내자 잠시 조용히 아무말 하지 않더니 크게 원소의 이름을 불러댔다.


"원 본 초!!!!!!!!!!"


그의 목소리가 성 안에 퍼지는 듯 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관평이 밖에 있다가 관우에게로 왔고, 그 역시 마연의 이야기를 듣자 땅을 치며 통곡했다.


그 모습을 본 관우가 손걸을 지긋이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원수를 갚는 것을 도와준다면 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다 들어주겠다!!!! 도와다오!!!"


그러자 손걸이 관우를 보며 말했다.


"우선 장비와 조운을 비롯하여 다른 장수들을 전부 풀어주마. 대신 나와 함께 원소, 조조 연합과 싸워줘야겠어. 병사는 얼마든지 주지."


그러자 관우가 유비와 황제에게만 꿇던 무릎을 손걸의 앞에서 꿇으며 외쳤다.


"정말.. 정말 고맙소!!! 내 이 일이 끝나면 그대에게 돌아와 정식으로 임관을 하겠소이다!!"


"뭐, 그대의 마음이 그렇다면 그때 보고 받아주지."


자신의 앞에 공손히 절을 하는 관우를 보며 손걸의 입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손걸의 명에 따라 각 군에 포로로 잡혀있던 장비와 조운, 진도, 손례가 전부 방면되어 관우의 아래 모였다. 장비는 유비의 죽음에 당장이라도 원소를 때려죽일듯이 난동을 부리며 울부짖었으며, 조운과 진도는 특히 자신이 그를 지키지 못함에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분노를 가슴에 새겼다.


손례만이 유비군에서 가장 녹아들지 못한 장수였는데, 그는 자신의 첫 주군인 유비가 허망하게 죽음을 통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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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9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3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7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7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7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3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0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2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4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4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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