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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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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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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09.12 16:40
조회
871
추천
25
글자
10쪽

101화. 원소, 흉노에게 지원을 요청하다.

DUMMY

손걸은 관우가 쏘아올린 작은 공(?) 덕분에 손 쉽게 진격을 할 수 있었고,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원소가 장의거에게 부장으로 조예, 최거업을 딸려서 병사 3만을 보내어 진격을 저지하도록 했으나 그 세 장수는 하루도 지체 시키지 못하고 손걸에게 당하고는 몸뚱아리만 말에 실려서 돌아오고 말았다.


원소가 바치는 병사들을 조금씩 흡수하여 몸집을 불리는 손걸은 마침내 한단성 앞에 도착하게 되었고, 이에 원소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자신의 군사인 전풍에게 말했다.


"원호, 이를 어찌하면 좋겠는가?"


그러나 전풍도 이번엔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지 심각한 얼굴이었다.


원소는 전풍이 아무말도 없이 인상만 찌푸리고 있자 한숨부터 내쉬었고, 잠시 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곽도가 원소에게 말했다.


"주공. 좌현왕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그를 좌현왕 직위에 올려준 것은 어디까지나 주공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지요."


그러자 원소가 손뼉을 짝 하고 치며 말했다.


"그렇지! 흉노가 있었구나. 흉노족이라면 10만은 족히 지원군을 보내줄 것이야. 누구를 사자로 보내야 그들이 지원을 와줄꼬.."


"소신이 다녀오겠나이다."


원소가 자원을 하는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려보니, 그가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봉기였다. 그러나 원소는 그를 슬쩍 보더니 곧장 다른 사람을 바라 보며 말했다.


"네가 다녀와야 겠다."


원소가 지목한 사람은 얼마전에 유비와 함께 업에 귀환했다가 이번에 다시금 한단으로 돌아온 최염이었다.


"계규. 이번에야말로 임무를 완수하여 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공의 여하에 따라 네 죄를 더 이상 물지 않을 것이니."


"예, 주공."


"계규와 더불어 한명을 더 보낼까 하는데, 음.. 우약. 자네도 같이 가게나."


순심과 최염, 둘 다 유비와 함께 몸을 실었다가 돌아온 자들이었다. 원소는 흉노에게 사자로 보냄으로써 혹시나 언제든 유비의 잔당들과 내통할 가능성이 있는 이 둘을 보내어 그러한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순심과 최염 역시 둘이 묶이자 자신들이 보내지는 이유를 눈치 챘고 억울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순순히 원소의 뜻에 따랐다.


"예, 주공. 분부에 따르겠나이다."


"병사 5백을 주겠다. 다녀와서 보고하도록 하라."


최염과 순심을 보낸 원소는 곧 성문 앞에 당도할 손걸군의 위용을 구경하러 성벽에 올랐다.


저 멀리서 오는 끝이 보이지 않는 대군의 숫자에 원소의 이마엔 식은땀이 흘렀으나 닦아내고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척 옆에 서 있는 원상에게 말했다.


"이런 대 전투는 오랜만이구나. 현보(顯甫, 원상의 자)야. 우리가 비록 땅은 다 빼앗겼지만 병력들이 아직 수십만이고 우리를 따르는 신하들이 수십이다. 하북의 저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


"예, 아버지. 소자가 나아가 손걸의 목을 베어오겠나이다!"


원소는 어리지만 믿음직스러운 아들 원상을 보고는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러나 원상이 나아간다면 일초지적이 못할 것이 분명하기에 그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 그에게 출전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손걸을 필두로 하여 10만여명의 병사들이 마침내 한단성에 당도했다.


손걸은 말을 타고 천천히 앞으로 나오며 커다란 한단성 앞에 홀로 서서 크게 외쳤다.


"원 본초는 있는가!!!!"


그러자 원소가 장수들과 함께 나타났고, 손걸의 물음에 대답을 해주었다.


"내가 바로 원 본초다!! 나를 찾는 자는 누구인가?!!"


"으하하하하!!!! 내가 바로 손걸이다!!! 어디 목을 씻고 내어줄 준비는 되었느냐!!"


원소가 코웃음을 치며 뒤에 서 있는 장수들 가운데에 한명을 지목하며 묻는다.


"가당치도 않은 소리를 하는구나. 한맹! 저 자와 겨루어 보겠느냐?"


"예! 주공. 제가 나아가 저 자의 모가지를 따오겠습니다!!"


한맹은 우직하게 나서며 원소의 명을 따라 성 아래로 내려가 말을 타고 성문을 나섰다.


원소군은 한맹이 성문을 나서자 소리를 지르며 그에게 사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푸르르르르르


그러나 그때 한맹의 말이 저 멀리에 있는 손걸의 말을 보고는 기가 빠진 소리를 내었다. 한맹은 오늘따라 자신의 말의 행동이 의아해 했지만 말의 고삐를 쥐고 발로 말의 몸통을 차며 달리기 시작했고, 손걸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하품을 하며 빈틈을 보이는 척 하다가 한맹이 자신의 사정거리에 다가오자 창을 뒤로 제꼈다가 힘껏 내질렀다.


한맹은 갑자기 빛살같이 찔러오는 손걸의 창을 다급하게 막아보려 자신의 몸을 드러누워 피해보려 했지만 창의 찌르는 속도와 말이 달리는 속도 때문에 그대로 턱과 그의 머리를 관통하고 말았다.


-푹!


그리고 힘껏 내질러 꽂혔기에 한맹의 목이 창에 꽂혀 말은 그를 내버려두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창은 자연스럽게 한맹이 대롱대롱 매달렸기에 아래로 늘어지게 되었고, 손걸은 얼른 뽑아 창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그러니 자연스레 한맹은 일격에 죽게 된 셈이 되었다.


문추의 두 부장 중 하나로 조조군을 막을 때에 공을 세웠던 한맹은 손걸에게 한 합거리도 되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그리고 원소군은 어느틈인지 일동 함성을 지르던 것을 멈추고 정적이 흘렀고, 원소 역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 광경 바라보기만 하였다.


"어.."


"아, 아버지.... 한 장군이 죽었습니다."


원상이 원소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그때서야 원소가 정신을 차리고는 원상에게 말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하였다. 어떻게 우리가 승리만을 하겠느냐. 다만 이번 적은 우리가 잘못 만든 듯 하구나.. 어려워지겠어. 잘못하면 우리는 물론이고 조조도, 지원군으로 오는 흉노도 전부 몰락하겠구나."


원소는 먼 미래를 생각하는 듯 생각에 잠겼다.


한편 손걸은 한맹의 목을 자르지 않고 그의 시체를 덩그러니 둔 채 원소에게 외쳤다.


"본초!!! 혹시 항복할 생각은 없는 것이냐?!! 항복한다면 목숨은 부지하게 해주마!!!"


원소는 손걸의 말에 마음이 동했으나 성 안의 모든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항복하겠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하북의 패자로 있던 몸이었고, 아직 많은 병사들과 신하들이 있다. 한단은 수성을 하기에도 용이하고 병사들도 많으니 승패는 아직 몰랐다.


"손걸 이 놈!!!! 나에게는 아직 수십만의 병사들이 있고, 수백명의 신하들이 있다!!! 감히 항복할 성 싶으냐!!!"


"그래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오늘은 이만 물러가지만 내일부턴 그런 말을 하기 힘들 것이다!!!"


손걸은 말을 끝내고 돌아갔으며, 그 다음날부터 바로 공성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공성은 쉽지 않았고, 급기야 상당에서 조조군의 지원군이 오는 바람에 그 곳의 병력들 역시 방어해내야만 했다.


하필 또 지원을 온 자가 한동안 이 근방을 어지럽히던 흑산적 출신 장연이었으니, 장연은 공손찬 군과 함께 원소군을 친 후로 원소의 미움을 사, 대대적인 토벌을 당했고 그 결과 세력이 엄청난 축소를 당해야만 했다.


그를 따르는 두령들이 수도 없이 죽었는데, 우저근, 이대목, 좌자장팔, 청우각 등이 그 토벌전에서 죽어 장연이 후에 조조에게 항복하게 된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장연의 신출귀몰하는 기습에 손걸군이 한동안 고생을 면치 못했다.


장연을 비롯하여 손경(孫輕), 왕당(王當) 등이 번갈아가며 손걸군의 후방을 어지럽혔으므로 곽가가 공성에서 물러나 그들을 먼저 상대하고자 하기도 했다.


일주일동안 손걸군을 상대한 장연은 결국 곽가가 서산에서 유인 후 매복으로 손경과 왕당을 죽이고 뒤이어 들어온 장연의 지원군을 패퇴시키며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최염과 순심은 흉노족에게 도착을 하였다.


순심과 최염은 좌현왕의 막사로 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에 그 곳에 앉아있는 자에게 가서 말하였다.


"좌현왕. 안녕하십니까. 저는 원소군의 최염, 여기는 순심이라 합니다."


그러자 좌현왕이라 불린 자가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하하하!! 안녕하시오. 그런데 나는 좌현왕이 아닌데..?"


그러자 최염과 순심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자신이 좌현왕이 아니라는 자에게 물었다.


"?!!"


"그럼 당신은 누구시오?"


그러자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나를 모른다는 말인가. 나는 여포다!!"


"여, 여포? 자를 봉선으로 쓰는 그 여포 말이오?!"


"그래, 내가 바로 여포 봉선이다. 너희가 기억하는 그 적토마를 끌고다니는 자가 바로 나 여 봉선이니라."


"어..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최염과 순심은 의아해하며 여포에게 물었다.


그러자 여포가 말했다.


"여기는 내 땅이니까. 흉노는 나에게 복속 되었다 이 말이지."


그러자 순심이 털썩 무릎을 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여포가 순심에게 물었다.


"원소군이 흉노에게까지 와서 지원군을 요청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을 터, 혹시 조조군과 싸워 위기에 처하였는가?"


"아니오. 조조는 물리쳤소."


"그럼.. 장연은 아닐테고, 오환이나 선비인가?"


"그 둘도 아니오."


"음.. 그렇다면 설마 손걸..?"


"그렇소. 손걸이외다."


그러자 여포가 눈을 부릅뜨더니 의자의 팔걸이를 주먹으로 쾅 내리치며 말했다.


"손걸!! 드디어 복수할 때가 온 것인가!!"


"손걸과 원한이라도 있으십니까?"


"있고 말고. 좋다. 내가 직접 지원을 가도록 하지. 원소에게 일주일만 더 버티라고 전하거라. 빠르게 준비해서 가도록 하지."


그러자 최염과 순심이 무릎을 꿇고 여포에게 감사의 절을 올렸다. 그러더니 바로 튀어나가 말을 타고 한단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여포가 밖에 외쳤다.


"여봐라!! 공대를 비롯하여 모두를 불러라!!"


"예!!!"


그렇게 여포도 자신의 막사에 들어온 신하들과 함께 앞으로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나노[nano]
    작성일
    20.10.07 21:04
    No. 1

    이런 온 사방이 적이군요...에휴...
    여포 저 놈은 세력을 다시 회복하게 해준 쥔공에게 무슨 원한이 그리 깊다고 전쟁을 하겠다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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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39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4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29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7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8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09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7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3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1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08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0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4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2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2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1 2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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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2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5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5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7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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