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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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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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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2화. 하후돈의 위기

DUMMY

하후연의 패전이 들려 조조가 힘들어하기 닷새 전, 거록으로 갔던 하후돈 역시 고난의 연속이었다.


마연과 장의가 사력을 다해 공성전을 하는 것도 그랬지만, 후방을 교란시키는 곽원이 그를 제일 골치 아프게 했다.


이전을 사살하고 사라졌던 곽원은 박락진의 목교를 건너면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실상은 안평국을 우회하여 거록군으로 향했었던 것이다.


하후돈은 거록에 도착 후에 사흘동안 공성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후방에서 기습을 하는 곽원에게 계속해서 당하다가 결국엔 후퇴를 하였고, 그를 먼저 없앤 후에 다시금 전투를 시작하게 되었다.


곽원과 하후돈은 서로의 실력을 가늠하고자 맞붙기도 하였는데, 의외로 하후돈보다 곽원의 기세가 너무도 사나워 하후돈이 그에게 밀려 지고 말았다. 그 후로 하후돈은 병사들의 사기마저 떨구게 되어 연이은 전투에서도 패배하여 위기에 처해졌다.


한편 한단 인근에 곡량현에서 주둔하고 있는 우금군과 만난 조조는 하후돈의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 그러나 그것을 크게 내색하지 않고 고심해하며 순유에게 물었다.


"원양이 졌다고? 곽원이 계교가 아닌 거록에 있다라.. 아무래도 그 놈을 먼저 잡아야 하지 않나 싶구나. 공달(公達, 순유의 자).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


"분명 이렇게 승전만 한 곽원이라면 자만함이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조조군이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되냐는 말로 도발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매복으로 한번 그의 빈틈을 노려봄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음, 좋다. 남화현에 진영을 꾸리고, 우금으로 하여금 이 곳에서 진영을 유지하도록 해야겠구나. 역양현에 있는 여광, 여상군과 대치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게 해야겠구나."


조조는 호표기 부대 3만을 대동하고는 몸소 출진했다. 더 이상의 사기는 떨어지면 안 됐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겨야만 했다. 현재 자신의 진영에 하후돈 보다 무예가 뛰어난 장수는 호위군 전위 한명 뿐. 다들 엇비슷한 실력을 지닌 장수들이라 크게 고민이 되었다.


조조는 호표기와 다른 자신의 호위군에서 전위를 항상 따라 그를 호위했던 부장 셋을 호명했다.


"공유(公劉, 사환의 자), 문직(文稷), 원사(元嗣, 한호의 자)."


사환, 문직, 한호는 조조의 명에 따라 불려져 나왔다.


그들은 자신의 말에서 내려 조조에게 부복했고, 조조는 그들을 내려다보며 명했다.


"이번 전투에서는 나를 호위할 필요가 없다. 너희 셋에게 각각 호표기 3천씩을 지휘할 권한을 주겠다. 그동안 내 곁에서 많은 것들을 보았을 것이다. 원사, 공달은 내게 매복을 권했으나, 현재 매복을 할만한 지형이 마땅치가 않단 말이지."


한호는 단박에 조조의 말이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파악했다.


"사환과 문직과 함께 힘을 합해서 곽원을 주군 앞에 데려다 놓겠습니다."


"내가 내 호위장인 너희를 여태껏 곁에 두며 아꼈다. 다른 사람들 중에서 그것을 의아해 했던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 기회에 군의 사기를 올려보는 역할을 하며 너희들의 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구나."


"예! 주군!!"


사환은 효장, 문직은 용장, 한호는 지장의 능력을 지닌 장수들이었다. 한호는 일찍이 조조에게 둔전제를 간언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조조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었고, 그래서 그를 자신의 호위군에 편입시켰다. 한호가 이 셋 중에 가장 능력이 좋았기에 나머지 둘은 그의 말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우선 선봉은 문직이 선다. 셋 중에 문직이 가장 용맹하고 무예가 뛰어나지. 사실 내가 보기엔 하후 장군보다 자네가 더 윗줄이라 생각되네. 공유가 2천의 병사로 곽원을 유인해주게. 절대로 저들이 우리가 유인을 한다 생각을 하면 안돼. 내가 듣기로 만성님이 죽을 당시에 어이없는 기습을 당했다고 들었다네. 그럴 분이 아니신데 말이야."


"광아현에서 계속 남하하는 하후 장군의 본대의 후방을 계속해서 괴롭힌다고 하니 우리가 주군의 본대에서 빠르게 나와 양국현을 지나야 한다네. 적어도 하후 장군의 본대가 남화현에 도착하기 전에 가야해. 아군도 우리를 몰라야 하는게 이 작전의 실체일세."


"그럼 우리가 아군에게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지 않는가."


"하후 장군은 사실 무예보단 행정이나 치중 쪽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시니, 우리가 따로 연통을 넣지 않아도 부대의 이동 관련한 사항은 다 알고 계실 것이네. 우리가 갑자기 측면으로 파고 들어도 아실 것이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렇게 전방에는 문직이 기병 5천을 후군에는 한호가 2천을, 그리고 사환이 별동대로 2천을 이끌고 조조군의 본대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사흘 후..


하후돈은 남화현으로 내려오는 내내 곽원의 추격을 받았다. 상처 없는 진군은 패잔병들에게 쉽지 않은 행군이었다. 그래도 하후돈이 후방에서 끝까지 버티며 난전에 난전을 펼쳐 적들에게 밀리지 않으려 애쓴 결과 병력의 피해는 최소화로 줄였다.


그러나 아군의 피로도는 상당했고, 기마병들의 피해가 많아 이제 대부분 궁병과 보병만이 잔재했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여지없이 곽원은 지칠 줄 모르고 하후돈을 공격해왔다.


"적장 하후돈을 오늘에서야 잡겠노라!! 적의 기마병은 이제 전멸하듯 했으니, 남은건 하루살이 목숨인 보병들이다!! 전부 죽여 없애라!!"


-와아아아아아아!!!!


하후돈은 연이은 패배로 사기가 떨어져 위기를 겪는 아군들에게 마지막 힘을 불어 넣기 위해 크게 외치며 사기를 북돋았다.


"본대에 지원군을 요청했다!! 우리가 내려오는 동안 지원군은 올라온다!! 끝까지 싸워라!! 궁병은 활을 당기고 보병은 방패를 굳게 굳혀라!!!"


-우와아아아아아아!!!


보병들은 방패를 포개며 겹쳤고 그 뒤로 이중 삼중으로 서서 거대한 방벽을 세웠다. 그리고는 궁병들이 후방에서 열심히 활을 쏘았다.


곽원군의 기마 돌격이 연이어 이어졌고, 한번 두번 세번 부딪히는 말들의 힘에 부치는 보병들 중에 하나 둘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뚫린 곳으로 곽원과 그의 기마병들이 쏟아져 들어와 보병들을 마구 찔러 죽였다.


보병들 역시 살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죽기전에 검으로 말의 다리를 베거나 잘랐고, 궁병들은 화살로 말의 몸통을 쏘았다. 낙마하는 기마병들은 땅에 떨어지자마자 분노한 하후돈의 병사들에게 난도질을 당했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멀리서 돌아 들어온 문직의 기마병이 그 두군 측면으로 들어와 곽원군을 공격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아군이다!! 아군의 지원군이다!!"


"적군이다!! 적의 기습이다 막아라!!"


-쿠궁콰광쾅!!


부딪히는 과정에서 하후돈의 보병들도 일부 희생이 되었으나,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 생각하고 호표기 부대가 무자비하게 돌진을 시작했다. 문직을 중심으로 일점돌파를 감행했다.


곽원은 적의 선봉에 선 자가 제법 뛰어난 검술로 아군의 기마병들을 베고 자신들을 휩쓸려하자 막아야 된다는 생각에 문직의 앞에 나타나 외쳤다.


"적장 네 이놈!! 어딜 그리 바삐 가느냐!! 나 곽원이 상대해주마!!"


"그래!! 난 문직이다!!"


문직과 곽원은 한참을 어울리나 싶었지만, 예상대로 문직은 곽원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고, 10여합을 겨루다가 그의 대도를 쳐낸 문직이 아군의 기병들 사이로 숨어들었다.


문직이 막히면서 호표기부대도 곽원의 부대 사이로 포위가 되었는데, 그것을 본 사환이 우측 측면으로 파고들어 반대편에 있는 문직을 구하러 들어갔으며, 한호 역시 나머지 2천으로 적진을 파고 들었다.


호표기는 최정예 답게 병사 혼자 적의 정예들을 한번에 두어명씩을 상대하는 실력을 보여줬으며, 그 결과로 많이 죽기는 하였으나 세 장수 모두 살았으며, 하후돈의 본대까지 구하는 전과 아닌 전과를 거두었다.


하후돈은 세 장수 중에 한호와 면식이 있었으므로 한호에게 가서 말했다.


"원사, 네가 직접 구원군을 이끌고 오다니 여기 둘은 처음보는데 누구지?"


"같은 호위군의 부장으로 있는 사환과 문직입니다."


"아, 맹덕님께서 두 사람의 이름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럼 여기 풍채가 제법 좋은 이 자가 문직이고, 저 날래보이는 자가 사환이겠군."


사환과 문직은 두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하후돈에게 목례를 올렸다.


하후돈은 현재 간신히 곽원의 기병을 막기는 했으나 그 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고민인듯 했다. 그러나 한호가 하후돈에게 말했다.


"주군께서 현재 남화현에 거의 당도하셨습니다. 저희와 하루 지척의 거리이니 금방 도착 하실 것 입니다."


"곽원이 생각보다 잘 싸우는구나. 아군의 피해가 너무도 크다. 차라리 내가 아니라 묘재가 이 곳에 왔다면 저 놈 쯤은 상대도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아랫쪽의 전황도 지금 만만치 않다 들었습니다. 문추와 싸운다고 하니 그쪽도 여기와 마찬가지로 어려운건 매한가지 아니겠습니까?"


하후돈은 조용히 끄덕였고, 나머지 세 장수와 함께 남화현에 주둔하며 다음날에 온 조조와 합류했다.


그렇게 한단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남화현에서 곽원을 상대하려는 조조에게 하후연의 패전 소식마저 들려오니 그가 고뇌를 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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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화. 장료, 문추와 일기토를 벌이다 +2 20.07.23 977 20 9쪽
78 77화. 조홍, 문추에게 패하다 +3 20.07.21 1,000 21 11쪽
77 76화. 저수, 출진하다. +4 20.07.18 1,056 18 9쪽
76 75화. 신비, 저수를 풀어달라 청하다. (지도 첨부 해봐요) +1 20.07.16 1,083 17 10쪽
75 74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3) +3 20.07.15 1,018 20 8쪽
74 73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2) 20.07.11 1,065 20 7쪽
73 72화. 조조의 한단 공략전 (1) +5 20.07.09 1,166 25 8쪽
72 71화. 손걸, 장비와 일기토를 하다. +4 20.07.07 1,230 24 9쪽
71 70화. 손걸, 답돈을 이기다. +1 20.07.04 1,121 23 13쪽
70 69화. 손걸, 견초를 잡았다 풀어주다. 20.07.03 1,060 18 8쪽
69 68화.남피성으로 가다 20.06.30 1,079 21 8쪽
68 67화. 손걸군의 쾌진격 20.06.28 1,124 24 14쪽
67 66화. 원소의 의심 +2 20.06.23 1,143 18 9쪽
66 65화. 좁혀드는 조조군 +4 20.06.20 1,167 20 9쪽
65 64화. 관우, 안량의 수급을 베다. +2 20.06.18 1,217 21 10쪽
64 63화. 창정진 전투 20.06.16 1,220 22 9쪽
63 62화. 새로운 시작 +2 20.06.13 1,303 26 10쪽
62 61화. 유장의 멸망 +4 20.06.11 1,240 27 11쪽
61 60화. 유장군의 위기 (2) 20.06.09 1,171 19 10쪽
60 59화. 유장군의 위기 +4 20.06.06 1,21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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