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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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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19

작성
14.11.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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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양의신공(兩儀神功) 삼(三)

DUMMY

“양의신공은 양의심법, 양의권법으로 나누어져있다.”

누가 ‘양의’ 아니랄까봐 무공 자체도 둘이다.

“양의심법은 전에 말했다시피 의지를 둘로 분할해주지. 그렇기에 한 번에 두 가지 생각을 따로 할 수 있으며, 이 덕분에 양 손을 나눠 전혀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럼 양의권법은 무엇입니까?”

“양의심법이 마음을 분할하는 방법이라면, 양의권법은 초식을 분할해주는 방법을 말한다. 사실 양의권법은 이름만 권법이지 권법이 아니다. 네가 만약 면장을 익혔다면 한 왼 손으로 면장을 하고, 오른손으로 권법을 펼칠 수 있게 해주지. 그렇기에 양의권법에는 일정한 초식이 없다.”

‘일종의 보조 능력이라 하고 생각하면 되겠지?’

현대 지식은 무공을 배울 때 특히 유용했다.

어려운 말이 있으면 적당히 현대적으로 이해하면, 머릿속으로도 속속 들어오고 느낌을 잘 알 수 있었다.

“다 이해했으면 가부좌를 틀고 불러준 구결을 외우도록 해라. 양의권법은 그 다음이다.”

“예.”

선오가 시킨 대로 진양은 그 자리에서 가부좌를 틀고 운기행공에 들어갔다.

그리고 머릿속에 각인된 구결을 외우며 기운을 돌렸다.

처음엔 이질적인 운기 방법에 몸이 거부하는 듯 했으나, 금세 익숙해져 안정을 되찾았다.

‘뭐지?’

양의심법을 운기에 들어서자 그는 기묘하다고 생각했다.

꼭 육체를 하나가 아니라 둘을 지니고 있는 듯, 내공의 운기가 하나가 아니라 둘로 나뉘어져 운기 하였다.

하나는 기존에 익혔던 태청기공의 운기였고, 남은 하나는 양의심법의 새로운 운기였다.

두 가지 운기법이 동시에 행해지니 참으로 신기했다.

허나 그 외에도 진양의 정신에 특수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건……!’

‘대체 뭐야……?’

놀랍게도 무림인이었던 진양과, 현대인의 기억이 갑작스레 범람하며 파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양의라는 이름에 맞게, 정신도 하나가 아니라 둘로 분할됐다. 단지 기분 탓이 아니라, 정말로 그의 영혼이 한 육체에 존재하며 둘로 나뉘는 현상이 일어났다.

시커먼 어둠밖에 없는 깊은 심층 의식에서 아직 열 넷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와 이십대 중반의 청년이 서로를 마주보고 서있었다.

‘당신은…….’

아이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먼저 말을 꺼냈다.

‘넌…….’

청년이 침음을 흘리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한 사람은 둘. 둘은 또 하나.

‘다중인격?’

청년이 현대의 지식을 떠올리면서 의아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정신적인 병으로서,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감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잠깐. 당신 내 전생 아니었어?’

아이가 어이없는 듯이 물었다.

‘아니, 이건 다중인격에 가깝다.’

청년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답했다.

애초에 청년이 아이의 전생이라 하면, 그건 한 사람의 영혼이라는 뜻이다. 즉, 인격적으로 동일해야하기 때문에 심층 의식이 둘로 나뉘어선 아니 된다.

‘그렇다는 건 당신은 내 전생이라는 아니라는 뜻인가?’

아이가 심각한 어조로 재차 물었다.

‘몰라. 네가 모르는데 내가 알 리가 없잖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인격이 다르다고 하여도, 둘은 서로의 기억을 공유한다. 아니, 애초에 이 상황이 정말 인격이 다른 건지가 의문이다. 이 순간에도 둘은 서로의 의식을 완전히 공유하여 서로를 볼 때마다 아이가 청년으로, 청년이 아이로 변하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정체불명의 현상에 둘, 혹은 하나. 나아가 ‘진양’ 이라는 인격체는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양의심법.’

아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태극의 이기(二氣)! 아니, 나의 경우엔 이심(二心)인가.’

둘이자 하나가 동시에 지금 현상을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

양의심법은 의식을 둘로 나뉘는 무공. 그렇다면 두 사람의 인생을 지닌 진양의 의식도 둘로 나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아이와 청년은 매우 놀라워했다.

양의심법이 의지를 둘로 나뉜다고 했는데, 그건 선오의 가르침대로 그냥 내공이나 초식을 분할시킨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설마 선오도, 아니 창안자조차도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모를 것이다.

‘어떻게 하지?’

‘뭘 어떻게 해? 난 태청기공을 운기 할 테니까 일단 넌 양의신공을 운기 해.’

‘아아, 그래.’

그래도 역시 진양이라는 인격체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운기를 중요시하고 있었다. 하기야, 어느 한 쪽이 실수해서 운기를 잘못하면 주화입마에 빠질지 모르니까.

‘운기는 하고 있는데……만약 끝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혹시 육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가?’

심층 세계니 문제가 없으나, 현실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만약 그럴 경우 누가 사라져야 하지?’

‘헛소리 하지마. 사라질 필요 없어.’

‘아아!’

무(無)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폭발에서 일어난 기운은 우주를 생성하고, 그 안에서 태극이 보인다.

태극은 두 가지 기운으로 나뉘어, 양의가 된다.

양의는 서로 다르지만 같다. 같지만 다르다.

하나의 마음은 둘이고, 둘의 마음은 하나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길이 열린다.

무인들이 걷는 길 뿐만 아니라, 각자 사람의 마음에서 탄생한 길이 나무의 뿌리처럼 치솟아 주변을 뒤덮는다.

그리고 눈부신 빛이 허공에서 쏟아질 때 즈음, 아이와 청년은 포효했다.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서로의 비명이 공명이 되고, 마치 흐트러진 주파수가 하나로 다시 모이는 듯한 현상이 벌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정신이 뚝 끊기며 진양이 눈을 번뜩 떴다.

“허억!”


꿈의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진양은 방금 전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난 방금 뭘 봤지?’

심층 속에서 아이와 청년이 만났다. 그런데 둘은 서로 하나인지, 둘인지 이해할 수 없는 문제만 내놨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순간 끝에서 태극을 발견했다. 헌데 또 그게 정말 태극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말로 설명하기 복잡한 심정 때문에 생각을 이을 수가 없었다. 무엇을 보았는지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었다.

좀 더 알고 싶었으나, 보이지 않는 벽이 치솟으며 그의 앞길을 막았다. 알고 싶은 순수한 호기심을 막아냈다.

지식을 봉쇄하고 그를 쇠사슬로 꽁꽁 묶었다. 마치 아직 허락할 수 없다는 뜻과 같았다.

“이놈아! 드디어 일어났냐!”

한참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즈음,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돌려보니 선오가 피폐한 안색으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표정이 왜 그러시는지요?”

“하하! 무슨 일이 있었냐고? 녀석, 하기야 그렇게 집중했으면 모를 수가 있지. 본디 무인이란 건 그런 거니까!”

“예?”

진양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면서 갸웃거렸다. 그러자 선오는 만면에 웃음을 가득 채우고 진양의 양 어깨를 툭툭 치면서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축하한다!”

“대체 무슨 소리를…….”

“겨우 열 넷에 깨달음이라니! 넌 정말 대단한 아이야!”


작가의말

골든 베스트 1위에 입성했더군요.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글 하나를 추천해 보려고 합니다.

저와 같은 전생 시리즈의 작가님인 지인, 곤우 작가의 [학사전생] 이라는 글인데요.

최근 골든베스트에 입성해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더욱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추천글을 올려봅니다.


학사전생은 집안을 나와(가출하여) 방황하던 청년 송운이, 노년의 송운이 되어 후회를 가득 담은 삶을 고향으로 돌아와 풍비박산난 집안의 풍경에 슬퍼하다 회귀하게 되어 가족을 지키고, 집안을 성장시키는 이야기인데요.


흔한 회귀무협이지만, 그 글을 운치있고 맛있게 정말 잘쓰셨습니다.

좋은 글 찾아 헤메시는 독자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보셨으면 하여서 이렇게 추천하게 되었네요.


자유연재란이라 조금 더 눈에 안뜨이는 부분이 있으니, 꼭 읽어보시기를 바라며..


곤우- 학사전생.


다시 한 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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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재능(才能) 이(二) +69 14.11.25 29,095 1,021 7쪽
27 재능(才能) +57 14.11.23 30,753 1,079 7쪽
» 양의신공(兩儀神功) 삼(三) +39 14.11.21 28,801 1,117 8쪽
25 양의신공(兩儀神功) 이(二) +21 14.11.21 26,536 897 7쪽
24 양의신공(兩儀神功) +41 14.11.19 29,590 1,028 8쪽
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1 1,0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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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0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0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6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6 1,001 9쪽
15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3 98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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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09 906 7쪽
7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6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4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3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6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5 9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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