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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891,563
추천수 :
28,517
글자수 :
92,919

작성
14.11.16 23:00
조회
27,386
추천
868
글자
8쪽

성장기(成長期) 이(二)

DUMMY

“양아!”

진양과 같은 시기에 들어온 사대제자, 진겸.

그는 어렸을 적부터 컸지만 시간이 흘러 그 신장은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거대해졌다.

열 넷인데도 불과하고 무려 육 척(尺:1척은 30.30센티미터)이었는데, 아마 천성적으로 키가 크는 모양이었다.

“오랜만이다. 겸아.”

진양도 반가운 듯 웃는 얼굴로 진겸을 맞이했다.

예전엔 항상 같이 다니곤 했는데, 진양이 열두 살이 됐을 무렵부터 무룡관에 거의 틀어박혔다시피 해서 진겸과도 얼굴을 잘 맞대지도 못한지 꽤 됐다.

“넌 여전히 애늙은이 같구나?”

“네가 할 소리는 아닌데.”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었다.

진겸은 신장도 신장이지만, 얼굴이 아이답지 않게 나이 들어보였다. 애늙은이라는 수준이 아니고, 그냥 무시무시한 속도의 성장 때문에 겉모습은 완전히 어른이 됐다.

“혹시 오늘 상대가…….”

“응! 나랑 내 사형제들.”

“겸아, 너 열심히 했구나.”

무당 내, 사대제자들 중에서의 정점은 단연 무룡관이다.

그 무룡관과 대련하려면 당연히 그에 엇비슷할 정도로의 실력을 갖춰야한다는 뜻. 즉, 진겸은 사대제자 내에서도 제법 높은 무위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어렸을 적엔 남들과 다른 신장이나 성장속도 때문에 종종 놀림감이 되곤 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었다.

육체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건, 아이의 몸으로 할 수 없는 경지까지 무공을 수련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구력이나 체력, 그리고 근력 등 모든 면에서 남들보다 높은 편이니 당연히 무공도 뛰어나다.

무룡관에 낄 정도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 문도들 사이에서 그럭저럭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헤헤. 네가 무룡관에 갔으니 친구인 나도 부끄럽지 않아야지.”

‘좋은 아이야.’

덩치고 산만해서 어린 도사가 아니라, 어딘가의 산채에서 한탕 뛰고 있을 산적처럼 보이는 진겸이었지만 그래도 그 심성만큼은 누구보다 맑고 선했다.

“너랑 오랜만에 무공 수련을 하게 되다니, 정말 기뻐. 오늘은 잘 해보자.”

진겸이 순진무구한 웃음을 보이며 손을 건넸다.

“아아. 나야말로.”

진양도 그 웃음에 답해주며 친구의 손을 잡아 악수했다.


오행검진.

세 사람이 힘을 합치는 합격진인 삼재진(三才陣) 다음으로 무당에서 가르치는 기본적인 검진 중 하나이다.

원래 합격진이라는 것 자체가, 약한 무인들이 자신들보다 강한 무인을 효과적으로 쓰러뜨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종종 다른 세력의 진법과 부딪치기 위해서 쓰이기도 한다.

지면 위엔 총 열 사람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우측엔 진륜을 중심으로 한 무룡관의 제자들이었다.

그 맞은편인 좌측엔 진겸을 필두로 한 그의 사형제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진륜 사형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지.’

진륜의 무위는 초절정 고수. 아이들 싸움에 끼기엔 경지가 워낙 높은지라, 그는 검진의 지도만 할 뿐 싸움엔 아예 끼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렇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다섯이 아니라 네 사람이 다섯 명을 상대하는 것과도 같았다.

“하앗!”

오행검진은 그 자체로만 해도 하나의 깨달음이요, 도(道)이다. 검법의 결집체가 아니라, 오행 그 자체의 묘리가 뒤섞여있다. 때문에 검진의 위치도 오행에 의하여 자리를 잡아야한다.

이러한 개념을 알려면 음양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알고 있어야한다.

하늘과 태양은 높고 밝은 양인 반면, 지구와 물은 낮음을 뜻하고, 태양이 비춰지지 않으면 어둡고 싸늘한 것이 음인 것인데 이것은 물의 성질을 말한다.

양은 남자요 음은 여자를 뜻함이니 하늘과 태양은 남자요 양인 것인데 반면에 음은 달과 땅, 여자를 말한다.

즉, 수점(水占)과 토점(土占)에는 남성보단 여성이 서야하는 것이 좋고, 화점(火占)에는 여성보단 남성이 위치해 있는 것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무(木)는 굽고 곧은 것이 특징이요, 자라남을 뜻하며 위로 올라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니 흔들림 없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서야한다.

쇠(金)의 성질은 변화무쌍하니, 어떠한 상황에도 맞게 변(變)할 수 있는 사람이 서야한다.

수점에는 진하가 위치했고, 토점에는 진소가 섰다.

화점에는 사형제들 사이에서 비교적 활발하고 밝은 성격을 가진 남자인 진성이, 목점에는 대련에 참가하지만 손을 쓰지 않겠다는 진륜이 위치했다.

마지막 남은 금점에는 대련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양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진양이 자리 잡았다.

두 검진이 부딪치면서 가장 공세가 많이 오가는 장소는 화점과 금점이었다.

화점의 경우엔 원래 오행검진 중에서 공세를 일으키는 쪽인지라 어쩔 수 없었고, 금점의 경우엔 진영에서 비교적 공략하기 쉬운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될 것이, 진양이 딱히 약한 것은 아니었다.

이는 오행검진 속에서 쌍둥이가 꼭 한 몸이라도 된 것처럼 완벽한 호흡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쌍둥이라서 그런지, 손발이 척척 맞춰서 약점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가장 강한 진륜은 무너뜨릴 수 없는 것 같고, 화점이야 원래 공세를 이루는 곳이니 당연히 처야 한다.

허면 소거법에 의해서 남은 건 역시 금점. 철벽수비인 쌍둥이를 공격하는 것 보단 금점을 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됐다.

판단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반대로 올바른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 점이 있었다.

“으윽……뭐, 뭐야? 이 무식한 내력은!”

바로 진양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과거, 진양은 나이에 맞지 않게 무식한 내공을 자랑했다. 그리고 오년이 흐른 지금 그 내공은 더 막대해져, 당시에 반 갑자에 가까웠던 내공이 무럭무럭 쌓여나 무려 일 갑자나 됐다.

또한, 당시에 익혔던 소청기공을 대성하여 태청기공(太淸氣功)을 수련 중에 있었다.

즉, 심법뿐만 아니라 순수하게 내공으로도 사대제자에서 그를 따라올 수 있는 무인은 나이가 많고 어렸을 적부터 여러 영약을 복용한 진륜 정도다.

그 탓에 상대 진영 측에선 벌써부터 진양의 공력에 짓눌려 제대로 반격하나 하지 못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한 명이 세 명의 공력을 버티고 있는 거야!”

상대 진영 측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화점에 있는 사대제자는 열심히 진성을 상대하고 있고, 목점은 중심이 되어서 진법이 무너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남은 셋은 금점을 단번에 무너뜨리기 위해서 죄다 한 곳을 노리고 검을 날렸는데, 진양은 일 갑자나 되는 내공으로 검격을 죄다 맞받아치고 있었다.

게다가 상대 진영이 실수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진양에게 집중하다보니, 다른 인원을 신경 쓰지 못했다.

화점은 화점끼리 부딪치니 상관없었지만, 수점과 토점에 위치한 진하와 진소를 그만 놓쳐버렸다.

관심이 진성과 진양에게 쏠린 동안, 쌍둥이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적의 검진에 파고들었다.

채채채채챙!

금속끼리 부딪치는 마찰음이 여기저기 울려 퍼졌다.

수많은 검격이 오고 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차츰 적어지다 싶더니 점차 무룡관의 검진이 상대방의 오행검진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합격진은 단순히 손발만 맞추기 위한 수련이라 했지만 무룡관에게는 딱히 의미가 없었다.

진륜부터 시작해서 진양까지, 그들은 오 년동안 수많은 대련을 통해서 이미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무위 뿐만 아니라 평소의 버릇 등 까지 샅샅이 알고 있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었다.

즉 이번 대련은 손발을 맞춘다기 보다는 그냥 검진 자체를 연습하고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무룡관의 오행검진은 적당히 시간이 흐르고 검진에 익숙해지자마자 곧바로 상대방 진영을 힘으로 눌러버렸다.

진겸을 포함한 상대 진영측은 곧 이내 자신들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하는 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졌습니다!”

결국 상대측에서 먼저 백기를 들었다.


작가의말

어제 예약 잘못 해놨다가 안 올라왔더군요 ; 죄송합니다


오늘은 어제분까지 2회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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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재능(才能) 삼(三) +44 14.11.27 30,036 987 7쪽
28 재능(才能) 이(二) +69 14.11.25 29,095 1,021 7쪽
27 재능(才能) +57 14.11.23 30,753 1,079 7쪽
26 양의신공(兩儀神功) 삼(三) +39 14.11.21 28,800 1,11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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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1 1,028 10쪽
22 성장기(成長期) 사(四) +45 14.11.17 29,803 1,057 7쪽
21 성장기(成長期) 삼(三) +36 14.11.16 27,193 1,044 7쪽
» 성장기(成長期) 이(二) +28 14.11.16 27,387 868 8쪽
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0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0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5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6 1,001 9쪽
15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3 983 7쪽
14 무룡관(武龍觀) 육(六) +19 14.11.09 29,171 947 7쪽
13 무룡관(武龍觀) 오(五) +24 14.11.08 29,193 984 7쪽
12 무룡관(武龍觀) 사(四) +26 14.11.07 28,403 96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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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무룡관(武龍觀) 이(二) +18 14.11.05 28,832 969 7쪽
9 무룡관(武龍觀) +29 14.11.04 29,175 942 7쪽
8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08 906 7쪽
7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6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4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3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6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5 9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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