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891,604
추천수 :
28,517
글자수 :
92,919

작성
14.11.16 23:05
조회
27,194
추천
1,044
글자
7쪽

성장기(成長期) 삼(三)

DUMMY

단체전은 무룡관이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아무리 진륜이 빠졌다곤 하나, 무룡관은 무당의 사대제자 중에서 최강이다. 그 무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니, 한 명 빠졌다고 질 리가 없었다.

진겸은 대련이 끝나자마자 진양에게 찾아와 ‘그렇게나 강해지다니!’ 부러워했다. 그런 진겸에게 진양은 그저 밥 잘 먹고, 성실하게 무공을 단련하면 된다고 조언해주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실제로 진양의 무지막지한 내공의 비밀은 음식에서 가져오는 기(氣)와, 영양학에 따른 힘이니까.

여하튼, 열 넷이 된 진양의 일과는 조금 바뀌었다.

오전에는 여전히 변함없이 심법수련이었지만, 그 이후는 자유로운 편에 속했다.

우선 천자문은 물론 소학 등 기본적인 글공부를 완료했기 때문에 학당에 갈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오전 이후, 오후 시간대에는 방금처럼 검진을 위한 단체전이나 개인 대련을 통해 무공을 수련했다.

그간 오년 동안 진양에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확히 육십 년, 즉 일 갑자나 되는 내공뿐만 아니라 무위 역시 증진했다. 얼마 전에 태극권과 태극검법을 완벽하게 대성한 것이다.

또한 진양도 무당 내에서 제법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기야, 기재 이상만 들어갈 수 있다는 무룡관에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열 넷이라는 적은 나이에 벌써 일 갑자의 내공을 지니고 있었다.

되려 주목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다.

또한 심성도 나쁘지 않으니, 뒤늦게 들어온 사대제자들 에게도 나름 인기가 있어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물론 본인은 정작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지 않지만.

‘나도 벌써 열 넷. 이제 슬슬 권공을 택할지, 검공을 택할지 결정해야한다.’

최근 진양에겐 고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앞으로 주로 쓸 무공이었다.

원래 오년 전, 진양은 검법을 수련하기로 마음먹었었다.

원래는 태극권을 필두로 권법으로 밀고 나가려 했었지만, 가르쳐줄 사람이 마땅히 없는데다가 관주였던 청곤라는 좋은 사범이 있어서 검법을 익히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청곤이 약 삼년 전에, 강호에 출두하고 해결할 일이 늘어나 장기간 동안 부재중에 있었다.

‘관주님이 무당에 있었더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텐데.’

무당의 제자는 원래 열 넷이 되면, 장법과 권법, 그리고 검법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하는 법규가 있다.

사실 이 법규는 제자들에게 큰 문제가 아니다.

그야 직계 스승의 무공을 물려받으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진양의 스승인 청솔은 무공을 잘 단련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무공을 배우건 간에 무공에 대해선 조언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관주 겸 사범인 청곤을 따라 적당히 검법을 가르침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마 청곤이 강호에 출두했다가 이렇게 장기간 동안 돌아오지 않을 줄은 몰랐다.

그 때문에 진양은 최근 이러한 고민 때문에 심마가 찾아올 지경이었다.

‘관주님이 말했다시피 난 특출 나게 뛰어난 재능이 없다. 그래서 더 곤란해.’

세월이 흘러도 재능은 변하지 않았다.

진양이 장법이건 권법이건 검법이건 간에 어떤 걸 익혀도 그다지 별 차이가 안 날것이다.

자신이 익힌 무공은 태극권과 태극검법이 전부다. 만약 이 둘 중 하나가 좀 더 진전이 있었더라면, 그걸 택했겠지만 둘 다 대성했으니 대체 어떤 걸 택해야할지 고민이었다.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더니!’

현대인이었던 시절, 무협지의 주인공들은 죄다 하나같이 잘 나가더니 어째 자신은 그렇게 될 수가 없었다.

하늘이 내린 시련을 저주하면서 진양의 이마엔 깊은 고랑이 파였다.

‘원래라면 태청검법(太淸劍法)이나, 양의검법(兩儀劍法) 혹은 구궁연환검(九宮連環劍), 신문십삼검(神門十三劍) 등을 익힐 예정이었는데…….’

최고의 스승이었던 무당제일검인 청곤이 강호에 있으니 이제 누구에게 배워야할지도 걱정이었다.

또한 이후에도 청곤이 자주 강호에 나간다면, 또 이처럼 골치 아픈 문제가 여러 가지 생길 것이다.

‘권법은……애초에 배울 사람이 없으니 기각이야. 독학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고. 차라리 무당 내에서 사람을 찾아서 배우는 것이 더 나을지도.’

진양은 오년 전과 같은 결과에 봉착했다.

권법에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사저와 함께 처음으로 수련했던 무공은 다름 아닌 태극권. 그걸 버리기가 무척 아쉬웠지만, 가르쳐줄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나에게 검법을 가르쳐줄 사람은 찾아봐야겠지. 누가 좋을까?’

이렇게 진양의 선택은 검으로 향하나 싶었다.


* * *


진양의 고민은 날이 지날수록 깊어져만 갔다.

그리고 어느 날, 스승인 청솔이 그를 따로 불러냈다.

“양아, 이리 와 보거라.”

세월이 흘러 진양의 무위는 어느덧 청솔의 무위를 넘을 정도로 높아졌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청솔을 결코 우습게보지도 않았으며, 여전히 존경하면서 스승의 가르침을 중요시했다.

“얼굴을 보아하니 아직 고민은 해결하지 못 한 모양이로구나. 무공의 종류를 아직 택하지 못했느냐?”

“스승님이 그걸 어떻게……?”

진양이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최근의 고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속으로 혼자서 끙끙 앓았다. 그 점을 청솔이 콕 집어서 물어보니 놀란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무당의 제자들이 열 넷에 고민하는 것이라면 뻔하지. 또한, 비록 이 스승이 못났어도 네 스승이니 그걸 모르겠느냐?”

“못나다니,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제가 무당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장문인님도 관주님도 아닌 바로 스승님입니다.”

이건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설사 진양 본인이 백 살이 된다고 하여도,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청솔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고맙구나.”

청솔은 내심 감동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몇 년 전부터 진양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있었다.

진양이 어렸을 적엔 아직 기초 단련을 하지 못해서 무공을 가르쳐주지 못했고, 자신의 일이나 진연을 가르치는 것으로 너무 바빠 막내를 신경써주지 못했다.

막상 진양이 가르쳐줄 나이가 되니, 이제 그 무위는 스승인 자신을 뛰어넘을 정도이니 어떻게 해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사범 겸 관주인 청곤이 워낙 대단하다보니, 무공으로서 조언을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마음속으로 무척이나 걸렸다.

그런데 정작 진양이 하나도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자신을 존경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내 한 마디 해도 되겠느냐?”

“한 마디 뿐만 아니라 만 마디 하셔도 괜찮습니다. 스승님의 말씀은 언제나 피가 되고 살이 되오니 이 제자가 경청하겠습니다.”


작가의말

<무당전생>은 매일밤 11시경 연재됩니다.


어제 예약을 잘못 해놔서 안올라왔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어제 분량과 함께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당전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출간일 공지입니다 ^^ +2 14.12.26 2,701 0 -
공지 안녕하세요, 출간 및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19 14.11.29 10,120 0 -
공지 연재관련 공지입니다. +14 14.11.22 20,234 0 -
29 재능(才能) 삼(三) +44 14.11.27 30,037 987 7쪽
28 재능(才能) 이(二) +69 14.11.25 29,097 1,021 7쪽
27 재능(才能) +57 14.11.23 30,754 1,079 7쪽
26 양의신공(兩儀神功) 삼(三) +39 14.11.21 28,802 1,117 8쪽
25 양의신공(兩儀神功) 이(二) +21 14.11.21 26,537 897 7쪽
24 양의신공(兩儀神功) +41 14.11.19 29,592 1,028 8쪽
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2 1,028 10쪽
22 성장기(成長期) 사(四) +45 14.11.17 29,804 1,057 7쪽
» 성장기(成長期) 삼(三) +36 14.11.16 27,195 1,044 7쪽
20 성장기(成長期) 이(二) +28 14.11.16 27,388 868 8쪽
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1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2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7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8 1,001 9쪽
15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4 983 7쪽
14 무룡관(武龍觀) 육(六) +19 14.11.09 29,173 947 7쪽
13 무룡관(武龍觀) 오(五) +24 14.11.08 29,195 984 7쪽
12 무룡관(武龍觀) 사(四) +26 14.11.07 28,404 962 7쪽
11 무룡관(武龍觀) 삼(三) +25 14.11.06 28,687 900 7쪽
10 무룡관(武龍觀) 이(二) +18 14.11.05 28,833 969 7쪽
9 무룡관(武龍觀) +29 14.11.04 29,176 942 7쪽
8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10 906 7쪽
7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7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5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4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7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7 987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