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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891,565
추천수 :
28,517
글자수 :
92,919

작성
14.11.03 23:00
조회
2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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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글자
7쪽

태극권(太極拳) 삼(三)

DUMMY

진양은 아침 요가가 끝나고 운기조식에 참여했다. 그리고 평소와 달리, 여타 사대제자들처럼 조식을 챙기기 위해서 조리원의 식당으로 몸을 날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빨랐는지 뒤에서 따라온 꼬마들이 놀랄 정도였다.

“아줌마아아아아아!”

“응? 뭐야, 양아.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게냐? 평소와 다르게 급해 보이는구나.”

진양이 들린 곳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주방이었다.

그리고 그를 반긴 것은 사십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푸근한 인상의 여성.

무당의 주방장인 언예지(彦叡智)였다.

언예지는 무당에서 살지만 무인은 아니다.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무당의 주방에서 일하는 하녀였다.

하지만 하녀라고 우습게 볼 수 없다. 원주인 청솔이 인정한 요리인 으로서, 무당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으니까.

“헉헉! 제가 제일 빨리 왔죠?”

“그래. 왜, 오늘은 원주님께서 바쁘다고 하더냐? 그렇다면 저기에 원주님 식사를 미리 챙겼으니 얼른 가져가거라.”

“아뇨, 그건 아닌데요. 식단을 제가 정할 수 있나 싶어서요. 헤헤헤…….”

“호호호! 녀석, 혹시 먹고 싶은 재료가 떨어질 것 같아서 그랬어? 걱정하지 말렴. 이 아줌마가 항상 너희를 생각해서 대비하고 있으니까!”

“네, 항상 감사합니다!”

이걸로 영양 식단도 자기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육체의 단련 중에는 영양섭취도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무림인의 경우는 음식은 그저 맛있으면 그만, 이라고 생각할 뿐 그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봤자 산삼이나 인삼 등 내공 증진에 도움이 되는 약초 등의 영약을 생각하지, 음식 자체의 영양의 균형이라던 가 등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무림인뿐만이 아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한다.

단지 기름기 많은 고기만 너무 먹으면 살이 찌니 안 좋다, 정도만 알고 있는 수준이 한계였다.

“아줌마. 앞으로 두부나 콩을 많이 주세요!”

“뭐야, 난 또 고기라도 먹고 싶다고 할 줄 알았네.”

언예지가 피식 하고 웃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도가문파이다 보니 고기를 금한다.

가끔마다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들이 몰래 고기를 먹고 싶다는 등의 말이 많아서, 언예지도 속으로 약간 걱정했다.

‘단백질이 부족해!’

무당파의 식단은 당연히 채식 위주다. 콩이나 두부가 가끔 나오긴 하지만, 그 양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런 식단이다 보니 진양에게 부족한 영양소는 단백질이었다. 그 외에는 이미 충분했다.

이후, 진양은 언제나처럼 조식을 평탄하게 끝낸 뒤 기초 단련을 하러 갔다.

청우가 가르치는 지옥의 단련 시간을 지내고, 선오의 괴상망측한 글공부도 끝냈다.

그리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진양은 슬슬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평소에 자던 시간을 대폭 줄여서 일어난 반응이었다. 이 졸음을 예상했던 바가 있는 진양은 필사적으로 잠을 참아내곤, 사저의 팔을 이끌고 연무장으로 향했다.

“후후후. 양아, 이 사저랑 그렇게 함께 있고 싶었니?”

“예! 이 시간만을 기다렸어요!”

연무장에 도착하자마자 진양은 기다리지 않고 태극권으로 권격을 날렸다. 그러나 진연은 능숙하게 권격을 흘려내곤, 부족한 점을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태극권의 진수는 전사경(纏絲勁)이라는 비틀기와 호흡법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폭발적인 힘이란 건 예전에 설명해줬지? 하지만, 힘을 바르게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요구되며, 힘이 있어도 무너진 자세가 되면 공방을 정확히 펼치는 것이 불가능하단다. 자세를 제일로 생각하는 것은 태극권을 익히는데 있어 기본이지.”

길게 설명한 진연은 진양과 사선으로 선 자세를 보였다.

그리곤 오른손을 크게 앞으로 펴고, 무릎을 안쪽으로 굽혔다. 쫙 핀 상태의 오른손은 턱 앞쪽으로 진양을 향해 내밀었다.

“중요하니까 다시 설명해줄게. 태극권에는 세 종류의 자세가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이 허보(虛步)야.”

꿀꺽.

여전히 웃는 얼굴이지만, 사저에게선 묘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분명히 그녀가 조금 크긴 하지만 툭 하고 건들면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소녀였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틈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섣부르게 덤벼들 수가 없었다.

“사선으로 상대와 마주선 것은 급소가 집중된 몸의 정면노출을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서야. 이 오른손은 얼굴로 오는 공격에 보다 빨리 반응하기 위해서며, 무릎을 안쪽으로 굽히는 것도 사전에 가랑이를 가림으로서 가랑이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란다.”

‘가랑이? 아주 중요하군!’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특히 남자에게 가랑이는 중요하다. 정파끼리의 정정당당한 대련이라면 모를까, 살수나 사파의 경우 싸울 때 수단과 방법을 가르지 않으니까.

남자로서 피하고 싶은 부위였다.

“또한, 허보는 상대와의 간격을 맞출 때의 기본자세야. 태극권의 세 자세 중에 가장 중요하니까 이점 확실히 알고 있도록 하렴.”

“예!”

진양은 사저의 말을 귀담아 들으며 허보를 취해 그녀와의 간격을 맞췄다.

아직 갈 길이 멀고도 험하지만, 좀 더 빨리 강해지기 위해서 진양은 열심히 권격을 날렸다.


* * *


진연과의 대련도 해가 지자 끝났다.

진양은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앓는 소리를 냈다.

“으으으윽! 사저는 다 좋은데 적당히 하는 수준을 모른단 말이야…….”

진연은 자신이 봤던 사람 중에서도 가장 성격이 좋다.

붙임성도 좋고, 사제도 잘 챙겨준다. 또 상냥하기까지 해서 벌써부터 무당 내의 사람들에게 인기였다.

남을 가르치는 재주도 썩 괜찮았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며, 몇 번이나 못 알아들어도 짜증 하나 내지 않고 알아들을 때까지 알려주었다.

문제는 진연에게 ‘적당히’ 라는 개념이 없다는 점이다.

항상 대련 시에 기절하기 직전까지 대련에 임해서, 덕분에 진양은 죽을 맛이었다.

대련에 도움이 되긴 하니 상관은 없지만, 맞을 때마다 피토할 정도로 아프니 미칠 노릇이었다.

예전에 몇 번이나 좀만 강도를 약하게 해 달라 했는데, 진연은 ‘게으름은 못 써!’ 라며 살짝 엄한 얼굴로 더욱 강도를 높였다.

그 이후로 진양은 절대로 그녀 앞에서 게으름 피는 모습 뿐만 아니라 약한 소리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진연에게 덜 맞기 위해서도 하루라도 빨리 무공이 강해져야만 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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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재능(才能) 삼(三) +44 14.11.27 30,036 987 7쪽
28 재능(才能) 이(二) +69 14.11.25 29,095 1,021 7쪽
27 재능(才能) +57 14.11.23 30,753 1,079 7쪽
26 양의신공(兩儀神功) 삼(三) +39 14.11.21 28,800 1,117 8쪽
25 양의신공(兩儀神功) 이(二) +21 14.11.21 26,536 897 7쪽
24 양의신공(兩儀神功) +41 14.11.19 29,590 1,028 8쪽
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1 1,028 10쪽
22 성장기(成長期) 사(四) +45 14.11.17 29,803 1,057 7쪽
21 성장기(成長期) 삼(三) +36 14.11.16 27,193 1,044 7쪽
20 성장기(成長期) 이(二) +28 14.11.16 27,387 868 8쪽
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0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0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6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6 1,001 9쪽
15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3 983 7쪽
14 무룡관(武龍觀) 육(六) +19 14.11.09 29,171 947 7쪽
13 무룡관(武龍觀) 오(五) +24 14.11.08 29,193 984 7쪽
12 무룡관(武龍觀) 사(四) +26 14.11.07 28,403 962 7쪽
11 무룡관(武龍觀) 삼(三) +25 14.11.06 28,686 900 7쪽
10 무룡관(武龍觀) 이(二) +18 14.11.05 28,832 969 7쪽
9 무룡관(武龍觀) +29 14.11.04 29,175 942 7쪽
»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09 906 7쪽
7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6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4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3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6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5 9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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