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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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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19

작성
14.11.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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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양의신공(兩儀神功)

DUMMY

무당에서 장로들끼리 모여 회의를 열었다.

사안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진양에게 줄 상승 무공을 고민하기 위해서였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원래 보통 사대제자라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룡관의 제자들은 많은 기대를 하는데다가, 후에 무당을 이끌 중요 인재라고 생각하기에 고심하는 것이다.

“양이 고 녀석도 참 특이하구려. 틀림없이 검공을 고를 줄 알았는데, 권공이라니…….”

선철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그 아이라면 원래 예전부터 괴상하긴 했지. 끌끌!”

선오가 재미있다는 듯이 낮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후. 틀림없이 검공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검법을 여럿 준비하고 있었건만…….”

선극이 골치 아픈 안색으로 미간에 파인 주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중얼거렸다.

“거 참, 다들 병자도 아닌데 앓는 소리는 그만 하시구려. 난 평소에도 많이 들어서 그런 소리는 듣기 싫소.”

구석진 곳에 앉아, 다른 장로들에 비해 몸이 빈약한 노도사가 말을 꺼냈다.

의단궁(醫丹宮)의 궁주(宮主)인 선몽(仙夢)이었다.

참고로 무당의 조직도는 크게 넷으로 나뉘는데, 예산을 집행하고 무당의 가계를 관리하는 예산각과 무공서를 관리하고 있는 장서각. 그리고 의술과 영약 등을 관리하는 의단궁, 마지막으로 인력을 관리하는 등룡각이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직책을 가진 이들이 무당의 현 장로들로, 그 인원은 총 다섯이었다.

“선오 장로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옵니까?”

장로들 중에서 비교적 젊어 보이는 노인. 예산각의 각주를 맡고 있는 선응(仙鷹)이 선오에게 질문했다.

“무공이 가장 높은 장문인에게 말할 것이지,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

선오가 뚱한 어조로 반문했다.

참고로 장문인을 포함한 장로들뿐만 아니라 현 이대제자 항렬에서 가장 배분이 높은 건 선오였다. 그가 말을 높일 상대는 죄다 은거했기 때문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야 이중에서 가장 안목 있는 분이 선오 장로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청곤을 비롯한 삼대제자부터 사대제자까지 딱 알맞은 무공을 선사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선응 대신에 선극이 부드럽게 웃으며 답했다.

장문인의 칭찬에 선오도 기분은 나쁘지 않은지, 쑥스러운 듯 헛기침을 터뜨렸다.

“흠! 크흐흠! 내 장문인께서 그리 말하니 의견을 꺼내지.”

장로들은 다들 선오의 말에 집중했다.

사실, 이와 같은 회의는 항상 대부분 선오의 결정으로 끝난다. 장문인을 포함한 장로들 중에서 그보다 안목이 뛰어난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다.

“내 어제도 많은 고민을 해보았지만, 그 아이에겐 양의신공(兩儀神功)이 낫다고 생각하오.”

“양의신공!”

사방에서 경악어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야 양의신공은 무당의 절기 중에서도 그 수준을 달리하기 때문이었다.

세간에선 양의신공이 시대를 바꿀 정도로의 절세무학이라 혹시라도 유출되거나 할 것 같아 무당의 깊은 곳에 엄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절세무공인 양의신공을 배운 사람이 별로 없는 것에는 이유가 다 있었다.

“으음!”

“확실히 진양 그 아이라면 양의신공을 충분히 익힐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직 열 넷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그것도 영약의 도움 없이 일 갑자나 되는 내공이 모였으니 말이오.”

“하기야, 그 아이라면…….”

장로들은 수많은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번 선택을 신중하게 고민했다.

그 정도로 양의신공은 절세의 무공이었기 때문으로, 함부로 무공을 선사할 수 없었다.

장로들은 진양이 양의신공을 익힐 수 있는지, 그리고 그걸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약 반 시진 정도 회의를 계속했다.


* * *


한 편, 진양은 무극권을 배우기 위해서 열심히 수련에 임하고 있었다.

참고로 진양이 걱정했던 진연은 과연 정말로 무도를 포기한 것이 맞은 지 의심이 될 정도로 강했다.

태극권 이후 무공 수련한 것이 전무할 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녀는 현역인 것처럼 능숙한 주먹질을 내보였다.

‘미친!’

파바바밧!

번개처럼 출수하는 주먹질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며, 진양은 내심 욕설을 속으로 집어삼켰다.

자기도 모르게 험한 말이 나올 정도로, 진연의 일권은 하나하나 간담이 서늘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눈으로 쫓기도 힘든 빠르기, 주먹에 담긴 파괴력 등은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었다.

“으응, 역시 감각이 녹슬었나? 아니면 양이가 강해졌나? 생각보다 잘 안 맞는구나.”

‘연 사저는 천재가 아니라 괴물이 아닐까?’

대련을 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저런 시덥 잖은 농담까지 하니, 정작 장본인인 진양은 미칠 노릇이었다.

참고로 무극권의 초식은 하나하나가 기묘했다.

태극권처럼 유(柔)에 가까운 성질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부터 홱 성질을 바꾸며 사나울 정도로 강맹한 초식을 보였다. 그 뿐만 아니라 무극권을 상대하다 보면, 도중에 무언가가 끼어들어 자신의 초식이 툭 하고 강제로 끊어지는 순간도 많아서 이 기묘한 권법에 대해 궁금해진 진양은 사저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도중에 이 초식의 흐름을 끊는 것은 무엇이죠?”

“단경(斷勁)이란다.”

“그게 무엇이지요?”

“일종의 발경(發勁)에서 파생된 경(勁)으로서, 권을 내지를 때마다 발출되는 공력으로 상대의 초식에 담긴 기의 흐름을 강제적으로 끊을 수 있게 해준단다. 무극권은 이 단경만으로도 굉장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지.”

‘요컨대 캔슬기라는 건가.’

육 년이 지났지만, 현대인이었던 시절의 기억은 여전히 잊혀 지지 않고 잘 남아있었다.

그래서 종종 현대와 비슷한 점을 알게 되면 그는 이처럼 현대의 지식을 떠올리며 자주 비교하곤 했다.

참고로 캔슬기(cancellation奇)란, 현대인이었던 시절 자주하던 대전액션 게임에서 자주 나오는 기술 중 하나였다.

이 캔슬기라는 것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의 초식을 도중에 멈추고 다른 연속기를 넣는 것이고 남은 하나는 상대의 공격의 빈틈을 쳐서 도중에 정지시키는 것을 말한다.

“자, 이제 내가 알려준 대로 초식 도중에 끼어들어서 단경을 넣어보렴.”

태극권의 자세를 취하면서 진연이 말했다.

이에 진양도 머리를 끄덕이곤 무극권의 자세를 취했다.

제일 먼저 움직인 건 역시나 진연이었다.

진연은 지면을 가볍게 박차며 화살처럼 쏘아져 나가 일권을 내질렀다.

목 언저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주먹은 마치 흉기와도 같아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우선 피하고.’

무극권의 단경은, 첫 공격부터 초식을 강제로 끊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초식을 이을 때 중간에 들어가 끊어야 효과가 더 좋았다.

그러니 우선 처음의 일권은 회피하고, 그 다음부터 이어질 초식을 간파하는데 힘쓴다.

진연이 펼치는 태극권은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부드러운 연결을 자랑하는 뛰어난 권법이었다.

주먹이 휙휙 지나갈 때마다 공기가 풍압으로 터지는 굉음이 고막을 자극했고, 연결되는 초식은 어색함 하나 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서 눈을 때지 못하던 진양은 어느 순간 이때다 하고 진연에게 배운 단경을 날렸다.

“그게 아니야!”

그러나 어설프게 따라 하기만 한 단경이 제대로 들어갈 리가 없었다. 진연의 엄한 목소리와 함께 권격이 날아와 어설픈 단경을 강제적으로 파쇄 했다.

“악!”

손등을 권격으로 정면으로 맞은 진양이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역시 진연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고, 가르침에 있어선 여전히 엄했다.

‘갈 길이 멀구나.’

벌겋게 달아오른 손등을 매만지면서, 진양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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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재능(才能) +57 14.11.23 30,753 1,079 7쪽
26 양의신공(兩儀神功) 삼(三) +39 14.11.21 28,801 1,117 8쪽
25 양의신공(兩儀神功) 이(二) +21 14.11.21 26,536 897 7쪽
» 양의신공(兩儀神功) +41 14.11.19 29,591 1,028 8쪽
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1 1,028 10쪽
22 성장기(成長期) 사(四) +45 14.11.17 29,803 1,057 7쪽
21 성장기(成長期) 삼(三) +36 14.11.16 27,193 1,044 7쪽
20 성장기(成長期) 이(二) +28 14.11.16 27,387 868 8쪽
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0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0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6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6 1,001 9쪽
15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3 983 7쪽
14 무룡관(武龍觀) 육(六) +19 14.11.09 29,171 947 7쪽
13 무룡관(武龍觀) 오(五) +24 14.11.08 29,193 984 7쪽
12 무룡관(武龍觀) 사(四) +26 14.11.07 28,403 962 7쪽
11 무룡관(武龍觀) 삼(三) +25 14.11.06 28,686 900 7쪽
10 무룡관(武龍觀) 이(二) +18 14.11.05 28,832 969 7쪽
9 무룡관(武龍觀) +29 14.11.04 29,175 942 7쪽
8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09 906 7쪽
7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6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4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3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6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5 9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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