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891,562
추천수 :
28,517
글자수 :
92,919

작성
14.11.10 23:00
조회
28,102
추천
983
글자
7쪽

무룡관(武龍觀) 칠(七)

DUMMY

저번 대결에서 진양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그가 어른으로서 교과서적인 초식이 아닌, 실전에 가까운 초식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전 경험이 적고 오직 가르쳐준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인 진성은 이러한 연유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설마 이 녀석…….’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약간의 여유를 보이던 진양의 기세가 변했다. 그는 긴장어린 얼굴로 진성을 마주봤다.

진성의 입가엔 짙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하! 같은 방법으로 날 이기려고 들어? 언제까지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큰 오산이다!”

진성이 호기롭게 외쳤다.

‘하여간, 천재라는 것들은!’

진양도 그제서야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 약관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저번의 비무로 허초나 변초의 개념을 완전히 익힌 것이다.

즉, 더 이상 진성에게 어른의 경험은 통하지 않는다.

이로서 두 사람의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위험해. 멍청해도, 천재는 천재인가. 하기야 무룡관은 무당의 기재나 천재들이 모이는 곳. 나 이외의 아이들은 죄다 연 사저 같은 부류다.’

기가 절로 막혔다.

고작 두 달도 되지 않은 기간에 허초와 변초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상대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본연의 재능이 워낙 뛰어나서 진양이 모르는 응용법도 간간히 섞고 있었다.

‘이대로다간 진다.’

청곤은 진양이 천재적인 전투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크나큰 착각이다. 진양은 그저 어른의 머리에서 나오는 지식 때문에 어린아이들을 가지고 놀 듯이 싸울 수 있는 것이다.

‘무공의 수위도 내가 낮고, 초식에서도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순간, 진양의 기세가 동전을 뒤엎는 것처럼 확 바뀌었다.

“뭐, 뭐야?”

압도적으로 밀어내고 있던 진성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했다. 항상 수비적인 자세로 버티고 있던 진양이 소름끼칠 정도로 매서운 검격을 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힘으로 눌러주마!”

진양은 실로 오랜만에 검에 칠 할의 내력을 실었다.

사저를 상대할 때는 그녀가 너무 강해서 항상 전력으로 덤볐지만, 아이들에겐 오 할 정도의 내력을 사용했다. 그 이상 쓰면 상대방에 크게 다칠 것 같아서 걱정스러웠다.

또한 그는 공격보다 수비를 권장했는데, 이는 무당의 무학 특성 때문이다.

주로 수비적인 태세로 적의 공격을 흘리거나 막고, 바로 공수를 전환하여 공격한다.

현대로 치자면 복싱이나 권투에서 나오는 카운터였다.

어쨌거나, 진성은 쭉 같은 방식으로 싸워오던 진양이 갑작스레 다른 움직임을 보이자 크게 당황했다.

“이게 뭔……!”

빗줄기처럼 쏟아지는 검격.

눈을 껌뻑이자 새하얀 빛줄기가 시야 속에서 난무한다.

진성은 숨을 흡 들이키면서 최대한 검격에 반격하려 했지만, 반격하기도 직전에 진양의 검은 폭풍우처럼 몰아쳤다.

“허어…….”

그 난폭한 광경을 본 청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당의 가르침을 받았거늘, 저런 패도적인 검격이 나오다니, 놀랍기 그지없구나.’

현재의 진양은 그저 단순무식한 무인에 불과했다.

초식으로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검세에 힘을 가해 내공으로 압도하려한다. 하지만 묘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또 그렇다고 검법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내가 가르친 대로 그저 태극검법에 내력을 실어 강하고, 빠르게 쾌(快)를 더해 펼치고 있을 뿐이다.’

만약 진양이 초식을 포기하고, 마구잡이로 변형시켜 휘둘렀다면 청곤 자신이 나서서 그를 크게 혼냈을 것이다.

무당에서 검법을 배웠는데 무당의 무학과 거리가 먼 것이 나온다면 말도 안 돼는 것이니까.

하지만 진양은 그의 생각대로 무당의 원형만큼은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저, 정말로 단순하게 태극검법의 초식에서 힘과 빠르기를 극한으로 올려서 거칠게 공격하고 있을 뿐.

‘게다가 치명상은 피하고 있는 걸 보면 냉정을 잃은 것도 아니다.’

보통 저렇게 기세가 급변하면 싸우다가 크게 흥분하여 평정을 잃는 법이다. 아직 자신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는 아이들의 비무에서 종종 일어나는데, 이럴 경우 주화입마의 위험이나 혹은 상대방을 크게 다치게 할 경우도 있어 근처에 있는 어른이 나서서 비무를 중지시킨다.

하지만 청곤이 보기에 진양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진양은 진성에게 밀려 흥분하지도 않았고, 또 심마에 의하여 이지를 상실한 것도 아니었다.

“하아아아압!”

생각이 다 이어지기도 전, 진양이 목청껏 기합을 터뜨리면서 위에서 아래로 힘껏 휘둘렀다.

“으악!”

빡! 목검끼리 부딪치면서 귀가 멍해질 정도로 타격음이 터졌다. 동시에 진성은 목검에서 전해져 오는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넘어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후아. 후아.”

싸움에서 승리한 진양은 폭풍우처럼 몰아치던 검세를 멈추고 힘을 풀었다. 꽤나 격한 움직임을 보여서 그런지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게……나인가?’

승리에 대한 기쁨도 기쁨이지만,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감정은 자기 자신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검을 막 집었을 당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 정도 내공이면……이미 반 갑자라고 부를 수도 있어.’

년 수로 치자면 약 이십오 년, 혹은 이십팔 년 정도의 내공이 이미 단전에 쌓여있었다.

설마 했는데, 현대의 지식 중 하나인 영양학과 더불어 요가가 이렇게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몰랐다.

무룡관에 들어온 이후, 항상 하던 사저와의 비무도 좀 줄어든 겸이 있었다. 태극권은 대부분 익혔는지라,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었고 또 검법 수련만 해도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분간 대련을 해서 자신에 대한 실력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진성과 싸우고 나니 진양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무인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열 살. 겨우 열 살에 이 정도 내력이라니. 약관이 넘는다면 어느 정도 쌓일까?’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자 전율이 흘렀다.

한 편, 진양이 희열로 가득한 얼굴로 웃고 있자 진성은 자신을 비웃는 줄 알고 화를 버럭버럭 냈다.

“이 자식! 나한테 이긴 게 그렇게나 기쁘냐? 너, 분명히 영약 같은 거 몰래 먹었지? 그렇지?”

진성은 천재는 아니지만 기재다. 동년배에서 졌던 적은 진연을 제외하곤 없다.

무룡관 내의 아이들이야 원채 기재나 천재만 모이다보니 그 실력은 비슷하다. 패배한 적도 많았지만 이긴 적도 많았다.

여하튼 이러다보니 진성은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자주 품곤 했다. 가끔 같은 사대제자들을 우습게 봐서 이를 목격한 관주나 스승이 혼내곤 했었다.

그런 진성에게 있어 천재도 기재도 아닌, 심지어 무위가 떨어지는 열 살짜리에게 진 것은 커다란 치욕이었다.

진성은 이러한 사실을 승복하지 않았다.

“아니. 영약 같은 거 먹지 않았어.”

진양은 자신의 힘을 깨닫게 해준 진성에게 작은 고마움을 느끼며 부드럽게 웃었다.

“밥 잘 먹고 열심히 몸을 움직이면 되.”

좌중의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작가의말

감기에 걸렸습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무당전생>은 매일밤 11시경..이하생략!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당전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출간일 공지입니다 ^^ +2 14.12.26 2,701 0 -
공지 안녕하세요, 출간 및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19 14.11.29 10,119 0 -
공지 연재관련 공지입니다. +14 14.11.22 20,232 0 -
29 재능(才能) 삼(三) +44 14.11.27 30,036 987 7쪽
28 재능(才能) 이(二) +69 14.11.25 29,095 1,021 7쪽
27 재능(才能) +57 14.11.23 30,753 1,079 7쪽
26 양의신공(兩儀神功) 삼(三) +39 14.11.21 28,800 1,117 8쪽
25 양의신공(兩儀神功) 이(二) +21 14.11.21 26,536 897 7쪽
24 양의신공(兩儀神功) +41 14.11.19 29,590 1,028 8쪽
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1 1,028 10쪽
22 성장기(成長期) 사(四) +45 14.11.17 29,803 1,057 7쪽
21 성장기(成長期) 삼(三) +36 14.11.16 27,193 1,044 7쪽
20 성장기(成長期) 이(二) +28 14.11.16 27,386 868 8쪽
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0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0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5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6 1,001 9쪽
»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3 983 7쪽
14 무룡관(武龍觀) 육(六) +19 14.11.09 29,171 947 7쪽
13 무룡관(武龍觀) 오(五) +24 14.11.08 29,193 984 7쪽
12 무룡관(武龍觀) 사(四) +26 14.11.07 28,403 962 7쪽
11 무룡관(武龍觀) 삼(三) +25 14.11.06 28,686 900 7쪽
10 무룡관(武龍觀) 이(二) +18 14.11.05 28,832 969 7쪽
9 무룡관(武龍觀) +29 14.11.04 29,175 942 7쪽
8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08 906 7쪽
7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6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4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3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6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5 987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