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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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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11.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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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태극권(太極拳) 이(二)

DUMMY

아무래도 정신이 어른 이다보니 어린아이의 모습을 적당히 연기하면서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었다. 어서 빨리 단체 생활의 속박에서 벗어나 편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사대제자의 일과는 엄하다. 글공부를 완전하게 끝내거나, 기초 단련법을 완수하지 않으면 자유 시간은 없었다.

그렇다면 그 자유 시간에 뭔가 수를 내야만 했다. 진양이 알기로 무당파에서 스스로 무공을 수련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은 절정 무인이 되고 난 이후다.

즉, 아무리 빨라도 스물은 되어야 완전한 자유를 얻는다.

현재 삼대제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삼대제자들 중에서 절반은 무당파 내에서 업무를 하고 있지만, 다른 절반은 자유로운 일과를 지내면서 지낸다.

딱히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공 수위가 높다보니, 무당에서 무공에 집중하라고 배려해준 것뿐이었다. 덕분에 이들은 어떤 직책이나 업무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비록 겉으론 하릴없이 노는 것 같지만, 이들은 꾸준히 무공 수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절정 이후에는 스스로가 부단하게 노력을 해야만 하는데, 그렇게 노력해도 초절정의 고수가 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명문문파들의 힘은 다수의 절정고수에서 나온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말이다.

절정고수까지는 어떻게든 키워낸다. 그러나 그 이후 단계인 초절정의 경지부터는 개개인의 노력, 재능, 그리고 하늘이 내린 운이 있어만 했다.

어쨌거나, 진양이 자유 시간을 얻으려면 절정 무인이 되어야만 했는데 절정의 길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데다가 갈 길이 험했다.

그렇다면.

더 빠르게 절정 무사가 되려면 어찌 해야 할까?

‘단체 일과의 시간만으론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해. 이렇게 해서 스물 이전에 절정에 오를 수 있을까?’

진양은 애초에 현대 사회를 살았던 이다. 대학도 제법 좋은 곳에 들어갔을 정도로 성적 관리도 상당히 잘 해냈다.

21세기 한국에서 대학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시간 관리를 엄수하면서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에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한국에서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잠을 줄여야 해. 하지만 성장 호르몬을 무시할 수도 없지. 신장이 크면 그만큼 싸울 때 유리하니까.’

진양은 속으로 생각을 정리 했다.

첫째. 시간 확보를 위해서는 잠을 줄여야 한다. 잠을 줄이며 발생하는 피로는 운기조식을 이용해 처리한다.

둘 때. 잠을 줄이더라도 성장기의 특성을 버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시간대에 잠을 자야 한다. 21세기 현재 사회를 살았던 진양으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수면 시간이 언제인지 알고 있다.

셋 째. 21세기 식 영양학에 비춘 음식들을 섭취해야 한다. 미신적인 식단으로는 신장이 안자라니까.

진양은 그렇게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우선……성장 호르몬이 가장 활발하게 나오는 시간대는 밤 열 시에서 새벽 두시 사이의 네 시간.’

예전에 의학 서적을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때 잠을 자면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어 피로 회복 효과가 무려 두 배다. 게다가 성장 호르몬과 노화 방지 호르몬 등도 생성되어 건강에 무척 좋았다.

하지만 진양은 어디까지나 여덟 살. 한창 성장기인 어린아이였다. 성인이라면 모를까 어린아이의 몸으로는 모자를 것이다. 그러니 두 시간을 더 추가하여, 최소 여섯 시간을 자기로 결정했다.

‘그 후엔 일어나자마자 운기조식으로 피로를 가볍게 회복할까…? 아니야, 어차피 단체로 운기를 하잖아. 그렇다면 조금 피로해도 스트레칭에 주력하자.’

스트레칭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신장을 키우는데도 도와주는 운동이다.

육체 단련의 경우는 확실히 현대보다 중원 무림이 훨씬 앞선다. 하지만 스트레칭은 현대 의학과 과학이 낳은 건강법이기에, 결코 그 효과를 우습게 볼 수 없다.

스트레칭은 신체 부위의 근육이나, 건, 인대 등을 늘여주는 운동으로 관절의 가동범위 증가, 유연성 유지 및 향상, 상해 예방 등의 도움이 된다.

‘그래. 이왕 무당파에서 살아가게 된 거, 뛰어난 무공을 익히자. 무공에 도움이 되는 신체를 만들어서 무림 고수 한 번 노려보자고.’

신장이 크면, 공격 거리가 늘어난다. 또 신장의 크기와 몸무게가 많아지면 그에 따라 물리적인 공격력도 상승하여 더더욱 유리해진다.

괜히 복싱 같은 격투기에서 체급별로 싸우는 게 아니다. 덩치가 커짐으로서 나오는 물리력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운 계획을 정리해보자면, 일단 잠을 제대로 자고, 신장을 늘린다. 동시에 운기 조식을 병행하면 내공을 남들 보다 빠르게 모으며, 영양 섭취에 중점을 둔다.

‘그래. 기본적으로 이런 생활을 반복하면 그래도 남들보단 좀 더 빠른 시작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애초에 신장이 자라지 않는 유전자를 타고 났으면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노력해도 유전자 자체가 틀리면 글러먹었다. 물론 진양은 속으로 그러지 않기만을 바라며, 쏟아지는 졸음을 받아들이며 잠에 들었다.


* * *


다음날부터 진양은 계획을 실행으로 옮겼다.

원래의 기상 시간보다 일찍 일어난 진양은 피곤하지만 눈곱 낀 눈을 비비적거리며 겨우 잠에서 깼다.

‘시간을 정확히 잴 수 없는 게 조금 아쉽다.’

이 시대에선 시간을 제대로 확인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적당히 체내시계, 그저 감각으로 대충 때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진양은 항상 같은 사대제자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반 시진 정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스트레칭 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스트레칭이라면 역시 요가겠지?’

요가는 단순히 몸 풀기 운동이 아니다.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수련 방법이다.

현대인이었던 시절, 그는 군대 후임 중에서 독특하게도 사회에서 요가 강사를 하다 온 녀석이 있었다.

진양은 시간의 여유가 좀 남았던 병장 때부터 이 후임에게 요가를 공짜로 배운 적이 있었다.

우선 첫 번째 자세는 물구나무서기 자세다.

양손을 깍지 끼고, 깍지 낀 손과 양 팔꿈치로 삼각형을 만든다. 그리고 손의 가운데에 두부(頭部)를 붙이고 발을 들어올린다.

사실 이 자세는 진양이 원하는 신장과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 자세는 평소의 바로 선 자세를 거꾸로 한 자세임으로 직립 생활에서 오는 이상, 내장하수에 의한 내장 압박과 뇌빈혈 혈행불순 등을 해소시키고 뇌의 피로 회복이나 뇌 빈혈증, 두통, 불면, 소화불량이나 위하수증 등을 치료해준다.

또한 부가적으로 미용적인 효과도 있었다. 안면의 혈행이 좋아지면서 호르몬의 밸런스가 잡혀, 얼굴이 아름답게 되기도 한다.

문제는 진양이 이 효과를 모른다는 점이었다.

후임에게 과자를 사주면서 배운 요가의 자세는 총 열 한 가지. 그때 당시 각각 효과를 듣긴 했지만, 병장이었던 그는 잔소리처럼 들려오는 설명을 대충 무시하곤 그저 자세를 따라 하기만 했다.

비록 원래의 목적이었던 신장을 크게 하는 자세는 하지 않았지만, 나쁜 것은 아니었다.

요가는 원래 서역(西域:인도)의 심신수련법. 그것도 과거에서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나 시간 속에서 태어난, 일종의 완전한 수련법 중 하나였다.

과연 진양이 어떻게 될 지는 두고 봐야했다.


작가의말

<무당전생>은 매일밤 11시경 연재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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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양의신공(兩儀神功) +41 14.11.19 29,592 1,028 8쪽
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2 1,028 10쪽
22 성장기(成長期) 사(四) +45 14.11.17 29,804 1,057 7쪽
21 성장기(成長期) 삼(三) +36 14.11.16 27,195 1,044 7쪽
20 성장기(成長期) 이(二) +28 14.11.16 27,388 868 8쪽
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1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2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7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8 1,001 9쪽
15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4 983 7쪽
14 무룡관(武龍觀) 육(六) +19 14.11.09 29,173 947 7쪽
13 무룡관(武龍觀) 오(五) +24 14.11.08 29,195 984 7쪽
12 무룡관(武龍觀) 사(四) +26 14.11.07 28,404 962 7쪽
11 무룡관(武龍觀) 삼(三) +25 14.11.06 28,687 900 7쪽
10 무룡관(武龍觀) 이(二) +18 14.11.05 28,833 969 7쪽
9 무룡관(武龍觀) +29 14.11.04 29,176 942 7쪽
8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10 906 7쪽
»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8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5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4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7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7 9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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