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891,606
추천수 :
28,517
글자수 :
92,919

작성
14.11.07 23:00
조회
28,404
추천
962
글자
7쪽

무룡관(武龍觀) 사(四)

DUMMY

진성은 거리를 좁혀오며 팔을 펴지 않은 채로 오른손을 비틀었다. 그리고 그 힘으로 한 줄기의 궤도를 그려내면서 얼굴을 향해 찌르기를 날렸다. 아이답지 않게 매서운 공격이었다.

‘호오. 연수추(演手錐)가 제법이야.’

태극권의 초식 중 하나로, 매서운 파괴력을 내는 공격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진양은 이미 허보를 취하고 있었다.

사저에게서 일 년 동안 태극권을 가르침 받은 것은 헛된 고생이 아니었다. 그녀에게서 신나게 맞은 덕분에 진양의 태극권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는 손바닥을 쫙 편 상태의 오른손으로 진성의 손을 받아냈다. 그리고 부드럽게 손바닥을 회전하면서 물처럼 흘렸다.

“엇!?”

진성이 놀랐다.

‘이게 다는 아니겠지?’

태극권은 공격과 수비의 전환이 자유로운 권법.

진양은 아직 진성의 무위를 몰라 탐색전을 한다는 느낌으로 굳이 공격하지 않고 수비 자세를 고정했다.

“이녀석이!”

자신의 공격이 어이없이 빗나가자, 진성은 평정심을 잃고 화가 난 얼굴로 권격을 날렸다.

역시 무룡관의 아이답게 파괴력도 속도도 제법 있었다. 게다가 진성은 저래봐도 몇 년동안 무룡관에서 꾸준히 수련을 계속했다. 무공 수위 만큼은 허투루 볼 것이 아니었다.

‘나보단 빠르지만……연 사저보다는 느리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사저의 실력은 아직까지도 까마득하게 높았다. 무려 일 년동안 그녀와 하루도 빠짐 없이 대련한 진양에게 진성의 공격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았다.

다만 본연의 실력이 진성보다 낮다 보니까, 몸이 따르기가 힘들어 점점 속도를 내는 진성의 권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팟!

방금 전의 공격에도 진성의 주먹이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 얜 역시 아이다.’

탐색전에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초식의 단조로움이다.

태극권의 장점은 무궁무진한 변화다. 공수가 자유롭고, 어떤 자세에도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진상은 태극권을 자유로이 쓰기엔 너무 어렸다.

즉, 아직 아이다보니 마치 교과서 같은 공격만 해올 뿐, 변초나 허초를 섞지 못했다.

이건 딱히 진성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었다. 무룡관에서 배운 것으로 아이들끼리만 싸우다보니 어쩔 수 없이 교과서적인 공격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공법을 좋아하는 모양인데, 어른의 더러움을 보여주마!’

진양이 씩 웃으면서 공세를 바꿨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여 권격을 피하자마자 오른손으로 주먹을 날렸다.

“읏!”

상대방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자, 진성이 살짝 놀랐다. 하지만 그도 어린 시절부터 태극권을 꾸준히 배워왔다.

태극권의 기본적인 공수변환은 자신도 할 수 있었다.

진성은 급하게 권격을 회수한 뒤에 얼굴로 날아오는 주먹을 막으려 했다. 처음의 진양과 같이 허보 자세를 이용해 주먹을 흘리거나 막으려 했다.

“하압!”

진양이 기합을 터뜨리면서 날아가는 오른쪽 주먹을 멈추곤 그대로 허리를 비틀어 오른쪽 무릎으로 진성의 복부를 후려쳤다.

“켁!”

진양이 허초를 날린 것을 이해하지 못 한 진성은 그대로 뒤로 쭉 날아가 불성 사납게 고꾸라졌다.

“으음?”

청곤이 답지 않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저 녀석 설마…….”


청곤은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진양과 진성의 대련 이후에도, 그는 두세 번 더 대련을 시켰다. 결과는 다를 것 없었다. 탐색전을 버리다가 진양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압도적인 무위로 상대를 제압했다.

하지만 이는 진양의 무위가 정말 높아서다 아니다.

무룡관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진양의 무공 수위나 육체적 능력은 평범한 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과하고도 계속해서 승리를 거머쥔 것은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는데, 바로 노련함이었다.

‘이 아이, 크게 될 아이다!’

무슨 경험이 있다고 아홉 살이 허초를 섞어서 쓸 수 있을까? 아마 진양은 다른 아이에 비해 남다를 정도로 뛰어난 천재적인 전투 감각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청곤은 유추했다.

하지만 이건 오해다.

진양은 이미 나이가 어른이기 때문에, 허초 같은 노련함을 넣을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정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한 청곤은 그저 진양이 전투 감각만큼은 대단하다고 착각한 것이다.


* * *


진양이 무룡관에 배속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간 그는 청곤에게서 여러모로 시험을 받았다.

체력이나 지구력 등 기초 단련이나 무공이 얼마나 되는지 여러모로 측정을 받았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비록 자질은 평범해도, 오성이나 전투 감각 등이 좋아서 칭찬에 인색한 청곤도 호평을 내릴 정도였다.

그렇게 호평 속에서 수련이 계속되는 나날, 청곤은 진양을 불렀다.

“넌 오늘부터 검법을 배우도록 한다.”

“뭣! 관주님,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저도 열두 살 때부터 배웠는데! 이런 꼬마가 익힌다뇨!”

꼴사납게 졌지만, 승복하지 않은 진성이 방방 뛰면서 반대했다.

“너도 알다시피 무룡관은 나이에 상관없는 것쯤은 알고 있지 않느냐. 실력만 증면한다면 이곳에선 뭐든지 할 수 있다.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으으으으…….”

진성이 말하는 대로 검법은 어린 나이에 배울 수 없다.

적어도 열 셋의 나이 때부터 배우는데, 이는 검을 함부로 잘못 다뤘다간 크게 다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양이나 진성 같은 기재(奇才)의 경우엔 검을 드는데 범재들에 비해 좀 빠르다. 범재들과 달리 무위가 높고 근골이나 근육 등이 튼튼해서 여리한 근육이 쉽게 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정신력이나 집중력도 남과 다르니, 검의 사용을 허가해도 다치거나 하는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진양아. 그동안 여러 무공을 잘 시험해보았느냐?”

“예.”

일주일 동안 한 것은 단순한 기초 단련뿐만이 아니었다. 무공의 적성을 알기 위해서 잠깐 목검을 들기도 하고, 태극권을 장기로 한 권법이나 혹은 장법(掌法) 등 무당의 모든 무공의 종류의 적성을 확인해봤다.

“사실 네가 보인 무공 중에서 뛰어난 것은 권법이었다.”

진양은 대답대신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네가 태극권을 오랜 기간 동안 수련했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그 숙련도, 아마 오랫동안 가르침을 받았겠지? 청솔 사제는 아닐 테고……혹시 연이더냐?”

“맞습니다.”

“역시 그렇구나. 네 그림자에서 연이의 모습을 봤다. 역시 연이라서 그런지 잘 가르쳤어.”

청곤은 빈말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그는 딱 한 명, 극찬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진연이다.

‘아쉽구나. 그 아이가 남아의 몸으로 태어나서 무공에만 미쳐 살았더라면 무당은 최소 백 년 이상의 영광을 차지할 텐데…….’


작가의말

<무당전생>은 매일밤 11시경.....이하 생략!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당전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출간일 공지입니다 ^^ +2 14.12.26 2,701 0 -
공지 안녕하세요, 출간 및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19 14.11.29 10,120 0 -
공지 연재관련 공지입니다. +14 14.11.22 20,234 0 -
29 재능(才能) 삼(三) +44 14.11.27 30,037 987 7쪽
28 재능(才能) 이(二) +69 14.11.25 29,097 1,021 7쪽
27 재능(才能) +57 14.11.23 30,754 1,079 7쪽
26 양의신공(兩儀神功) 삼(三) +39 14.11.21 28,802 1,117 8쪽
25 양의신공(兩儀神功) 이(二) +21 14.11.21 26,537 897 7쪽
24 양의신공(兩儀神功) +41 14.11.19 29,592 1,028 8쪽
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2 1,028 10쪽
22 성장기(成長期) 사(四) +45 14.11.17 29,804 1,057 7쪽
21 성장기(成長期) 삼(三) +36 14.11.16 27,195 1,044 7쪽
20 성장기(成長期) 이(二) +28 14.11.16 27,388 868 8쪽
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1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2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7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8 1,001 9쪽
15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4 983 7쪽
14 무룡관(武龍觀) 육(六) +19 14.11.09 29,173 947 7쪽
13 무룡관(武龍觀) 오(五) +24 14.11.08 29,195 984 7쪽
» 무룡관(武龍觀) 사(四) +26 14.11.07 28,405 962 7쪽
11 무룡관(武龍觀) 삼(三) +25 14.11.06 28,687 900 7쪽
10 무룡관(武龍觀) 이(二) +18 14.11.05 28,833 969 7쪽
9 무룡관(武龍觀) +29 14.11.04 29,176 942 7쪽
8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10 906 7쪽
7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8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5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4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7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7 987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