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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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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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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19

작성
14.11.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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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무룡관(武龍觀) 육(六)

DUMMY

선철이 낄낄 거리며 말했다.

선철과 청솔의 인연은 깊다.

청솔의 스승, 진양에게는 사조가 되는 선고(仙告)는 선철과 함께 같은 스승 아래에서 배운 사제였다.

특히 선철과 선고는 어린 시절부터 정이 돈독하였고, 청솔은 아이 때부터 선철을 스승 다음으로 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청솔이 약관을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고는 당시 무림맹에서 호출한 마두의 척살행(刺殺行)에 참여했는데, 이에 휘말려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청솔이 삼대제자임에도 불과하고 이른 나이에 원주의 자리에 오른 것도 이러한 연유 때문이었다.

‘그때는 숨만 붙은 산 송장이었지…….’

사제를 잃은 슬픔도 슬픔이었지만, 선철에겐 사제에게 하나밖에 없는 제자가 스승의 죽음의 충격에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한 생활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땐 청솔이 거의 주화입마에 들기 직전이었는지라, 하루라도 빨리 치료가 필요했다.

그래서 우울해 있는 청솔을 돌보면서 위로해주었다.

다행히 청솔은 차츰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졌고, 심마를 치료할 수 있었다.

다만 그때의 후유증인지 성격이 무뚝뚝해지고 말수도 줄었다. 이것 까지는 선철도 어찌 할 수 없었다.

도사 주제에 사교성도 없고, 게다가 무당 내에서 몇몇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해 조금 골치 아픈 점이 있었다.

이에 선철은 사대제자가 들어올 시기에 맞춰서 무당의 법규를 들먹이며 무조건 제자를 들여야 한다고 협박하다시피 청솔에게 말했다.

청솔은 어쩔 수 없이 잠시 강호행에 나갔다가, 거기에서 진연을 처음으로 데려왔고, 그녀를 가르치면서 성격이 조금 나아졌다.

그리고 이후에 성격을 고치는데 제자를 들이는 것이 좋다는 걸 깨달은 선철은 다시 몇 번이나 청솔을 설득하여 한 명을 더 들이게 했다.

‘제자 복은 정말 하늘이 내렸단 말이야.’

청솔은 기묘한 남자였다.

무당에 들어왔는데도 불과하고 무공을 멀리했다. 단순히 스승인 선고가 다툼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무공보다 요리가 좋아서 그랬다.

그래도 마침 조리원의 원주직에 앉아있는지라, 장문인이나 다른 장로들도 청솔이 무공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원래 무당 내에서 원주 정도의 주요 직책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 무공도 되어야했지만, 청솔은 요리에 대한 열망도 대단하고 실력도 뛰어났다. 게다가 음식의 매입 등 상인의 재능도 제법 있어서 무당에 도움이 되어 특별히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정했다.

근데 웃기게도 이 무공에 눈곱만큼도 관심 없는 청솔이 들인 제자 둘이 죄다 뛰어났다.

‘한 명은 천재요, 또 한 명은 기재라니.’

진연은 이제 무공을 배우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어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제자를 들이기가 쉬운가? 거기에 모자라 두 번째 제자도 장래성이 기대되는 아이니 제자 복 만큼은 정말 무당 내에서 최고였다.

“그 아이는 무공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더구나. 그 열정에 맞게 무공도 열심히 수련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그게 정말이라면 정말 다행입니다.”

청솔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허! 정말이라면 이라니, 내 설마 거짓말이라도 할까?”

“예전에 연이 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청솔이 미간의 주름을 좁히며 까칠한 어조로 물었다.

“크, 크흠!”

선철이 헛기침으로 모른 척했다.

과거, 진연이 한참 무룡관을 다닐 때였다. 당시에도 진연은 딱히 무공에 관심이 없었고, 되려 청솔처럼 요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선철은 등룡각의 각주로서 백 년에 한 번 볼까하는 천재가 혹시라도 무공을 포기할 것이 아까워, 청솔에게 진연이 요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숨겼다.

후에 청솔이 뒤늦게 그걸 알아채곤 처음으로 화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선철도 처음으로 살이 떨릴 정도로의 경험이었다.

왜 평소에 얌전하고 과묵한 사람이 화를 내면 무서운지 알 수 있었다.

“내 그때는 잘못했다 하지 않았느냐. 진양이라는 아이는 절대 그러지 않으니 날 믿도록 하여라!”

“알고 있습니다.”

청솔도 과거의 일 때문에 선철에겐 미안하지만 따로 진양을 불러 물어본 적 있었다.

하지만 진양은 정말로 무공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또 하루라도 빨리 상승 무공을 배우고 싶어했다.

청솔은 딱히 제자의 길을 방해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진양이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억지로 자신의 뒤를 잇기 위한 조리 수업을 하지 않았다.

“청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네 제자에겐 기대가 크다. 장문인도 마찬가지고. 게다가 혼자서도 잘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선철이 분위기를 바꾸며 마치 도를 깨우친 선인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예.”

청솔도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머리를 한 차례 끄덕였다.

아마 진양이 이대로 큰다면, 무공 면으론 청솔도 스승으로서 가르쳐줄 수 없을 것이다.

보통 무룡관을 졸업하면 대부분 강호에 나갈 때 최소 절정 이상의 고수가 된다. 절정이 된다면 청솔과 비슷한 수준. 그때가 되면 더 이상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

그 점이 무척이나 미안하긴 하지만, 스승으로서의 욕심 때문에 제자의 길을 망칠 수는 없었다.

청솔은 바깥 경치를 살펴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부디 다치지만 않았으면 하는구나. 양아, 부디 힘내라.’


* * *


검을 쥔지도 어언 한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언제나 변함없던 진양의 일과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오늘부터 진양도 대련에 참가한다.”

‘드디어!’

진양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맺혔다.

내심 대련에 혼자 참여하지 못해서 신경 쓰였는데, 드디어 대련에 참여할 정도의 수준이 됐다.

“대련 상대는…….”

“저요! 제가 하겠습니다!”

진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섰다.

저번의 패배를 되갚아주겠다는 얼굴이었다.

“허가한다.”

청곤의 입에서 허락이 내려오자마자, 진성은 목검 한 자루를 쥐고 진양의 앞에 서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저번엔 내가 방심했지만, 이번엔 그 코를 납작하게 해주마!”

이에 진양은 그러든지 말든지 전혀 관심 없는 얼굴로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곤 그간 함께했던 목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우오오오오옷!”

진성은 탐색전을 할 생각도 없이, 곧바로 달려들었다.

불길 속에 달려드는 나방 꼴이었다.

‘어째 변한 게 없군!’

진성이 자신보다 검을 더 오래 수련했다곤 하나, 그래봤자 어린아이다. 저번에 태극권 대련처럼 변한 것이 없다면 무위가 낮아도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어?”

허나, 검을 서로 교환하면 할수록 진양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허초와 변초가 통하지 않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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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재능(才能) 삼(三) +44 14.11.27 30,037 9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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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2 1,028 10쪽
22 성장기(成長期) 사(四) +45 14.11.17 29,804 1,057 7쪽
21 성장기(成長期) 삼(三) +36 14.11.16 27,194 1,044 7쪽
20 성장기(成長期) 이(二) +28 14.11.16 27,388 868 8쪽
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1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2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7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8 1,001 9쪽
15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4 983 7쪽
» 무룡관(武龍觀) 육(六) +19 14.11.09 29,173 947 7쪽
13 무룡관(武龍觀) 오(五) +24 14.11.08 29,194 984 7쪽
12 무룡관(武龍觀) 사(四) +26 14.11.07 28,404 962 7쪽
11 무룡관(武龍觀) 삼(三) +25 14.11.06 28,687 900 7쪽
10 무룡관(武龍觀) 이(二) +18 14.11.05 28,833 969 7쪽
9 무룡관(武龍觀) +29 14.11.04 29,176 942 7쪽
8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10 906 7쪽
7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7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5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4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7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7 9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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