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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님의 서재입니다.

무당전생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정원.
작품등록일 :
2014.10.27 17:08
최근연재일 :
2014.11.27 23: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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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607
추천수 :
28,517
글자수 :
92,919

작성
14.11.21 23:00
조회
26,537
추천
897
글자
7쪽

양의신공(兩儀神功) 이(二)

DUMMY

무극권 수련은 아침에 일어나서 해가 완전히 모습을 감출 때까지 계속됐다.

날이 갈수록 진양의 얼굴이나 양팔에는 멍이나 생채기 등 상처가 늘어났고, 무룡관 제자들이 그를 볼 때마다 무슨 폐관 수련이라도 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진연과 대련했다고 하면, 진륜을 필두로 다들 하나같이 그럴 만도 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진연은 어렸을 적부터 아마 수련에는 굉장히 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극권을 수련하던 나날.

진양이 대련에 지쳐서 쉬고 있던 도중 선오가 그를 찾아왔다.

“선오 장로님을 뵙습니다.”

진양이 얼른 고개를 숙이며 포권 자세로 공손하게 인사했다. 솔직히 말해서 예전에 글공부 하던 기억이 다시 떠올라 선오와 얼굴도 마주치기 싫었지만, 어떻게 하나. 그래도 무당의 주요 직책을 맡은 장로인데 말이다.

그래서인지 진양은 항상 진륜을 볼 때마다 어서 빨리 장서각의 각주가 됐으면 한다고 매번 말할 정도 였다.

“오냐, 오랜만이다. 혹시 하겠지만 무공 때문에 글공부를 게을리 한 건 아니겠지?”

“그럴리가요.”

선오의 질문에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예전부터 글공부에 환장하면서 무공보다 더 중요시 여기긴 했지만, 설마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학문에 대해서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오냐. 원래라면 학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까 했지만, 오늘은 그런 뜻으로 온 것이 아니니 특별히 넘어가주마.”

“하오면 어떤 일로……?”

“네놈에게 양의신공을 전수하러 왔다.”

“……!”

선오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양은 감동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양의신공이 어떤 무공인지, 또 얼마 정도의 가치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드디어 오랫동안 함께할 새로운 무공을 전수받는 사실에 순수하게 감동 한 것이다.

“양의신공은 어떤 무공입니까?”

“예끼!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거늘, 너무 마음만 앞서지 말거라!”

“헤헤…….”

호통 치는 선오였지만, 그래도 아직 열 넷밖에 되지 않은 꼬맹이가 무공을 배운다는 말에 열의를 가득 빛내며 좋아하자 내심 뿌듯해졌다.

“일단 자리를 옮기자구나. 너한테 전수할 무공은 자칫 잘못해서라도 누가 들을 것이 아니니까.”

“예!”

활발하게 대답하며, 진양은 선오의 뒤를 따랐다.


뚝. 뚝.

시커먼 어둠을 머금은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구석진 곳엔 잘 정리된 병장기를 비롯하여 식량이 자리 잡았으며, 그 반대편엔 딱딱한 돌바닥 위에 모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선오를 따라 도착한 장소는 무룡관에서 약 한 시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음침한 분위기의 동굴이었다.

“우선 무공 전수에 앞서……주의점을 몇 개 알려주겠다.”

선오는 양의신공이 무당에서 얼마나 중요한 절기인지 설명해주었다.

일단 첫 째로, 양의신공에 대해서 함부로 발설해서는 아니 된다 하였다.

설사 후에 제자가 생긴다 하여도, 함부로 전수해선 안 돼고, 반드시 무당의 장문인과 장서각의 각주를 비롯한 여러 장로들에게 허가를 받아야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만약 양의신공을 유출할 경우, 무당에서 파문은 물론이며 그에 합당한 벌을 받을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도 들었다.

이에 진양은 앞으로 배울 무공이 기밀성을 엄중히 유지할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고 좋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널 이렇게까지 멀리 데려온 이유도 누가 들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알았느냐?”

“명심하겠습니다.”

“좋다. 양의신공의 구결은…….”

진양은 선오가 알려준 구결을 몇 번이나 머릿속에서 되새기며 외웠다. 상승 무공답게 무극권과 같이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구결이었으나, 일단 머릿속에 억지로 구겨 넣어 확실히 각인시켜 기억했다.

“설마 했지만 양의신공을 사손 외에게 알려줄 줄은 몰랐구나.”

장서각의 각주는 걸어 다니는 무공 서고.

당연히 후대의 각주가 될 인물인 진륜도 알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양의신공과 같은 신공절학의 경우엔 각주 직책을 승계할 때나 건네주기에 아직 진륜 조차도 양의신공에 대해선 모르고 있다.

“네가 알진 모르겠지만, 양의신공은 무당의 삼대신공(三代神功)이니라.”

진양은 선오가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무당에선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절세의 신공이 존재하는데, 그 신공을 삼대신공이라 부른다.

태극신공(太極神功)

육양신공(六陽神功)

양의신공(兩儀神功)

셋 중 하나라도 무림에 유출된다면 한 세대, 아니 두 세대 이상 피바람이 불 정도로의 신공이었다.

다만 진양은 삼대신공 중에서 가장 유명한 태극신공만 알고 있어서, 양의신공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럼 제가 무당의 삼대신공을 배운다는 것입니까?”

너무 놀라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좋은 무공이라곤 생각했지만 설마 삼대신공의 수준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 그 삼대신공을 배우는 거란다.”

그러나 선오는 이유는 몰라도 상당히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을 놓치지 않고 발견한 진양은 환한 안색을 지우고, 의문이 담긴 시선을 날렸다.

“헌데 얼굴이 꼭 뭐 씹은 얼굴 같습니다만……문제라도 있습니까?”

“양의신공이 어떤 무공인지 이제부터 알려주마.”

선오는 적당히 자갈이 없는 지면 위에 앉았다. 진양은 그에 따라 선오의 맞은편에 앉아 긴장된 얼굴로 그의 말에 경청했다.

“역(易)에 태극(太極)이 있었고, 양의(兩儀)를 낳았다. 양의에서 사상(四象)이 나왔으며, 사상은 팔괘(八卦) 낳았다는 구절은 너도 무당의 도사이니 알고 있겠지?”

“예.”

“음양(陰陽)의 이기(二氣)인 양의를 토대로 만든 무공이 바로 양의신공이다. 특히 의지를 둘로 분할할 수 있어서, 네가 익히고 있는 태청기공을 포기하지 않고도 양의신공에 속하는 양의심법을 익힐 수 있지.”

굉장히 파격적인 사실이었다.

원래 무인은 본래 두 가지 이상의 심법을 익힐 수 없는데, 이는 다른 성질의 내공을 단전에 담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진양은 소청기공, 그리고 태청기공까지 익혔는데 이는 소청심법과 태청심법이 같은 동류의 무공이라서 그렇다.

즉, 이와 같은 동류의 무공이 아니라면 절대로 다른 심법을 수련할 수 없었다.

“양의신공을 익히다보면 초식도 분할하여 두 가지를 동시에 펼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오른손으론 태극권이나 무극권을, 다른 손으론 양의권법을 펼칠 수 있지.”

“호오!”

진양은 자신이 후에 양 손으로 전혀 다른 무공의 초식을 펼치는 걸 상상하곤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과연 신공은 괜히 신공이 아니다. 일반적인 상식의 무공과는 수준을 달리해서 그렇다.

하지만 이런 대단한 신공을 두고, 왜 선오가 저런 찝찝한 표정을 짓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의문이 생긴 진양은 그점을 물어보려 했지만, 선오는 이미 그의 의도를 읽었다는 듯이 손을 들어 말을 제재하곤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나 양의신공에는 단점이 둘이나 있다.”


작가의말

결국 몸살이 폭발하여 하루 동안 리타이어가 됐습니다..(...)


어제 못올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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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재능(才能) 이(二) +69 14.11.25 29,097 1,021 7쪽
27 재능(才能) +57 14.11.23 30,754 1,079 7쪽
26 양의신공(兩儀神功) 삼(三) +39 14.11.21 28,802 1,117 8쪽
» 양의신공(兩儀神功) 이(二) +21 14.11.21 26,538 897 7쪽
24 양의신공(兩儀神功) +41 14.11.19 29,592 1,028 8쪽
23 성장기(成長期) 오(五) +45 14.11.18 29,302 1,028 10쪽
22 성장기(成長期) 사(四) +45 14.11.17 29,804 1,057 7쪽
21 성장기(成長期) 삼(三) +36 14.11.16 27,195 1,044 7쪽
20 성장기(成長期) 이(二) +28 14.11.16 27,388 868 8쪽
19 성장기(成長期) +31 14.11.14 29,171 986 8쪽
18 유(流)의 묘리 이(二) +36 14.11.13 28,222 970 8쪽
17 유(流)의 묘리 +42 14.11.12 28,667 979 7쪽
16 무룡관(武龍觀) 팔(八) +26 14.11.11 29,418 1,001 9쪽
15 무룡관(武龍觀) 칠(七) +27 14.11.10 28,104 983 7쪽
14 무룡관(武龍觀) 육(六) +19 14.11.09 29,173 947 7쪽
13 무룡관(武龍觀) 오(五) +24 14.11.08 29,195 984 7쪽
12 무룡관(武龍觀) 사(四) +26 14.11.07 28,405 962 7쪽
11 무룡관(武龍觀) 삼(三) +25 14.11.06 28,687 900 7쪽
10 무룡관(武龍觀) 이(二) +18 14.11.05 28,833 969 7쪽
9 무룡관(武龍觀) +29 14.11.04 29,176 942 7쪽
8 태극권(太極拳) 삼(三) +22 14.11.03 29,110 906 7쪽
7 태극권(太極拳) 이(二) +21 14.11.02 29,518 905 8쪽
6 태극권(太極拳) +17 14.11.02 30,605 930 7쪽
5 사대제자(四代弟子) 삼(三) +20 14.10.31 30,424 921 7쪽
4 사대제자(四代弟子) 이(二) +13 14.10.30 33,457 1,017 7쪽
3 사대제자(四代弟子) +20 14.10.29 34,317 9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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