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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ame님의 서재입니다.

SSS급악마의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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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time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2.06.07 01:59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160
추천수 :
598
글자수 :
98,036

작성
22.06.07 01:59
조회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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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2쪽

새로운 기술

DUMMY

다음 날 감독실 앞


제임스는 케이드, 딘과 함께 이번 주 선발 경기 명단을 보러 감독실 앞에 모였다.

미리 와서 선발 명단을 보고 있던 선수들이 다가오는 제임스를 보더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왜 무슨 일인데 이렇게 소란스러워?"


제임스는 소란스러운 선수들을 제치고 선발 명단을 확인해 보았다.


공격수 : 케이드 고든, 제임스 조, 유언 로버츠

미드필더 : 타일러 모튼, 마테오 리타초, 마테우시 무시알로프스키

수비수 : 숀 윌슨, 코너 브래들리, 딘 조, 자렐 콴사

골키퍼 : 하비 데이비스


!!!


지난 경기의 활약으로 이번에도 당연히 선발로 나설 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중앙 공격수로 나갈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먼저 와서 명단을 확인한 토미 필링도 선발에서 제외된 것을 확인하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뭐? 왜?"


"왜 내가 아니라 네가 공격수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지금 보고 알았는데...감독님한테 물어봐야겠다. 나 공격수 안해봤는데..."


"나도 들어가서 따져야겠어!"


"그러시든가."


똑똑


"감독님, 제임스 조입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오게."


나는 동방예의지국의 피가 흐르는 영국의 신사답게 노크를 하고 씩씩대는 토미와 함께 감독실에 들어갔다.

감독님은 선발 스쿼드를 짜느라 고생하셨는지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진하게 그늘져 있었다.


"어흠, 술이 아직 안 깨는군. 그래, 무슨 일로 왔나?"


...술이 안 깬거였냐


"감독님! 어째서 제가 선발에서 빠지고 제임스가 제 자리에 들어가 있는거죠?".


토미 필링은 이름값을 하는지 자기 감정에 아주 솔직하게 감독님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마크 감독님은 술이 안 깬건지 토미의 질문에 기분이 상한건지 인상을 찌푸리며 토미를 쳐다보았다.


"제 자리? 그 자리가 언제부터 자네 자리였지? 토미 필링!!!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은 감독의 권한을 침범하고 있는거야!!!"


마크 감독은 마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인 퍼거슨 감독이 빙의한 것처럼 헤어드라이어 스킬을 펼쳤고 토미는 마크 감독이 이렇게까지 화를 낼 줄 몰랐는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질문했다.


"아...아닙니다! 저는 단지...라이트백으로 출전하던 제임스가 중앙 공격수 자리에 들어가고 제가 후보로 빠졌는지 궁금해서 그럽니다..."


마크 감독은 그런 토미를 노려보다 제임스에게 눈길을 돌렸다.


"제임스, 너도 같은 생각인가?"


"아니요. 감독님께서 합당한 이유가 있으니 그렇게 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저기서 어떻게 플레이 해야될지 여쭤보러 왔습니다! 토미도 단지 그게 궁금해서 여쭤보았을 겁니다!"


물론 제임스도 그나마 익숙해진 라이트백에서 공격수로 바뀐 점에 불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 상황에 그걸 따질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간신모드로 변해 헤헤거리는 제임스를 보고 토미는 입을 딱 벌렸고 마크 감독은 의욕적인 제임스를 보고 화를 가라앉히고 흐뭇하게 웃음을 지었다.


"제임스를 봐서 내가 한 번 참고 설명해 주도록 하지. 자렐 콴사가 부상에서 복귀해 중앙 수비수로 투입을 해야하는데 딘이 현재 굉장히 잘 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계속 기용을 하고 자렐 콴사는 라이트백도 소화가 가능하니 라이트백으로 투입해 컨디션 점검을 하기로 했다. 모든 코치진이 지난 경기 분석한 결과 제임스 자네의 1 대 1 돌파 능력과 스피드는 훌륭하나 그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줄 똥볼 크로스는 단시간에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해 측면보다는 중앙 공격수로 시험해 보기로 했네. 혹 경기가 예상대로 안 풀릴 경우나 자렐 콴사의 컨디션이 저조할 시 제임스를 라이트백으로 내리고 토미를 중앙 공격수로 투입하려고 했지. 그럼 1장의 교체 카드만으로 지난 경기처럼 포지션을 돌릴수가 있으니까. 둘 다 이해했나?"


"아..."


토미는 이제서야 감독의 의도를 파악해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 했고


"넵!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중앙에서 어떻게 뛰어야 할까요?"


제임스는 중앙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 지 마크 감독에게 되물었다.


"공격수라고 크게 다르지 않아. 수비진에서 옵사이드 트랙 걸듯이 전방에 위치해 있다가 우리 공격으로 전환시 상대방 수비라인을 확인하고 옵사이드 트랙에 걸리지 않게 빠르게 침투해 패스 받아서 슛~골! 쉽지? 그거 하나만 잘 해도 공격수로서 역할은 충분하지."


"넵! 감사합니다! 그럼 나가서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막 입대한 이등병이 상관에게 대답하듯 깍듯이 대답하고 토미와 함께 감독실을 나섰다. 그리곤 나오자마자 토미의 뒷통수를 쎄게 후려쳤다.




"악! 왜 때려?"


"야이 미친 놈아, 왜 이렇게 눈치가 없냐! 그렇게 따지면 감독님이 '어이구~제가 미쳐서 토미 필링군의 자리를 뺐었군요. 얼른 다시 중앙 공격수 자리에 넣어 놓겠습니다.' 하시겠냐! 내가 네 편 안 들어줬으면 너는 바로 방출감이었어!"


"아씨...그렇게까지 화 내실지 몰랐지. 아까는 고마웠다..."


제임스의 말에 토미는 뒷통수가 아픈지 문지르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고마우면 이따 중앙 공격수 훈련하는거나 좀 도와줘. 내 후보놈아 크크."


제임스는 새로 생긴 부하 2호를 데리고 훈련장으로 향했고 훈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부하 1호 케이드에게 개인기나 하나 더 뽑아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새로운 기술


감독님과의 면담을 마치고 훈련장에 돌아오니 마침 휴식 시간이 되었는지 한쪽 구석에 자빠져 누워 있는 케이드가 보였다.


'편하게 누워 있는게 왠지 모르게 꼴보기 싫게 생겼네.'


뚜벅뚜벅




"켁! 뭐야!"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걷어차 버렸네. 왜 걷어차고 싶게 누워 있고 그러냐."


"뭐래, 이 미친놈이!"


"어허! 레이첼!"


움찔


레이첼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케이드는 꼼짝도 못 하고 주둥이만 튀어 나왔다.


'낄낄, 역시 케이드는 까야 맛이지.'


"메이드, 이제 새 기술을 가르쳐 줄 때가 됐다. 감독님한테 물어보니 나 다음 경기에 중앙 공격수로 나가는 거 확실한데 아무래도 헛다리 하나만으로는 영 불안하단 말이야. 너가 했던 그거 가르쳐 줘. 양발 인사이드로 탁탁 하고 치고 나가는거."


"라 크로케타? 그게 보기엔 쉬워 보여도 굉장히 어려워. 멈춰 있을 때 사용할 때도 쉽지 않지만 특히 움직이면서 속도 안 죽이고 그대로 달려야 되는데 지금 잠깐 배워서 다음 경기에 사용 할 수는 없을걸? 내가 그거 익숙해 질려고 연습한 시간이 얼만데..."


케이드는 누운 자세 그대로 발만 까딱 거리며 한껏 거들먹거리며 라 크로케타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꺄울!"


아, 나도 모르게 그만 또 차버렸네.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다 저 놈이 구타유발자여서 그렇지.


"시끄럽고 시범 좀 보여봐. 몇 번 보면 좀 알겠지."


"아니, 이게 몇 번 본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니깐 그러네..."


케이드는 걷어차인 엉덩이를 문지르며 투덜거리면서 시범을 보일 준비를 했다.


"그럼 기본형부터 한 번 보여줄테니까 잘 봐. 앞에 서서 수비수 역할 좀 해봐."


케이드는 나를 앞에 세워두고 천천히 공을 툭툭 치고 나오며 상체를 좌우로 흔들더니 순간 상체를 왼쪽으로 기울이며 오른발 안쪽으로 공을 끌어 당긴 후 왼발로 앞으로 치고 달리면서 나를 제치고 나갔다.

어떤 기술을 쓸 지 알고 있었음에도 순간적으로 반응하기 어려워보였다.


씨익


'이거다!'


"봤냐? 꼼짝도 못 하겠지? 내가 이거를 얼마나 연습했는지 알아?"


"케이드 주제에 으스대기는..."


'잘 하네.'


"뭐??? 기껏 시범까지 보여주면서 알려줬더니! 안해!"


속마음과 또 반대로 나간 말에 케이드는 또 삐져버린듯 하다.


"아, 미안미안. 속마음이랑 말이 반대로 나감. 잘 하네라고 생각했어.굿굿."


 "그니까 속으로도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ㅇㅋㅇㅋ. 공 줘봐.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ㅈㄹ 성의없이 대답하네, 싸가지 없는 놈."


케이드는 투덜거리며 공을 패스해 주었다.

조금 전 케이드의 동작을 떠올리며 공을 툭툭 치고 나가 케이드의 앞까지 천천히 달려 나갔다. 오른쪽으로 치고 나갈 것처럼 상체를 오른쪽으로 기울인 다음 케이드의 균형이 오른쪽으로 쏠렸을 때 순식간에 왼쪽으로 중심을 옮기면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을 끌듯이 당겨 왼발로 앞으로 치고 나갔다.


!!!


케이드는 순식간에 자신을 제치고 지나간 제임스를 보고 놀라 입을 쩍 벌리고 다물지 못 했다.


'아니, 이게 한 번에 된다고? 그 것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너...너...이거 지금 처음 하는 거 맞아? 왜 한번에 해? 어떻게? 왜 때문에?"


"뭐라는 거야. 네가 지금 설명해 주면서 알려줬잖아. 그대로 하니까 되는데? 쉽네."


제임스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공을 툭툭 치고 걸으며 연달아 라 크로케타를 펼쳤다.

오른발 안쪽으로 끌면서 한번, 왼발 안쪽으로 끌면서 또 한번.

오른발이 주발이기는 하지만 왼발도 잘 쓰는 양발잡이라서 왼쪽오른쪽 어느 방향으로 해도 어색하지 않아 보였다.


"빌어먹을 재능충 자식..."


추하게 질투하는 케이드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게 다야? 그럼 이제 상급자 코스로도 알려줘봐봐. 오늘 다 배워서 다음 경기에 써먹어 보게."


"재수 없어...일단 알려는 줄텐데 너 이 은혜 잊으면 안된다! 레이첼이랑 다시 만나는 거 도와줘야 돼!"


"쯧쯧, 걱정마! 내가 머지사이드의 의리남이라고. 으~리!"


케이드는 떪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해가 질 때까지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라 크로케타의 기술과 요령, 상황별 사용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

좌우로 크게 끌며 제치는 방법, 공 하나 차이로 짧게 치는 법, 패스를 하는 척 하며 사용하는 법, 시선과 상체의 움직임으로 수비를 속이며 사용하는 법 등.


"헥헥...너 진짜 괴물같다...내가 이만큼 할 때까지 몇 년이 걸렸는데 하루만에 이걸 다 배워?"


케이드는 바닥에 대자로 누워 헉헉거리면서 괴물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고 그런 케이드를 보며 나는 피식 웃어 보였다.

오늘 다양한 상황에 맞는 방법을 배웠지만 요지는 두 가지였다.

상대방을 속이는 법과 중심 이동.

두 가지 모두 나에게는 익숙했다.

소매치기를 하려면 상대방의 시선과 감각을 속여야 했고 도망을 치기 위해 온갖 장애물을 뛰어넘어 다녔던 나다. 

거기에 최근에 생긴 그 기묘한 감각.

위기의 순간과 긴박한 순간에 느껴지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감각과 상대방의 뻔히 보이는 듯한 중심 이동.

마치 이 모든 게 라 크로케타를 위한 것만 같았다.

케이드의 옆에 철푸덕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흐릿한 회색빛 하늘에 불그스름한 노을이 참 아름다웠다.


"...고마워, 케이드."


!!!


"아~그러니까 내 이름은 케이드가 아니라....뭐? 잠깐만! 너 지금 케이드라고 했어? 내 이름 똑바로 부른거야? 다시 한 번 말해봐,  내 이름이 뭐라고?"


"아, 꺼져. 에이드! 잘 못 들었겠지."


"잘 못 듣긴! 우리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몇 달 동안 네가 내 이름 처음으로 제대로 부른 거 알아? 이거이거 일기에 써야겠는데? 야, 다시 한 번 불러봐. 빨리!"


"헐, 대박! 너 이 나이에 아직도 일기를 쓰냐?"


"아...아니? 안 쓰는데? 네가 잘 못 들었나 본데?"


"낄낄, 내가 똑바로 들었는데~뭐라고 쓸건데? 어? 어?"


"아, 꺼져. 빌어먹을 놈아!"


둘은 툭탁 거리며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향했다.

다정한 표현에 익숙하지 못한 제임스와 케이드였지만 그들의 입가엔 미소가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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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기술 22.06.07 214 13 12쪽
22 포지션 변경 22.05.29 246 23 10쪽
21 휴가 중에 생긴 일 (5) 22.05.28 250 17 10쪽
20 휴가 중에 생긴 일 (4) +2 22.05.27 239 16 9쪽
19 휴가 중에 생긴 일 (3) +1 22.05.26 242 18 9쪽
18 휴가 중에 생긴 일 (2) 22.05.25 246 17 10쪽
17 휴가 중에 생긴 일 +1 22.05.24 261 19 10쪽
16 성장 방향 22.05.22 275 22 9쪽
15 인종 차별 22.05.21 288 18 10쪽
1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2 22.05.20 288 21 9쪽
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05.19 291 18 9쪽
12 연습 게임(3) +1 22.05.18 287 20 11쪽
11 연습 게임(2) 22.05.17 302 20 9쪽
10 연습 게임 +2 22.05.15 331 18 10쪽
9 작전명 STEAL HEART(2) 22.05.14 329 17 9쪽
8 작전명 Steal Heart 22.05.13 356 21 10쪽
7 개인 훈련(2) 22.05.12 373 24 11쪽
6 개인 훈련 +1 22.05.11 397 26 11쪽
5 계약서 작성 22.05.11 429 26 9쪽
4 입단테스트(2) +1 22.05.11 475 38 9쪽
3 입단테스트 +3 22.05.11 521 44 9쪽
2 리버풀의 장발장 +3 22.05.11 681 62 11쪽
1 프롤로그 +1 22.05.11 833 8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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