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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ame님의 서재입니다.

SSS급악마의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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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time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2.06.07 01:59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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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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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
글자수 :
98,036

작성
22.05.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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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리버풀의 장발장

DUMMY

리버풀의 장발장


“딘, 하나둘셋 하면 무조건 뛰어 알았지?”


“응,형!”


지금 뭐하고 있냐고? 이번 달 생활비가 다 떨어져서 저녁 값 좀 벌려고 하고 있지

여기는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 근처라 돈 많은 관광객들이 아주 많거든

경기 끝나고 나면 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르며 어깨동무하면서 슬쩍 지갑을 가져가도 모른다니까 크크

뭐? 소매치기는 나쁜 일이라고? 나라고 하고 싶어서 이러겠어 내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으면 나랑 딘은 진작 굶어 죽었을걸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우리에게 남은 거라곤 코딱지만 한 집 한 채와 약간의 보험금뿐이었어 잔소리할 거면 너도 이만 꺼져줘 이제 일해야 할 시간이거든


“어? 내 지갑? 어디 갔지? 소매치기다!!저놈 잡아라!”


“딘, 뛰어!!!!”


지갑의 전 주인을 피해 한참을 골목 사이를 달리던 그때 누군가 내 뒷목을 잡아챘다.


“으악! 누구야!”


“브랜드 형이다 인마, 일단 일로 숨어. 이따 보자 너”


“아...젠장...내 스토커야? 어떻게 일만 하고 있으면 나오지?”


“너희랑 알고 지낸 지가 몇 년인데 널 모르겠냐, 경기 끝나고 한탕하면 이쪽으로 튀겠지 뻔하다 인마!”


“휴, 갔지? 아.. 걸릴뻔했네...딘 오늘 저녁은 고기다! 크크”


“와~신난다~오늘은 감자 스튜 안 먹어도 되는 거지? 일주일 동안 그것만 먹었더니 토할 거 같아...우웩..”


잠시 후 지갑을 열어보니 거기엔 달랑 10파운드가 들어있었다.


“젠장...딘, 미안하지만 오늘도 감자 스튜를 먹어야 할 거 같아...10파운드밖에 안 들었네 거지 같구먼...”


그런 둘을 바라보던 브랜드가 말했다.


“어휴, 우리 집에 가서 저녁 먹자. 엄마가 너희 준다고 라자냐 해놨다고 데려오라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와 딘은 얼굴색이 하얗게 변하고 말았다.

딘이 불안한 표정으로 브랜드를 보며 말했다.


“브랜드형...혹시 또 혼자 다 먹어야 될까 봐 우리 부르는 거야?”


움찔


'저저 움찔 하는 거 보소.'


“하하, 다 같이 모여서 먹으면 좋잖아~”


“헬렌 아줌마의 음식 솜씨는 경악스럽단 말이야...”


결국 우리는 브랜드의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브랜드의 집에 들어가니 라자냐 냄새가 온 집에 가득했다.


‘냄새는 정말 기가 막힌데 어떻게 맛이 그럴 수가 있지..’


“헬렌~저희 왔어요~”


음식을 만들던 헬렌이 뒤를 돌아본다.


“오 우리 제임스딘 왔니?”


“헬렌...우리를 그렇게 합쳐서 부르지 말아줘요, 꼭 추리소설 탐정 이름 같다고 놀림 받는단 말이에요. 딘, 너도 한마디 해”


우물쭈물하던 딘이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난 형이랑 같이 불러줘서 좋은데...”


나는 이마를 탁 치며 말했다.


“그래...내가 너한테 뭘 바라냐...내가 졌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던 헬렌이 말한다.


“얼른 손 씻고 자리에 앉아. 내가 너희에게 만들어주려고 안나 할머니에게 비장의 레시피를 받아와서 내 특제소스를 추가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자냐를 만들었단다.”


그 말을 들은 딘이 조용히 중얼거린다.


“레시피 그대로 만들면 안 되는 건가...”


“응? 뭐라고 했니 딘?”


“아 아니에요 정말 기대 된다고요!”


“역시 우리 딘이 최고라니까! 우리 그이랑 브랜드는 입이 짧아서 이 맛있는 걸 조금밖에 못 먹어서 내가 얼마나 속상한지 몰라.”


나와 딘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생각했다.


‘헬렌...그 둘은 입이 짧은 게 아니에요...’


잠시 후 둘은 손을 씻고 식탁에 앉았다. 식탁 위에는 소고기와 당근,양파 등이 새빨간 토마토 소스와 섞여 노랗고 하얀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치즈에 덮여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헬렌 특제 소스가 섞인 라자냐’가 자리하고 있었다.

헬렌이 손뼉을 치며 말한다.


“자, 우리 귀염둥이들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한다. 모자라면 말하고. 더 만들어줄게.”


“하하, 이것만 해도 충분할 거 같아요, 잘 먹을게요 헬렌.”


제임스가 브랜드의 옆구리를 툭툭 친다.


‘브랜드형...내 것 좀 더 가져가지 그래.’


애써 못 본 척하며 자기 몫의 라자냐를 입에 쑤셔 넣던 딘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으악!”


깜짝 놀란 헬렌이 식탁으로 오며 딘에게 말했다. 


“딘, 왜 그러니?”


“너...너...너무 맛있어서 혀를 깨물었어요.”


“호호, 열심히 만든 보람이 있는 걸? 천천히 먹으렴.”


딘은 나에게 살며시 다가와 조용히 속삭였다.


‘형...지옥의 맛 3단계야...짠데...맵고...셔...’

‘...아멘...’


아무튼 우리 셋은 무사히(?) 저녁식사를 마치고 브랜드의 방에 모였다.

그때였다. 핼쑥해진 얼굴로 우리를 보던 브랜드 형이 우리 미래를 바꿀 제안을 한 게.


“얘들아, 너희 축구 해보지 않을래?”


***


브랜드의 흉계


나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브랜드를 쳐다봤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우리가 무슨 축구야 공이라곤 차본 적이 없는데...”


“그럼 너희 꿈은 뭐야?”


그 질문을 듣는 순간 나는 멍해졌다.


“꿈? 그런 거 생각해 본 적 없는데...나는 그냥 딘이랑 나랑 밥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면 돼.”


나를 쳐다보던 딘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런 우리를 안쓰럽게 쳐다보던 브랜드가 의자를 앞으로 끌어 가까이 와서 입을 열었다.


“얘들아, 너희가 지금까지 종종 소매치기를 했잖아.”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잔소리할 거면 여기서 스탑, 우리라고 좋아서 하는 거 아니라고.”


“알지, 알아. 내가 그걸 모르겠냐. 그런 너희를 보면서 생각했는데 너희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잡힌 적 있어?”


“아니, 이 동네 구석구석 우리보다 잘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그래, 너희만큼 리버풀 골목을 잘 아는 애들이 없지, 그런데 말이야, 내 생각에는 그것 말고도 이유가 하나 더 있어. 그건 바로...속도야. 어렸을 때부터 너희가 달리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더라. 어차피 너희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잖아”


"윽, 형. 나 뼈 맞은 듯..."


“아니, 이 형이 혀에 라자냐 매운맛이 남아있나...갑자기 팩폭을 날려.”


“너희도 알다시피 우리집이 진성 리버풀 팬이지 않냐, 시간 될 때 유스 리그도 응원을 가는데  이번 유스 리그에서 빌어먹을 에버튼 놈들한테 5:0으로 쳐발린 게 구단에서도 자극이 됐는지 특별 입단 테스트로 유스 선수들을 모집한다고 하더라고.”


그 소리를 어이없게 듣고 있던 내가 한마디 했다.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


“지금 우리 리버풀에 부족한 게 빠른 윙포워드가 없어. 살라가 레알로 떠난 뒤로 아주 끔찍하다고...내 생각에 너랑 딘 정도의 속도에 기본기가 더해지면 좋은 윙어가 될 거 같아.”


“방구석 전문가 납셨네...내가 축구는 몰라도 그건 알지, 달리기만 빨라서 축구선수가 될 수 없다는 거. 안 해, 해봤자 되지도 않을 거 귀찮아.”


“후후 니들이 그럴 줄 알고 내가 이미 신청해 놨지!!”


“엥??뭐??우리한테 말도 없이 그게 무슨 짓이야! 아니, 그런다고 그게 형한테 무슨 이득이 된다고 그런 거야?”


음흉하게 웃으며 브랜드가 말한다.


“후후 내 어렸을 때 꿈이 리버풀 선수였다고. 비록 심각한 몸치라는 걸 깨닫고 일찍 포기했지만 너희를 보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지. 그건 바로...내 동생들이 리버풀 선수가 되는 거지! 그럼 나에게 평생 리버풀 시즌권을 보장해주지 않겠냐 후후후”


나와 딘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


“거참 속물적인 소박한 꿈이구만. 안 해!!”


“테스트 참가시 100파운드, 합격 시 500파운드.”


“날짜가 언제랍굽쇼?”


입단 테스트


화창한 일요일 오전 리버풀 경기장 앞

나와 딘은 브랜드가 친구들에게 빌려온 리버풀 유니폼과 축구화를 가지고 경기장 앞에 도착했다. 경기장 주변은 테스트를 보러 온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 구경 온 서포터즈들로 시끌벅적했다. 오전부터 맥주병을 들고 소리치고 있는 저들은 분명 콥들이다. 


'나와 딘이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면 저 병이 우리에게 날아오려나...'


이미 한껏 흥이 오른 브랜드는 우리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자, 얘들아 내가 봤을 때 너희가 기본기가 있냐, 개인기술이 좋냐, 아무것도 없어. 너희에게 있는 거라곤 오로지 속도!체력! 이 두 가지야. 내가 아는 내부 소식통으로 전해 들은 얘긴데 이번에 새로 온 스카우터가 있는데 이 사람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대. 그게 뭐냐 하면, ‘노력으로 재능을 따라잡는 건 한계가 있다.’래. 고로 너희들이 이번 테스트에서 재능 있는 모습을 보이면 충분히 합격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그런 브랜드를 보며 나는 딘에게 말했다.


“딘, 저 멍청이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운동 나왔다 생각하고 참가비로 브랜드한테 200파운드 받아서 저녁에 칠면조 사 먹자.”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딘.


그때 당황해 하며 브랜드가 나에게 말했다.


“잠깐, 200파운드라니 참가하면 100파운드, 합격하면 500파운드라고 했잖아...;;”


난 브랜드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싱긋 웃어줬다.


“브랜드형, 헬렌이 우리를 제임스딘이라고 부른다고 우리가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우리는 엄연히 2명이라고. 그럼 당연히 각자 100파운드 씩 줘야 되는 거 아니겠어.”

그런 나를 보고 브랜드는 큰 한숨을 쉬었다.


“에휴...알았다...또 당했구만...대신 테스트만 보고 튈 생각하지 말고 합격까지 꼭 해라. 그럼 총 1000파운드야! 만약 둘 다 합격하면 내가 다음에 우리 엄마 음식도 절반을 대신 먹어주지!”


달칵


갑자기 들린 소리에 나와 브랜드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보니 딘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브랜드형..이거 녹음했어..꼭 음식 절반 먹어줘야 해..”


황당한 눈을 하며 딘을 쳐다보던 브랜드의 고개가 돌아가더니 날 쳐다봤다.


“...딘이 저런 애가 아니었는데 네가 시켰냐?”


“음...예전에 형이 헬렌 심부름 우리한테 대신 시키고 심부름값 안 주고 튄 거 기억나지? 그때 내가 딘한테 다음에 브랜드가 또 저런 거 말하면 꼭 녹취하라고 시키긴 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나 보네. 어쨌든 법대생인 형이 이번엔 꼭 약속 지키리라 믿을게 크크”


“...악마 같은 놈...알았다...꼭 지킬 테니 합격만 해서 내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


“우리만 믿으라고!!”


그때 구장 입구가 열리며 코치로 보이는 사람이 큰소리로 말한다.


“테스트 보러 오신 분들 지금부터 입장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딘을 보며 말했다.


“자~1000파운드와 칠면조 고기를 위하여 가자!!”


“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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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휴가 중에 생긴 일 +1 22.05.24 261 19 10쪽
16 성장 방향 22.05.22 275 22 9쪽
15 인종 차별 22.05.21 288 18 10쪽
1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2 22.05.20 288 21 9쪽
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05.19 291 18 9쪽
12 연습 게임(3) +1 22.05.18 287 20 11쪽
11 연습 게임(2) 22.05.17 302 20 9쪽
10 연습 게임 +2 22.05.15 331 18 10쪽
9 작전명 STEAL HEART(2) 22.05.14 329 17 9쪽
8 작전명 Steal Heart 22.05.13 356 21 10쪽
7 개인 훈련(2) 22.05.12 373 24 11쪽
6 개인 훈련 +1 22.05.11 397 26 11쪽
5 계약서 작성 22.05.11 429 26 9쪽
4 입단테스트(2) +1 22.05.11 475 38 9쪽
3 입단테스트 +3 22.05.11 521 44 9쪽
» 리버풀의 장발장 +3 22.05.11 682 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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