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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ame님의 서재입니다.

SSS급악마의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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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time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2.06.07 01:59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155
추천수 :
598
글자수 :
98,036

작성
22.05.28 00:42
조회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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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0쪽

휴가 중에 생긴 일 (5)

DUMMY

나름대로 요청한 것처럼 해본다고 오른쪽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오른쪽 눈을 살짝 작게 만들어 보았다.


"이...이렇게요?"


"Excellent! 이걸 알아 듣는 사람이 있네? 대단해! 자네 천생 모델인데?"


찰칵 찰칵


'알아 듣는 사람이 없으면 그런 걸 요구 하질 말았어야지, 망할 인간아!'


라고 속으로만 생각하면 이 수치스러운 순간이 빨리 지나 가길 바라며 연신 포즈를 취했다.

촬영은 한시간 가까이 진행 됐고 간신히 마무리 되었다.

피터슨은 촬영 종료 후에도 카메라만 들여다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고 애나 편집장은 얼른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 닥달을 하며 수선을 떨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다같이 회식이라도 하고 싶지만 편집 일정 때문에 안 될 것 같고 모두 오늘 수당에 보너스 100파운드씩 추가해 드리겠습니다!"


"오예~감사합니다~"


보너스가 고마운건지 회식이 없다는게 고마운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들 신나하며 촬영은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나도 후다닥 정상적인 옷으로 갈아 입은 뒤 레이첼, 수잔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날씨도 오랜만에 영국스럽지 않게 맑아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비록 1시간 정도 밖에 촬영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그런지 혼자서 스테이크를 무려 3인분이나 먹어치웠다.


"우와~제임스, 생각보다 엄청 대식가네? 그 큰 스테이크를 3개나 먹었어."


"그러게? 얼굴은 귀엽게 생겼는데 몸은 아주 야성적이고...반전 매력이 아주 철철 흘러 넘쳐?히히."


레이첼의 감탄과 수잔의 장난스러운 놀림을 뒤로 하고  마지막 고기 한조각을 꿀꺽 삼키고 냅킨으로 입 주위를 닦으며 식사를 마쳤다.

식사는 아주 만족스러웠고 혼자 집에서 저녁을 먹을 딘이 걱정되었지만 애도 아니고 알아서 잘 챙겨 먹었을거다. 오늘 예상치 못했던 큰 돈도 벌었으니 내일은 딘과 브랜드형한테도 근사하게 한 턱 쏴야겠다.

우선 이 앞에 두 숙녀분들께 먼저 대접하고.


"레이첼, 수잔. 우리 와인 한 잔 할까?"


"난 생일 지나서 가능!!"


"나는 아직 성년되기까지 4달 남았는데 제임스는 생일 지났어?"


이미 생일이 지나 18세가 된 수잔과 생일이 아직 4달 남은 미성년자 레이첼.

그리고 8개월 남은 나.


"아니! 난 8개월 남았지! 그래서 둘 다 지금까지 몰래 마신 적 없어?"


"난 지났다구~"


"...있지."


"크크, 그것 봐. 레이첼 덕분에 나도 오늘 돈 벌었고 우리 셋 무사히 촬영 마친 기념으로 한 잔 씩만 하자!"


"콜!!"


"...한 잔 만이야."


날라리 같아 보이는 수잔은 당연히 찬성했고 범생이 같은 레이첼도 마지못해 동의를 했다.

웨이터를 불러 살짝 떨리는 마음으로 스파클링 와인 3잔과 치즈 크레페를 주문하니 다행히도 우리를 성인으로 보았는지 주문을 받아 적고 돌아갔다.

곧 와인 3잔과 크레페가 나왔고 우리는 건배를 하고 오늘 촬영을 자축하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니까 그 때 제임스가 딱 나타나서 안심시켜 주는데 나 완전 눈물날 뻔 했다니까 글쎄!"


"완전 멋져! 나였으면 완전 반해 버렸을 듯! 지금도 살짝 반한 것 같기도?호호"


"아, 뭐래. 이상한 소리 그만들 하고 와인이나 마셔."


저 때 일에 대해선 찔리는게 많은터라 얼른 화제를 돌렸다.


"너희는 남자친구 있어?"


"....없어."


레이첼은 잠시 뜸을 들이다 없다고 말했고


"없어! 남자친구 사귀고 싶어! 너는 여자친구 있어?"


수잔은 당차게 없음을 고백하고 은근슬쩍 내 옆구리를 찌르며 물었다.


"나도 없어. 구단 밖에 나온 것도 3달만인데 있었어도 헤어졌겠다 크크."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 멍청이 케이드를 위해 레이첼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음...저기 레이첼, 케이드와는 다시 만날 생각없어? 걔는 아직 레이첼 못 잊은 것 같던데..."


레이첼은 남은 와인을 벌컥 들이키고 화를 냈다.


"그 멍청이 얘기는 하지도 마! 내가 일 때문에 이쪽으로 이사와서 당분간 연락하기 힘들꺼라고 얘기했더니 질질 짜면서 그 뒤로 연락 한통도 없다니깐! 그런 멍청이 다신 안봐! 딸꾹!"


'케이드 이 멍청한 놈...헤어지자고 한게 아니었잖아...'


"하하, 알았어. 얘기 안 할게. 그런데 한 잔 마시고 취한거야? 딸꾹질하네 크크."


"앙 취했어! 딸꾹!"


꼭 취한 사람들이 안 취했다고 우기는 것처럼 레이첼은 안 취했다고 빡빡 우겼다. 우선 저 딸꾹질부터 멈추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크크크, 그 딸꾹질이나 멈추고 안 취했다고 하시지. 내가 바로 멈추게 하는 방법 아는데 해줄까?"


"딸꾹! 어트케 하능데?"


어렸을 때 아빠가 나와 딘이 딸꾹질을 할 때면 숨을 깊게 들이시게 한 다음 숨을 참으라고 하고 코를 손으로 꼭 잡아주셨는데 그러고 나면 신기하게도 금방 딸꾹질이 멈추곤 했다. 


"어렸을 때 아빠가 해주시던 방법인데 숨을 크게 들이쉬고 참아봐"


"흐읍!"


"내가 코를 잡을꺼니까 10초만 세고 숨을 훅 내쉬어."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앞으로 몸을 숙이니 레이첼의 얼굴이 가까워졌고 레이첼의 코를 살포시 잡았다. 그 때 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텅텅텅


뒤를 돌아보니 손에서 공을 떨어트리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케이드가 보였다.


"여어~케이드~"


나는 반가움에 레이첼의 코에서 손을 때고 케이드를 향해 흔들었다. 내가 손을 때자 숨을 쉴 수 있게 된 레이첼은 케이드를 보지 못 했는지 가르쳐 준대로 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푸후~제임스, 벌써 끝이양? 엄청 숨막혀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넴, 헤헤."


"What the fuck....제임스....너마저도..."


레이첼의 무언가 오해를 살 만한 혀 짧은 말에 케이드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소리치고 뒤돌아 뛰쳐나갔다.


'지가 카이사르(브루투스에게 배신당해 살해 당한 로마의 황제)야 뭐야'


"에휴, 저 멍청이...저기 수잔? 방금 이상한 소리 내뱉고 뛰어간 애가 내 친구이자 레이첼의 전 남자친구 케이드라는 놈인데 무언가 아주 큰 오해를 한 것 같네? 난 가서 오해를 풀어줘야 될 것 같아. 레이첼은 좀 취한 것 같으니까 수잔이 집에다 좀 데려다 줄래?"


"나 앙 취했엉!"


"오구구~그래그래~우리 레이첼 안 취했다~오케이! 이렇게 빨리 헤어질려니까 너무 아쉽네! 대신 오늘 내가 제임스 네 부탁 들어주는거니까 다음에 내 부탁 하나 들어줘야 해! 알았지?"


"내가 괜히 손해 보는 것 같은데 일단 오케이! 다음에 봐~"


나도 예쁜 여자들과의 자리가 파토나서 굉장히 아쉬웠지만 어쩌겠나. 그래도 구단에 입단하고 제일 친해진게 저 멍청인데. 케이드가 뛰어간 방향을 보니 구단 숙소로 간 것 같아 숙소를 향해 힘껏 달렸다.


'아차차...계산을 안 했네? 수잔, 미안! 다음에 내가 쏠게!'


***


숙소에 들어와 케이드의 방 앞에 도착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문이 마치 들어오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상황이 굉장히 어이없고 피곤했지만 멍청한 놈은 혼자서 이상한 오해를 하고 안에서 또 질질 짜고 있을게 뻔했다.


똑똑


"케이드? 제임슨데 들어가도 돼?"


".."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케이드? 안에 있는 거 알아. 나 들어간다?"


"...들어오지마! 꼴도 보기 싫어! 이 배신자!"


"...들어간다."


케이드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바탕 난리를 피웠는지 방 안 꼴이 난리도 아니었다. 

박살난 키보드, 구석에 처박힌 축구공, 리버풀 입단식 때 찍은 사진이 끼워져 있던 액자는 깨져 있었다.

이불보를 뒤집어 쓰고 누워 있는 케이드라고 추정되는 형체가 보였다. 옆으로 다가가 침대 모퉁이에 살짝 기대 앉았다. 

일단 이 오해를 풀어줘야하니 다정하게 말을 해야겠다.


"케이드 고든. 또 우냐? 울보 자식아."


다정한(?) 내 말투에 케이드는 벌떡 일어나더니 내 멱살을 잡아 흔들기 시작했다.


"네가!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내가 레이첼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켁켁! 븅신아, 내가 뭘 했는데!"


케이드는 얼마나 울었는지 눈은 퉁퉁 부어서 시뻘게진 얼굴을 하고 소리쳤다.


"레이첼이랑 데이트하고 키...키...키스하고 있었잖아!!!"


"켁켁! 헛소리 하고 있네! 레이첼이 이쁘긴 한데 내 스타일은 아니야! 아까는 키스하는게 아니라 딸꾹질 하길래 멈추게 하는거 도와주고 있었던 거야!"


내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의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진짜?"


"그래, 이 멍청아!"


"...그런데 왜 둘이 만나서 술 마시고 있어?"


"니 눈엔 둘이 만난 걸로 보이냐! 그 옆에 한명 더 앉아 있던거 안 보였어? 지난번 일 고맙다고 저녁 대접하고 싶다고 하잖아! 휴가라서 쉬고 싶은거 너 때문에 귀찮은거 참고 나갔더니 헛소리 지껄이고 있어!"


그제서야 내 멱살을 완전히 놓아주고 머리를 푹 숙인 채 우물쭈물 거리는 케이드.


"...진작 말하지..."


"뭐 말 할 틈이나 줬고? 갑자기 나타나서 세기말 적인 대사나 외치고 뛰쳐 나가더니 방구석에서 질질 짜고 앉아있네. 아~오늘 레이첼이랑 네 얘기도 했는데 멱살 잡혔을 때 뇌에 산소 공급이 안되서 그런지 기억이 안나려고 하네?"


"뭐? 내 얘기? 뭐라고 했는데? 레이첼이 내 얘기 뭐라고 했는데?"


본인 이야기를 했다는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속사포 같이 말을 내뱉는다. 

자기를 위해서 내가 오늘 어떤 수모(?)를 겪었는지도 모르고 난리를 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배알이 꼴렸다.


"뭐라고 했더라...케이드는....케이드가....아 목이 마르네. 물 한잔 마시면 생각이 날 것도 같고..."


"물? 잠시만 기다려! 내가 떠올게!"


케이드는 내 말에 벌떡 일어나 주인님이 던져준 원반을 물어오는 강아지 마냥 뛰어가더니 잽싸게 물을 한 병 물어왔다.


"굿보이, 케이드."


나도 모르게 케이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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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휴가 중에 생긴 일 +1 22.05.24 261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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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인종 차별 22.05.21 287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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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05.19 291 18 9쪽
12 연습 게임(3) +1 22.05.18 287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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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작전명 Steal Heart 22.05.13 356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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