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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ame님의 서재입니다.

SSS급악마의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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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time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2.06.07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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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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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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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부들부들


"그.르.스 르.으.체.리 므.르.그 했.느.그..."


"흠....말투가 별로 맘에 안 드는데...말 해줄까 말까..."


속으로 낄낄 거리며 케이드를 골려대고 있을 때 내 폰에 알림음이 울렸다.


띠링띠링


우리의 시선은 동시에 폰으로 향했고 거기에 있는건 레이첼에게서 온 한 장의 사진과 메세지 한 통.

사진은 낮에 레이첼과 같이 찍은 커플 화보의 A급 버젼이었다. 당연히 복장은 수영복이었고 사진 작가님이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사진 속의 우리는 누가 봐도 한 쌍의 커플로 보였다. 거기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레이첼의 문자 내용은...


레이첼 : 쨔잔! 제임스, 낮에 찍은 우리 커플 화보야! 잘 나왔지? 헤헤.

어디다가 유출하면 안된다? 오늘 너무 재밌었어! 다음에 또 보자~>.<


'음...저 사진은 지금 봐도 적응이 안 되지만 잘 나오긴 했네. 사진 작가님 약간 똘끼가 있어 보이긴 했지만 실력은 있는 모양이네.'


잠시 사진을 감상하고 있는데 순간 옆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지며 양 팔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고개가 서서히 옆으로 돌아가더니 악귀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케이드가 나와 사진을 번갈아가며 노려보고 있었다.


"음...저기 케이드? 이 상황에 저 사진을 보면 충분히 오해가 생길 수 있거든? 일단 진정하고 내 말 좀..."


"크아아아악! 죽인다! 제임스 조!!!"


원반을 물어오던 순진한 강아지는 사라지고 투견장에 나타난 핏불테리어 같은 사나운 투견의 모습으로 나에게 달려드는 케이드가 보였다. 순간 지난 경기에 느꼈던 감각이 느껴지며 나를 덮치는 케이드의 중심이 보였다. 간발의 차이로 뒤로 물러나 밑에 깔리는 모양새는 피했다.


'이 감각이 축구장도 아니고 여기서 느껴진다고? XX, 일단 튀자! 저 자식 눈까리가 돌아갔네.'


나는 재빨리 방문을 열고 밖으로 튀었고 케이드는 짐승같은 소리를 지르며 쫒아왔다. 이 추격전은 케이드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30분 가량 계속 되었고 쓰러진 케이드의 곁에 다가가 진실을 전해주고 나서야 끝이 났다.


그로부터 일주일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제임스와 딘은 휴가를 마치고 구단으로 복귀했다.

오늘은 제임스와 딘의 휴가 복귀 후 첫 훈련 날


케이드는 다사다난 했던 지난 주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제임스와 딘의 휴가 기간 동안에 있던 리그 경기는 간신히 무승부를 해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아마드 디알로가 징계로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히려 패배를 해 리그 순위 5위는 간신히 지킬 수 있었다.

제임스 그 착한 녀석은 휴가 기간에 나를 위해 레이첼을 만나 팬티 차림으로 촬영까지 하고 식사하면서 레이첼의 마음을 떠봐주기까지 했다. 


'우리가 아직 헤어진게 아니었다니...제임스가 아니었으면 나 혼자 바보같이 오해해서 평생 후회할 뻔했어. 나는 그것도 모르고 제임스한테 화를 내고 그 추태를 보였으니...'


아직도 그 날만 생각하면 부끄러움에 자다가도 이불킥이 절로 나온다.

오늘부터는 제임스에게 더 잘 해주고 알려 달라는 것 있으면 더 잘 가르쳐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훈련장에 들어섰다.

부지런한 제임스는 이미 도착해 동료들과 패스 훈련을 먼저 하고 있는지 선수들에게 뱅 둘러싸여 있었다.


'제임스가 수비 역할인가보네. 힘들텐데 내가 하겠다고 하고 제임스는 패스 훈련 하라고 해야겠어.'


케이드는 제임스를 놀래킬 생각에 살금살금 다가갔다.


선수들은 동그랗게 둘러서서 패스를 하고 있고 제임스는 수비 역할이니 가운데서 뺏으러 다녀야 하는데 어쩐일인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익살스런 몸짓을 하며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뒤에서 통...통...통 소리가 들리는 거야~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글쎄 케이드가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면서 나를 가르키더니 '제임스...너마저.....' 이러더니 울면서 뒤돌아 뛰어 가더라니깐? 완전 카이사르 인줄! 소름!"


그 때 부들부들 떨고 있는 케이드를 발견한 주장 타일러 모튼이 환하게 웃으며 케이드의 이름을 불렀다.


"여어~카이사르~왔어?"


제임스는 움직이던 동작 그대로 딱 멈춰 뒤를 돌아 보니 몇 일 전에 보았던 그 악귀를 또 다시 보고 말았다. 그러곤 보자마자 냅다 달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죽인다!!! 제임스 조!!!!"


"뭐! 왜! 비밀로 해달라고 안 했잖아!"


"죽일거야!!!!"


두 얼간이는 그렇게 그 날도 쓰러질 때까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


마크 감독의 사무실


마크 감독은 창가에 서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 보고 있었다.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흐뭇한 웃음이 나오지만 저 많은 선수 중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는 단 11명. 후보까지 합쳐도 18명 뿐이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뛸 기회를 주고 싶지만 저 선수들도 대부분 프로 계약을 앞두고 있는 예비 프로인만큼 실력대로 기회를 부여할 수 밖에 없다.


'흐음, 이번 주 선발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똑똑


"감독님, 들어갑니다."


노크 소리와 동시에 게리 코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보게, 게리. 들어오겠다고 통보하고 바로 들어올거면 노크는 뭐하러 하나. 그냥 열고 들어오지."


"크크, 그래도 감독실인데 노크는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좋은 소식 가지고 왔는데 그냥 나갈까요?"


마크 감독이 툴툴거리며 타박을 해보았지만 워낙 스스럼없이 지내는 사이라 전혀 먹히지는 않았다.


"좋은 소식? 와이프가 늦둥이라도 만들자고 일찍 들어오라고 하던가?클클"


"...그런 끔찍한 소리는 하지도 마십쇼. 자렐 콴사가 생각보다 부상 회복이 빨리 되어 이번 주 경기부터 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리 코치는 마크 감독의 능글맞은 농담에 정색을 하고 수비수인 자렐 콴사의 부상 회복 소식을 전해 왔다.

자렐 콴사는 197cm의 큰 키에도 스피드가 빨라 센터백과 라이트백 둘 다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자원이다. 그의 부상으로 인해 빈 공백을 현재 딘 조가 메꾸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준수한 성적에 코칭스태프 모두 만족하고 있는 상태다. 


"호오~그건 확실히 늦둥이 가지자는 소식보다는 좋은 소식이구만. 자렐 콴사가 복귀한다라...그럼 자네는 이번 경기에 바로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이기 때문에 풀타임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무조건 선발로 투입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요즘 한창 잘 하고 있는 딘 조를 뺄 수도 없고 머리가 복잡하구만."


부상 선수의 복귀라는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선발진을 짜야 하는 감독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골치가 아팠다. 실력 차이가 월등하게 나면 고민도 없을텐데 노련한 경험을 가진 기존 선발 선수의 복귀와 놀라운 경기력으로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신규 선수 사이에서 하나를 골라 선발로 내보내야하니 말이다.

마크 감독이 많지 않은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하고 있을 때 게리 코치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낸다.


"감독님? 거 얼마 있지도 않은 머리 그만 뜯으시고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마크 감독은 화들짝 놀라며 머리에서 급하게 손을 때고 게리 코치를 쳐다 보았다.


"이런 제기랄! 다섯 가닥이나 빠졌어! 이게 다 자네 때문이야! 좋은 의견을 내놓지 않으면 조기 퇴근을 시킨 다음 자네 와이프에게 근사한 와인과 장어 구이를 보내겠네!"


 "음...확실히 머리가 많이 없으니까 다섯 가닥 빠진게 눈에 확 띄이네요. 일단 굳이 딘 조와 자렐 콴사 둘 중에 하나만 넣을 필요 있을까요? 자렐 콴사는 라이트백도 가능하니 둘을 동시에 투입하는거죠."


"그러면 제임스 조를 빼자고? 지난 경기 MOM을?"


"아니요. 스콧 메이슨 퍼포먼스 분석관의 의견대로 제임스 조를 공격수로 올려보는게 어떨까요? 코치진과 지난 경기 스탯을 분석해 본 결과 제임스의 1 대 1 돌파가 3번 시도해서 3번 모두 성공했습니다. 그에 비해 크로스 성공률은...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토미 필링이 요즘 골 결정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으니 잠시 후보로 돌리고 제임스를 중앙 공격수로 올려 보는게 어떨까 싶은 겁니다. 저희 공격진 중 제일 빼어난 케이드 고든과의 호흡도 상당히 좋아 보이고 제임스도 슈팅력, 스피드, 개인 돌파 능력에서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니까요."


게리 코치의 분석을 가만히 듣다보니 그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언젠가는 제임스를 공격수로 시험해 보려고도 했는데 다음 경기 상대인 브렌트포드는 상대적으로 약팀이기도 했으니 제임스가 못 하더라도 승리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기존 선발진에서 토미 필링을 지우고 그 자리에 제임스를, 라이트백에 자렐 콴사를 적어 보았다.


공격수 : 케이드 고든, 제임스 조, 유언 로버츠

미드필더 : 타일러 모튼, 마테오 리타초, 마테우시 무시알로프스키

수비수 : 숀 윌슨, 코너 브래들리, 딘 조, 자렐 콴사

골키퍼 : 하비 데이비스


"호오~제임스가 지난 경기 정도의 활약을 해준다고 보면 확실히 공수 벨런스가 더 좋아 보이는군."


"혹 경기가 생각처럼 잘 안 풀리거나 자렐 콴사가 컨디션 난조로 경기력이 부진하면 제임스를 다시 라이트백으로 내리고 토미 필링을 공격수로 투입하면 교체 카드 1장만으로 수습도 가능합니다."


"좋아! 그럼 이번 경기 선발은 이렇게 하도록 하지. 고생한 자네를 위해 오늘 야근을 선물하지."


"...야근이 어째서 선물이죠?"


"그럼 조기 퇴근하고 와인이랑 장어 가지고 집에 들어 갈텐가?"


뿌득


"...야근하겠습니다."


"내 머리 다섯 가닥의 복수일세. 대신 나도 같이 있을테니 둘이 술이나 한잔하지, 클클"


게리 코치의 이 가는 소리와 함께 마크 감독의 얄미운 웃음 소리가 감독실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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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휴가 중에 생긴 일 (2) 22.05.25 246 17 10쪽
17 휴가 중에 생긴 일 +1 22.05.24 260 19 10쪽
16 성장 방향 22.05.22 274 22 9쪽
15 인종 차별 22.05.21 287 18 10쪽
1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2 22.05.20 288 21 9쪽
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05.19 291 18 9쪽
12 연습 게임(3) +1 22.05.18 286 20 11쪽
11 연습 게임(2) 22.05.17 301 20 9쪽
10 연습 게임 +2 22.05.15 330 18 10쪽
9 작전명 STEAL HEART(2) 22.05.14 329 17 9쪽
8 작전명 Steal Heart 22.05.13 355 21 10쪽
7 개인 훈련(2) 22.05.12 372 24 11쪽
6 개인 훈련 +1 22.05.11 397 26 11쪽
5 계약서 작성 22.05.11 429 26 9쪽
4 입단테스트(2) +1 22.05.11 474 38 9쪽
3 입단테스트 +3 22.05.11 520 44 9쪽
2 리버풀의 장발장 +3 22.05.11 681 62 11쪽
1 프롤로그 +1 22.05.11 831 8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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