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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ame님의 서재입니다.

SSS급악마의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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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time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2.06.07 01:59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165
추천수 :
598
글자수 :
98,036

작성
22.05.25 00:12
조회
246
추천
17
글자
10쪽

휴가 중에 생긴 일 (2)

DUMMY

'음~뭐를 해 먹을까.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김치찌개를 해볼까?'


오랜만에 집에 와서 그런지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난다.

평상시 같으면 그냥 우유에 시리얼 말아먹던가 토스트 하나 구워 딸기쨈을 발라 먹고 말았을 텐데 엄마가 끓여주시던 김치찌개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어떻게 하던 거였지? 일단 재료부터 사자.'


리버풀 인근에도 유학오거나 관광객으로 오는 한국인들이 꽤 늘어서 그런지 마트에서 한국 식자재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

우선 김치를 작은 거로 하나 사고, 마늘 조금, 양파 하나, 간장, 고춧가루(알고 보니 중국산이더라), 꽁치 통조림 하나를 샀다.


'대충 이렇게 들어갔던 거 같은데...소금, 설탕은 집에 있고 또 뭐 사야되지...아! 밥을 사야지. 찌개만 먹을 뻔했네.'


즉석밥까지 4인분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딘은 아직도 자고 있었고 나는 부엌에 들어가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우선 마늘을 다지고 양파를 썰어 한 쪽에 모아두고 냄비에 김치를 넣고 참기름 대신 올리브유를 살짝 넣고 약한 불로 볶았다. 김치의 숨이 살짝 죽고 노릇하게 익었을 때 물을 붓고 미리 준비해둔 양파와 마늘을 투하. 쌘 불로 화력을 올리고 설탕을 조금 넣었다. 설탕을 넣어줘야 김치의 신 맛을 잡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꽁치 통조림 한 캔을 따서 전부 집어 넣고 뚜껑을 닫은 뒤 보글보글 끓여주면 기가 막힌 김치찌개가 완성된다.

전자레인지에 즉석밥을 넣고 돌리고 있으니 고소한 밥냄새가 집 안에 퍼져 나갔다.

딘도 냄새를 맡고 일어났는지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주방으로 나왔다.


"음...졸려...형, 굿모닝...무슨 냄새야...맛있는 냄새나..."


"얼른 씻고 와. 형이 김치찌개 해놨다."


"김!치!찌!개!"


김치찌개를 해놨다는 내 말에 딘은 눈을 번쩍 뜨고 화장실로 달려가 순식간에 씻고 나왔다.


"맛있게 먹어. 형이 간만에 실력 발휘 좀 해봤다 크크."


"잘 먹겠습니다!"


딘은 밥을 한 수저 크게 떠서 입 안 가득 넣고 김치찌개를 떠 먹더니 수저를 들지 않은 반대손으로 엄지손가락을 한껏 치켜 세웠다.


"형! 존맛탱!"


나는 딘의 말을 듣고 충격을 먹었다.


'존맛탱? 무슨 소리지? 욕인가? 딘이 나한테 욕을 하다니...그런데 왜 맛있어 하는 표정으로 욕을 하지?'


"딘? 혹시 맛이 별로야? 왜 형한테 욕을 하냐?"


딘은 내 대답에 음식이 목에 걸렸는지 켁켁 거리며 손을 휘저었다.


"켁켁! 형....존맛탱은 욕이 아니야...끅끅! 엄청 맛있다는 표현이야. 한국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많이 써."


'그럼 그렇지! 내 동생이 나한테 욕을 할리가 없지!'


"요새 바빠서 인터넷을 아예 안 했더니 몰랐네. 많이 있으니까 먹고 더 먹어."


"응!!!"


그렇게 준비한 밥과 찌개를 전부 먹어치우고 산더미처럼 튀어 나온 배를 두들기며 쇼파에 퍼져 누웠다.


"형, 진짜 배불러! 간만에 한식 먹으니까 엄청 기운 나는 것 같아!"


"나도 그래. 구단에서 주는 음식도 맛잇는데 그래도 내 입맛에는 한식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아."


"나도나도! 우리 입맛은 엄마 닮았나봐 크크."


"아~맞다. 아까 새벽에 조깅이나 할까 해서 나갔다가 레이첼 만났다?"


"응? 레이첼? 레이첼이 누구지?"


"그 있잖아. 케이드 전 여친."


케이드 전 여친이라는 소리에 딘은 겁먹은 목소리를 내었다.


"아! 진짜??? 우리 걸렸어???"


"아니, 절대 안 걸렸지. 지난 번에 도와줘서 고마웠다고 보답하고 싶다고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네? 오후에 잡지 촬영 있는데 그거 끝나고 같이 밥 먹자고 촬영도 구경오라던데 같이 갈래?"


"아니, 괜히 나도 갔다가 나 알아보고 걸리면 어떻게 해. 난 그냥 집에 있을테니 형 혼자 다녀와."


딘은 소심하게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크크, 그래. 그럼 형은 이따 나가서 저녁 먹고 들어오니까 너도 저녁 굶지 말고 뭐라도 사 먹어. 이거 우리 주급 카드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사고. 뭐 하고 있을 거야?"


나는 딘의 주급이 들어오는 통장의 카드를 주며 물었다.


"음, 잘 모르겠어.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뒹굴거릴래! 이게 얼마만의 휴식이야, 헤헤."


"아오, 나도 레이첼 만난 거 아니면 집에서 뒹굴거리고 싶다! 나갈 때 까지라도 아무 것도 안 하고 쉬어야지."


그렇게 약속 시간까지 아무 것도 안 하고 쉬고 있을 때 레이첼에게 DM이 왔다.


-레이첼 : 제임스~나 레이첼이에요~뭐 해요?

-제임스 : 아무 것도 안 하고 뒹굴거리고 있어요

-레이첼 : TT 너무 좋겠다 나도 집에서 뒹굴거리고 싶어요~

-제임스 : 그러면 다음에 봐도 되니 오늘 촬영 끝나고 바로 집에 가서 쉬어요

-레이첼 : 그건 안되죠! 제임스한테 식사 대접하고 집에 가서 쉴 거에욧!

-제임스 : 하하;; 

-레이첼 : 머지사이드 스튜디오 2층으로 3시까지 오시면 되요 제 친구 온다고 말해놨어요~

-제임스 : 네, 이따 뵈요

-레이첼 : 네~


'아...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데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막상 나가려니 귀찮았지만 불쌍한 케이드놈 도와준다 생각하고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었다.

마땅히 입을 옷도 없어서 그냥 청바지에 흰 티를 꺼내 입고 딘에게 나간다고 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


머지사이드 스튜디오 안


찰칵, 찰칵


"좋아~그렇지~고개 조금 더 올리고! 그렇지!"


사진 작가 피터슨은 짧은 치마에 스포츠 브라를 착용한 모델에게 원하는 포즈를 요청하고 칭찬하며 촬영을 하고 있다. 

한 스포츠 브랜드의 여름 시즌 신상품 촬영인데 사실 이 건은 피터슨이 맡은 첫 메인작가로서의 촬영이다.

보조 작가로 수년동안 활동하여 간신히 작은 스튜디오를 차릴 돈을 모아 독립했고 모시고 있던 유명 작가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못 하게 된 촬영을 대신 추천받아 이번 촬영을 맡게 되었다.

포트폴리오의 첫 시작을 알릴 촬영이라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촬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좋았어! 오케이~여기까지! 수고했어요~10분 쉬었다가 다음 촬영 진행하겠습니다."


피터슨은 촬영을 마친 모델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로 돌아와 잡지 편집장 애나에게 말을 건냈다.


"다음 모델 촬영이 마지막이죠?"


"네. 여름 휴양지 커플 컨셉 촬영이고 남녀 모델은 대기실에서 준비중이에요."


"옷들이 아주 훌륭하고 모델들도 잘 구해주셔서 촬영이 아주 수월하네요 하하."


"호호, 피터슨 작가님 실력이 워낙 뛰어나셔서 그렇죠. 이번 촬영 잘 마무리하고 다음번에도 함께 해주세요~"


"하하, 물론이죠."


두 사람이 한참 덕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를 치켜 세워주고 있을 때 스태프 한명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헐레벌떡 뛰어 왔다.


"헉헉, 작가님...편집장님! 큰일 났습니다! 다음 촬영 남자 모델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고 쓰러졌어요!"


"뭐라고요??? 갑자기 왜!!!"


"모르겠어요.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쓰러졌는데 아마 맹장염인 것 같아요. 일단 999에 신고했고 구급차는 곧 보내준다고 합니다. 다음 촬영 어떻게 하죠?"


피터슨과 애나는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피터슨은 피터슨대로 첫 메인작가로서의 촬영이었고 애나 편집장도 오늘내로 촬영을 마쳐야 편집을 완료해서 다음 주에는 인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편집장님, 다른 모델을 빨리 구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업계가 한창 바쁜 시즌이라 갑자기 대타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지금도 간신히 모델 에이젼시에서 숫자 맞춰서 보내준 거에요! 거기다가 마지막 촬영 남자모델 컨셉이 동서양의 이미지가 모두 있는 모델이어야 되서 더 어렵고요!"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모델을 못 구하면 촬영을 못 하는데...마지막 제품은 빼고 촬영 끝내요?"


"안돼요! 마지막 제품이 브랜드 측의 메인 제품이어서 그거 없이는 잡지에 실을 수도 없다구요!"


두 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 못 하고 있을 때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르는 여자 모델 대기실은 평화롭기만 했다.


"흠~흥~촬영 끝나고 뭐 먹으러 가지~"


레이첼은 콧노래를 부르며 촬영 후 제임스와 맛있는 저녁을 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다. 잡지 촬영 때문에 한동안 다이어트를 하며 몸매 관리를 하느라 샐러드와 닭가슴살만 먹고 지냈었다.

싱글싱글 웃으며 기분이 업 된 레이첼을 보며 막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수잔이 다가와 물었다.


"레이첼~무슨 좋은 일이 있길래 그렇게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웃고 있어? 데이트라도 하는 거야?"


레이첼은 깜짝 놀라며 손사래를 쳤다. 


"아...아니야. 촬영 끝나고 맛있는 먹을 생각에 그런거야."


"흐음~수상한데...내가 아는 레이첼은 그런 걸로 이렇게까지 들떠 있던 적이 없는데~바른대로 불지 못 할까!"


수잔은 촬영하던 복장 그대로 레이첼에게 다가가 간지럼을 태우며 추궁했다.

 

"꺄~아~하..하지마~간지러워~꺅! 나 간지럼 못 참는단 말이야!"


"그러니까 바른대로 불란 말이야! 남자지? 너 촬영 끝나고 데이트 있지?"


"힉! 아..아니야~말할게! 말할게! 그만해! 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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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중에 생긴 일 (2) 22.05.25 247 17 10쪽
17 휴가 중에 생긴 일 +1 22.05.24 261 19 10쪽
16 성장 방향 22.05.22 275 22 9쪽
15 인종 차별 22.05.21 288 18 10쪽
1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2 22.05.20 288 21 9쪽
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05.19 291 18 9쪽
12 연습 게임(3) +1 22.05.18 287 20 11쪽
11 연습 게임(2) 22.05.17 302 20 9쪽
10 연습 게임 +2 22.05.15 331 18 10쪽
9 작전명 STEAL HEART(2) 22.05.14 330 17 9쪽
8 작전명 Steal Heart 22.05.13 356 21 10쪽
7 개인 훈련(2) 22.05.12 373 24 11쪽
6 개인 훈련 +1 22.05.11 397 26 11쪽
5 계약서 작성 22.05.11 430 26 9쪽
4 입단테스트(2) +1 22.05.11 475 38 9쪽
3 입단테스트 +3 22.05.11 521 44 9쪽
2 리버풀의 장발장 +3 22.05.11 682 62 11쪽
1 프롤로그 +1 22.05.11 833 8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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