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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ame님의 서재입니다.

SSS급악마의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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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time
작품등록일 :
2022.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2.06.07 01:59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8,148
추천수 :
598
글자수 :
98,036

작성
22.05.24 00:16
조회
260
추천
19
글자
10쪽

휴가 중에 생긴 일

DUMMY

***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는 딘과 함께 오랜만에 우리가 살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끼이익~철컥


거의 한 달만에 방문한 우리집에서는 그리운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


딘과 놀던 방안의 냄새...

같이 먹던 저녁 식사 냄새...

보고 싶은 부모님 냄새...


순간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지만 내가 눈물을 보이면 딘도 울 것 같아 꾹 참고 딘을 돌아 보았다.


주르륵 주르륵


딘의 눈에선 이미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아마 나처럼 옛날 생각을 한 듯 싶다.


"울지마, 울보야. 오랜만에 엄마아빠 보는데 우는 모습으로 갈래?"


"훌쩍, 알았어. 그런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나더라구.....ㅠㅠ"


덩치는 나보다 훨씬 크지만 아직 어린 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부모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마치 방금까지 사람이 살던 것처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이 보였다.


'헬렌 아줌마가 또 오셔서 청소 해주셨나보네. 감사해요 아줌마.'


예전에도 종종 오셔서 집안일을 도와주시곤 했는데 우리가 숙소 생활하느라 비워둔 집에 오셔서 청소를 해 주신 듯 싶다. 

헬렌 아줌마에게 마음 속으로 감사를 표하고 부모님 방의 장식장을 열었다.

장식장 안에는 도자기로 된 작은 유골함 2개가 자리 잡고 있었고 환히 웃고 있는 남녀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스티븐 딘 제임스

조지안


우리 부모님의 이름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일반적이지 않게 우리 성은 엄마의 성을 따랐고 딘의 이름은 아빠의 미들네임에서, 내 이름은 아빠 이름에서 가져와 지었다고 했다.

두 분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묘지나 납골당에 모실 돈이 없어 집안 장식장에 두 분의 유골함을 모셨다.

그나마 다행인게 엄마의 한국적인 사고로 인해 집을 구매하셨고 살 곳 걱정은 없이 우리가 살 수 있었다.


'뭐, 멀리 있는 납골당에 찾아 가는 것보단 차라리 이렇게 집에 있는게 나은 것도 같네.'


딘과 함께 부모님 앞에 앉아 환하게 웃고 계신 두 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저희 왔어요. 오랜만에 와서 죄송해요. 저희 축구 선수 됐다고 했잖아요. 이번에 딘이랑 같이 경기에도 나갔는데 딘이 멋있게 헤딩골도 하나 넣고 저는 그 날 경기 최우수선수도 됐어요. 잘 했죠?"


"저도 왔어요. 저 편식도 안 하고 형 말도 잘 듣고 있어요, 헤헤. 저희 걱정 마시고 두 분도 계신 곳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고 저희 보러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 주세요. 보고 싶어요. 흑..."


딘은 씩씩하게 말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고 나는 말없이 딘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우리는 잠시 말없이 사진을 바라보다 오랜만에 두 분의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


휴가 중에 일어난 일


"흐아암~"


잠에서 깨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시계를 보니 오전 6시30분 이었다. 

지난 몇 달간 숙소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했더니 이제는 자동으로 이 시간에 눈이 떠진다.

딘은 오랜만에 집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대자로 몸을 펴고 아직까지 일어나지 못 하고 있다.

좀 더 쉬게 놔두고 거실로 나가 물을 한 잔 마신 후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을만한 게 하나도 없었다.


'하긴, 세 달을 비워 두었는데 먹을 게 있을 리가 있나. 있던 것도 썩었겠다 오전 산책 한 번 나갔다가 들어 올 때 장 좀 봐 와야겠다.'


딘에게 잠시 마트 다녀온다고 메모를 남긴 뒤 트레이닝복으로 갈아 입고 밖을 나섰다.

훈련장에서 런닝을 할 수는 없으니 집 근처에 있는 스탠리 파크에서 달리기 위해 천천히 걸어갔다.

길을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그래, 한 번은 저기서 도망가다 넘어져서 무릎 다 까지고 피가 나는데도 손에 든 빵은 끝까지 안 놓치고 집까지 가서 딘이랑 둘이 나눠 먹었었는데...하하.'


'아, 저기는 한국에서 여행 온 사람 만나서 같은 한국인인 척하고 안내 해주고 지갑을 슬쩍 했던 곳이네. 지갑이 꽤 두툼해서 기대했는데 카드만 잔뜩 있어서 쓰지도 못 하고 버렸었지 크크.'


지난 추억(?)을 생각해 보니 고통스러웠던 지난 날도 웃긴 추억으로 미화 되는 듯 했다.

불과 세 달 전과 비교해보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우선 신체적으로도 규칙적인 식사와 생활 패턴, 하루 8시간 이상의 훈련으로 182cm의 키에 비해 마른 멸치 같은 체형이었던 내 몸도 근육이 꽤 붙어 볼만한 몸이 되었다. 트레이닝복만 입었을 뿐인데도 달리면서 날 쳐다보는 여자들의 시선만 봐도 알 수 있다. 얼굴이야 원래 좀 잘 생긴 편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항상 잔고가 0이었던 통장에도 주급이 차곡차곡 쌓여 12000파운드(한화로 약 1900만원)나 모였고 딘과 합치면 무려 24000파운드나 되는 거금이 모였다. 따로 숙소에서만 생활하니 따로 쓸 곳도 없어 구단에서 주는 금액 그대로 전부 모은 것이다. 

리버풀 구단과 1년 계약을 했었고 이제 9개월이 남았다. 지금처럼 9개월을 꼬박꼬박 모으면 약 10만 파운드 정도는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그래서 그런지 나는 약간 비관적인 편이다. 9개월 뒤 리버풀 구단과 재계약이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안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열심히 모은 돈으로 구단 근처에 작은 가게라도 하나하면 딘이랑 같이 먹고 살 수는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한참 달리고 있는데 앞 쪽에서 달리던 여성 한 명이 멈춰 서서 나를 빤히 쳐다 보며 내 이름을 불렀다.


"혹시 제임스 조?"


나는 달리던 걸 멈추고 내 이름을 부른 여자를 쳐다 보았다.

포니 테일 머리를 하고 핑크색 레깅스에 탱크탑을 입은 아주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여자였다.


'훗, 벌써 나를 알아본 팬이 생겼나보네. 지난 경기에서 내가 좀 잘 하긴 했지, 후후.'


"아,네. 제가 바로 제임스 조입니다. 싸인해 드릴까요?"


여자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대답했다.


"제임스, 저 레이첼이에요. 클라우드 레이첼. 지난 번에 제가 소매치기 당했을 때 제임스가 도와주었잖아요.그리고 싸인은 괜찮아요, 후후."


!!!


여자, 아니 레이첼의 말에 잠시 당황했지만 얼른 표정관리를 하고 대답했다.


"아~레이첼! 죄송해요. 안필드 바로 뒤에서 달리던 중이라 경황이 없어서 제 팬인 줄 알았네요.하하."


"후후, 그럴 수 있죠. 그리고 전 에버턴 팬이랍니다. 제임스가 리버풀 선수라는 게 너무 아쉬워요. 나중에 꼭 에버턴으로 이적해 오세요. 그럼 제가 제임스의 최고 팬이 될 거에요."


"리버풀에서 에버턴으로 이적이라니...리버풀 팬들이 저에게 돼지 머리를 집어 던지는 모습이 보이네요, 하하."


"음, 그럴 수 도 있겠네요. 그건 그렇고 지난 번에 도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저희 아버지도 얘기를 전해 들으시고 혹시 또 만나게 되면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아~그리고 저희 아버지가 펍을 운영하시는데 성인되시면 꼭 놀러오시라고 초대하신다고 하셨어요."


"아....아버지가 운영하시는 펍이라면 에버턴 팬들이 가득 하겠네요. 그건 마음만 받겠습니다. 제 목숨은 하나거든요, 크크."


"호호, 제임스는 말도 참 재미있게 하시네요. 항상 이 시간에 여기서 운동하시는 거에요?"


"아니요,  구단 숙소에서 생활하는데 오랜만에 일주일 휴가를 받아서 집에 왔어요. 그런데 오전 운동이 습관이 되서 가볍게 달리기나 해볼까 하고 나왔는데 여기서 이렇게 레이첼을 만나네요. 레이첼은 항상 여기서 운동 하는 거에요?"


"네. 집 근처에 조깅 할 만한 곳이 여기밖에 없네요.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인데 지난 번 일에 대해서 보답하고 싶어요. 혹시 저녁에 시간되시면 제가 저녁식사를 대접해도 될까요?"


레이첼에게 찔리는 게 많은 나는 저녁식사 초대를 거절하려고 하다가 레이첼에게 정강이를 까이고 축 쳐져 있던 케이드 녀석이 생각이 났다.


'그래, 도와준다고 했으니 끝까지 도와줘야지.'


"누구나 그런 일을 목격했다면 당연히 도왔을 거에요. 하지만 미녀의 초대를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겠죠. 좋아요."


"호호, 미녀라뇨. 창피해요. 오후에 촬영이 있는데 아마 4시쯤 끝날 거에요. 그런데 촬영이라는게 항상 정확한 시간에 끝나지가 않아서 조금 더 걸릴지도 몰라요. 아~혹시 제임스 시간 괜찮으면 촬영장에 놀러 올래요? 그러면 끝나고 바로 같이 식사하러 가면 될 것 같아요."


레이첼은 내 칭찬에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부끄러워 하다 손뼉을 짝 치며 날 촬영 현장으로 초대했다.


"음...시간이 있기는 한데 제가 촬영장에 가도 되는거에요? 일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구경 해보고 싶기는 하네요."


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잡지 촬영 현장을 구경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고 초대에 응했다.


"처음부터 와서 기다리면 너무 지루 하실테니까 음~한 3시쯤 오세요. 촬영장 위치는 DM으로 보내드릴게요. 아참! 번호를 모르네요! 번호 알려주세요~!"


"xxx-xxxx-xxxx에요. 그럼 운동 잘 하시고 이따 봐요. 참고로 저 굉장히 많이 먹습니다!"


"호호, 그럼 이따가 뵐게요~"


레이첼은 밝게 웃으며 떠났고 나도 땀이 다 식어 조깅을 멈추고 장을 보러 마트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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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휴가 중에 생긴 일 (2) 22.05.25 246 17 10쪽
» 휴가 중에 생긴 일 +1 22.05.24 261 19 10쪽
16 성장 방향 22.05.22 274 22 9쪽
15 인종 차별 22.05.21 287 18 10쪽
1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2 22.05.20 288 21 9쪽
1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05.19 291 18 9쪽
12 연습 게임(3) +1 22.05.18 286 20 11쪽
11 연습 게임(2) 22.05.17 301 20 9쪽
10 연습 게임 +2 22.05.15 330 18 10쪽
9 작전명 STEAL HEART(2) 22.05.14 329 17 9쪽
8 작전명 Steal Heart 22.05.13 355 21 10쪽
7 개인 훈련(2) 22.05.12 372 24 11쪽
6 개인 훈련 +1 22.05.11 397 26 11쪽
5 계약서 작성 22.05.11 429 26 9쪽
4 입단테스트(2) +1 22.05.11 474 38 9쪽
3 입단테스트 +3 22.05.11 521 44 9쪽
2 리버풀의 장발장 +3 22.05.11 681 62 11쪽
1 프롤로그 +1 22.05.11 832 8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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