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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3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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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리깨3
작품등록일 :
2020.07.01 00:40
최근연재일 :
2020.11.01 23:00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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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83
추천수 :
871
글자수 :
200,506

작성
20.09.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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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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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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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생존 - 영등포 정리

DUMMY

탄약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영등포역 앞에 탄약을 내려놓고 갔다.


군은 좋은 계획을 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일단 계획이 잡히면 실행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 장병에게 실탄을 보급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모든 장병들이 실탄이 장정된 총을 들고 다녔다.


실탄을 지급받은 장병들은 전반적으로 사기가 올라간 느낌이었다. 아무리 총검술과 방진에 대한 훈련을 많이 했어도 좀비와의 접근전은 기피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실탄을 받은 이상 더 이상 예전의 총검술과 그에 필요한 방진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다. 우리는 새로운 전술이 필요했다.


물론 이런 분야의 전문가들인 군 간부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민간인 3인방이 딱히 나설 일은 없을 거라 예상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전술을 개발하기 위해 모인 회의에서 군인들은 우리 민간인 3인방의 의견을 경청해 주었다.


나는 과거 영등포역을 정리하러 왔던 특전사들이 사용하던 A 대형을 예를 들며 실탄이 사용되는 만큼 병사들이 중구난방 퍼져서 서로의 사선을 가로막는 일이 없게끔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들 내 말에 동의해 주는 눈치였다.


짧은 회의 결과 A 대형을 모방하여 사용해보기로 하였다. A 대형을 이용한 이들이 전투 전문가인 특전사들인 만큼 그들의 노하우가 담긴 대형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의가 끝나자 바로 병사들을 불러 모아서 교육을 시작했다. 다들 처음 해보는 훈련이었기 때문에 교육이기보다 다 함께 연구하고 연습하는 느낌이었다. 오전과 오후 내내 연구와 연습을 거듭한 결과 제법 그럴듯한 짜임새 있는 대형이 유지되었다.


서두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구출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기에 우리는 다음날 바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영등포에 있는 수많은 골목을 누비며 정리할 계획을 짰다. 신태성 대위와 소대장들 그리고 우리 민간인 3인방은 밤늦게까지 지휘 통제실에서 지도를 보며 우선적으로 좀비들을 정리할 구역을 선정하고 있었다.


신태성 대위의 근심 어린 표정에 나는 의문이 들었다. 잘 훈련된 간부들과 병사들이 있는데 무엇이 걱정일까? 슬슬 일이 마무리될 때쯤 나는 신태성 대위에게 물었다.


“신태성 대위님,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하세요?”


그러자 신태성 대위가 대답했다.


“글쎄요.. 모든 게 다 걱정이네요. 총알도 없이 전쟁터 같은 곳에 병사들을 내몰 때는 그거대로 걱정이었고 이제는 총알을 쥐여주는 까 그건 그거대로 또 걱정이네요..”


나는 현시점에서 그 어떤 군인들보다도 신태성 대위 휘하의 장병들이 현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라 생각해왔다. 나는 신태성 대위를 위로할 겸 내 생각을 말해주었다.


“지휘관으로써 걱정하시는거야 이해는 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프로페셔널한 장병들을 휘하에 두고 너무 필요 이상의 걱정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자 신태성 대위가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 물론 우리 알파 중대원들이 현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군인들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모든 중대원이 실탄을 가지고 실탄을 사용하며 작전을 하는 것도 처음이고.. 아군 오사, 민간인 오인 사격은 잘 훈련된 군인들 사이에서도 나오는 일이라..”


신태성 대위는 말을 끊고 크게 한숨을 쉬더니 나에게 질문했다.


“제가 걱정이 너무 많은 거겠죠?”


아군 오사와 민간인 오인 사격이라.. 내가 미처 생각 못 한 충분히 걱정할만한 사항이었다. 그렇지만 신태성 대위의 걱정을 덜어줄 요량으로 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요! 너무 걱정 마세요!”


이야기를 마친 우리는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 밖에서 들려오는 어수선한 소리에 잠에서 깬 가연씨와 나는 숙소 밖으로 나가보았다. 이른 아침인데도 군인들은 벌써부터 무장을 마친 체 모여앉아 총기 안전 수칙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우리가 늦잠을 잤나 싶어 가연씨의 손목시계를 확인했지만 평소 기상 시간보다 30분 빠른 시간이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연씨를 숙소에 두고 지휘 통제실에 가보자 무장을 마친 체 지도를 보고 있는 신태성 대위와 마주쳤다. 신태성 대위는 잠에서 덜 깨서 부스스한 나를 보더니 아차 싶었는지 민망한 듯 웃으며 말했다.


“제가 어제 작전 시작 시간을 말씀 안 드렸죠? 날이 너무 뜨거워지기 일을 마치고 돌아오려고 오전 일찍 작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미안해요. 말씀드린다는 걸 깜빡했네요.”


나는 늦지 않게 준비하기 위해 얼른 숙소로 돌아와 다시 잠든 가연씨를 깨우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왔다. 영웅씨도 이 소식을 모를 것 같아 영웅씨의 숙소에 가보니 벌써 2소대장이 와서 영웅씨를 깨우고 있었다.


다행히 서둘러 준비를 마친 끝에 작전을 지연시키지 않고 실행할 수 있었다. 어제 미리 선정한 구역으로 차를 타고 이동한 우리는 3개 소대로 나누어져 좀비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1소대에는 영웅씨가 함께 움직였고 2소대는 가연씨와 나 그리고 3소대는 신태성 대위가 함께했다.


좀비들을 정리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생존자들을 구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기 때문에 영등포역에서 조금 떨어진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촌에서 작전을 시작했다.


곳곳에서 총성이 울리며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그때 무전병이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3소대에서 생존자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발견했다고 하는 것 보니 당장 접촉한 것은 아닌가 보다. 예상해 보기를 총성이 울리자 창밖을 내다본 생존자를 발견한 게 아닐까 싶었다.


골목을 누비며 전에 가연씨와 2소대장과 함께 벽보를 붙이고 전투식량을 두고 간 편의점이 나왔다. 벽보는 그대로 있었고 누군가 전투식량을 들고 간 것인지 없어져 있었다. 우리가 정리하는 이곳에도 생존자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나는 가연씨와 2소대장에게 말했다.


“전에 두고 간 전투식량이 없어졌네요. 분명 생존자들이 있을 것이니까 사격을 주의해서 해야겠어요.”


그러자 2소대장이 고개를 끄덕이곤 장병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소대장이 주의를 당부한지 얼마 안 되어 옆에 있던 오피스텔 창문에서 흰색 수건을 흔들며 환호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2소대는 전진을 멈추고 그들에게 몇 호실에 있는 건지 물어본뒤 2소대장과 가연씨와 내가 함께 오피스텔을 진입하였다. 혹시 좀비가 있을지 몰라 2소대장이 K1 기관단총을 들고 앞장섰다. 다행히 오피스텔 복도에는 좀비가 없는 듯했다.


복도 한편에는 아까 환호성을 지르던 젊은 사람들이 문을 열고나와 있었다. 젊은 사람들과 2소대장이 대화하는 사이에 집안을 살펴보자 안에는 몇 명의 사람이 더 있는 듯했다. 이야기를 듣자 하니 그들도 가족은 아니고 각자 살기 위해 밖에서 식량을 구하다 만남 사람들끼리 힘을 합치기 위해서 함께 모여있던 것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구역을 마저 정리하고 구출하러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한 뒤 밖으로 나왔다.


밖에서 경계하며 지키고 있던 장병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2소대장과 우리에게로 쏠렸다. 2소대장은 기대하는 눈빛의 장병들에게 5명의 생존자를 확인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자 다들 밝은 미소를 띠며 고양된 가슴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는 게 눈에 보였다.


무전병은 무전기에 대고 5명의 생존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전파했다. 잠시 후 무전기에서 신태성 대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고생 많고 끝까지 긴장 유지할 수 있도록”


작가의말

한 주의 시작입니다! 짧은 주말이 아쉽지만 다들 힘내세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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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생존 - 조사(2) 20.10.29 261 4 8쪽
62 생존 - 조사 +2 20.10.25 272 4 8쪽
61 생존 - 후송 +2 20.10.22 276 6 9쪽
60 생존 - 김포 공항 포위(2) +4 20.10.18 312 7 10쪽
59 생존 - 김포 공항 포위 +7 20.10.15 327 6 9쪽
58 생존 - 김포 공항 +5 20.10.11 321 7 8쪽
57 생존 - 강서구 +4 20.10.08 382 6 8쪽
56 생존 - 생환 +3 20.10.04 337 8 8쪽
55 생존 - 반석 위에 지은 집 20.10.01 338 9 11쪽
54 생존 - 아파트 단지 +3 20.09.27 350 7 10쪽
53 생존 - 양천구 +2 20.09.24 348 8 7쪽
52 생존 - 도서관 +7 20.09.20 368 7 8쪽
51 생존 - 내기 +2 20.09.17 369 8 8쪽
» 생존 - 영등포 정리 +4 20.09.13 386 10 8쪽
49 생존 - 한강 +2 20.09.10 411 8 8쪽
48 생존 - 가족 +2 20.09.06 422 9 9쪽
47 생존 - 파출소 +4 20.09.03 398 8 8쪽
46 생존 - 영등포역 탈환 +3 20.09.02 407 8 8쪽
45 생존 - 징계위원회 +4 20.09.01 412 8 10쪽
44 생존 - 관료주의 +6 20.08.31 405 9 7쪽
43 생존 - 조사관 +2 20.08.30 395 8 7쪽
42 생존 - 의무대 소란 사건 +4 20.08.27 417 7 7쪽
41 생존 - 생존자 수색(2) +6 20.08.26 423 9 8쪽
40 생존 - 생존자 수색 +6 20.08.25 426 9 7쪽
39 생존 - 영등포역 +4 20.08.24 445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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