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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3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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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리깨3
작품등록일 :
2020.07.01 00:40
최근연재일 :
2020.11.01 23:00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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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52
추천수 :
871
글자수 :
200,506

작성
20.08.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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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생존 - 생존자 수색

DUMMY

박민웅 대위의 중얼거림은 불길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예상이 맞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정리가 끝나자 박민웅 대위는 별안간 우리 민간인 3인방에게 다가와 말을 했다.


“아까 말씀하신 마트의 생존자들 말입니다.. 시간도 남는데 한번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안내해 주실 수 있으시지요?”


말투는 부탁하는 말투였지만 표정과 나의 팔을 꽉 잡은 그의 손은 부탁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는 명령을 넘어 강요하고 있었다. 왜인지 그의 생존자 구출에 대한 열의가 불손하게 느껴졌다. 정말 생존자들을 위해 하루빨리 구출하겠다는 각오일까 아니면 단순히 한건 해보겠다는 생각일까..


어차피 생존자 구출은 우리의 주요 관심사였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지만 걱정되는 점은 있었기에 나는 박민웅 대위에게 말했다.


“안내야 해드릴 수 있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정말 생존자가 있다면 러너가 있을 확률도 큽니다. 영등포역 때처럼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 박민웅 대위는 시니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 팀원들 실력 보셨잖습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의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바뀌어 보이기 시작했다.. 걱정은 되었지만 그의 팀원들 실력이 대단한 것도 사실이었기에 나는 별수 없이 안내하기로 하였다.


나는 박민웅 대위가 팀원들에게 간 틈을 타서 가연씨와 영웅씨에게 말했다.


“가연씨 영웅씨..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은데 여기 남아계시는 게 어때요? 안내할 사람도 저 하나면 충분한데..”


그러자 가연씨가 말했다.


“전 한씨랑 같이 있을 거예요.”


영웅씨도 대답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한 명이라도 더 있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저도 같이 갈 겁니다!”


너무나 고마웠지만 가슴 한편에 있는 불안감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박민웅 대위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워커가 많은 지상을 피해 영등포 지하상가를 이용하여 대형 쇼핑센터에 있는 마트로 진입하기로 했다. 다시 어둡고 냄새나고 더운 지하로 내려가는 건 고역이었지만 워커의 수가 더 적으니 상대적으로 더 안전할 것이다.


어두운 지하상가에서 특전사 대원들이 사방을 후레쉬 빛으로 비추며 전진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과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천장에 붙은 이정표였다. 이정표에 의하면 이곳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대형 쇼핑센터 지하 입구가 나온다. 나는 지하 입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특전사 대원들을 따라갔다.


이내 대형 쇼핑센터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자 박민웅 대위에게 알려주었다. 특전사 팀은 박민웅 대위의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대형의 전방을 수정하더니 코너를 꺾어 닫혀있던 유리 문을 열고 대형 쇼핑센터에 진입하였다. 낮은 천장이 답답함을 안겨주던 지하상가 터널과는 다르게 대형 쇼핑센터는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천장 덕에 답답함은 사라졌지만 마치 우리가 어둠에 집어 삼켜지는 기분이 들었다.


짙은 어둠을 뚫고 우리는 조용히 마트가 있는 대형 쇼핑센터 중심부로 향했다. 사방에는 워커들이 즐비해 있었지만 그들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마트에 가까워질수록 뜨거운 공기와 긴장감에 나는 땀을 비 오듯 흘렸다.


이윽고 마트 계산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마트 진입로에는 카트들로 엉성하게나마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나는 박민웅 대위에게 말했다.


“이전 마트에서도 생존자들이 카트를 이용해 이런 식으로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었습니다. 아마도 생존자가 안에 있던 건 확실한 거 같아요.”


그러자 박민웅 대위가 되물었다.


“있던 건?”


나는 별다른 대답 없이 러너에 대해 말했다.


“이제부터 러너를 조심해야 해요..”


박민웅 대위가 팀원들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생존자 수색이 1순위인 만큼 병기 사용에 주의 철저히 하도록”


마트는 대형 쇼핑센터 지하 1층부터 지하 2층까지였다. 나는 박민웅 대위에게 마트 구조를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지하상가를 통해 대형 쇼핑센터 지하 1층으로 진입하였기 때문에 지하 1층부터 수색한 뒤에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방법으로 수색을 하기로 하였다. 지하 1층 수색 결과는 달리 생존자를 발견하진 않았지만 진열된 상품들을 사용한 흔적 등으로 생존자가 있었음을 확신하는 수준이었다. 지하 2층으로 향하는 무빙워크에 다다르자 지하 2층 식품 썩는 냄새가 올라와 과거 가연씨를 만났던 마트에서 러너와 치열한 혈투를 벌였던 악몽이 떠올랐다.


나는 두 손에 사스마타를 꼭 쥐고 일렬로 내려가는 특전사 팀을 따라 무빙워크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하 2층은 생존자가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어둡고 더웠으며 조용했다. 이런 곳에서 사람이 계속 살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박민웅 대위는 내가 조른다고 돌아갈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내가 떠오르는 악몽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몸을 떨자 가연씨가 한 손으로 나를 감싸주며 귀에다 속삭여 주었다.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그때 특전사 팀원이 전방에 좀비를 발견하고 후레쉬로 비추고 있었다. 후레쉬에 비친 좀비는 등을 보이고 있었는데 몸을 부들부들 떨며 워커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나는 러너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때 박민웅 대위가 말했다.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생존자 구출을 위해 온 구출 팀 입니다. 괜찮으시면 빛을 향해 몸을 돌려주십시오.”


내가 앞에 있는 존재는 러너라고 말해주기도 전에 러너는 소리에 반응해 빛을 향해 몸을 돌리더니 창백하고 투명한 피부에 시뻘건 두 눈을 부라리며 우리를 향해 찢어지는 굉음을 냈다. 그러자 지하 2층 마트 곳곳에서 괴기스러운 고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좆 되었음을 직감했다.


빛을 비추고 있던 특전사 대원은 단번에 러너의 머리통에 사격을 가해 녀석을 쓰러뜨렸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린 불안한 소리는 파도가 되어 우리에게 밀려왔다.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뜀박질 소리에 러너를 아는 민간인 3인방은 금방이라도 패닉에 빠질 것 같았고 특전사 대원들도 뭔가 잘못된 것임을 직감한 듯 사방팔방 빛을 비추며 우왕좌왕 행동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우리가 왔던 길로 뛰어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박민웅 대위는 계속해서 팀원들에게 대형을 유지하라고 명령했다.


“대형 유지하고 다가오는 것들은 뭐가 되었든 모조리 사살한다.”


작가의말

박민웅 대위의 과욕이 부른 참사.. 민간인 3인방은 무슨 죄일까요!


태풍 바비가 북상중에 있다고 합니다.

독자님들 태풍 피해 없게 방비 잘하시고 부디 피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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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35 아임개미
    작성일
    20.08.26 01:14
    No. 1

    재밌어요~ 약간 일기형식의 회고하는 형태의 글 좋습니다.

    다만 가연씨가 적극적이어서 제가 다 설레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도리깨3
    작성일
    20.08.26 03:07
    No. 2

    감사합니다! 저도 가끔 김한씨가 부러워질때가 있습니다... 멋진 가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명원연참
    작성일
    20.08.26 07:09
    No. 3

    머지 ㅣㅂㅅ 인가 탄약이 많은것도아니고 이래서 특전사가아니라 경찰특공대 를 썻어야하는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도리깨3
    작성일
    20.08.26 09:45
    No. 4

    특전사보단 박민웅 대위 개인의 오만으로 인한 오판으로 봐주세요 ㅋㅋㅋ 항상 고생하고 계시는 특전사분들 욕보일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ㅠㅠ 재미있게 읽어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명원연참
    작성일
    20.08.26 16:19
    No. 5

    ㅇㅇ 그니깐 지휘관이 ㅄ이라그렇다고 아주잘쓰고있음 그런데 저러면 정부입장에선 주인공 이 고기방패로 쓰고 버렸다고 할것같은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도리깨3
    작성일
    20.08.26 16:48
    No. 6

    뒷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답하겠습니다! ^^b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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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생존 - 조사(2) 20.10.29 260 4 8쪽
62 생존 - 조사 +2 20.10.25 271 4 8쪽
61 생존 - 후송 +2 20.10.22 275 6 9쪽
60 생존 - 김포 공항 포위(2) +4 20.10.18 311 7 10쪽
59 생존 - 김포 공항 포위 +7 20.10.15 326 6 9쪽
58 생존 - 김포 공항 +5 20.10.11 320 7 8쪽
57 생존 - 강서구 +4 20.10.08 381 6 8쪽
56 생존 - 생환 +3 20.10.04 336 8 8쪽
55 생존 - 반석 위에 지은 집 20.10.01 338 9 11쪽
54 생존 - 아파트 단지 +3 20.09.27 349 7 10쪽
53 생존 - 양천구 +2 20.09.24 348 8 7쪽
52 생존 - 도서관 +7 20.09.20 367 7 8쪽
51 생존 - 내기 +2 20.09.17 368 8 8쪽
50 생존 - 영등포 정리 +4 20.09.13 385 10 8쪽
49 생존 - 한강 +2 20.09.10 410 8 8쪽
48 생존 - 가족 +2 20.09.06 421 9 9쪽
47 생존 - 파출소 +4 20.09.03 397 8 8쪽
46 생존 - 영등포역 탈환 +3 20.09.02 407 8 8쪽
45 생존 - 징계위원회 +4 20.09.01 410 8 10쪽
44 생존 - 관료주의 +6 20.08.31 403 9 7쪽
43 생존 - 조사관 +2 20.08.30 395 8 7쪽
42 생존 - 의무대 소란 사건 +4 20.08.27 416 7 7쪽
41 생존 - 생존자 수색(2) +6 20.08.26 422 9 8쪽
» 생존 - 생존자 수색 +6 20.08.25 426 9 7쪽
39 생존 - 영등포역 +4 20.08.24 44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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