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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3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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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리깨3
작품등록일 :
2020.07.01 00:40
최근연재일 :
2020.11.01 23:00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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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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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
글자수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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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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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생존 - 후송

DUMMY

가연씨는 순찰차에서 내리던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대성통곡을 했다.


가연씨에게 다가가자 가연씨는 나를 때리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가연씨가 나를 얼마나 걱정했을지 알았기에 무슨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나는 묵묵히 나를 때리는 가연씨를 가만히 끌어안고 내 행동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었는지 생각하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가연씨는 진정이 되었는지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나를 안아주었다. 나는 그런 가연씨를 더 세게 안아주었다. 가연씨 뒤에 서있던 영웅씨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씩 미소 짓더니 별안간 찡긋 윙크를 했다. 익살스러운 그의 표정에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다가 결국 ‘푸흡’하며 실소를 참지 못했다. 가연씨는 나를 올려다보더니 말했다.


“웃어?”


그러곤 내 복부에 정말 강하게 주먹을 꽂아 넣었다. 나는 정말 강하게 들어온 주먹에 놀라 배를 잡고 물러섰다. 가연씨는 그새 눈물을 훔치곤 내게 말했다.


“한 번만 더 걱정시키면 진짜 죽는다!”


나는 아픈 배를 부여잡고 엉거주춤 서서 가연씨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두 번 다신 이런 일 없을 거예요.”


그러자 가연씨는 분위기를 전환 시킬 요량으로 내게 농담을 건넸다.


“그래 그래야지.. 그건 그렇고 어디 총 맞아서 빵꾸 난 곳은 없어요?”


···


전쟁터가 되었던 김포 공항을 정리하며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폭도들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영등포역으로 돌아오자 어느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임시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민팀장은 돌아온 병력들에게 고생했고 편히 쉬라는 말을 해주곤 2소대장과 행보관 그리고 특전사 간부들을 데리고 지휘 통제실로 향했다. 나도 가연씨와 영웅씨를 숙소로 보내고 민팀장을 따라 지휘 통제실로 향했다.


내가 지휘 통제실에 들어서자 민팀장은 웃으며 나를 반기며 말했다.


“아까 제가 말이 좀 심했죠? 미안합니다. 작전 중에는 예민해져서요.”


나는 낮에 내 행동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책임했는지 알았기에 낮에 있던 일을 되새기자 민망함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나는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민팀장과 간부들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주제넘게 행동해서 모두를 위험에 빠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민팀장이 내 옆으로 와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아잇..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되죠. 뭘 그렇게까지 주눅 들어있어~”


2소대장과 행보관도 괜찮다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무거웠던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나는 가장 궁금한 신태성 대위의 안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행보관이 말했다.


“반나절을 수술받으시고 회복 중이시라고 합니다. 지금 가서 뵙고 올 예정입니다.”


그러자 민팀장이 말했다.


“2소대장도 행보관님이랑 같이 다녀와, 중대장이 다쳤는데 소대장이 얼굴 안 비추면 섭섭하잖아~”


2소대장은 민팀장의 말에 반색하며 알겠다며 대답을 하였다. 민팀장은 2소대장 어깨를 손으로 잡으며 말했다.


“혹시 모르니까.. 1소대 이야기는 나중에 회복이 많이 되었을 때 말해주자고.. Ok?”


2소대장은 순간 표정이 굳어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민팀장은 2소대장 어깨를 주물러주며 그런 그를 위로했다. 민팀장에게 나도 신태성 대위의 상태를 보고오싶다고 말하자 민팀장은 그렇게 하라고 허락해 주었다. 사실 허락보다는 민팀장은 민간인인 나를 통제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나는 가연씨에게 가서 잠시 신태성 대위를 보고 오겠다고 말하려 하였지만 가연씨는 나를 기다리다 곯아떨어졌는지 옷도 갈아입지 않고 쇼파에서 쪽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숙소 밖으로 나왔다.


2소대장과 행보관 그리고 레토나 운전병과 나, 이렇게 4인은 신태성 대위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브라보 중대의 주둔지이자 군의관이 상주하고 있는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오랜만에 온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을 감안하고도 많은 게 변해있었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정문에 진입하려다가 예전에는 없었던 위병소에 의해 차량 수하를 하고 방문 목적을 밝히고 나서야 요새화된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진입할 수 있었다.


지휘 통제실로 가자 늦은 시간이었지만 깨있었던 브라보 중대장과 당직사관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우리는 브라보 중대장의 안내를 받아 의무실로 향했다. 서울 탈환 작전의 규모가 커지면서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의 시설도 확장되었다. 간단한 응급처치만 가능했던 의무실이 어느새 간단한 수술 정도는 할 수 있는 규모의 병원이 되어있었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근무를 서고 있던 의무병이 신태성 대위가 누워있는 회복실로 우릴 안내했다.


침상에 누워있는 신태성 대위의 몰골은 처참했다. 얼굴 오른 편을 거대한 거즈로 덮어놓았고 총에 맞은 오른쪽 다리에는 부목을 감싸 놓았다.. 단순히 자고 있는 것인지 의식이 없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수술을 진행한 군의관이 취침 중이어서 신태성 대위의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무사히 살아있는 것을 보자 무거웠던 마음 한구석이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같이 실려온 폭도들의 지휘관이 보이지 않았다. 그가 어디 있는지 브라보 중대장에게 물어보자 브라보 중대장은 신태성 대위를 깨우지 않기 위해 우리를 밖으로 안내하며 말해주었다.


“그 사람은 골반뼈가 완전 작살이 나버렸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계룡대로 후송 보냈습니다. 중태이긴 하지만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고 하더군요. 아마 의식을 차리는 대로 헌병대에서 조사를 시작할 겁니다.”


브라보 중대장은 너무 늦었다며 우리가 자고 갈 수 있게 우리의 임시 중대장인 민팀장에게 직접 연락을 해 허락을 구해주고 우리가 잘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었다. 브라보 중대장 배려 덕분에 우리는 고단했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꿈을 꾸었다. 가연씨는 누워있는 나의 옆에 앉아 울고 있었고 신태성 대위와 영웅씨도 한 발자국 물러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우리를 알파 중대원들이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은 원 밖을 향해 총을 쏴갈겼다. 원 밖에서 날아온 총알에 알파 중대원들이 맞고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모든 알파 중대원들이 쓰러지자 폭도들의 지휘관이 권총을 쥐고 중대원들의 시신을 넘어 내게로 걸어왔다. 신태성 대위와 영웅씨 옆에 선 폭도들의 지휘관은 그들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두발의 총성이 울리고 두 사람은 쓰러졌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 발자국 더 다가온 폭도들의 지휘관은 이제 울고 있는 가연씨를 겨누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폭도들의 지휘관은 주저 없이 가연씨를 겨눈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한발의 총성이 울렸다. 가연씨가 쓰러지자 나는 어두운 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눈을 떠보니 내 옆자리에서 자던 레토나 운전병이 잔뜩 부은 얼굴로 나를 깨우고 있었다.


“주무관님 괜찮으십니까?.. 신음하시길래 걱정돼서..”


몸을 일으켜보니 방에는 레토나 운전병과 나밖에 없었다. 나는 운전병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곤 2소대장과 행보관의 행방을 물었다. 운전병은 대답했다.


“조금 전에 군의관님에게 중대장님 상태를 물어보신다고 나가셨습니다.”


나는 정신이 확 들면서 악몽의 내용은 까마득히 잊어버린 체 신태성 대위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는 잠자리를 정리하고 운전병에게 쉬고 있으라는 이야기를 하곤 의무대로 향했다.


회복실 앞에서 군의관과 2소대장 그리고 행보관이 나란히 서서 회복실 안쪽에 누워있는 신태성 대위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 옆에 가서 인사를 했다. 군의관은 나와 악수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2소대장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무튼 다 잘 되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렇게 말하더니 회의 시간이라며 급히 우리 곁을 떠났다. 나는 2소대장과 행보관에게 군의관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었다. 2소대장이 말했다.


“다행히 수술도 잘 되었고 의식도 있으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냥 주무시는 중이랍니다. 다만 다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필요할 것이랍니다..”


우리는 신태성 대위가 잠에서 깰 때까지 기다렸다 얼굴이라도 비추고 갈까 했지만 알파 중대 담당 구역의 상황을 잘 아는 참모가 임시 중대장에게 없다는 사실 때문에 아쉽지만 급하게 돌아가기로 했다.


작가의말

벌써 금요일이네요!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어서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한 주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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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생존 - 조사 +2 20.10.25 271 4 8쪽
» 생존 - 후송 +2 20.10.22 276 6 9쪽
60 생존 - 김포 공항 포위(2) +4 20.10.18 311 7 10쪽
59 생존 - 김포 공항 포위 +7 20.10.15 326 6 9쪽
58 생존 - 김포 공항 +5 20.10.11 320 7 8쪽
57 생존 - 강서구 +4 20.10.08 382 6 8쪽
56 생존 - 생환 +3 20.10.04 336 8 8쪽
55 생존 - 반석 위에 지은 집 20.10.01 338 9 11쪽
54 생존 - 아파트 단지 +3 20.09.27 349 7 10쪽
53 생존 - 양천구 +2 20.09.24 348 8 7쪽
52 생존 - 도서관 +7 20.09.20 367 7 8쪽
51 생존 - 내기 +2 20.09.17 369 8 8쪽
50 생존 - 영등포 정리 +4 20.09.13 385 10 8쪽
49 생존 - 한강 +2 20.09.10 410 8 8쪽
48 생존 - 가족 +2 20.09.06 422 9 9쪽
47 생존 - 파출소 +4 20.09.03 397 8 8쪽
46 생존 - 영등포역 탈환 +3 20.09.02 407 8 8쪽
45 생존 - 징계위원회 +4 20.09.01 412 8 10쪽
44 생존 - 관료주의 +6 20.08.31 404 9 7쪽
43 생존 - 조사관 +2 20.08.30 395 8 7쪽
42 생존 - 의무대 소란 사건 +4 20.08.27 416 7 7쪽
41 생존 - 생존자 수색(2) +6 20.08.26 422 9 8쪽
40 생존 - 생존자 수색 +6 20.08.25 426 9 7쪽
39 생존 - 영등포역 +4 20.08.24 44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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