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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3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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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리깨3
작품등록일 :
2020.07.01 00:40
최근연재일 :
2020.11.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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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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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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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
글자수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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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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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생존 - 내기

DUMMY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중년 부부가 연신 군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며 영등포역 안으로 들어갔다. 생존자들을 수송할 수송부대의 버스가 올 때까지 생존자들을 영등포역 내부에서 대기시키도록 하였다. 생존자들은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로 이송되어 소독 작업과 의무 체크를 한 뒤에 난민 수용소로 이송 될 예정이다.


신태성 대위가 무전을 이용하여 수송부대를 요청하면서 대대장에게 작전 결과를 보고하였다. 단 하루 만에 무려 100명이 넘는 생존자들을 구조해냈다. 대대장이 알파 중대원들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말을 신태성 대위가 장병들에게 전해주었다. 하루 종일 구조작전에 투입되었던 인원들은 땡볕에 땀을 잔뜩 흘려 녹초가 되었음에도 생존자들을 구조해냈다는 자부심에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나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수의 생존자들을 구출해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등포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영등포에는 우리가 아직 접근조차 못한 곳이 더 많았다. 그곳에 아직까지 살아있을 생존자들을 생각하니 조바심이 났다.


이 조바심을 비단 나만이 느낀 것은 아닌 듯했다. 신태성 대위는 다음날 있을 구조작전을 계획하면서 보다 넓은 구역을 작전구역으로 선정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생존자들이 생각 보다 더 많은 듯합니다. 구조가 하루 늦어질수록 그만큼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줄어들 것입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구조하기 위해서는 한동안은 무리를 좀 해야 할 듯 합니다.”


나는 신태성 대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소대장들과 행보관 그리고 가연씨와 영웅씨도 신태성 대위에 동의했다. 우리는 구조 작전에 모든 것을 쏟아내기로 작정하였다.


조기 기상은 일상이 되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작전을 준비했고 더 늦게까지 작전구역을 누비며 생존자들을 구조했다. 좀비가 없더라도 허공에 규칙적으로 총을 쏴서 근방 생존자들이 총성을 듣고 반응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본 행보관은 한날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확성기를 나눠주며 구조 작전에 도움을 주었다.


정말 정신없이 매일매일 생존자들을 찾아 영등포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녔다. 날짜가 며칠인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주말인지 평일인지도 모르고 구조작전에 몰두했다.


그리고 결국 일이 터져버렸다. 여의도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작전을 펼치던 중이었다. A 대형을 유지하며 다가오는 워커들을 침착하게 조준 사격하던 중에 병사 한 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자기 뒤쪽에 있던 병사에게 다가가 욕을 뱉으며 밀쳐냈다.


다들 당황해 제자리에 서서 무슨 일인가 상황 파악을 하고 있는데 밀쳐진 병사도 화를 내며 결국 주먹다짐으로 이어졌다. 급하게 2소대장과 내가 뛰어가 그들을 뜯어말리자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한 다른 장병들도 대형을 무너뜨리고 급하게 달려와 두 명의 병사를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결국 2소대장이 큰소리로 경고를 하고 나서야 두 병사가 이성을 되찾았다.


이 상태로 구조 작전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2소대장은 급하게 두 병사에게서부터 남은 실탄을 수거한 후에 그들을 떨어뜨려 그늘에 앉히고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밀쳐진 병사는 자기도 왜 후임병이 자신에게 욕을 하며 밀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은 그저 후임병이 대뜸 욕을 하며 덤비자 욱하여 폭행을 가했다고 대답했다. 2소대장은 입을 꾹 닫고 앉아있는 후임병 앞에서 달래듯 말을 하며 왜 선임병을 밀치며 욕을 했는지 물었다.


묵묵부답이던 후임병을 2소대장이 한참을 어르고 달래자 결국 입을 열었다. 들려온 대답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이 사살하기 위해 조준하고 있던 워커를 선임 병사가 가로채 사살한 것에 순간 격분하여 이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후임병의 대답에 2소대장과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본인이 사살할 워커를 대신 사살한 것이 도대체 왜 화날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무슨 말도 나오지 않았다.


2소대장은 긴 침묵 끝에 결국 생각하기를 포기했는지 후임병에게 물었다.


“그게 도대체 왜 화낼 일이야?”


그러자 후임병이 대답했다.


“화낼 일이 아니었는데.. 제가 피곤해서 예민해져 있어서 순간 사리분별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후임병의 대답이 이성적인 것을 보아 충분히 진정이 된 듯했다. 2소대장은 후임병을 데리고 가연씨와 앉아있는 선임병에게 데려가 서로 대화하고 화해할 수 있게끔 조치하였다.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은 선임병도 자신이 워커를 빼앗아 사살한 것을 마치 잘못한 것 마냥 사과한 점이었다. 나는 뭔가 병사들 사이에 무슨 미심쩍은 일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조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소대장이 무전을 통해 자초지종을 신태성 대위에게 보고하자 신태성 대위는 남은 작전구역은 다음날 수색하기로 하고 금일 작전을 모두 중단 시키고 부대 복귀를 명령했다.


영등포역에 돌아오자 신태성 대위는 사건과 관련된 이들을 모아두고 무슨 일인지 다시 한번 물었다. 신태성 대위는 두 병사가 이미 화해는 했지만 하극상이고 주먹다짐까지 간 심각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서 사건의 원흉인 후임병을 다른 중대로 전출시키려 하였지만 선임병이 극구 만류하여 결국 2소대에서 3소대로 재배치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사람들이 해산하자 나는 병사들이 모여서 쉬고 있는 대합실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그들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한 병사가 말했다.


“아.. 오늘 100마리 넘길 수 있었는데..”


그러자 다른 병사가 말했다.


“아직도 100마리 못 넘기셨습니까?”


그러자 처음 말한 병사가 말했다.


“그래 인마.. 넌 총 잘 쏴서 좋겠다.”


대충 무슨 상황인지 파악되었다. 나는 앉아있는 병사들에게 다가간 뒤 물었다.


“100마리 넘게 잡으면 뭐가 있어요?”


그러자 히죽히죽 웃고 있던 병사가 대답해 주었다.


“그냥 저희끼리 내기입니다.”


나는 그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해맑게 물었다.


“내기? 그럼 상품은 뭐예요?”


그러자 병사들이 동시에 상품 같은 건 없다고 대답했다. 잠시 침묵 후 가장 선임병으로 보이는 병사가 대답했다.


“그냥 심심하니까 서로 비교하면서 노는 겁니다.”


나는 최대한 언짢은 감정을 숨긴 체 대답하며 자리를 피했다.


“그렇구나~ 아무튼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나는 병사들 사이에서 불건전한 유행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신태성 대위에게 알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결국 숙소에서 쉬고 있는 가연씨에게 가 이 사실을 말했다. 가연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진지한 조언을 해주었다.


“물론 뭔가 건전한 놀이가 아닌 건 확실하지만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무조건 못하게 막으면 더 안 좋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갈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신태성 대위님이랑 같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일인 것 같네요.”


나는 결국 가연씨와 함께 신태성 대위를 찾아갔다. 마침 소대장들과 행보관도 함께 있었다 신태성 대위에게 내가 파악한 병사들 사이의 비정상적인 내기를 말해주자 신태성 대위는 황당해하고 행보관은 죽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행보관은 신태성 대위에게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위를 당장 막아야 한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가연씨는 흥분한 행보관을 진정시키며 아까 내게 해주었던 말을 했다.


“무턱대고 못하게 막을 게 아니라 뭔가 대체할 만한 유흥거리를 주고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턱대고 막았다가 어떤 또 이상한 놀이가 생길지 모르니까요.”


행보관은 가연씨의 말을 듣더니 일리가 있는 말이라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신태성 대위는 곰곰이 듣고 있다가 가연씨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대체할 만한 유흥거리가 뭐가 있을까요?”


가연씨가 대답을 못하고 고민을하자 내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책이요. 책이 가장 좋은 대체재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말

어느덧 불금이네요! 다들 한 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하루 힘내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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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생존 - 김포 공항 포위(2) +4 20.10.18 311 7 10쪽
59 생존 - 김포 공항 포위 +7 20.10.15 326 6 9쪽
58 생존 - 김포 공항 +5 20.10.11 320 7 8쪽
57 생존 - 강서구 +4 20.10.08 381 6 8쪽
56 생존 - 생환 +3 20.10.04 336 8 8쪽
55 생존 - 반석 위에 지은 집 20.10.01 338 9 11쪽
54 생존 - 아파트 단지 +3 20.09.27 349 7 10쪽
53 생존 - 양천구 +2 20.09.24 348 8 7쪽
52 생존 - 도서관 +7 20.09.20 367 7 8쪽
» 생존 - 내기 +2 20.09.17 369 8 8쪽
50 생존 - 영등포 정리 +4 20.09.13 385 10 8쪽
49 생존 - 한강 +2 20.09.10 410 8 8쪽
48 생존 - 가족 +2 20.09.06 421 9 9쪽
47 생존 - 파출소 +4 20.09.03 397 8 8쪽
46 생존 - 영등포역 탈환 +3 20.09.02 407 8 8쪽
45 생존 - 징계위원회 +4 20.09.01 410 8 10쪽
44 생존 - 관료주의 +6 20.08.31 404 9 7쪽
43 생존 - 조사관 +2 20.08.30 395 8 7쪽
42 생존 - 의무대 소란 사건 +4 20.08.27 416 7 7쪽
41 생존 - 생존자 수색(2) +6 20.08.26 422 9 8쪽
40 생존 - 생존자 수색 +6 20.08.25 426 9 7쪽
39 생존 - 영등포역 +4 20.08.24 44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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