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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3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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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리깨3
작품등록일 :
2020.07.01 00:40
최근연재일 :
2020.11.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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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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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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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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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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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생존 - 김포 공항 포위

DUMMY

조종수들이 이른 새벽 일렬로 도열해있는 K200 장갑차에 올라가 정비를 하고 있다.


신태성 대위도 평소와 다르게 지휘용 장갑차에 탑승하기로 했다. 가용 가능한 모든 장갑차를 동원해 작전을 펼치도록 계획했다. 동행을 허락받은 우리 민간인 3인방은 장갑차 대열 최후방에서 순찰차를 타고 따라가기로 했다.


차에 올라탄 영웅씨는 크게 하품하더니 내게 물었다.


“한씨.. 신태성 대위님은 왜 이리 일찍 작전을 시작한 거랍니까?”


이른 새벽에 작전을 시작한 이유는 순찰 중이거나 기타 이유로 주둔지를 벗어난 적 제대에 후방 공격을 당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주둔지에 모두 모여있을 새벽에서 이른 아침대를 노린 것이라고 신태성 대위가 설명해 줬었다. 나는 내가 들은 설명 그대로 영웅씨에게 전달해 줬다.


영웅씨는 납득한 듯 눈을 체 고개를 끄덕였다.


가연씨는 입을 가리며 조용히 하품한 후 말했다.


“역시 군인들은 괜한 게 없네요.”


맞는 말이다.. 군대가 움직이는 데는 항상 이유가 존재해야만 했다. 이번 공격 작전이 이렇게 빨리 계획되고 진행되는 이유도 ‘무장한 신원 미상의 폭도들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라는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상부에서 최대한 빨리 폭도들을 처리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차 안에서 잠을 쫓아내기 위해 잡담을 나누고 있는데 신태성 대우의 연설이 끝났는지 군인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영등포역 앞 도로에 도열해있는 장갑차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어찌나 신속하던지 그 많은 군인들이 순식간에 장갑차 안으로 빨려 들어가 북적이던 도로는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신태성 대위는 순찰차로 다가와 조수석 창문을 두드렸다. 가연씨가 창문을 내려주자 신태성 대위는 고개를 숙여 차 안에 있는 우리와 한 명씩 눈 인사를 나눈 후 애써 웃어 보이며 말했다.


“싱겁게 끝날 수도 있으니까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신태성 대위의 농담이 마냥 농담으로 들리진 않았다. 신태성 대위 본인의 바람이자 나의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김포 공항에 도착하자 장갑차들은 일사불란하게 미리 계획된 지점으로 이동해 전선을 형성했다. 3소대의 장갑차의 후방문이 열리자 군인들이 뛰어나와 사방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한산했던 도로는 이제 군인들로 이루어진 얇은 띠를 기준으로 위험한 전쟁터와 비교적 안전한 후방 구역으로 나뉘었다. 우리 민간인 3인방은 반드시 후방 구역에 머물기로 신태성 대위와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는 군인들과 멀찍이 떨어진 후방 구역 골목에 순찰차를 주차해놓았다. 가연씨는 평소처럼 글러브 박스에 차 키를 숨겨놓고 차 문을 잠그지 않은체 차에서 내렸다. 우리는 후방에 있는 신태성 대위의 지휘용 장갑차로 향했다.


안면위장을 한 군인들 사이에서 신태성 대위를 찾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방탄모에 있는 대위 계급장과 어깨의 견장이 그가 다른 군인들과 다른 지휘관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태성 대위는 너무나도 바빠 보였기 때문에 멀찍이 떨어져 군인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려 어깨동무를 했다. 깜짝 놀랐지만 애써 태연한척하며 누군지 보니 아까 인사를 나누었던 민팀장이었다.


민팀장이 말했다.


“걱정되세요?”


난 지금 모든 것이 걱정되었다.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장병들의 안위가 걱정되었고 무엇보다도 신태성 대위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이 모든 감정을 어떻게 말해야 전달이 될까 싶었다. 나는 굳이 말로 대답하지 않고 그저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민팀장이 말했다.


“저는 전투는 별로 걱정 안돼요. 근데 딱하나 걱정되는 게 있는데..”


잠시 말을 흐리고 뜸을 드리더니 민팀장이 마저 이야기했다.


“신태성 대위가 참 걱정이네요..”


그러더니 내 어깨에서 손을 내리고 크게 숨을 들이쉬더니 흥얼거리며 혼잣말을 했다.


“어쩌겠어~ 본인이 직접 무장을 해제시킨다는데~”


아무래도 신태성 대위가 직접 적 지휘관을 만나 무장을 해제시킨다는 계획이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았다. 나도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민팀장은 우리에게 너무 걱정 말라는 말을 해주며 신태성 대위에게 걸어갔다. 민팀장 뒤로 민팀장이 입은 특이한 전투복을 입은 특전사 대원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민팀장을 따라갔다.


우리 민간인 3인방은 행보관을 따라 전장이 한눈에 보이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는 민팀장이 미리 와서 전장을 내려보고 있었다. 위에서 보자 북쪽에서 대기 중이던 2소대의 장갑차들도 눈에 들어왔다. 행보관이 말했다.


“폭도들이 있는 곳에서 여기까지는 1km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위험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세요.”


작전이 시작되자 신태성 대위는 1소대장의 장갑차에 함께 탑승하여 1소대를 전진시켰다. 3대의 장갑차가 도로를 따라 천천히 공항 본관으로 전진하자 북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2소대 장갑차들도 출발하기 시작했다.


폭도들은 요란한 장갑차 소리에 이미 눈치챘는지 공항 본관 쪽에 나와 옹기종기 모여 장갑차가 접근하는 것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행보관이 건네준 망원경으로 본 그들은 저항할 생각이 없는지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


나는 장갑차가 공항 본관에 가까워지자 손발이 흥건하게 땀으로 젖었다. 긴장한 체 신태성 대위가 탄 1소대의 장갑차를 보고 있는데 장갑차들이 대열을 갖추고 멈추더니 신태성 대위의 방송이 시작되었다. 어렴풋 들려오는 방송의 내용은 이러했다.


“대한민국 육군입니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세요.”


몇 차례 방송을 하자 공항 본관에서 지휘관으로 보이는 남성이 확성기를 들고 나왔다. 확성기를 든 지휘관 같은 남성이 확성기에 대고 무언가 말하는데 신태성 대위의 확성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지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었다.


1소대 장갑차 문이 열리더니 신태성 대위가 홀로 장갑차에서 내려 공항 본관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신태성 대위가 어느 정도 걸어가자 확성기를 든 남자도 확성기를 옆에 사람에게 건네더니 맨손으로 신태성 대위에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신태성 대위와 적 지휘관으로 보이는 남자가 도로 한가운데서 만났다.


적 지휘관은 신태성 대위에게 악수를 권하더니 별안간 왼손으로 품에 숨겨둔 권총 한 자루를 꺼내 신태성 대위를 겨누었다. 신태성 대위가 저항하자 망설임 없이 신태성 대위의 다리에 권총을 쏴갈겼다. 신태성 대위가 넘어지자 공항 본관에서 남성 몇 명이 뛰어와 신태성 대위를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공항 본관으로 들어가 버렸다.


신태성 대위가 납치되는 동시에 1소대장이 타고 있던 장갑차에 무언가 날아와 큰 폭발로 이어졌다. 1소대장과 그의 소대원들을 화마가 집어삼켰다. 폭파된 장갑차까지 이어진 포연의 끝은 공항 지상 주차장이었다. 나와 같이 옥상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민팀장은 욕을 하더니 무전기에 대고 소리 질렀다.


“야 인마 안 쏘고 뭐 했어?!”


무전기 건너편에는 저격수가 있었는지 적이 차량 뒤에 있어 저격이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자 민팀장은 급하게 아래로 내려가며 말했다.


“이럴 줄 알았어 씨팔!”


가연씨와 영웅씨 그리고 나는 패닉에 빠져버렸다. 워낙 순식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뇌가 과부하가 걸린 것만 같았다. 신태성 대위는 순식간에 적들에게 납치되었고 1소대장은 그의 소대원들과 산화해버렸다. 남은 1소대 장갑차 2대는 순식간에 중대장과 소대장을 잃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대열 후미에 폭파된 장갑차 잔해 때문에 퇴각도 힘들어 보였다.


나는 뭔가 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급하게 민팀장을 따라 내려갔다. 민팀장은 어느새 무장을 마치고 특전사 대원들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민팀장의 말이 끝나자 특전사 대원들은 옆에 있던 3소대 장갑차에 몸을 실었다. 민팀장이 지휘용 장갑차로 가는 짧은 시간에 나는 놓치지 않고 그에게 다가가 도와줄 것이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민팀장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말했다.


“쟤들 어차피 신태성 대위 못 죽여요. 유일한 협상 카드에요. 신태성 대위가 죽어버리면 쟤들한테 일말의 희망도 없어요. 바보가 아닌 이상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겁니다. 지금부터 우리팀이 일을 수습할 테니까 걱정 마시고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세요.”


민팀장은 지휘용 장갑차에 들어가 무전기로 각 장갑차에 본인이 지휘권을 인수했다는 사실을 전파하고 새로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특전사들이 올라탄 3소대의 장갑차로 달려가 올라타더니 문을 닫지 않고 잠시 무언가 기다리는 듯했다. 그때 건물 옥상에서 저격수들이 사격하는 소리를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 민팀장은 기다렸다는 듯 장갑차를 출발시켰다.


멀어져 가는 장갑차를 보며 나는 무력한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


작가의말

한 주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b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40 명원연참
    작성일
    20.10.16 08:03
    No. 1

    ....병신들인가? 딱봐도 m72 LAW쏜거같은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도리깨3
    작성일
    20.10.16 10:56
    No. 2

    엇... 어떻게 아셨나요??? ㅋㅋ 정말로 law를 염두해두고 집필하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명원연참
    작성일
    20.10.16 08:04
    No. 3

    아아니 대체뭔짓을했길래 저지랄을한거야 저놈들이 대가리가 안돌아가길빌어야겟는데 자폭한단식으로 비행기에 무차별적으로 LAW날려버리면 어후 상상하기도싫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도리깨3
    작성일
    20.10.16 11:00
    No. 4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명원연참
    작성일
    20.10.16 19:17
    No. 5

    어캐알긴요 판파3는 진짜전차 가지고왔을때 써먹을려고꿍쳐놨거나 없으면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굴러다니는 대전차무기가 LAW인데 한 수백만발쟁여놨을걸요? 연대탄약고하나털면 수천발은나올겁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음에바람
    작성일
    20.10.17 17:09
    No. 6

    좋은 하루되세요
    잘 보았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도리깨3
    작성일
    20.10.18 17:18
    No. 7

    감사합니다! 독자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b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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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생존 - 조사 +2 20.10.25 271 4 8쪽
61 생존 - 후송 +2 20.10.22 276 6 9쪽
60 생존 - 김포 공항 포위(2) +4 20.10.18 311 7 10쪽
» 생존 - 김포 공항 포위 +7 20.10.15 327 6 9쪽
58 생존 - 김포 공항 +5 20.10.11 320 7 8쪽
57 생존 - 강서구 +4 20.10.08 382 6 8쪽
56 생존 - 생환 +3 20.10.04 336 8 8쪽
55 생존 - 반석 위에 지은 집 20.10.01 338 9 11쪽
54 생존 - 아파트 단지 +3 20.09.27 349 7 10쪽
53 생존 - 양천구 +2 20.09.24 348 8 7쪽
52 생존 - 도서관 +7 20.09.20 367 7 8쪽
51 생존 - 내기 +2 20.09.17 369 8 8쪽
50 생존 - 영등포 정리 +4 20.09.13 385 10 8쪽
49 생존 - 한강 +2 20.09.10 410 8 8쪽
48 생존 - 가족 +2 20.09.06 422 9 9쪽
47 생존 - 파출소 +4 20.09.03 398 8 8쪽
46 생존 - 영등포역 탈환 +3 20.09.02 407 8 8쪽
45 생존 - 징계위원회 +4 20.09.01 412 8 10쪽
44 생존 - 관료주의 +6 20.08.31 404 9 7쪽
43 생존 - 조사관 +2 20.08.30 395 8 7쪽
42 생존 - 의무대 소란 사건 +4 20.08.27 416 7 7쪽
41 생존 - 생존자 수색(2) +6 20.08.26 423 9 8쪽
40 생존 - 생존자 수색 +6 20.08.25 426 9 7쪽
39 생존 - 영등포역 +4 20.08.24 44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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