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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3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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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리깨3
작품등록일 :
2020.07.01 00:40
최근연재일 :
2020.11.01 23:0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42,182
추천수 :
871
글자수 :
200,506

작성
20.08.27 23:00
조회
416
추천
7
글자
7쪽

생존 - 의무대 소란 사건

DUMMY

오늘 있었던 일은 민간인 3인방에게도 적잖이 큰 충격을 주었기에 우리 모두 일찍 숙소로 돌아와 쉬고 있었다.


박민웅 대위가 스스로 손목을 절단하는 모습을 지켜본 가연씨는 사건 이후로 계속 표정이 좋지 않았다. 달리 뭐라 말해줘야 위로가 될지 몰라서 그저 힘들어하는 그녀 옆에 같이 있어주었다.


가연씨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한씨,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나는 그런 그녀를 품에 안고 잠시 그녀의 체온을 느끼고 있는데, 순간 밖에서 소란함을 느낀 우리는 조심히 밖으로 나가보았다.


의무대 쪽에서 큰 고성이 들리고 고성을 들은 군인들은 하나둘씩 소리에 이끌려 의무대로 모이고 있었다. 나는 가연씨를 숙소에 앉혀서 안심시키고 무슨 일인지 확인하고 오겠다 말한 뒤 의무대로 향했다.


의무대 내부를 확인한 일부 군인들은 우왕좌왕하며 뭔갈 찾기 시작했다. 나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인파를 뚫고 의무대로 들어섰다. 눈앞에 펼쳐진 관경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박민웅 대위가 나현중 중위의 팔목을 물고 있고 나현중 중위는 패닉에 빠져 소리 지르며 박민웅 대위를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의무병 한 명이 박민웅 대위의 몸통을 붙잡고 뜯어내려 하고 있었지만 상대는 특전사 대위였다 어림도 없었다. 나는 상황 파악이 되자 손에 잡히는 것 아무거나 들고 박민웅 대위에게 향하며 의무병에게 소리쳤다.


“비키세요!”


그러곤 급하게 집어 든 소화기로 박민웅 대위의 머리통을 내려쳤다. 나는 소화기 정도면 단번에 러너를 무력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소화기에 맞은 박민웅 대위는 나현중 중위의 팔목을 놓고 나를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창백한 피부는 아니었지만 잔뜩 충혈된 눈을 보자 그가 변이 되었음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소화기를 들어 박민웅 대위의 머리통에 던져 버렸지만 내 기대와 다르게 박민웅 대위는 팔로 소화기를 막아내더니 나에게 달려들었다.


큰 소란이 난 곳을 무기도 보호구도 없이 맨몸으로 온 나를 원항하였다. 박민웅 대위에게 깔려 물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박민웅 대위는 나에게 원수라도 진 건지 바로 물지 않고 주먹질을 해대며 나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그때 큰 총성이 울리더니 박민웅 대위가 옆으로 쓰러졌다.


신태성 대위였다. 신태성 대위가 소리쳤다.


“한씨 괜찮아요?!”


나는 괜찮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신태성 대위는 내 옆에 쓰러져 발버둥 치고 있는 박민웅 대위를 조준하며 다가왔다. 신태성 대위는 계속 조준하고 있는 상태에서 왼손을 뻗어 나를 잡고 뒤로 끌어내고는 박민웅 대위에게 소리쳤다.


“선배님! 선배님!”


그러나 박민웅 대위는 반응이 없었다. 그는 이미 박민웅 대위가 아니었다.


박민웅 대위는 옆구리에 맞은 총상의 고통이 덜어졌는지 별안간 발버둥을 멈추고 일어서려 몸을 움직였다. 신태성 대위는 다시 한번 박민웅 대위를 부르곤 대답이 없자 그의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 넣어주었다.


하지만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 팔목 살점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 피가 뚝뚝 흐르는 팔뚝을 부여잡고 지혈하고 있는 나현중 중위가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그도 얼마 뒤면 박민웅 대위와 같은 모습으로 변할 예정이었다. 신태성 대위가 나현중 중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선배.. 무슨 방법이..”


나현중 중위는 바닥에 주저앉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구보다 현실적이던 그는 현재 상황도 현실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신태성 대위와 몇 마디 나누더니 별안간 스마트폰을 들고 내가 김건혁 상사에게 안식을 주었던 창고로 이동하여 스스로를 격리하였다.


나는 박민웅 대위에게 두들겨 맞아 얼굴이 붓고 코피가 낫지만 다행히도 물리거나 긁힌 상처는 없었다. 신태성 대위는 나에게 숙소에서 쉴 것을 권고해서 신태성 대위의 말에 따라 나를 기다리고 있던 가연씨가 있는 숙소로 돌아갔다. 가연씨는 잔뜩 부어오른 내 얼굴을 보며 무슨 일이냐고 걱정하기 시작했고 나는 이미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가연씨를 생각해 최대한 이야기를 순화하여 설명해 주었다. 가연씨는 나를 안아주며 고생했다고 다독여주었다.


약 2시간이 흘렀을까 신태성 대위는 영웅씨에게 나현중 중위의 상태를 확인하고 뒤처리를 부탁하였다. 영웅씨는 흔쾌히 승낙하였다. 영웅씨는 나를 찾아와 신태성 대위에게 부탁받은 일을 설명하며 갑옷을 입는 것을 도와달라 하였고 나는 말없이 그를 도왔다. 영웅씨가 창고로 가기 직전 그에게 이런 일 괜찮냐고 물어보자 그는 대답했다.


“저 아니어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요. 기왕이면 힘든 일은 제가 하는 게 마음 편해요.”


영웅씨가 강한 사람이어서 참 다행이다. 나는 영웅씨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그를 보내주었다.


저녁을 먹기 전 군용 앰뷸런스가 도착했다. 앰뷸런스는 박민웅 대위와 나현중 중위의 시신을 실어 갔다. 나현중 중위는 본인이 감염되는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하여 본인의 시신과 함께 후방 부대로 보내질 수 있게 조치해 놓았다. 그는 누구보다도 의사로서 사명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죽은 사람들을 곱씹어 생각하며 추모하다 문득 신태성 대위가 걱정스러워졌다. 비록 감염자긴 하지만 수많은 장병들이 보는 앞에서 박민웅 대위를 사살한 그가 혹시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곧장 신태성 대위를 찾아갔다. 신태성 대위는 평소처럼 지휘 통제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신태성 대위 앞쪽으로 의자를 끌고 가 앉아 신태성 대위와 대화를 했다.


“신태성 대위님 아까 제 목숨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신태성 대위는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일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웃으며 말은 했지만 그의 눈빛은 근심이 가득해 보였다. 나는 돌려 묻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혹시 이번 사건 때문에 신태성 대위님이 어떤한 불이익이라도 받게 될까요?”


그러자 신태성 대위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상황이 워낙 급했기 때문에 박민웅 대위를 사살하긴 했지만 같은 군복을 입은 사람끼리 그랬다는 게 영 기분도 안 좋고 위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되고..”


나는 위로에는 영 소질이 없는 모양이다. 그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저 그가 별 탈 없이 계속해서 함께했으면 했다..


나는 신태성 대위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혹시라도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무엇이 되었든 말씀만 하세요. 신태성 대위님 일이라면 발 벗고 돕겠습니다.


그제서야 신태성 대위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위로가 되네요.”


작가의말

다행히 태풍 바비가 인명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다만 남부 지역, 제주 지역은 물질적 피해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부디 잘 복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독자님들 즐거운 주말 되시고 저는 월요일 날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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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생존 - 조사 +2 20.10.25 272 4 8쪽
61 생존 - 후송 +2 20.10.22 276 6 9쪽
60 생존 - 김포 공항 포위(2) +4 20.10.18 312 7 10쪽
59 생존 - 김포 공항 포위 +7 20.10.15 327 6 9쪽
58 생존 - 김포 공항 +5 20.10.11 321 7 8쪽
57 생존 - 강서구 +4 20.10.08 382 6 8쪽
56 생존 - 생환 +3 20.10.04 337 8 8쪽
55 생존 - 반석 위에 지은 집 20.10.01 338 9 11쪽
54 생존 - 아파트 단지 +3 20.09.27 350 7 10쪽
53 생존 - 양천구 +2 20.09.24 348 8 7쪽
52 생존 - 도서관 +7 20.09.20 368 7 8쪽
51 생존 - 내기 +2 20.09.17 369 8 8쪽
50 생존 - 영등포 정리 +4 20.09.13 385 10 8쪽
49 생존 - 한강 +2 20.09.10 411 8 8쪽
48 생존 - 가족 +2 20.09.06 422 9 9쪽
47 생존 - 파출소 +4 20.09.03 398 8 8쪽
46 생존 - 영등포역 탈환 +3 20.09.02 407 8 8쪽
45 생존 - 징계위원회 +4 20.09.01 412 8 10쪽
44 생존 - 관료주의 +6 20.08.31 405 9 7쪽
43 생존 - 조사관 +2 20.08.30 395 8 7쪽
» 생존 - 의무대 소란 사건 +4 20.08.27 417 7 7쪽
41 생존 - 생존자 수색(2) +6 20.08.26 423 9 8쪽
40 생존 - 생존자 수색 +6 20.08.25 426 9 7쪽
39 생존 - 영등포역 +4 20.08.24 445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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