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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3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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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리깨3
작품등록일 :
2020.07.01 00:40
최근연재일 :
2020.11.01 23:00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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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78
추천수 :
871
글자수 :
200,506

작성
20.10.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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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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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8쪽

생존 - 김포 공항

DUMMY

학교 교실 한편에 은폐한 뒤 창밖을 살피는데 레토나 한 대가 조용히 학교로 다가왔다.


신태성 대위가 돌아온 것일까? 아니면 폭도들이 시설 확인차 들어온 것일까? 레토나에서 전투복을 입은 사람이 내려 학교 철문을 열기 위해 저벅저벅 걸어왔다. 나는 반가운 얼굴이 보이길 기대하면 멀리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기 위해 눈을 찡그려보았으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전투복을 입은 남성은 철문을 열더니 레토나로 돌아갔다. 잠시 후 내 옆에 있던 통신병의 PRC-999K 무전기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신병이 수화기를 건네자 2소대장이 기다렸다는 듯 받아 무전을 시작했다. 2소대장은 수화기를 통신병에게 건네주곤 P96K 무전기를 이용해 소대원들에게 명령을 전파했다.


“중대장님 들어오시니까 레토나 조준하지 말 것”


명령 전파를 마친 2소대장은 나와 통신병의 어깨를 치며 어서 내려가자고 재촉했다. 1층에 내려가자 신태성 대위와 수행원들이 실내로 들어와 있었다. 신태성 대위는 2소대장을 보자마자 우리가 발견한 건빵과 생수 등의 보급품 위치를 묻더니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며 계단을 올랐다.


직접 보급품들을 확인한 신태성 대위는 가연씨와 영웅씨 그리고 2소대장과 나만 따로 불러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이 보고 온 김포 공항의 상황을 말해주었다.


“김포 공항 깊숙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무장한 사람들이 경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공항 건물 곳곳이 모래마대 등을 이용하여 요새화되어 있었고 전투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며 머리카락 길이도 다 제각각이었지만 군 보급품인 전투조끼나 방탄헬멧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복장으로는 그들이 폭도들인지 군인들인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를 반겨줄지 적대시할지도 모르겠고요..”


신태성 대위는 설명을 마치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2소대장이 신태성 대위에게 질문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럼.. 중대장님..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러자 신태성 대위는 2소대장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기대어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가서 만나봐야겠어”


···


우리는 무사히 영등포역으로 돌아왔다. 신태성 대위와 2소대장은 곧장 지휘 통제실로 들어가 간부들을 소집했다. 우리 민간인 3인방은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나는 숙소에서 쉬고 있는 가연씨에게 물었다.


“가연씨, 만약 공항에 있는 무장한 사람들이 폭도들이고 그 폭도들이 민간인들을 줄세세워 처형한 거라면 이유가 뭘까요?”


그러자 가연씨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이런 생각이 든 제 스스로가 싫지만.. 감염된 사람들을 자기네 나름대로 처리한 게 아닐까요?”


사실 나도 가연씨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가연씨의 말을 듣고 말이 없자 가연씨가 말했다.


“그렇지만 감염된 사람들이었다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반인륜적이게 처형해 버리는건 잘못된 방법이에요.”


지금까지 우리는 감염된 사람이 좀비로 변할 때까지 격리해두었다가 좀비가 되어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리면 최대한 신속하고 고통이 적게 사살하는 방식으로 감염자를 처리해왔다. 이런 방법은 감염자를 처리하는 사람도 살인을 했다는 죄책감이 들지 않고 인도적으로 좀비를 처리했다는 조금은 오만한 생각까지 들게 했다.


그런데 감염자들을 총살해버리는 잔인한 방법을 보자 내 스스로의 방법은 과연 인도적인 방법이 맞나라는 의문이 생겼다. 아직 이성이 남은 사람들을 총살해버리는 것은 분명 잘못된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내 방법이 맞다는 뜻은 아니었다. 순간 도덕적 회의감이 들었다.


과연 좀비가 된다는 건 죽는다는 의미일까? 좀비가 만약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내가 하는 행동이 살인이 아니면 뭘까? 머릿속이 복잡해져갔다. 대답도 없고 표정도 이상한 걸 눈치챈 가연씨가 내 옆으로 와 앉으며 나를 감싸 안아주었다.


나는 가연씨에게 물었다.


“가연씨.. 좀비도 살아있는 거면 어쩌죠?”


그러자 가연씨는 더 세게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지금 우리가 알 수 있는 것 말고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나를 감싸고 있는 가연씨의 팔을 꼭 쥐고 뒤로 누웠다. 잠시 어둠 속에 그렇게 둘이 누워있자 졸음이 몰려왔다. 가연씨가 말해준 것처럼 알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머리를 비우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어수선함에 눈을 떠보니 옆에선 가연씨가 잠들어 있었다. 나는 가연씨가 깨지 않게 조심스레 침대에서 일어나 숙소 밖으로 나가보았다. 무장을 마친 병사들이 열심히 짐을 나르고 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지휘 통제실로 가보니 신태성 대위가 처음 보는 군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군인은 뱀 무늬 패턴이 그려진 특이한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내가 지휘 통제실로 들어가자 신태성 대위는 나를 힐끔 보더니 잠시 기다리라는 뜻인지 손바닥으로 의자를 가리키곤 특이한 전투복을 입은 군인과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신태성 대위가 가리킨 의자에 앉아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침이 4시와 5시 사이에 걸쳐있었다. 이른 새벽에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잠시 후 이야기를 마친 신태성 대위는 내게 특이한 전투복을 입은 군인을 데려와 서로 인사시켜주었다. 특이한 전투복을 입은 군인이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민팀장입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호기로운 말투의 민팀장은 악력이 대단했다. 마치 단단한 나무를 잡은 느낌이었다. 나는 특이한 자기소개에 당황하지 않고 예의 있게 대답했다.


“김한입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나와 인사를 마친 민팀장은 할 일이 많다며 급하게 지휘 통제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신태성 대위는 나를 지휘 통제실 가운데 있는 지도를 펼쳐놓은 책상으로 데리고 가더니 지도를 보여주며 말했다.


“일이 많이 커졌습니다. 김포 공항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나는 예상외로 스케일이 큰 이야기에 깜짝 놀라 재차 물어보며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닌지 확인했다.


신태성 대위는 말했다.


“양천구 생존자들의 증언이나 제가 직접 확인한 보급품 등으로 무장하고 있는 점을 대대에 보고했는데 일단 폭도로 가정을 하고 공격작전을 실행하되 선제공격이 있기 전까지는 실탄사격은 지양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래서 일단 특전사 저격수들의 엄호를 받으며 K200 장갑차를 타고 최대한 접근해보고 공격 징후가 없으면 제가 직접 그쪽 지휘관을 만나서 무장 해제 시키는 방법을 실행할 생각입니다.”


너무 본격적인 작전 계획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보다 직접 만난다니 너무 위험한 결정 아닐까? 나는 병장 만기 전역자이긴 하지만 한낱 병사였을 뿐이어서 작전 계획에는 아무런 지식이 없었기에 신태성 대위를 말리지 못했다. 신태성 대위는 나에게 영등포역에 남아 대기할 것을 권했으나 왠지 모르게 꼭 따라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신태성 대위를 설득해 얌전히 전선 후방에서 대기한다는 조건으로 동행을 허락받았다.


작가의말

아무리 쉬어도 월요일만 되면 기적 같이 피곤해지네요!


그래도 힘내서 한 주의 시작을 의미 있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금요일 날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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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생존 +7 20.11.01 404 5 7쪽
63 생존 - 조사(2) 20.10.29 261 4 8쪽
62 생존 - 조사 +2 20.10.25 272 4 8쪽
61 생존 - 후송 +2 20.10.22 276 6 9쪽
60 생존 - 김포 공항 포위(2) +4 20.10.18 312 7 10쪽
59 생존 - 김포 공항 포위 +7 20.10.15 327 6 9쪽
» 생존 - 김포 공항 +5 20.10.11 321 7 8쪽
57 생존 - 강서구 +4 20.10.08 382 6 8쪽
56 생존 - 생환 +3 20.10.04 336 8 8쪽
55 생존 - 반석 위에 지은 집 20.10.01 338 9 11쪽
54 생존 - 아파트 단지 +3 20.09.27 350 7 10쪽
53 생존 - 양천구 +2 20.09.24 348 8 7쪽
52 생존 - 도서관 +7 20.09.20 367 7 8쪽
51 생존 - 내기 +2 20.09.17 369 8 8쪽
50 생존 - 영등포 정리 +4 20.09.13 385 10 8쪽
49 생존 - 한강 +2 20.09.10 410 8 8쪽
48 생존 - 가족 +2 20.09.06 422 9 9쪽
47 생존 - 파출소 +4 20.09.03 398 8 8쪽
46 생존 - 영등포역 탈환 +3 20.09.02 407 8 8쪽
45 생존 - 징계위원회 +4 20.09.01 412 8 10쪽
44 생존 - 관료주의 +6 20.08.31 405 9 7쪽
43 생존 - 조사관 +2 20.08.30 395 8 7쪽
42 생존 - 의무대 소란 사건 +4 20.08.27 416 7 7쪽
41 생존 - 생존자 수색(2) +6 20.08.26 423 9 8쪽
40 생존 - 생존자 수색 +6 20.08.25 426 9 7쪽
39 생존 - 영등포역 +4 20.08.24 445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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