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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선주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초능력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은선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22:45
최근연재일 :
2022.07.18 19:2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582
추천수 :
483
글자수 :
183,693

작성
22.06.0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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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추천
10
글자
10쪽

스승님의 복수 (4) 이이제이

어쩌다 초능력자




DUMMY

20화


“그럼 계속 할까?”


나는 의자를 빼 자리에 앉는다.


여섯 번째 판.

택시기사는 주사위를 선택한다.

두선미가 템블러에 주사위 두 개를 넣고 흔든다.

그리고는 바닥에 놓는다.

택시기사는 홀에 3,000을 배팅한다.

서동찬는 홀에 1,000을 배팅한다.

중년남자는 홀에 3,000을 배팅한다.

한이제는 홀에 10,000을 배팅한다.

나는 홀에 5,600을 배팅한다.

우차상은 홀에 1,000을 배팅한다.


모두들 나를 따라 홀에 배팅을 한다.

배팅 액수가 1억 4천 6백만 원이다.

플레이어가 이기느냐? 딜러가 이기느냐?

이놈들이, 상황에 따라서 오늘 게임을 종료시킬 수도 있는 문제이다.

어디선가, 꼴깍,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두선미가 템블러를 열어보니, 또 (1,6) 홀수가 나온다.

플레이어들이 윈이다.

상황이 종료된 거 같다.

4번 해서, 4번 홀수가 나올 확률이 희박할 것 같지만, 확률은 매번 1/2이다.

그렇다면 내가 4번 연속해서 이길 확률은?

미안하지만, 그건 100%이다.

나는 살짝 미소를 짓는다.


나는 칩을, 스승님의 차용증 5천만 원짜리 2개와 현금 1,200만원으로 환전한다.

그리고 이광팔, 감은식, 조재훈에게 30만 원씩 뽀찌로 준다.


“감사합니다, 형님.”


이광팔, 감은식, 조재훈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표홍주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

표홍주 주머니에 100만 원을 넣어주며, 어깨를 툭툭 친다.

돌아서서 가려는데 표홍주가 나를 잡으며 비굴하게 말한다.


“철아, 좀 더 주면 안 되겠냐?”


“100만 원이 적어?”


“야, 그래도 너, 나 때문에 돈 딴 거잖아. 그러니까 좀 더 줘야지.”


“너 때문에 돈을 따?”


“내가 너 여기 다시 데리고 들어오지 않았으면, 게임할 수 있었겠냐? 그러니까 조금 더 줘야지.”


어이가 없었지만, 나는 표홍주 손바닥에 10만 원을 쥐어준다.

표홍주가 헤헤 웃더니, 뒤로 돌아서서, 두 팔을 벌려, 가려는 사람들을 막는다.


“야! 너, 이광팔, 감은식, 조재훈! 어디 가지 말고 게임 해. 게임 해. 게임 해. 뽀지 받았지? 게임 해. 게임 해.”


나는 표홍주의 저런 망가진 모습을 보며, 이놈들의 하우스를 나온다.

막 현관을 나와 길을 건너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부른다.

중년남자와 택시기사 님이다.

중년남자가 내게 말한다.


“자네 능력, 알고 있네.”


나는 잠깐 놀란다.

1화에서 5천 원을 5만 원으로 쉽게 돈을 바꿔준 분이신데, 알고도 속아주셨다는 얘기인 셈이 된다.

나는 중년남자에게 궁금한 얼굴로 묻는다.


“왜 돈을 바꿔주셨어요? 아시면서.”


“솔직히 얘기하자면, 알고도 꼼짝할 수가 없었네. 자네의 <믿음눈>에 매료되었다고나 할까?”


“네? 아. 그렇다면 선생님들께서도 초능력자?”


중년남자와 택시기사는 대답없이 그냥 껄껄 웃는다.

나는 택시기사에게 궁금한 얼굴로 묻는다.


“제가 택시비 2,000원 낼 때, 선생님께서는 바로 알아차리시고, 저에게 혼꾸멍을 내주셨었죠?”


“바로 알아차렸지.”


“아, 죄송해요. 테스트 중이었어요. 갑자기 생겨난 초능력이 됐다 안됐다 해서요.”


“그런 거 같았어. 우리 어디 가서 커피나 한 잔 하지?”


“네? 네. 가시죠.”


***


우리는 24시 편의점 앞 파라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신다.

나는 이 분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드린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초능력이 됐다 안 됐다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험했었습니다. 속여먹이려고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제 이름은 민, 철, 이라고 합니다.”


중년남자가 말한다.


“나는 연영선이라 하네. 중국 국적이지만 동이족이지.”


“네?”


택시기사가 말한다.


“나는 제용배라 하네. 나도 중국 국적이지만 동이족이지.”


“아, 그런데 동이족이라 그러시니 생소한데요?”


“그럼? 조선족이라 말하려고?”


“그냥 동포, 교포가 맞는 말 같아요.”


“아닐세. 동이족이 맞지. 나는 제나라의 왕족이라네. 영선 님은 연나라의 왕족이고. 다 동이족이지.”


“제나라, 연나라라면 기원전 1,000년 전 얘기 아닌가요?”


“맞네. 원래 고대에는 국가명을 지을 때, 제 씨가 건국하면 제나라, 연 씨가 건국하면 연나라. 이런 식이었지. 고 씨가 건국하여 고(구)려라 한 것처럼 말일세.”


“고구려. 원래 해 씨가 건국하지 않았나요?”


“하하. 알고 있군. 고대에는 연맹국가의 성격이 강했다네. 현재 미국처럼 과거 소련처럼. 초창기에는 해 씨였지만, 국가의 기틀은 고 씨가 잡았지. 그래서 국가명도 고(구)려인 거라네.”


“연나라, 제나라. 다 동이족군요.”


중년남자(연영선) 님께서 말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연나라가 망하고 연나라 왕족들은 요하로, 제나라가 망하고 제나라 왕족들은 한강으로 이주를 한 거라네. 당시 (고)조선은 연맹 국가였지. 요즘 말로 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계라 하면 되나?”


“그럼, 고구려 연개소문 집안이 대대로 막리지인 이유가, 과거 고조선 정부의 지방단체장, 연나라 왕족이어서 그런 거군요?”


“그렇지. 고(高) 씨, 연(淵) 씨, 제(濟) 씨, 부여(夫餘) 씨, 신(辛) 씨, 대(大) 씨, 박(朴) 씨, 석(昔) 씨, 김(金) 씨 등이 각 지방 왕족이었고, 해(解) 씨가 요즘 말로 하면, 각 왕국 대표자의 대표자, 프레지던트, 리더였었지. 나중에는 고 씨에게 리더를 넘겨주었지만 말이야.”


“신라 귀족 박, 석, 김 씨가 돌아가면서 왕을 한 것처럼요?”


“그렇지. 가장 우수한 인재가 있는 집안이 리더가 되는 거거든. 나중에는 세력싸움을 변질이 되었지만 말이야.”


“그럼 백제는 제나라의 왕족과 부여의 왕족이 결합된 거군요?”


“그렇지. 근데 한국 사학계에서는, 이런 걸 인정하려 들지 않아.”


“왜죠?”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자기 밥그릇을 내려놓아야 하거든.”


“네? 그건 또 무슨 말인가요?”


“여태껏 일본놈들이 만들어 놓은 식민사관의 입장에서 연구하고 논문을 썼는데,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들이 평생 연구한 업적이 휴지 조각이 되거든. 그럼 당연히 교수 자리 내려놓아야 하고. 실업자 되는 거지.”


“그렇군요. 근데 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초능력자가 되셨어요? 저는 어쩌다 되었거든요. 충격으로요.”


“우리 집안은 대대로 태극권을 수련했어.”


“음. 태극권은 청나라 때, 진 씨 가문에서 처음 만든 거 아닌가요?”


“대부분 그런지 알고 있지만, 태극권은 그 전부터 동이족이 수련을 했던 거고, 진 씨 가문이 일부를 계승을 한 거야. 그걸 진식 태극권이라 명명한 거고. 양 씨 가문이 일부 계승한 것을 양가 태극권이라 하고. 사람들은 전란 때 맥이 다 끊긴 줄 알고 있는데, 아니네. 우리 가문도 그렇고, 제 씨 가문도 아직 수련을 하지.”


택시기사(제용배) 님께서 이어받아 말한다.


“태극권의 본질은 없고 껍데기. 육체의 흐름만을 수련하는 게 현재 태극권이라네.”


“······.”


“태극권의 궁극적인 목표는 육체를 통해서 정신을 수련하는 거야. 그 정신이 극에 달했을 때, 몸에서 파장이 나오는데, 그게 초능력을 발현시키는 거야.”


“저기 선생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주사위 홀짝할 때, 선생님들도 네 번 다 홀에 배팅을 하셨잖아요. 선생님들께서 뇌파로 홀을 만드신 건가요?”


“홀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고, 그것 뿐이야.”


나는 중년남자(연영선)님에게도 물어 본다.


“선생님께서는요?”


“내가 첫 빳다였고, 그냥 홀에 배팅했지. 템블러 안에서 주사위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르는 거라, 그후에 초능력을 쓰려고. 그런데 초능력을 쓸 필요가 없어졌어. 누군가 초능력을 쓰고 있더라고. 홀의 기운이 강해도 너무 강했어.”


“템블러 안에서 주사위가 움직이다니요?”


“자네, 그것도 모르고 있었나? 그 주사위, 원격조종 되는 거야. 주사위가 템블러 안에서 도는 소리가 왠지 묵직하지 않던가?”


“아, 그랬군요.”


이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연구실에서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선생님들, 오늘 이만 가보겠습니다. 지금 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다음부터 깍듯이 모시겠습니다.”


나는 인사하고 부랴부랴 서둘러 체육관으로 향한다.

막 건널목을 건너려는 순간, 뒤에서 표홍주가 부른다.


“철아! 잠깐만!”


“또? 뭐?”


“야, 100만 원만 빌려주라.”


“아까, 팁 100만원 줬잖아. 그새 다 잃었냐?”


“응.”


“뭐 했는데?”


“바둑이.”


“누구랑?”


“감은식, 이광팔, 조재훈, 두선미.”


“선미?”


“응. 왜?”


“그 여자, 기술자잖아. 밑장 빼는 거 몰라? 소리가 달라. 카드를 배급할 때, 일부러 카드 부딪히는 소리를 내는 것들은 다 밑장 빼기 위한 사전 작업인 거야. 원래 카드를 배급할 때는 소리가 나지 않거든. 용각산 몰라? 용각산?”


“뭐? 정말? 진짜? ······. 이런 찢어 죽일 년. 어쩐지. 선미 이 개쓰레기 같은 년.”


“나, 간다.”


“야야, 그러니까 90만 원만 빌려줘라. 내가 100만 원짜리 어음 끊어 줄게.”


“뭐? 어음? 도박이 그렇게 하고 싶냐?”


“그 걸레년,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냐? 3년 동안 나를 갖고 놀았던 거잖아. 손가락을 잘라버려도 직성이 풀리지 않을 거 같다. 복수. 복수. 복수.”


나는 뭉치돈, 100만 원을 표홍주에게 준다.

그리고 100만 원짜리 어음을 받아 주머니에 넣는다.


표홍주의 복수 복수 복수, 하는 소리가 쾌청하게 들린다.




빈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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