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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선주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초능력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은선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22:45
최근연재일 :
2022.07.18 19:2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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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3
추천수 :
483
글자수 :
183,693

작성
22.06.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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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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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0쪽

언더 격투 (1) 체육관 침수와 언더 격투 출전

어쩌다 초능력자




DUMMY

24화


홍진성에게 전화가 왔다.


“너, 게임 한 판 해라.”


“뭐? 어떤 거? 홀짝? 너희가 이제 홀짝은 안 한대매? 도박에 삶의 스토리가 없대매?”


“종합.”


“종합? 종합격투기?”


“응.”


“왜? 갑자기? 은퇴한 지 3년이나 되었구만.”


“뭘 3년? 너 작년까지 주말마다 30만 원짜리 경기했었잖아?”


“그건, 돈이 궁하니까 언더에 가서 어쩔 수 없이 했던 거고? 그건 정식 경기가 아니잖아. 그냥, 레스토랑에서 손님들 눈요기감으로 뛰었던 거고.”


“근데 그게······, 사실은 언더가 진짜야.”


“그게 무슨 말이야?”


“너 대전료 30만원 받고 뛰었잖아.”


“응.”


“에이전시가 누구였냐?”


“잘 모르는 사람인데, 어느 날 전화가 왔더라. 당염용이라고. 이름 좀 이상하지? 당염용이 뭐냐? 당염용이. 아마 대만사람인 거 같아.”


“당염용? 하하. 그놈이 사기꾼이었네.”


“그게 무슨 말이야?”


“사실, 대전료가 300~3,000이야. 그러니까 미니멈 300인 거야. 아무리 에이전시가 30% 뗀다 하더라도, 210~2,100은 받아야 하는 거야.”


“뭐라구? 진짜? 당염용, 그놈은 뭐 하는 놈이냐?”


“브로커겠지. 근데 그게 불법은 아닌 게, 언더 격투와 당염용이랑 계약한 거고, 당염용과 너와 계약한 거니까, 언더 격투와 너는 아무 관계가 없는 거야. 너와 당염용과 9:1로 계약한 게 좀 웃기기는 하지만. 하하.”


“나는 그냥 싸인하라는 대로 싸인한 거지. 9:1인 줄 알았냐? 근데 무슨 대전료가 300~3,000이나 되냐? 정식 경기도 100~500 사이인 걸로 알고 있는데. ufc나 가야 2,000~6,000인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는 스코어가 있어.”


“그게 뭐야? 은어야? 암호야?”


“여기는 무조건 원 매치고, 4경기 중, 4경기 다 이기는 선수를 맞추면, 배당금이 아주 많아져.”


“뭐야? 너희들 도박하는 데에 가서, 나보고 말馬 하라는 얘기잖아?”


“말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너도 배팅을 해야 하거든. 대전료가 없는 대신 자신의 경기에서 이기면, 4번 연속해서 이기는 선수를 맞추는 겜블러와 배당률이 같아져. 져주기 시합같은 승부조작이 있을 수 없다는 얘기지.”


“그럼 예전에 나한테 준 대전료를 준 건 뭐냐?”


“져도 받았니?”


“응. 10. 이기면 30. 지면 10.”


“그건 당염용이 너한테 준 돈이 그런 거고. 너가 이겼을 때, 당염용은 더 큰 돈을 받았을 거야. 4번 연속 승자를 맞춘 겜블러의 배당률을 적용했을 테니까.”


“당염용 이놈 완전 나를 이용해 먹었네.”


“그래도 너가 졌어도 대전료 10만 원을 준 거 보면, 꽤 양심적이긴 하네.”


“내가 져도 10만 원을 주지 않았다면, 이겼을 때 얻는 배당률에 대해 내가 눈치챘을 거야.”


“그러니까 당염용이랑 일하지 말고, 너가 직접해.”


“그러는 게 낫겠다. 배팅 상한선은?”


“등급에 따라 달라. 프리미엄이 있고, vip, vvip, vvvip가 있어. 각각 10~100, 110~1,000, 1,100~1억, 1억1천~10억.”


“그럼, 나는 등급이 어느 정도 되냐?”


“너는 홀짝할 때 보니까 8억씩 배팅하더라. 그러니까 당연히 vvvip지.”


“그렇군. 그래. 나를 vvvip로 인정해줘서 고맙다. 고맙긴 한데, 나는 그런 거 안 한다.”


나는 딱 잘라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


일요일, 새벽 3시. 옥탑방.


곤히 자는데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전화가 왔다.


체육관과 착신시켜놓은 전화번호는 관원만 알 텐데, 전혀 모르는 전화번호가 액정화면에 뜬다.

나는 전화를 받는다.


“누구세요? 이런 새벽에?”


“저기 여기 1층 편의점인데요. 지금 난리가 났어요. 3층, 4층 화장실에서 계단을 타고 물이 폭포처럼 내려와요. 아마 체육관 침수되었을 것 같아요.”


“네? 침수요?”


전화를 받자마자, 나는 아차 싶었다. 체육관만 문제가 아니다. 지하 2층에 있는 초능력 연구실이 더 큰 문제다.

나는 후다닥 지하 체육관으로 내려간다.

지하 1층 체육관은 물론, 지하 2층 초능력 연구실 바닥이 물로 흥건하다.


나는 얼른 빠루를 가지고 와서, 1층 현관 앞에 있는 수도계량기 뚜껑을 열어 수도관을 잠근다.

그리고 체육관과 연구실 바닥에 깔려있는 전기 콘센트 코드를 모두 뽑아 물과 전기가 닿지 않도록 차단시킨다.


2층과 3층, 3층과 4층 사이 계단에 있는 화장실에서 왜 물이 내려왔나 살펴봤더니, 누군가 배수구를 헝겊으로 막고, 물을 틀어놓고 가버린 것이다.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 있는 화장실은 수학학원이 사용하는데 휴일이어서 수업이 없었고, 3층과 4층 사이 계단에 있는 화장실은 3층, 4층을 사무실 사람들이 사용하였는데 현재 공실이다.

아무리 추론해봐도 이것은 누군가 일부러 한 짓이다.


‘망해라. 꼭 망해라, 내가 너 망하게 해줄게. 내가 누구를 도와줄 순 없어도, 망하게 해줄 수는 있지.’


표홍주의 얼굴이 떠 오른다.


***


당분간 체육관을 휴관했다.

물 먹은 바닥매트를 뜯어 버리고, 환풍기를 다시 설치했다.

그리고 제습기를 여러 대 사서 체육관과 연구실을 내내 말렸다.


나는 중앙통제실에 들어가 표홍주 얼굴의 데이터를 onface 프로그램 입력창에 드래그하여 넣는다.

체육관 반경 50m에 있는 모든 cctv를 뒤진다.

대형 스크린의 홍주의 얼굴이 나온다.


표홍주가 토요일 밤 10시 15분에 체육관 건물로 들어온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간다.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간다.

4층에서 2층으로 내려온다.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간다.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화장실 창문으로 나온다.

담장과 담장 사이의 작은 공간을 비집고 나온다.

토요일 밤 10시 35분. 체육관에서 50m 떨어진 바둑이 pc방에 들어간다.

일요일 새벽 3시 15분. 바둑이 pc방에서 나온다.

일요일 새벽 3시 17분. 체육관 앞 수도계량기 뚜껑을 여는 나를 보고 웃음짓는다.


확실히 표홍주가 범인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나는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

내가 cctv를 해킹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연영선 선생님께서 체육관에 오셨다.


나는 관장실 안에 마련되어있는 조그만 탕비실에서 커피를 타면서 연영선 선생님에게 여쭈어본다.


“당분간 체육관을 오픈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습기 제거하는데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하네요. 어설피 말렸다가는 지하 전체가 곰팡이의 온상이 되어버린다 하네요.”


“확실히 말리고, 곰팡이제거제를 거의 떡칠하듯 뿌려야 해. 그렇지 않으면 곰팡이라는 놈은 바닥매트는 물론이고 벽에서부터 스멀스멀 꽃이 피듯 올라오는 습속이 있어.”


“선생님. 그런데 얼마 전에 홍진성에게 전화가 왔었는데요. 돈내기 격투시합 참가하라 하네요.”


“어딘데?”


“강남에 있는 모세희우 호텔이라고 하는데요. 작년까지 제가 선수로 뛰었던 장소에요.”


“거기 알지. 사실 그 호텔 실제 주인이 손춘서 영감이야.”


“네? 그때 성수동 도박판에서 뵈었던 그분이요?”


“응.”


“호텔 주인이 조그만 도박판에나 들락거리고······. 출신성분이 의심스러운데요?”


“손춘서 영감은 원래 넝마주이였어.”


“넝마요? 양아치 말씀하시는 거죠?”


“응. 자기 말로는 김춘삼 직속 후계자라 하는데, 그건 자기가 하는 말이고, 사실은 그게 아니고 전라북도 익산에서 10살 때부터 넝마하던 사람이었어. 근데 옆 동네에 있던 논산훈련소가 확장되면서, 익산의 일부가 논산으로 편입되었던 거야. 행정구역이 바뀐 거지. 거기서 떼돈을 벌었지.”


“아니 전라북도 익산의 일부가 충청남도 논산으로 행정구역이 바뀌었을 뿐인데 떼돈을 벌어요?”


“참나, 훈련소면 뭐겠어? 군부대잖아. 거기서 나오는 고물이 어마어마했을 거 아냐?”


“아. 넝마······.”


“더군다나 수완이 좋아서, 거기 군부대 인사계(행보관)들과 죽을 맞춰 큰 고물상까지 차려서 어마어마한 돈을 번 거지. 50년 전이니까 가능한 얘기야.”


“죽을 잘 맞췄다는 게, 군 보급품을 빼돌렸다는 얘기인가요?”


“그건 상상에 맡기겠네. 아직도 그들의 그 라인이 형성되어 있지. 그 라인은 그물망과 같아서 눈에 잘 안 나타나. 뭔가 해 먹어야 하는데 눈에 띄면 안 되는 거지. 전태환 군사반란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웠고.”


“예? 고작 넝마주의, 고물상, 인사계(행보관)들이 전태환 군사반란에 혁혁한 공을 세워요?”


“모든 반란이란, 아래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성공하기 불가능한 걸세. 군사반란시 장교는 연단에서 사병들에게 연설을 하고, 인사계(행보관)는 직접 사병들을 회유하는 방법을 취했을 테니, 누가 더 공이 크다 할 수 없지.”


“고작 넝마, 고물상, 인사계(행보관)들이 이 정도로 해먹을 정도면, 장교나 장성급은 어마어마하게 해 먹었겠는데요?”


“조직 장악력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말단 인사계(행보관)까지 챙겨주는 것.”


“아직도 손춘서 영감의 라인이 형성되어 있나요?”


“그런 거 같네. 손춘서 영감 아들, 둘 다 얼보직에서 군생활한 걸 보면.”


“아들이요?”


“아! 모르고 있었나? 손영재, 태영재. 둘 다 손춘서 영감 아들들이야. 둘 다 김포에 있는 18사단 의무병으로 군생활했고, 둘 다 조기제대했지. 이상하지 않은가?”


“네? 손영재, 태영재가 형제라고요? 손 씨 태 씨. 둘이 성이 다른데요? 손영재는 아버지가 룸싸롱을 한다고 하던데요? 태영재는 왕떡볶이를 말씀하시는 거죠?”


나는 너무도 놀라 한꺼번에 많은 질문을 했다.




빈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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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언더 격투 (19) 일기토 +15 22.07.15 54 5 10쪽
41 언더 격투 (18) 52억 따서 체육관 법인 전환 +7 22.07.13 50 5 9쪽
40 언더 격투 (17) 리벤지 매치 +16 22.07.11 46 8 10쪽
39 언더 격투 (16) 두선미 욕설 봉인 +15 22.07.07 68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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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언더 격투 (9) 입닥쳐 츠팔로마 +12 22.06.22 49 8 9쪽
31 언더 격투 (8) 두선미 대항마 한의리 +9 22.06.21 4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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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 격투 (1) 체육관 침수와 언더 격투 출전 +6 22.06.11 8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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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스승님의 복수 (6) 황금 칩 +8 22.06.09 70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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