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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선주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초능력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은선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22:45
최근연재일 :
2022.07.18 19:2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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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글자수 :
183,693

작성
22.06.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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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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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언더 격투 (6) 외팔이 선수의 비밀

어쩌다 초능력자




DUMMY

29화


전설적인 외팔이 선수, 최홍민이나 오원교, 그리고 정승근 선수는 입식타격이어서 가능한 것이다.


무에타이나 킥복싱 같은 입식타격의 공격은

(킥, 니킥, 펀치, 엘보우) × 2 이므로 8개의 무기를 장착하는 셈이 되는데,

손목이 없으면 7개, 팔뚝이 없으면 6개의 무기를 장착할 수밖에 없으므로,

서로 상격이 이루어진다는 가정 하에

외팔이 선수는 가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므로

상당히 불리한 여건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이 패보다 많으면, 그 외팔이선수를 존중하게 되는 것이고,

그런 이유에서 전설적인 격투기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기는 입식타격룰이 아닌 종합룰이다.

타격과 그라운드가 합쳐진 종합격투기인 것이다.


일단 테클방어가 안된다.

상대가 테클 들어오면 보통 스프럴로 테클방어를 하는데,

그것을 할 수 없다.


스프럴은 테클공격으로 들어오는 상대를, 두 손으로 상대의 머리와 승모근을 막고, 오금이나 종아리 발목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 엎드려뻗쳐 하듯 다리를 뒤로 쭉 뻗는 것을 한다.


한 팔로는 상대의 머리와 양쪽 승모근을 동시에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청코너가 왼 손목이 없는 외팔이 선수이다.

외팔이 선수가 의외로 선전한다.

영리하게도 가드를 바싹 올리고 원투 욕카방(얼굴과 복부, 다리를 동시에 막는 방어기술)을 적절히 구사한다.


한 2분간 서로 공방을 주고 받다가 결정적 스윙 한 방에 외팔이 선수가 넉다운 되었다.

홍코너 선수가 원투스트레이트 테클 컴비네이션 공격을 시도하였는데, 왼팔이 선수가 스프럴로 테클방어를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훼이크였던 것이다.

홍코너 선수가 원투스트레이트 테클훼이크 라이트스윙으로, 스프럴로 테클방어하는 외팔이 선수의 빈 얼굴을 가격, 정확히 턱에 꽂은 것이다.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다.


내가 제 1경기 원매치에, 배당률 1.6배 홍코너 1,000을 배팅했으므로, 600을 땄다.

또 4경기연속매치에는 청,홍,청,홍코너 100을 배팅했으므로, 100을 잃었다.

도합 500을 땄다.


***


제 2경기가 시작된다.


연영선 선생님이 제 2경기 원매치에 청코너 1,000을 배팅했다.


음악이 울리고 경호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청코너 선수가 입장한다.


헉! 이번에도 외팔이 선수다. 이번 선수는 심지어 하박(팔뚝,전완근)부터 없다.

더군다나 배가 불쑥 나와 1라운드도 버틸 수 없는 체력임에 직감한다.


아니나 다를까. 청코너 외팔이 선수가 시작하자마자, 7초만에 KO 당한다.

홍코너 선수가 시작하자마자, 원투스트레이트 로우킥-아이-훼이크 하이킥으로 끝내버린다.


연영선 선생님께서 1,000을 잃으셨다.


***


3경기가 시작된다.


제용배 선생님은 제 3경기 원매치에 홍코너 1,000을 배팅했다.


음악이 울리고 경호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청코너 선수가 입장한다.


헉! 이번에도 외팔이 선수다.

제 1경기 선수는 손목.

제 2경기 선수는 하박(팔뚝,전완근).

제 3경기 선수는 상박(이두,삼두근)이 없는 것이다.

제 3경기 선수는 근육질로 탄탄한 몸을 가졌지만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변일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이변은 아니다. 청코너 외팔이 선수가 시작하자마자, 홍코너 선수를 6초만에 KO 시켜버렸다.

공이 울리자마자, 플라잉 니킥으로 끝내버린 것이다.

대형 스크린에서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여주는데, 정말 거대한 익룡이 날아오르면서 가격한 것과 같은 멋진 플라잉 니킥이었다.


그나저나 제용배 선생님께서도 1,000을 잃으셨다.


***


물론 겜블러로서 여기에 왔지만, 놈들의 사악한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여 이놈들을 사전에 완전히 분쇄하려 함이 주목적이다.


일단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

1. 이 경기가 합법적인 것인가.

2. 배당률은 정확한 것인가.

3. 이 단체에서 하는 경기에 왜 유독 외팔이 선수들이 많은가.


제 4경기가 시작되었지만, 더 이상 외팔이 선수는 없어 보였다.

우리는 나머지 다섯 경기를 보지 않고 그냥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모세희우 호텔 지하 3층 경기장은 주차장과 바로 연결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경기장과 주차장이 연결되어있는 통로 중간에 선수대기실이 있다.


경기 관람석은 술을 마시는 자리라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비상구를 통해서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역순으로 선수대기실로 들어갔다.


아까 왼팔이 선수들을 찾아, 청코너 선수대기실로 들어갔다.

보안요원이 제재를 가했으나, vvvip 아이디 카드를 보여주고 스폰에 관심있다고 말하니, 오히려 안내를 해주었다.


청코너 선수대기실에는, 제 1경기부터 3경기 외팔이 선수들이 그대로 있었고, 한쪽 귀퉁이에 의료진이 있었다.

외팔이 선수들은 이들을 따라온 세컨이 따로 없었다.

예전에 나처럼 혼자서 외롭게 나온 경기인 것이다.


경기가 끝났으니까 식사나 하자고 하였다.

그들은 흔쾌히 수락하였다.

우리는 중화요리집으로 갔다. 그리고 룸으로 들어가, 회전테이블이 꽉차게 음식을 시켰다.


경직되어 있는 외팔이 선수들의 마음을 조금 풀어주기 위해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 분은 연영선 선생님, 이 분은 제용배 선생님, 그리고 저는 민철입니다.”


제 1경기 외팔이 선수가 말한다.

“저는 복주헌, 30세입니다.”


제 2경기 외팔이 선수가 말한다.

“저는 유흥새, 30세입니다.”


제 3경기 외팔이 선수가 말한다.

“저는 장수덕수, 30세입니다.”


연영선 선생님이 말한다.

“다들 동갑이네요. 아는 사이인가요?”


제 3경기 외팔이 선수, 장수덕수가 말한다.

“네, 일도 같이 하고 운동 같이하고, 서로 의지하는 사이입니다.”


제용배 선생님이 말한다.

“무슨 일, 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제 3경기 외팔이 선수, 장수덕수가 말한다.

“사실은 강남에서 성인오락실에서 환전업하는데요.”


제용배 선생님이 말한다.

“환전업이요?”


제 3경기 외팔이 선수, 장수덕수가 말한다.

“성인오락실에서는 상품권으로만 오락할 수 있어요. 그런데 오락을 다하고 집에 갈 때 상품권으로 가지고 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락실 밖에서, 라보트럭에 인형을 걸어두고 상품권 받고 파는 것처럼 위장해서 돈으로 바꿔줘요. 돈으로 바꿔줄 때 10% 떼고 바꿔주거든요.”


제용배 선생님께서 말한다.

“그러니까 성인오락실에서 파친코를 하려면, 처음에 돈을 내고 상품권으로 바꿔서, 그 상품권을 파친코 기계에 넣고 오락하다가, 코인을 따면, 그 코인을 오락실에서 상품권으로 바꿔서, 집에 간다. 그런데 도서상품권, 문화상품권이 별로 필요 없으니까,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라보트럭에 가서, 인형을 상품권으로 사는 척하면서, 10%를 떼이고 현금으로 받는다. 이 말이군요. 뭐 이렇게 복잡해? 어차피 도박하는 거 다 아는데. 우리나라 행정력 대단하세요. 법만 피해가는 거잖아. 아! 죄송합니다.”


나는 보충설명을 해 드린다.

“성인오락실은 합법이에요. 그런데 상품권으로 거래할 때만 합법이에요. 정부에서는 문화사업을 해야 하는데 예산이 없거든요. 그래서 문화진흥원에서 문화상품권, 도서상품권, 이런 걸 발행하는데 유통이 안 되는 거에요. 유통이 안 되면 유가증권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건전한 오락문화라는 이상한 조항을 끼워 넣어서, 성인오락실에서 유통시키게 하는 거에요. 그런데 이런 거 하러 오는 사람들이 책을 읽나요? 영화, 연극을 보러 다니나요? 그냥 다시 10% 떼고 환전해서 집으로 가는 거에요.”


연영선 선생님이 외팔이 선수들에게 다시 묻는다.

“운동은 어디서 하세요?”


제 3경기 외팔이 선수, 장수덕수가 말한다.

“예전에는 표홍주 관장님 체육관에서 했었는데요. 관장님께서 도박에 빠지셔서 체육관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매치를 잡아주는 놈이 있는데 그놈이 공장지하실을 빌려줘서 거기서 하고 있어요.”


나는 덧붙여 묻는다.

“아, 그럼 에이전시가 있으시군요.”


제 3경기 외팔이 선수, 장수덕수가 말한다.

“에이전시가 아니라 우리 팔을 잘라가는 녀석이죠.하하.”


나와 연영선 선생님, 제용배 선생님이 모두 놀라며 묻는다.

“네? 팔을 잘가가는 녀석이라뇨?”


제 3경기 외팔이 선수, 장수덕수가 말한다.

“사실, 저희는 원래 이기면 30만원, 지면 10만원 받고 경기를 했었는데요. 어느 날 자신이 직접 배팅해서 이기면 4배라고 하여서, 직접 배팅하다가 이렇게 되었어요.”


우리는 동시에 묻는다.

“직접 배팅을 하는데, 왜 손목이 짤려요?”


제 3경기 외팔이 선수, 장수덕수가 말한다.

“돈 없이 배팅을 하려면, 왼팔 중지부터 아래에서 20cm씩 걸어야 돼요?”


우리는 동시에 놀란다.

“네? 돈없이도 배팅을 해요?”


제 3경기 외팔이 선수, 장수덕수가 말한다.

“20cm를 1,000만원으로 쳐줘요. 경기에서 이기면 4,000만 원을 버는 거지만, 지면 손모가지가 날라가는 거죠.”


나는 놀라며 말한다.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죠?”


제 3경기 외팔이 선수, 장수덕수가 말한다.

“주최 측에서, 돈 없는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를 주는 거지요. 또 죽을 각오로 싸우는 선수들이 있어야 언더 격투가 흥행이 되는 거니까요.”


이 사람들, 뇌가 없어 보인다.




빈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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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언더 격투 (9) 입닥쳐 츠팔로마 +12 22.06.22 49 8 9쪽
31 언더 격투 (8) 두선미 대항마 한의리 +9 22.06.21 4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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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스승님의 복수 (6) 황금 칩 +8 22.06.09 71 11 9쪽
21 스승님의 복수 (5) 1인칭 전지적 주인공cctv +8 22.06.08 81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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