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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선주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초능력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은선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22:45
최근연재일 :
2022.07.18 19:2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541
추천수 :
483
글자수 :
183,693

작성
22.06.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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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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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언더 격투 (11) 깜깜이 격투선수 정보 누출

어쩌다 초능력자




DUMMY

34화


제 2경기가 시작된다.


전광판에 제 2경기 배팅 배당률이 공개된다. 청코너에 3.6배, 홍코너는 1.3배이다.

빌 콘티의 ‘고나 플라이’가 경기장에 흐르고, 청코너 선수가 입장한다.

하현우의 ‘돌덩이’가 경기장에 흐르고, 홍코너 선수가 입장한다.


체급 차이가 확연히 나는 두 남자이다.

청코너 선수는 키 175cm 체중 70kg정도의 웰터급인데 반해, 홍코너 선수는 키 190cm 체중 140kg정도의 슈퍼헤비급이다.


키가 15cm 차이가 난다는 말은, 리치 차이가 15cm라는 말이다.

대체로 양팔을 벌린 길이가 그 사람의 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효 타격 반경이 넓은, 키가 큰 선수가 유리하다.

태권도, 복싱, 킥복싱 같은 타격 종목에서 체급을 나누는 이유는 펀치력과 맷집 때문이다.

선수들은 펀치에 체중을 실어서 친다. 그러므로 펀치력과 맷집은 체중과 거의 비례하기 때문에, 체급이 높을수록 경기에서 훨씬 유리하다.

또한 유도나 레슬링, 주짓수 같은 그래플링 류의 종목에서 체급을 나누는 이유는 힘과 무게 때문이다.

자신보다 힘이 세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선수에게 기술을 걸기란 쉬운 게 아니다.

그래서 격투기 종목에는 체급이 깡패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경기 결과는 훤하다.

키 175cm 체중 70kg정도의 웰터급 선수인 청코너의 승리일 것이다.

경기에서 유리한 어떠한 신체조건이건 간에,

청코너 배당률이 3.6배이기 때문이다.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청코너 선수의 독무대이다.

마치 자기 집 안방처럼 케이지 안을 활보하고 다닌다.

자유롭고 경쾌한 좌우 앞뒤 스텝을 밟으며 오로지 잽만으로만 홍코너 선수를 농락한다.


몸집이 크면 스피드가 느릴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홍코너 선수가 저렇게 상대 선수를 건들지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펀치스피드가 느려 타격이 안 된다 하더라도 상대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상대 선수를 스모처럼 케이지벽으로 밀어붙여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것이 종합격투기의 기본 전술이다.

그런데 홍코너 선수는 청코너 선수를 건들지도 못한다.

클린치 들어가기도 전에 수도 없이 안면에 타격을 허용한다.


마침내 청코너 선수가 이고르 보브찬친의 러시안훅으로 홍코너 선수를 ko시킨다.

저렇게 맥없이 ko 당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어쨌든 연영선 선생님께서는 깜깜이로 청코너에 1,000을 배팅했기 때문에 간단히 2,600을 이기셨다.


***


제 3경기가 시작된다.


전광판에 제 3경기 배팅 배당률이 공개된다. 청코너에 1.6배, 홍코너는 4.2배이다.

제 3경기는 볼 필요가 없다.

홍코너의 승일 것이고, 제용배 선생님은 청코너에 배팅을 하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모세희우 호텔 경기장을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에, 선수들을 만나보러 선수대기실에 간다.


영영선 선생님과 제용배 선생님은 제 2경기를 마친 홍코너 선수와 인터뷰하기로 하고,

나는 제 1경를 마친 홍코너 선수와 인터뷰하기로 한다.


마침 제 1경기를 마친 홍코너 선수가 퇴실하려고 짐을 꾸린다.

나는 홍코너 선수에게 명함을 주면서 통성명을 하고, 같이 식사하기를 권한다.

홍코너 선수, 강신우는 흔쾌히 응한다.


나는 홍코너 선수와 저번에 갔던 중화요리집으로 들어간다.

나는 홍코너 선수에게 주문할 요리를 묻는다.


“요리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양장피에 이과두주 하나 먹겠습니다.”


“경기 끝나고, 음주하는 것은 금물인데 괜찮겠어요? 더군다나 타격을 많이 허용하신 거 같은데······.”


“어차피 격투기하다가 또라이 된 거, 그거 먹는다고 뭐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먹고 뒈져야죠. 오늘 같은 날은 특히, 더더욱.”


“그래도 뇌에 실핏줄이 다 터졌을 텐데요. 뇌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맛난 거 먹을래요. 그냥 그렇게 살래요. 격투기 하는 것처럼요.”


“음. 그래야죠. 그게 인생이라면요.”


나는 탕수육, 양장피, 라조기, 짬뽕 2그릇, 이과두주 5병을 시킨다.

그리고 강신우 선수에게 묻는다.


“자세를 보니까, 숙련된 선수고, 타격도 그래플링도 깔끔한데, 유효가격 횟수가 0이라는 게 너무 놀라웠어요. 혹시 일부러 져주신 건가요?”


“혹시 저 한테 배팅하셨나요?”


“아니오. 어차피 깜깜이 배팅이니까 다 청코너에 걸었어요.”


“그럼. 배팅에서 많이 이기셨겠네요. 그런데 절 왜 보자고 하셨죠?”


“일부러 져준 거 같아서요.”


“저는 이 경기에 5,000 걸었어요. 자기 돈 5,000 걸고 져주는 사람이 있나요?”


“헉. 5,000씩이나?”


“격투기 완전 생초보가 나온다길래, 여기저기 돈을 끌어다 5,000이나 배팅했죠. 이기면 4배, 2억을 벌잖아요.”


“생초보요? 상대 선수가 생초보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그런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면, 그러면 깜깜이 경기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말도 못 하고 속만 타요. 아무리 봐도 청코너 선수는 생초보에다 길거리 파이터임이 분명한데요. 격투기의 기본도 안 돼 있는······.”


“누가 봐도 생초보에요. 격투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알 수 있어요. 근데 어떻게 그렇게 헛빵만 치셨나요?”


“아, 참. 저도 그게 의문이에요. 어떻게 가드도 없이 들어오는 빤히 보이는 안면을 하나도 못 맞췄는지. 아마 귀신이 씌운 거 같아요.”


“귀신이요?”


“그런 가드도 없이 공격해 들어오는 선수는, 타이밍만으로도 카운터를 날릴 수가 있어요. 눈 감도 쳐도 카운터를 성공시킬 수 있거든요.”


“그거야 저도 알죠. 상대의 움직임만 포착하면 선의 선 공격으로, 팔만 뻗어도 저절로 맞출 수가 있죠.”


“귀신이 씌운 거 같아요. 원투를 치면 상대 선수를 맞추기 직전에 주먹이 다른 곳으로 향해요.”


“네?”


“분명히 상대를 향해서 쳤는데, 저절로 팔이 위로 들려요. 그러다 보니, 제 안면이 비는 거에요. 그러다 보니 제가 카운터를 허용하게 되는 거구요. 이런 일이 경기 내내 반복되었거든요.”


“어떻게 그런 일이······.”


“제 주먹이 타점 부위에 들어가기 일보 직전에 누군가 내 팔을 잡아끄는 것 같았어요.”


강신우 선수는 이과두주를 탁탁, 입 안에 털어 넣으며 말한다.


“오야지한테, 4,000, 선불, 땡겼는데, 앞으로 1년간은 노예로 살게 생겼네요?”


“오야지요? 4,000이요?”


“아, 저 쓰미, 목수 기공이에요.”


“쓰미면, 쓰미. 목수면, 목수지. 둘 다 하신다구요?”


“요새 인테리어는 쓰미, 목수가 기본이에요. 내부를 다 털고 벽돌과 나무로 구조변경하지 않으면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를 할 수 없거든요. 물론 구조변경은 건축법 위반이지만, 뭐 그런 거 다 따지면, 소는 누가 키우나요?”


“근데, 상대 선수가 생초보라는 정보를 누가 알려 주었나요? 그 정보를 준 사람이 범인일 수 있잖아요?”


“제게 그거 물어볼라고 식사나 같이 하자고 한 건가요?”


“네.”


“하하. 솔직하시네. 배팅에서 이기셨다면서, 이겼으면 됐지, 궁금한 게 많으시네요. 하지만 그건 말 못해요.”


“그런데 강신우 님, 오야지가 4,000 빌려줬다고 하시는데, 아무 말도 안 묻고 4,000을 턱, 빌려주시던가요? 이런 격투 도박판에 배팅을 한다고 했으면 절대 빌려주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하하하. 오야지가 정보를 줬으니까요. 이런, 말을 해버렸네.”


“네? 오야지가 정보를 줬다구요? 오야지가 어떻게 알고 그런 정보를 줘요?”


“오야지가 여기 격투장 관계자에요. 지분도 갖고 있다고 들었어요.”


“네? 누군데요? 그럼 그 자가 범인이잖요?”


“범인은 무슨 범인이요. 그 허접한 격투선수를 이기지 못한 제가 또라이인 거죠.”


“혹시 모르죠? 누군가 생수병에 약을 탔었을지도······.”


“네? 음, 음, 음. 아니에요. 제 정신은 멀쩡했어요. 귀신 들린 기분이긴 했지만요.”


“그러니까. 격투장 지분을 갖고 있는, 그 자가 누군데요? 인테리어업자가 격투장 지분 갖고 있는 것도 웃기잖아요? 그게 말이 되세요?”


“음. 격투장 들어오시면서 못 보셨어요?”


“네?”


“관람석 테이블 세팅하는 사람들 못 보셨어요?”


“사용태, 사엄태요?”


“어라? 우리 오야지 이름을 아시네. 아는 사이세요?”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어라. 그분들이랑 친구분이세요? 그러면 다 얘기해도 되겠네요.”


“······.”


“일하고 있는데, 어느 날 당염용이라는 에이전시가 저를 찾아왔어요. 그런데 당염용이랑 우리 오야지들이랑 형동생 사이라는 거에요. 그들끼리 무슨 얘기를 주고 받더니, 저에게 좋은 기회가 있다고 경기 출전을 제의한 거에요. 그때 사엄태 사장님이 저한테 돈을 빌려주겠다고 먼저 그런 거구요. 배팅금액의 4배에 혹, 해서 그만······. 물론 그런 허접한 선수를 잡지 못한 내가 더 허접놈이지만요.”


“아무 조건 없이 4,000을 그냥 빌려주던가요?”


“이 세상에 조건 없는 게 어딨어요. 내가 이기면 이자 4,000 포함 8,000 주고요. 지면 그냥 원금 4,000 주는 걸로요. 우리는 질 거란 생각은 절대로 하지 못한 거죠. 중개는 당연히 당염용이 했구요.”


이거 냄새가 강하게 난다.

나는 천천히 강신우 선수에게 말한다.


“사용태, 사엄태. 고교 동창이긴 한데, 완전 적이에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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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언더 격투 (17) 리벤지 매치 +16 22.07.11 46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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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언더 격투 (14) 지푸라기 인형의 저주 +8 22.07.04 48 6 10쪽
36 언더 격투 (13) 열역학 제 2법칙 +6 22.07.01 61 5 10쪽
35 언더 격투 (12) 승부조작의 비밀 +18 22.06.29 48 7 9쪽
» 언더 격투 (11) 깜깜이 격투선수 정보 누출 +12 22.06.27 38 5 10쪽
33 언더 격투 (10) 공모주 청약 +13 22.06.24 48 9 9쪽
32 언더 격투 (9) 입닥쳐 츠팔로마 +12 22.06.22 49 8 9쪽
31 언더 격투 (8) 두선미 대항마 한의리 +9 22.06.21 44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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