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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선주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초능력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은선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22:45
최근연재일 :
2022.07.18 19:2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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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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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글자수 :
183,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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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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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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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언더 격투 (14) 지푸라기 인형의 저주

어쩌다 초능력자




DUMMY

37화


제용배 선생님께서 묻는다.

“동체시력 수련은 어떻게 하나?”


“보통 핫휠 레이싱카나 손오공 바이트초이카를 트랙에 돌리며 훈련합니다. 고속으로 트랙을 달리는 미니카를 몰입하여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정지한 것처럼 보이구요. 그때 미니카에 써있는 글자를 읽는 훈련을 합니다.”


“음······. 그 훈련에 상상을 좀 더 부과하면 미래를 볼 수 있네. 순간 정지 화면을 본다는 것은 현재 그 시점을 본다는 거지. 근데 사실상 현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거든. 시간은 과거 아니면 미래 둘 중 하나지. 우리의 눈은 언제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우리의 뇌는 본 것을 그대로 인식하거나 착각하여 인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또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여러 갈래의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 그것을 우리는 상상이라고 하지. 미래는 반드시 우리가 상상한 것 중 하나로 나타나게 되어 있거든.”


“네? 그럼 미래로 가는 게 아니고 미래를 보는 거군요.”


“응. 미래로 갔다 오는 건 불가능하네. 요즘 웹소설이나 웹툰에서 미래로 갔다 오는 내용이 유행하는데, 시간을 이동하려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네. 설령 그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담아내는 타임머신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그 타임머신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받아낼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상상력을 발동시켜 미래를 본다······.”


“그게 혜안이지.”


“선생님 그럼 동체시력을 발달시키면 미래를 볼 수 있는 건가요?”


“현재 인간의 눈이 미래를 감지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은 0.2초라네. 그것을 넘어서야 하네. 그럼 다른 세계가 열릴 걸세.”


“다른 세계요? 4차원이요?”


“하하. 사실은 그런 차원은 없다네. 현재 시공간의 이론을 x축, y축, z축 혹은 x축, y축에 시간의 t축을 꽂아 넣어 설명하는데, 사실 우주는 겹쳐져 있네. 그것을 차원으로 설명하려니 그럴 듯하지만 나중에는 항상 벽에 부딪히곤 하지. 자, 자, 이론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일단 동체시력을 길러서 다른 세계, 여러 갈래의 미래를 볼 수 있을 때까지 수련을 하게. 솔직히 현재로서는 미래를 2초만 내다봐도 성공적이지.”


“네. 잘 모르겠지만, 알 것도 같습니다.”


제용배 선생님 말씀대로, 미래를 2초만 내다봐도 표홍주의 공격루트를 차단시키기에 충분하다.


***


나는 시합 준비 프로그램에

동체시력 트레이닝 항목과 시간을 좀 더 늘렸다.


또 단체운동은 보통 서킷트레이닝으로 진행하는데,

탁구공 받아치기를 새로 추가했다.

자기가 탁구공 받아치기를 할 순서가 오면, 각자 알아서,

탁구공 피칭머신에 1초에서 0.2초로 피칭 간격을 설정하면 된다.


김민선이 탁구공 피칭머신 앞에서 줄창 탁구공을 받고 있다.

피칭간격을 1초부터 시작하여 지금 0.2초로 내리고 있다.

나는 번개처럼 탁구공을 쳐내는 김민선을 보고 있다.

또 번개처럼 날아가는 탁구공을 몰입하여 쳐다보고 있다.

탁구공에 써있는 글자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도 같다.


김민선이 말한다.

“관장님! 뭔가 보이시나요?”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긴 하는데 읽을 수는 없어. 핫휠 레이싱트랙에서 동체시력을 확보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야.”


“핫휠은 고정된 트랙에서 움직이는 미니카이다 보니, 눈동자는 좌우로만 움직이지만, 탁구공에 써있는 글자를 읽으려면 눈동자를 상하, 좌우, 원근까지 입체적으로 움직여야 하니까, 그렇죠?”


까메오, 나, 김민선, 이억기, 배아사코, 한의리, 유미, 사이먼, 가평클.

오전부 단체 운동 서킷트레이닝은 이렇다.

1. 쉐도우

2. 미트 치기

3. 미트 받기

4. 작대기 찌르기

5. 작대기 피하기

6. 탁구공 보기

7. 탁구공 받아치기

8. 샌드백 치기

9. 스쿼트 또는 푸쉬 업


이렇게 9명이서 9개의 항목을 3분씩 3바퀴 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 연습을 한다.


***


단체운동을 끝내고, 각자 개인운동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의리가 쓰러진다.

입에서 코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린다.

나는 얼른 휴지를 돌돌 말아 한의리에게 갖다 준다.

한의리는 휴지 받아 입과 코를 닦더니,

이제는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다.


나는 심장마비인가 해서 얼른 CPR을 시행한다.

그러나 가슴압박을 몇 번 하지도 않았는데, 한의리가 일어난다.

잠시 앉아있더니 이번에는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진다.

굉장히 고통스러운 모습이다.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 요청하려 하자, 한의리가 나를 말린다.


“관장님, 괜찮아졌어요.”


“아니, 근데 어떻게? 왜? 갑자기?”


“모르겠어요. 이런 적은 처음인 거 같은데······. 혹시 부작용 아닐까요?”


“부작용이라니?”


“제가 칼치기, 입닥쳐, 츠팔로마 3가지 초능력을 너무 단기간에 익혀서 몸에 무리가 와서 그런 게 아닐까요?”


“에이 설마? 요즘 어느 학원을 막론하고 속성반, 단기완성반 없는 곳이 어딨냐? 그리고 그때 날달걀, 롯데껌, 충분히 먹었잖아.”


“그런가? 그래도 이거 좀 이상해요. 갑자기 코피가 나고, 가슴이 쥐어뜯기는 것 같고, 머리가 터지는 것 같고······. 아무튼 이상해요. 처음 겪는 일이에요.”


“음······, 그래. 시간을 두고 찬찬히 관찰해 보자고.”


나는 한의리를 빙 둘러싸고 있던 팀원들에게

각자 수련하러 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의리를 관장실 쇼파에 앉히고 잠시 쉬게 한다.


한의리가 말한다.

“관장님. 어디서 뭔가 날아오는 느낌이에요.”


“어디서 뭔가 날아오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뭔가 망치 같은 게 어디서 날아와 내 얼굴을 때리고, 뭔가 드릴 같은 게 어디서 날아와 내 가슴을 후벼 파고, 뭔가 송곳 같은 게 어디서 날아와 내 머리에 박히는 느낌이에요.”


“뭔가 어디서 날아온다? 그래. 일단 조금 쉬어 보자구?”


한의리의 이러한 증상은 어디선가 본 듯하다.

어디서 봤을까, 어디서 봤을까. 나는 기억해내려 한다.


연영선 선생님과 제용배 선생님이 초능력 연구실에서 다급히 올라오신다.

나는 무슨 일, 있으신가? 생각했다가, 한의리의 증상에 대해 어디선가 듣고 올라오신 모양이다.


제용배 선생님께서 한의리에게 묻는다.

“몸이 마비가 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한의리가 말한다.

“맞아요. 몸이 마비가 되고 몸이 매우 차고 그러네요.”


제용배 선생님과 한의리 선생님께서 서로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신다.


연영선 선생님께서 내게 말씀하신다.

“한의리를 업고, 지금 초능력 실험실로 내려오게.”


“네?”


“시간 없네. 빨리?”


나는 한의리를 업고 지하 2층 초능력 실험실로 내려온다.

연영선 선생님께서 실험실 중앙에 방석을 깐다.

나는 한의리를 방석에 앉힌다.


초능력 실험실은 주로 나와 김민선이

가야시 초능력과 사이다 초능력을 수련, 실험하는 공간이다.

가야시 초능력과 사이다 초능력을 실험하다 보면,

피규어, 프라모델, 미니카들이 나에게 모이거나

공중에서 원을 그리며 돌거나, 공격진 혹은 방어진을 펼치거나 할 때,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그때를 대비해서 사방 벽 앞에 옥양목과 광목을 걸어놓고 바닥에 매트를 깔아 놨다.


제용배 선생님이 한의리의 백회혈과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누른다.

그리고 경추 5번, 6번, 7번을 엄지손가락으로 밀 듯이 누른다.

그리고는 손바닥으로 한의리의 광배근을 발경하듯 친다.


이때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한의리의 몸에서 무언가 나간 것이다.

앞에 있는 광목과 옥양목에 파편 같은 구멍이 뚫린다.


나는 광목과 옥양목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어떠한 물리적인 힘이 작용하여 뚫린 게 아니다.


이때 이억기가 문을 열고 중앙통제실에서 나온다.

나에게 말한다.

“관장님. cctv 서버 해킹 도중, 한의리와 관련된 장면을 찾아냈어요. 한 번 보셔야 할 것 같아요.”


나와 제용배 선생님, 연영선 선생님, 한의리는 이억기를 따라 중앙통제실에 들어간다.


이억기가 중앙 대형 스크린에 두선미의 장면을 띄운다.

어디서 본 듯한 증상이 이것이었나 보다.

두선미가 지푸라기 인형 저주를 내리고 있다.

한의리의 형상으로 보이는 지푸라기 인형을 막대기로 때리고 바늘로 콕콕 쑤시고 있다.


나는 김민선에게 전화를 걸어, 모두 개인운동을 중지하고 지하 2층 중앙통제실로 내려오라고 말한다.


모두들 중앙통제실로 내려온다.

그리고 중앙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두선미의 악행을 본다.


연영선 선생님께서 말한다.

“아직도 이런 저주를 내리는 인간이 있다니. 이건 금기인데 말이야. 이런 짓을 하면 도리어 자신이 큰 화를 받을 텐데 말이야.”


내가 말한다.

“욕설 초능력을 사용하는 사악한 여자에요. 이런 일은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을 거에요.”


제용배 선생님이 말한다.

“두선미라는 여자가 지금은 한의리한테 저주를 걸고 있지만, 나중에 여기에 있는 어떤 사람에게 저주를 걸지, 그것은 알 수가 없는 일이야. 사전에 막아야 하네.”


내가 말한다.

“두선미의 공력을 빼앗으면 어떨까요?”


제용배 선생님이 말한다.

“공력을 빼앗아? 어떻게?”


나는 말한다.

“두 손을 뒤로 결박하고 입에 재갈을 물려서, 저런 저주나 욕설 초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게요.”


연영선 선생님이 말한다.

“그럴려면 납치, 감금을 해야 하는데 그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네.”


나는 말한다.

“납치, 감금은 아주 큰 범죄인데 그것으로도 해결이 안 된단 말인가요?”


연영선 선생님이 말한다.

“저런 여자는 남 뒷담화를 까거나, 남에게 욕설을 하지 않으면, 기력을 잃고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말라 죽게 된다네. 괜히 납치 감금했다가 살인누명까지 쓰게 될 수 있다네.”


우리는 모두 놀란다.

입을 다물지 못한다.




빈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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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7.04 09:47
    No. 1

    작가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화는 공감대가 형성이 많이 되었어요."
    저의 어린 시절이 떠 올라서 입니다. 친구와 내기를 했던 기억이 떠 올랐어요. ㅎㅎ 빠르게 달리는 전철의 글자를 읽는 거였는데...ㅎㅎ
    마지막 대사가 의미심장 하군요...초능력을 사용 못하면...헐.
    다음편도 기대가 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ㅊ.ㅊ)>꾸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7.04 11:49
    No. 2

    시간은 과거 아니면 미래 중 하나다, 현재란 없다는 말이 참 많이 와닿네요.
    그래서 저는 찰나의 현재를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ㅎ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리드완
    작성일
    22.07.04 13:31
    No. 3

    오우 엄밀한 지식 토대의 글 흐름
    좋습니 ^ ^
    잘읽고 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남해검객
    작성일
    22.07.04 14:53
    No. 4

    껌이라면 역시 롯데 껌~ 광고시간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수연..
    작성일
    22.07.04 16:45
    No. 5

    저주를 해야만 살아가는 건 형벌같아요 잘 읽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주정원
    작성일
    22.07.04 20:01
    No. 6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추천 꾸욱~~새로운 한 주 힘차게 시작하세요.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한시야
    작성일
    22.07.05 10:11
    No. 7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폭염특보라고 하던데 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꿀짜장
    작성일
    22.07.05 22:38
    No. 8

    초능력 양성소의 선택받은 이들의 훈련은 일반인이 생각하기에도 벅차네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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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언더 격투 (15) 뚝섬유원지 대전투 +10 22.07.06 49 4 10쪽
» 언더 격투 (14) 지푸라기 인형의 저주 +8 22.07.04 48 6 10쪽
36 언더 격투 (13) 열역학 제 2법칙 +6 22.07.01 6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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