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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선주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초능력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은선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22:45
최근연재일 :
2022.07.18 19:2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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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9
추천수 :
483
글자수 :
183,693

작성
22.06.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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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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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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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언더 격투 (3) 사커 킥 & 스템핑 킥

어쩌다 초능력자




DUMMY

26화


1라운드 공이 울린다.


키가 크고 리치가 긴 녀석을 상대하려면, 좌우로 몸을 흔들며 전진 타격부터 해야 한다.

표홍주는 사우스 포인데다가, 리치가 나보다 훨씬 길어서 카운터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


나는 시작하자마자, 인파이터 스타일로 좌우 스텝을 밟으면서 전진 공격해 들어간다.

표홍주가 라이트 잽으로 견제를 하나, 우로 덕킹으로 주먹을 피하고 레프트 바디 훅을 갈긴다.

표홍주가 약간 움찔하는 것 같다.

표홍주는 호흡이 잠깐 멈추며 뒤로 물러난다.


사우스 포를 상대하려면 원투 스트레이트가 아니라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치라는 공식이 있다.


나는 살짝 물러나는 표홍주를 따라 들어가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친다.

표홍주는 이때다 싶어 몸을 낮추고 오금 테클로 들어온다.

나는 테이크 다운을 당한다.


표홍주가 내 오른쪽으로 사이드 마운트를 잡으려 한다.

나는 표홍주의 오른 다리를 걸어 하프 가드를 잡는다.

표홍주가 왼손 해머 펀치로 내 얼굴을 가격한다.

나는 얼굴을 내어주고, 오른손으로 표홍주의 오른 손목을, 왼손으로 표홍주의 삼두근을 잡고, 힙 익스케입으로 표홍주를 밀어낸다.

나는 뱅그르르 돌면서 표홍주의 백을 잡는다.

나는 얼른 터틀 백 포지션을 유지하고, 오른손은 표홍주의 겨드랑이에 끼고, 왼손은 표홍주의 목에 끼운다.


표홍주는 리얼네이키드 쵸크를 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두 손으로 자신의 목 부위를 방어한다. 그래도 안 되겠던지, 표홍주는 레프리 몰래 내 엄지 손가락을 꺽는다.

내 팔과 다리가 느슨해지는 순간을 이용해, 4자 포지션으로 몸을 일으켜 세워서 등에 업힌 나를 툭툭 털어낸다.


나는 표홍주의 등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이용해, 리버스 트라이앵글을 건다.

몸을 뒤집어서 리버스 트라이앵글을 단단히 조인다.

왼 발목을 오른 오금에 단단히 채워 넣는다.

표홍주의 오른 팔을 내 오른 겨드랑이에 끼워 넣는다.

그리고 해머링을 시작한다.


1라운드 끝나는 공이 울린다.


표홍주가 호흡을 가쁘게 쉰다.

운동을 안 했다는 증거다.

모든 운동은 체력이 80%다.

1라운드도 버티지 못할 체력으로 경기에 나왔다는 건, 매값을 벌겠다는 건데, 이 경기에서는 패자에게 지급하는 대전료가 없다.

‘너를 도와줄 수는 없지만 해코지해줄 수는 있다’라고 말하는 표홍주의 얼굴이 떠오른다.


2라운드 시작 공이 울린다.


2라운드에서는 타격으로 상대할 작정이다.

표홍주는 나에게 해머링을 많이 맞았다.

큰 데미지는 없겠지만 골이 띵할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와의 거리 감각이 무뎌질 것이다.

리치가 아무리 길어도 거리 감각이 떨어지면 정확하게 가격하기 어렵다.


나는 표홍주에게 계속 레프트 스트레이트성 잽을 던진다.

표홍주의 머리가 뒤로 젖혀질 정도의 스트레이트성 잽이다.

표홍주의 목이 뒤로 젖혀졌다가 제자리를 찾는 순간, 나는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표홍주의 턱에 꽂는다.

호두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표홍주가 털썩 주저앉는다.

나는 표홍주의 얼굴에 사커 킥을 날린다.

표홍주는 널브러진다.

나는 표홍주의 얼굴을 스템핑 킥으로 밟는다.

표홍주는 기절한다.


레프리가 스톱한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공과 함께, 웅장한 음악이 들린다.

환호하는 관중의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표홍주가 이겼다.


그리고, 나는 패배했다.


사커 킥과 스템핑 킥은 이 경기에서 금지 기술이었던 것이다.

어제 홍진성에게 룰이 바뀌었다는 전화통화를 받은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룰이 바뀌었는지는 듣지 못했다.

경기마다 룰을 완벽히 숙지했어야 하는데, 그러기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나는 반칙패 했다.


표홍주는 배팅금액의 4배를 벌었고,

나는 2,000만원을 날렸다.


***


선수대기실 앞.

우리팀 모두들 아쉬워하는 표정이다.


서경순 선생님께서 모두에게 말한다.

“민철 관장이 어쨌든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으니까, 이제 다 훌훌 털어버리고 즐겁게 놉세. 오늘 어디를 갈까?”


배아사코가 말한다.

“오늘 뷔페 예약해놓았으니까요. 일단 식사부터 하시구요. 2차는 식사하면서 어디로 갈지를 결정해요.”


까메오가 말한다.

“뷔페, 이태원이랑 가까워요?”


배아사코가 말한다.

“이태원 가자는 얘기군요. 그렇게 하시죠. 뷔페는 교보타워 사거리에 있으니까요. 식사하시고 2차는 이태원으로 가죠.”


우리는 저가형 뷔페에 가서 이것저것 신나게 주워 먹는다.

식탁 3개를 붙여서, 따닥따닥 붙어서 맛나게 먹는다.


이억기가 먼저 말을 꺼낸다.

“근데 아까 경기장에서 이상한 거 봤어요.”


평소 과묵한 녀석이 말을 먼저 꺼내자, 모두 궁금증을 가지고 억기를 쳐다본다.


이억기가 말한다.

“아까 선수들 중에 팔 한쪽 없는 선수들을 봤어요.”


나는 말한다.

“아 그 전설의 외팔이 선수, 최홍민이 출전했나보구나?”


이억기가 말한다.

“최홍민 선수는 제가 잘 알죠. 경기장에서 에스코트를 몇 번이나 해드렸는데요. 다른 선수들이에요. 근데 하나같이 운동선수 몸은 아니었어요. 배 나온 운동선수, 보셨나요? 감자에 이쑤시개 꽂아놓은 거 같은 몸이었어요.”


제용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배 나온 사람이 시합에 나온다구? 배가 나오면 1라운드도 못 뛸 텐데.”


연영선 선생님께서 이어 말씀하신다.

“그냥, 이 사람 저 사람 막 붙여서, 예측불허라는 흥미를 돋우려고 일부로 그러는 게 아닌지 몰라요. 어차피 누가 누구랑 붙을지 모르는 깜깜이잖아요.”


이억기가 다시 말한다.

“머리에서 담배 쩔은 냄새도 났어요.”


한의리가 말한다.

“혹시 마약하고 시합에 뛰는 게 아닐까요? 이런 데는 도핑검사도 하지 않을 거 아니에요.”


서경순 선생님께서 말한다.

“하하.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즐겁게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하자구.”


아사코가 말한다.

“이태원, 클럽 갈 건데요? 즐겁게 먹고 마시고 춤추고, 에요.”


제용배 선생님께서 말한다.

“그럼. 서경순 선생님, 연영선 선생님과 나는, 식사하고 먼저 집에 들어 갈게.”


아사코가 말한다.

“선생님, 그런 뜻이 아니에요. 같이 어울려서 한 번 신세대 문화도 흡수해 보시라는 의미에요. 외국사람들은 60대 분들도 클럽에 놀러 오세요.”


연영선 선생님께서 말한다.

“아니야, 아니야. 우리 그냥 됐으니까, 젊은 사람들끼리 놀아요. 괜히 불편할 텐데.”


나는 선생님들께 말한다.

“저기 가까운 시일 내에 단합대회 한 번 가시죠?”


민선과 유미와 아사코가 동시에 말한다.

“어디로요?”


나는 말한다.

“강릉.”


***


우리는 지금 강릉 정동진으로 간다.


체육관 규모가 커지고 아이들도 많아져서 차량운행을 하기로 했다. 12인승 미니버스를 구입하였는데 오늘이 첫 시승식인 셈이 된다.


앞으로 체육관 차량운행은 한의리와 배아사코가 하기로 하였으므로,

12인승 미니버스, 맨 앞은 한의리, 배아사코, 이억기

두 번째 줄은 유미, 김민선, 나

세 번째 줄은 서경순 선생님, 연영선 선생님, 제용배 선생님

마지막 줄은 까메오, 사이먼, 가펑클

로, 알아서 자리 배정이 되었다.


한의리가 말한다.

“가시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나는 한의리에게 말한다.

“다른 건 몰라도 차선만 지켜라. 그럼 안전한 운행이 된다.”


한의리. 역시 운전을 잘한다.

차체가 앞뒤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출발, 정지한다.


멀쩡히 잘 가던 차가 강변북로를 타려는 순간, 지그재그로 주행한다.

우리의 몸은 모두 좌우로 흔들린다.

우리들은 모두 놀란다.


나는, 차에 무슨 이상이 있나, 사고라도 났나 해서, 놀라며 말한다.

“무슨 일이야?”


한의리가 말한다.

“관장님이 차선을 잘 지키라고 하셔서.”


나는 말한다.

“근데 왜 차가 지그재그로 가?”


한의리가 말한다.

“아까 지그재그 차선이었는데요?”


나는 말한다.

“아이고, 참 내. 그건 30km 이하로 서행하라는 뜻이야.”


***


1박 2일 단합대회의 모든 플랜과 진행은 배아사코가 맡기로 했다.

우리는 강릉 팬션에 도착했다.


배아사코는 방바닥에 앉아 노트에다 무엇인가를 빼곡히 적는다.

사이먼, 가펑클, 까메오, 한의리, 이억기는 짐을 나르고 청소를 하고 정리정돈을 한다.

서경순 선생님, 연영선 선생님, 제용배 선생님께서는 바깥 정자에서 바둑을 두신다.

나는 김민선과 유미와 요리를 한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어 놓는다. 마늘과 생강은 곱게 다지고, 고추는 어슷하게 썬 후 씨를 제거한다. 파의 반은 곱게 다지고 나머지 반은 채 썬다. 고사리는 파, 마늘, 간장, 깨소금, 참기름으로 양념해두고, 청포묵은 물에 살짝 데쳐서 밑간을 해둔다. 호박은 어슷하게 칼집을 넣은 후 소금물에 절여 숨을 죽인 후 물기를 뺀다. 석이버섯은 따뜻한 물에 불려 손질한 뒤 돌돌 말아 채 썰어 소금, 참기름으로 간을 해서 볶고, 팬을 달구어 기름을 두르고, 달걀을 황, 백으로 나눈 뒤 지단을 부친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두부를 노릇노릇하게 앞뒤로 튀기듯 지져낸다. 냄비에 북어를 켜켜이 담고 양념장을 넣어 약한 불에서 끓이면서 국물을 끼얹어가며 윤기나게 무르익힌다. 육수를 끓여 간장으로 연한 갈색을 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국물은 자작하게 담아낸다. 당신을 생각하며, 미나리초대, 석이버섯, 실고추, 지단을 정성스레 얹는다.

- 빈부작가, 「사랑 요리」




빈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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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언더 격투 (19) 일기토 +15 22.07.15 54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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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언더 격투 (9) 입닥쳐 츠팔로마 +12 22.06.22 49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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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스승님의 복수 (6) 황금 칩 +8 22.06.09 71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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