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96,528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08.03 09:10
조회
3,583
추천
90
글자
21쪽

26.다시용산으로

DUMMY

"오세연이요.."


기억났다. 편의점 아가씨, 자칭 세컨드 동거녀였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위축되고 떨린다.


"저좀 살려주세요."


마동철이 시킁둥하게 답했다.


"뭔소리야?"

"실은.."


마동철은 오세연에게 한도100억짜리 슈퍼플렉티넘카드를 주었다. 사람은 없다가 있게되면 씀씀이가 주체 할 수 없게 변하기도 한다. 오세연도 그런 종류의 사람 이었다. 매일같이 명품점을 휩쓸고 다녔다. 하지만, 개인의 호사를 누리는데는 씀씀이가 한계가있다.


문제는 그녀가 유명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청문회 이후 전국민이 그녀를 알아봤다.


대한민국 10대 재벌에 들어가는, 마동철이 인정한 동거녀!


그녀의 대학교, 고등학교 부터 유치원 동창까지 동창이랍시고 그녀에게 들러붙었다.


오세연은 이미 과시욕이 최고치에 다달아 있었다. 매일같이 수십 수백의 사람들을 이끌고 다니며 돈을 써댔다.


1명이 1000만원을 쓰는것과 100명이 1000만원을 쓰는것은 차원이 다르다. 어느덧 100억한도 카드가 정지되었다.


그러자 오세연은 은행에가서 대출을 받았다.


대출심사? 그런것은 없었다. 대한민국 최고부자일지 모르는 마동철의 동거녀에게 무슨심사를 하나?


아낌없이 카드를 새로발급해줬다.


그러나 거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그녀의 아버지 오강식이었다.


그녀가 대출심사를 가볍게 통과 하는 것을 본 오광식은 사채업자들에게 자신의 딸이 마동철의 동거녀라며 돈을빌렸다.


전국의 사채업자란 업자는 다 찾아다니면서, 있는대로 돈을 다빌렸다.


사채업자들은 오광식이 사채시장을 돌며 하는짓을 다알고있었지만, 모른척했다.


그놈이 사기를 치든, 나라를 팔아먹든 어차피 오세연의 인감으로 돈을빌렸다.


그럼 재산이 수백조라는 마동철이 갚아줄것이다. 전국민을 상대로 애인이며, 동거중이라 했으니 검증은 되었다.


그러니 이거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아닌가?


몇몇 사채업자들은 은행에 자기 한도 최대치까지 빌려 오광식에게 안겨 주기까지했다.


그러자, 사채를 운용하는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마동철의 저택으로 몰렸다.


당시 마동철은 이라크에 있었는지라, 저택의 주인은 오광식과 오세연이나 다름없었다.


오광식은 그렇게 10조원가량을 빌리고는 해외로 도주했다.


사채업자들은 담보를 확보해야 한다며 오세연을 구금했다. 그리고 오세연이 전화를 건것이다.


마동철은 사연을 듣고 짧게 말했다.


"너 큰일났구나."

"그래요! 빨리와서 돈갚아주고 절 구해주세요!"


마동철이 어떠한 감정도 실리지 않고 말했다.


"내가왜?"

"아저씨 동거녀 세컨드잖아요! 저 술집에 팔려 간단 말이에요!"


그녀는 절박하다.


"술집? 10조를 전국의 사채업자한데 빌렸다며? 내장이며 눈이며, 다 때가도 하루 이자도 안되겠다. 수고해라."


뚝.


마동철이 전화를 끊어버리고 침을 퉤하고 뱉기도 전에 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삘리리리삘리리리


마동철은 전화를 받자마자 소리쳤다.


"니가 알아서하라고! 누굴 개호구로 보고 잡년이!"


그녀가 다급하게 말했다.


"잠깐! 잠깐만! 끊지말아! 만약 나를 구해주지 않으면, 내가 강간을 당했다고 기자회견을 열꺼야. 그리고 당신이 돈으로 입막음했고, 나는 강간을 당했음에도 당신의 재력이 무서워서 할수없이 동거녀를 자처했다고 말할꺼야! 당신은 쓰레기고 변태라고도 할꺼야! 매일같이 때리고, 채찍을휘드루고 온갖짓을 다했다고 할꺼야! 진짜야! 진짜라고!"


엄청나게 다급하면서, 절박한 저주였다. 살아생전 마동철은 저런 좆같은 소리는 처음듣는 것 같았다.


어느덧 마동철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 앉자있었다.


"마음대로해. 강간? 어차피 아동성매매 특별법 위반으로 체포영장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 상태에서 강간혐의 하나 더 늘어난다고 뭐? 좇같은 소리말고 끊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마동철이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스마트폰 액정이 산산조각 났다.


종로 세롬빌딩 5층 대회의실에 침묵이 흘렀다. 그곳에는 검은양복을 입은 수십의 사내와 의자에 묶여있는 오세연이 앉자있다.


사채업자들은 오세연과 마동철의 통화 내용을 스피커로 함께 듣고있었다.


얼굴들이 하나같이 흉칙하게 구겨졌다. 조폭인지 사채업자지 모를 사내 하나가 소리쳤다.


"이런 시발. 우리 좆대는거 아니냐?"


사내는 마포껍대기파 보스 최장철이었다. 오광식에게 돈만 빌려주면 몇달만에 두배는 번다는말에 조폭들도 돈을빌려줬기 때문이다.


종로 사채시장을 양분하고있는 김춘식이 의자에 묶겨있는 오세연의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니년하나 죽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어쩌면 좋겠니?"


오세연이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아..아니에요 다..다시 전화하면 분명 돈을 갚아줄꺼에요."


최장철이 의자를 집어던지며 소리쳤다.


"좇같은소리 하지마!"


구탕탕!


강남휘발류파 보스 박훈이 일어섰다.


"최장철이 지금 여기 니혼자 있노? 시벌놈아. 어디서 성깔을 부리노? 노곤노곤하게 두들겨주까?"

"뭐잇? 이 촌놈새끼가 강남왔다고 뵈는게 없나!"


김춘식이 보석이 가득 박혀있는 반지를 낀 손을 들었다.


"지금 우리끼리 싸워서 어쩌자는 겁니까?"


김춘식은 단순한 종로의 사채업자가 아니다. 돈도 돈이지만, 그가 가진 인맥은 상상을 불허해서 여기있는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성깔있는 최장철도 그에게 존대하며 물었다.


"김춘식 사장님은 좋은수가 있습니까?"

"저라고 딱히 좋은수가 있는건 아닙니다."


강남휘발류파 보스 박훈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지금 여기있는 전국구가 몇입니까? 그 밑에 똘마니까지 하면 또 몇입니까? 싹 모아서 쳐들어갑시다."

"멍청한놈아. 놈밑에 총으로 무장한 똘마니가 10만이 넘는다는데 뭐? 조폭끌고가서 뭐하게? 총알바지 되고싶냐?"


김춘식이 좋은 생각이 난듯 탁차를 치며 말했다.


"그겁니다. 놈은 총으로 무장한 사병이 있고, 우리는 깡으로 뭉친 조직원들이 있습니다."


조폭들이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김춘식이 설명했다.


"놈은 우리조직과 다릅니다. 그저 고용자와 피고용자 관계라는겁니다. 우리조폭은 원래 쓰레기.. 아 죄송합니다."


그가 사과하며, 말을 끊자 최장철이 제촉했다.


"아거 우리쓰레기 맞은거 누가 모릅니까? 빨리 설명이나 해보십시오."


김춘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그렇습니다. 조폭은 쓰레기고, 용산치안대니 새로생긴 성동치안대니 하는놈들은 일반 시민이라는 겁니다. 옳지않은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 조폭은 식구들을 그럼에도 옹호 하지만, 시민들은 옳지 않은일이 벌어지면 대가리를 먼저 욕합니다. 용산치안대가 쓰레기같은 조폭과 같다는걸 알려줘야 합니다. 그럼 저절로 그들의 결속이 와해되고, 마동철을 보호하려는 사람도 없어질겁니다. 그때 우리가 찾아가 돈을 달라하면 됩니다."


강남휘발류파 박훈이 무릎을 내리치며 말했다.


"옳커니! 그러니까 설계를 하라 이거구만요?"


최장철이 맞장구쳤다.


"설계라면 우리전문이지."


김춘식이 씩웃어보였다.




본격적으로 조폭에게 밀명이 떨어졌다. 용산치안대 인척 깽판을 쳐라!


종로에서 가장먼저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했다. 성폭행한 남성은 자신이 용산치안대 소속이라고 거들먹 거렸다고 소녀가 증언했다. 다음에는 시장상인들에게 용산치안대 인데, 자리세를 내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정작 용산안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다. 용산은 그야말로 군정을 실시하는곳이나 마찬가지라 감히 거기서 일을 벌일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폭들은 대의명분을 내세웠다.


용산에서 종로, 성북, 중구, 광진, 마포, 서대문구 같은 용산주변 구역으로 세를 확장한다는 말로 그러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서울역 노숙자들도 난대없이 새벽에 두들겨 맞았다. 용산치안대는 노숙자를 두고 볼수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용산 주변 서울곳곳에서 그런일이 쉴세없이 벌어졌다.


용산치안대는 용산을 벗어나면, 국가전복혐의로 체포될수있기에 다른구로 가는건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지만, 사람들은 그런것에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이미지에 중점을뒀다.


소녀가 강간됐다.


노숙자 약자들이 두들겨 맞았다. 사회을 억합하려는 세력이 용산치안대다. 용산치안대니, 새로생긴 성동치안대니 온갖욕을 먹었다. 더구나 마동철은 남성가족부 장관이라는 것까지 대대적으로 홍보되어, 완전 남성우월주의 쓰레기 파쇼 히틀러같은놈이라고 알려졌다.


그런일이 계속 벌어지기 시작하니 용산치안대 가족들까지 흔들렸다. 정말 자기 아들이 그런 쓰레기같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걸까? 소문은 때론 진실처럼 들리기도 한다. 용산치안대는 그런대로 버텼지만, 새로생긴 성동치안대의 혼란은 극심했다.


결국 용산 동 대표 16명과 새로뽑힌 성동 대표 5명이 모였다.


성동구는 동이 28개이지만, 대표를 5명만 두기로했다. 용산 동대표들 입장에서 신입이나 마찬가지인 성동 대표들을 같은 급으로 보기 싫었기 떄문이다. 그래서 1만명당 대표를 1명을 세우도록 했다. 즉 용산대표들이 특권을 남용한것이다.


그러나 성동구 치안대원들은 반발하지 않았다. 용산치안대의 기득권을 인정했다. 용산구에 쿠테타를 일으키고, 이라크까지 파병을 가고 그들은 목숨을 걸고 지금의 위치에 있는것이다.


아무 노력도 없이 지금 막 뽑힌 성동치안대가 똑같은 대우를 바라는건 자기들이 생각해도 염치없었다. 회의의 주도권역시 용산치안대가 가지고있었다. 이중 가장 힘이강한 것은 충성심을 인정받은 용팔이, 무력과 과단성의 박경식, 행정력을 뒷받침하는 재식이다.


용팔이가 테이블을 내려치며 외쳤다.


"우리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소!"


예전에는 서로 친구였지만, 이제는 어연한 동대표이고 권력자인 재식이 신중히 말했다.


"가족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성동구가 붕괴될지도 모릅니다."


박경식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러나 용산, 성동 치안대는 우리구역을 벗어날수없습니다."


벗어나는 순간 경찰에 연행 될 것이다. 딜레마였다. 결국 자기들끼리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것이다.


모두가 무력함에 마동철을 올려다본다. 마동철은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앉자있는 동대표들과 동석하지 않았다. 그는 더 높은 테라스 위에서 커다란 황금의자에 앉자 그들을 거만히 내려다 보고있었다.


그옆에는 어울리지 않게 나디아와 최태희가 실뜨기를 하고있다.


마동철이 말했다.


"놈들의 정체가 무엇이냐?"


안경을 고쳐잡고 재식이 답했다.


"하는 행동이나, 패턴이 조폭입니다. 그런데 그 조직이 한 둘이 아님에도 모두 같이 움직인다는 겁니다."


마동철은 미간을 찌프렸다. 용산, 성동 치안대가 붕괴됨으로서 이득을 보는 세력은?


너무많다. 현직 성동, 용산 구의원부터 그 주변의원들, 그리고 수많은 권력자, 원한을가진 오성그룹.


또 오세연에 돈을빌려준 사채업자들도 있다. 성폭행이 일어나고 온갖 사회적 쓰레기 같은 일이 벌어 짐에도, 정부에서 대대적인 단속이 없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하지도 않는 것이다. 결국 다 짜고치는 고스돕이라는 말이다.


한동안 치안대가 붕괴되지는 않을것이다. 돈. 돈으로 가족들을 지탱할테니, 그러나 이는 용산과 성동안에서의 문제 일 뿐이다.


사회,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면 군인들이 용산과 성동을 무력으로 압박할것이다.


그렇다고 무력 점령은 못한다. 서울이 불바다가 될테니까. 그러나 고대시대부터 성이 함락하는 이유는 무력이 아닌 내부 분열 때문이었다.


즉 성을 에워쌓고있는 적이 두려워 스스로 성문을 열고 적에게 성주의 목을 넘겨 주는 것이다.


저 밑에있는 용산16인 성동5인의 동대표들중 누군가가 자신을 암살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부에 자신의 목을 받치는 것이다.


대의명분만 있으면 된다.


폭군의 목을 잘라왔다! 그순간 그는 영웅이 되는것이다. 지금 그 폭군의 이미지가 씌어지고 있는 중이다.


위험하다!


마동철은 지금까지 겪어온 어떠한 위협과 도전중 지금이 가장 위기라고 생각했다. 부정의 힘이 아무리 대단한들, 자기 부하가 쏜 총을 맞으면 뒈지는 것이다.


드러난 적은 무섭지 않지만, 내부에 숨어있는 적은 무섭다! 마동철이 펄떡 일어섯다. 동대표들이 일제히 그를 바라보고있다.


마동철이 말했다.


"어디 한번 해보자 이거지? 좇같은 놈들이!"


마동철은 다시 잡코리아에 들어갔다. 감히 그런짓을 하지못할 힘이 필요했다. 결국 돈으로 못할것은 이 대한민국에 없다.


작은 용산구, 성동구가 문제라면 아예 한 지역을 손에 넣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럼 그주변 국민적 합의니 뭐니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한들 소용이 없게될것이다. 마동철은 그렇게 생각했다.


모집공고를 대대적으로 냈다.


주한미군 산하 민간경호원 모집.


모집 지역구:마포구, 중구, 종로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서대문구, 은평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용산 성동제외 강북지역 12구 전체


모집인원: 각구별 5만명씩 총 60만명


자격조건:학력무관, 군필자,

나이: 60세이하

성별: 남성

월급: 400만원.

사대보험: 없음.

모집장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745번지

우대조건: 결혼한자, 부양해야할 가족이 많은순.


ps: 이력서 안봄. 등본떼어올 것. 각구별 거주주민 확인함. 조폭 전과자 제외.


조폭,전과자는 모집에서 제외했다.


또 서울은 한강을 기준으로 위로는 강북이라 불리고, 아래는 강남이라 한다. 마동철은 이중 강북에 이미 용산, 성동구를 휘하에 두고있다.


이번에 아주 강북의 12개 구를 통폐합 해버릴 마음으로 대대적인 모집광고를냈다.


강북을 선택적으로 한것은, 강남과 강북의 시민의 생각, 입는옷, 생활수준, 모든 스타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스타일이 다르다는 건, 지역적 특색을 가진다는말.


강북을 하나로 묶어 강북지역의 공동체의식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더구나 강남에 비해 생활수준이 낮으니 400만원이라는 돈에 의지하려는 마음도 더욱크다.


마동철은 그 모든것을 절저히 이용하려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번 모집 인원은 각구별로 5만명씩 60만명!


대한민국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마동철의 저택앞으로 용산치안대 7만과 성동치안대 5만이 전부 mp5총기로 무장한체 주변을 통제했다.


모집공고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의 수가 가히 수백만에 달해 무슨일이고 당장 일어날 것 처럼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마동철이 용팔이에게 지시했다.


"이번에도 여자, 노인, 미필자등등 자격요건에 미치지 못하는사람들을 강제로 내쫓아. 그리고 전과자, 조폭등을 철저히 걸러내라!"


마동철은 조폭이나 전과자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자신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용팔이는 생각했다. 여자, 노인, 미필자, 전과자는 서류를 보면 확인해서 걸래낼수있다. 그러나 전과가없는 조폭이 저 엄청난 인파사이에 수도없이 많았다. 그들을 어떻게 골라내야하나?


그때 인파 사이 사이 서로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 철이왔냐? 너도 치안대원되려고?"

"응. 나 말고도 용철이 만식이도 왔다. 저기보니까 초등학교 동창놈도 보여!"


용팔이는 친구 사이 같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이거다 싶었다. 확장 마이크를 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 올라오신 시민여러분! 저희 치안대는 노인, 미필자, 전과자, 여자는 받지 않습니다. 또 한번이라도 조폭에 몸을담았던 사람도 받지 않습니다. 만약 주변에 아는 사람중 조폭에 몸담았던 사람이 있다면, 지체없이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1계급 특진시켜 십인장 자리를 주겠습니다. 또 10명을 신고하면 백인장 자리를 주고, 누적신고가 100명을 넘으면 천인장 자리를 주겠습니다."


그 말에 갑자기 100만이 넘는 인파의 눈이 희번덕거리기 시작했다.


그중 김희철은 종로구에서 짜장면 배달만 15년을 해왔다. 수없이 많은 사람을 봐왔고, 조폭, 사채사무실에서 시키는 짜장면배달도 수도없이했다. 누가 조폭이고, 티켓다방 아가씨고, 사채업자인지 그보다 잘아는 사람은 없다고 그는 자신했다.


김희철이 외쳤다.


"저놈! 저놈은 마포껍대기파 행동대장 이었습니다! 내가 짜장면 배달하면서 수도없이 봤습니다."


치안대원이 총기를 들고 김희철이 지목 한 대상을 양쪽에서 붙잡고 끌고간다. 끌려가는 남성이 외쳤다.


"머야! 나는 이제 손씻었단 말이야!"


치안대원이 매섭게 경고했다.


"닥치고 따라와!"


그리고 다른 치안대원이 신고한 김희철에게 다가가 명함하나를 건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1명을 신고할때마다 1장씩 드립니다. 일단 당신은 십인장에 자리를 받게 될 겁니다. 축하합니다."


김희철이 소중히 명함을 품속에 감추며 물었다.


"9명을 더 신고하면, 정말 백인장도 시켜주는겁니까?"

"1명을 더 신고할때마다 1장의 명함을 더드릴겁니다. 그렇게 10장을 모으면 백인장으로 인선하겠다는 상부지시입니다. 물론 100명을 신고할수있다면 천인장 자리도 줄겁니다."


김희철은 평생 짱개배달로 이제 나이가 32살이다. 인생에 희망도, 미래도 없던 그가 열망에 가득차 외쳤다.


"저놈! 저놈! 저놈! 이놈! 조폭이고 저놈! 저기 빨간머리, 갈색염색! 검은잠바는 사채업자입니다."


김희철은 순식간에 그렇게 9명을 더신고하고 명함 10장을 모았다.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중 한명이 물었다.


"중,고등학교때 일진도 포함됩니까?"


일진이라는 말에 치안대원들이 갸웃하며 용팔이를 바라본다. 용팔이가 외쳤다.


"포함해라!"


용팔이는 중,고등학교때 일진에게 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러나 또다른 의문이 생긴다.


"그럼 이미 용산치안대안에 있는 일진이나 과거 조폭은 어찌합니까?"

"용산, 성동구 에서 이미뽑힌 대원은 열외다!"


뭔가 불합리한 조취였지만, 치안대원들은 수긍했다. 어차피 인생에서 불합리하지 않는 것은 없다.


"저놈이 일진이었소!"

"이놈이 고등학교때 나 삥뜯었어!"

"저기 명동 사채업자 아들놈이 잇어!"


갑자기 또다시 혼란이 생겼다.


"용팔 동대표님. 사채업자 아들은 어찌합니까?"


용팔이는 가볍게 말했다.


"연좌제다! 조폭, 사채업자등 직계자손은 제외해라!"


용팔이는 무식한놈이었다. 그러니 무식하게 명령을 내릴뿐이다. 마동철은 더이상 자신이 관여하지 않아도 될 것같아. 이미 저택으로 돌아간뒤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판인지 몰랐다.


지금 이곳의 왕은 용팔이다. 용팔이가 외친다.


"끌어내! 말 안 들으면 두들겨 패도 된다!"


그 강압적이고, 경직된 모습에 상당수는 모집대상 이였음 에도 되돌아갔다. 그럼에도 용산, 성동을 제외한 각 12개구에서 5만명씩 모집은 순식간에 끝이났다.


이로서 용산을 제외한 13개구는 5만명씩 65만명의 치안대를 가졌고, 용산7만을 합치면 72만의 치안대가 꾸려졌다.


마동철은 이를 강북치안대로 명칭하고, 용산에 대표3명을 따로 선발함과 동시에 각구별로 1명의 구대표를 선발했다.


용산 구대표 3명은 용팔이, 재식이, 박경식 이렇게 셋이뽑혔다. 또 혼자서 564명을 신고해 신고왕에 등극한 김희철은 종로구 대표가 되었다.


그러니까 김희철 아래에 5만명의 종로치안대가 있는것이다.


이는 5명의 만인장, 50명의 천인장, 500명의 백인장, 5000명의 십인장을 임명할수있는 권한을 가지고있는 막강한 자리였다.


짱개배달 15년 김희철은 하루아침에 용산3인 강북 13구의 실세중 한명이 된것이다. 그들의 권한이 막강한 만큼 충성심도 대단했다.


그렇게 용산 3인 강북 13구 해서 다시 16명의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우연치고는 신기하게도 그 예전 용산구 대표의 숫자와 같은 16명이라 어색함이 없다.


이번에도 마동철은 그들과 동석하지 않았다. 거만하게 황금 테라스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며 지시했다.


"강북에 있는 조폭, 사채업자를 모조리 쫓아내라! 사무실은 박살내버리고! 우리 강북치안대가 있는 어느곳에도 발붙이지 못하게 하라!"


16인의 대표가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충!"


솔직히 용산을 제외한 구대표들은 이런 행위가 어색하기 짝이없었지만, 한둘도 아니고 72만의 사내를 통솔하는 남자에게 저도모르게 위축됨을 느껴 따라했다.


이것은 군중심리다.


우리가 군대에서 이등병때 병장을 보면 하늘처럼 보이고, 그 병장위에 대대장을 보면 또 하늘처럼보인다. 그럼 사단장. 군단장을 보면 어찌할가?


10명이 떠받드는 존재도 대단해 보이고, 100명이 떠받드는 존재도 대단해보인다.


그러나 1000명이 떠받들고 1만이 떠받들면 더이상 대단한 정도가 아니라 뭔가 범접할수없는 사람처럼 보이게된다.


물론 그 소속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은, 모든게 우습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을 본 삼성직원의 행동은 어찌한가?

군단장을 만난 이등병의 행동은 어찌한가?


한 단체 소속에 포함된 사내가 72만이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마동철은 가히 신적인 존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시파괴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28.새로운 질서 +5 14.08.04 3,244 88 11쪽
27 27.새로운 질서 +7 14.08.03 4,115 146 19쪽
» 26.다시용산으로 +9 14.08.03 3,584 90 21쪽
25 25.다시용산으로 +7 14.08.02 3,841 94 19쪽
24 24. 피의사막 +9 14.08.02 3,359 98 19쪽
23 23. 피의사막 +5 14.08.01 3,411 88 17쪽
22 22. 피의사막 +4 14.08.01 3,569 90 20쪽
21 21. 피의사막 +6 14.07.31 3,580 91 25쪽
20 20. 21세기 군주론 +2 14.07.31 3,560 82 10쪽
19 19. 21세기 군주론 +4 14.07.31 3,654 88 17쪽
18 18. 21세기 군주론 +7 14.07.30 3,988 81 21쪽
17 17. 21세기 군주론 +7 14.07.30 4,092 90 12쪽
16 16. 21세기군주론 +9 14.07.29 4,603 80 21쪽
15 15. 21세기군주론 +6 14.07.29 4,323 98 7쪽
14 14.군웅할거 +4 14.07.29 4,235 87 18쪽
13 13.군웅할거 +3 14.07.28 4,295 93 11쪽
12 12.군웅할거 +3 14.07.28 5,062 106 13쪽
11 11.군웅할거 +6 14.07.28 4,528 103 4쪽
10 10.군웅할거 +3 14.07.27 5,198 157 11쪽
9 9.규모의경제 +2 14.07.27 5,423 180 19쪽
8 8. 규모의경제 +6 14.07.27 5,279 110 17쪽
7 7.규모의 경제 +3 14.07.26 4,818 110 14쪽
6 6.규모의경제 +7 14.07.26 5,404 123 14쪽
5 5.규모의 경제 +4 14.07.25 5,807 112 10쪽
4 4.부정의 가치 +5 14.07.25 5,176 108 14쪽
3 3.부정의가치 +6 14.07.25 5,926 123 15쪽
2 2.부정의 가치 +4 14.07.24 7,043 189 18쪽
1 1.부정의 가치 +7 14.07.23 7,662 139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