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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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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96,513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08.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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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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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글자
19쪽

24. 피의사막

DUMMY

10만도 아니고, 50만도 아니고, 무려 115만에 달하는 전사가 키르쿠스를 향해 진격해 오고있었다.


"모냐쿠! 어찌하면 좋겠느냐!"


저멀리 구름처럼 몰려오는 적을보며 압둘라는 두려운기색이 역력했다.


"현명한 모냐쿠여! 말좀해보거라!"


어느덧 반존대도 사라진 채 모냐쿠를 닥달하고 있었다. 환장하겠는건 모냐쿠도 마찬가지다.


키르쿠스를 점령하기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다 부렸는데, 두번이나 허무하게 키르쿠스를 다시 내주게 생겼다.


처음에는 대가뭄, 이번에는 115만에 적,


문뜩 모냐쿠는 이런생각이 들었다.


"정녕이게 신의 뜻이란 말인가?"

"모냐쿠! 지금 북부전체가 미쳤다고 너까지 미쳐돌아가는 것이냐!"

"저도 오죽 답답하면 이러겠습니까?"

"모냐쿠 너지금 나한데 개기는거지? 앙?"


모냐쿠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시벌넘이.. 어린놈의 새끼 주인이랍시고 대우좀 해줬더니, 누구덕에 거기있는지 모르고 나대네 이 좆같은놈이."


그리고는 모냐쿠는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압둘라에게 겨눴다.


"모..모냐쿠. 왜 이러는거냐? 현명한 모냐쿠여 현명하게 굴..굴어라.."


모냐쿠가 말했다.


"지금 널 죽이고, 내가 나시리아의 주인이 되는게 현명한짓이다."


탕탕탕.


모냐쿠는 압둘라의 머리에 정확하게 세발을 박아넣었다. 문앞을 지키던 두명의 친위경비병이 총소리에 놀라 뛰쳐들어 왔다. 방안을 보니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 모냐쿠를 추궁했다.


"모냐쿠님! 지금 무슨짓을 하신겁니까?"

"무슨짓? 은혜도 모르는 돌대가리를 죽인 것 뿐이다."


친위경비병이 AK47소총을 모냐쿠에 겨누며 말했다.


"배신입니까?"


모냐쿠는 눈하나 깜작안하고 말했다.


"나를 죽이는 순간 너희 둘도 죽는다."

"무슨소리를 하는겁니까?"

"너희가 하는일이 뭐냐? 여기 나자빠진 압둘라를 지키는 일이다. 그런데 압둘라는 이미 죽었다. 그럼 나시리아의 주인이 죽도록 방관한 너희가 무사 할 듯 싶으냐?"


두 친위경비병들은 그말을 들으니 덜컥겁이났다. 하나 틀린말이 없기때문이다. 친위경비대는 주인을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이 여겨야한다.


당연히 주인을 지키지 못하면 그 죄는 죽음뿐이다. 문제는 자기 자신에 국한되 끝나는게 아니었다. 가족도 무사할수없다. 그래야만 목숨을 걸고 주인을 지키기 때문이다. 어째든 지키지 못했으니 자신과 가족모두 죽은 목숨이다.


"원하는게 무엇입니까. 모냐쿠님."


모냐쿠는 픽하고 웃으며 말했다.


"압둘라는 수없이 많은 적을보고 절망해 스스로 자결한것이다. 알겠느냐?"


몰라도 알아야했다. 압둘라는 이미 죽었다. 엎질러진 물인 것이다.


"알겠습니다."

"가서 나시리아 일족에게 전해라. 일족의 주인이 많은 적을 보고, 겁쟁이처럼 자결하였다. 모냐쿠께서는 고민하시다, 적은 별것아니지만, 지휘관없는 전쟁을 할수없다 하시며, 나시리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두 친위경비병이 막 방안을 나가려는데, 모냐쿠가 다시 불렀다.


"그리고 너희둘 이름이 무엇이냐?"


둘은 망서리며 답했다.


"리오입니다."

"랍비입니다."


모냐쿠는 리오와 랍비의 두눈을 한번씩 마주보고는 말했다.


"랍비, 리오 너희 둘의 이름을 기억해두겠다. 내가 나시리아로 돌아가 주인이 되면 너희들을 내 오른팔과 왼팔로 쓸것이니 그리 알고 가보거라."


방금전까지만 해도 주인을 지키지 못한 죄로 죽음을 걱정하던 둘은 어느덧 새로운 희망에 가득차 답했다.


"충!"








라잔은 키르쿠스를 되찾았다. 키르쿠스를 방어하던 나시리아인들이 지례 겁먹고 자신들의 고향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물경 115만에 달하는 군중이 그렇게 키르쿠스에 정착했다. 그리고 100만에 달하는 사내들은 새로운 샤리프일족이 되었다.


그들이 가족을 키르쿠스로 불렀다.


키르쿠스에 정착한 남편의 부인들은 망서리지 않고 짐을 챙겼다.


대부분의 이라크 여성들은 샤리프 일족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같은여자이니 여자를 해방하겠다는 그녀들을 응원하지 않는게 더이상했다.


그동안 남편과 자식을 버리지 못해, 그 대열에 함류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남편이 직접 그대열에 합류해 키르쿠스로 오라하니 가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키르쿠스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보통 한명의 가장아래 5명의 가족이 딸렸으니.


100만에 달하는 사내들이 불러모은 가족이 500만에 달했다.


키르쿠스가 아무리 북부 3대도시라지만, 이런 엄청난 수의 인구를 먹고, 마시고, 재울수 있는 집과 땅을 줄수없다. 더구나 그들은 농사도 짓고 가축도 키워야하는데 이대로 가다간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모두 굶어죽게 생긴것이다.


라잔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이에 라잔이 군중을 모아놓고 소리쳤다.


"신탁을 들었소!"


"오오.. 알라.."

"알라알라.."


그녀가 군중을 진정시키며 다시 말했다.


"알라께선 나시리아의 여인들을 해방하고, 나리시아 남성들에게 참회의 기회를 주라 하셨소."


참회란 이슬람에서 기도 외에도 죽음이라는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즉 나시리아를 정복하겠다는 말 이었다.


그리고 라잔이 나시리아를 선택한것은 이유가 있었다.


나시리아는 이라크 최대 쌀 생산지다. 윤택한 대평원이라면 500만의 샤리프 일족이된 그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100만의 사내를 이끌고 나시리아로 향했다. 15만의 여전사는 키르쿠스에 남겨두었다.


라잔에게 15만의 여전사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나시리아로 돌아간 모냐쿠는 홀로 탁자에앉자 생각했다.


"저년 욕심이 목구멍까지 차 올랐구나."


물경 100만의 사내가 오고있었다. 무슨수로 막는단 말인가? 나시리아의 인구는 23만남짓이다. 전쟁을 할수있는 남성만 추린다면 8만정도가 다였다.


압둘라가 살아있다면, 인근 호족과 중소규모의 마을에서 나시리아의 주인의 이름으로 불러 모을수 있지만, 이제는 어렵다.


그렇다고 압둘라를 죽인것은 후회하지 않았다.


그 증거로 탁자 넘어 침대에 누워있는 여인들이 있었다.


압둘라의 어리고 예쁜 부인들이다.


압둘라의 나이가 27살이었다. 그에게는 3살 2살남짓한 애들만 다섯이고, 부인도 다섯이나 된다. 이제 2~3살짜리 아기를 나시리아의 주인으로 세울수는 없는노릇. 대리자가 필요했다.


당연히 나시리아의 최고원로인 모냐쿠가 나시리아의 대리자가 되었다.


그리고 모냐쿠가 대리자가 되자마자 한 일은 압둘라의 부인과 어린자식을 한자리에 모아놓는 것 이었다. 그가 그렇게 그녀들을 모아두고 말했다.


"압둘라는 죽었습니다."


압둘라의 다섯 부인들은 늙은 모냐쿠의 말에 자신의 어린 아들, 딸을 본능적으로 감싸며 움추러들었다. 그런 그녀들을 보며 모냐쿠가 노란이를 드러냈다.


"나는 나시리아의 대리자로서, 압둘라의 자식을 나의 자식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부인들도 나의 부인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뭔가 말도 안되는 억지였지만, 그녀들은 따를수밖게 없었다. 그에게 잘보이지 않는다면, 가장먼저 자신의 아들, 딸이 해를 입기 때문이다.


모냐쿠는 그렇게 압둘라의 모든것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 가지지 못한게 있음을 인정했다.


"명예라는 것은 가진다고 가질수있는게 아니로구나."


친위경비대에서 도시의 방위를 책임지게된 랍비가 다급하게 보고했다.


"샤리프 일족이 도시를 에워싸고있습니다!"


모냐쿠는 자리에 일어서며 말했다.


"샤리프 일족의 대리자를 만나겠다."

"호위대를 꾸리겠습니다."


모냐쿠는 랍비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지금 1만 10만의 호위가 있는들 무엇한단말이냐? 나혼자 가겠다."

"위험합니다."

"정말 그리 생각하느냐?"


랍비는 답할 수 없었다. 그럴것같지 않다. 저 늙고 현명한 모냐쿠가 생각없이 행동하는것을 본적이 없었다.


"기다리겠습니다. 현명한 나의 주인 모냐쿠시여."


모냐쿠는 말없이 픽 웃으며 구름처럼 몰려있는 샤리프일족이 있는곳으로 홀로 걸어나갔다.


라잔은 다가오는 그를 알아보고는 직접 맞이했다.


"다시뵙는군요. 나시리아의 참모."


모냐쿠는 말했다.


"나는 더이상 나시리아의 참모가 아니라 나시리아의 대리자입니다."

"그래 나시리아의 대리자. 여긴 어인일로 왔습니까?"


비꼬는듯한 라잔의 어투에도 모냐쿠는 다리를 주르르며 넉살좋게 말했다.


"늙었더니 다리가 영 시원치 않소. 앉자서 이야기합시다."


라잔이 손짓을 하자 작은 테이블과 의자 2개를 가져왔다. 나시리아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넓은 들판에 그렇게 단둘이 마주앉자서야, 모냐쿠가 말했다.


"당신네들이 우리 나시리아를 에워쌓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시리아의 여인을 해방하고, 남자들에게는 참회의 기회를 주기 위함입니다."

"우리서로 가식은 털고 솔직하게 이야기 합시다. 나시리아의 쌀이 필요했겠지."


라잔은 솔직히 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럼 나시리아를 정복한 다음은 어찌할 생각이오?"


라잔이 입을 다물고있자, 모냐쿠가 이어말했다.


"나시리아를 피로써 정복한다 칩시다. 내 듣기로 북부미군기지에 있는 나디아라는 소녀를 여왕으로 세운다 했다던데?"

"그렇습니다."

"그럼 왕국을 만들겠다는 말 아닙니까?"


이번에도 라잔은 입을 다물었다. 모냐쿠가 그런 라잔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피로써 이 나시리아를 점령하고, 호족과 중소 마을들까지 전부 피로써 뜻을 관철시킬꺼요?"


라잔이 참지못하고 말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겁니까?"

"피로는 무엇도 이룰수없소. 얼마든지 싸우지 않고도 우리는 대화로 해결할수있단 말이입니다."

"항복 하겠단 말입니까?"


모냐쿠가 고개를 저었다.


"항복과는 다릅니다. 내 듣기로 샤리프인들은 1인 1처제를 하고, 남녀가 평등하다는데, 나만해도 이번에 다섯의 어리고 예쁜 부인을 새로 맞이했소."


라잔은 모냐쿠를 다시봤다. 저나이에 다섯이라니? 대단했다.


"그런데 내가 당신네들의 새로운 왕국의 일원이 되려면 4명의 새로얻은 부인을 버려야 하오. 이게 말이 되겠소?"


라잔은 솔직히 인정했다.


"곤란하겠군요."

"그렇소. 우리가 당신네들과 뜻을 함께하고 싶어도. 신념과 전통이 다릅니다. 왕국이란 그런 여러 문화와 신념이 다른 이들도 포용할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왕국이란 한 낫 꿈같은 거지요."

"타협을 하자는 말이군요.."


모냐쿠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념을 서로 양보하고, 행동만 같이 한다면 되는문제요. 그럼 나또한 나디아님을 여왕으로 추대하는데 일조하겠소."


잠시 생각에 잠긴 라잔이 말했다.


"당신은 신념를 자주애기했지만, 진짜 신념은 없군요."

"그게 무슨말이오?"

"그러니까 당신이 말한것은.."


라잔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허리춤에 샴쉬르를 빼듬과 동시에 모냐쿠의 가슴을 길게베었다.


"커엌!"


워낙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모냐쿠는 미쳐 대비하지 못한채 칼을맞고 바닥에 누워 숨을 헐덕였다.


"무슨..짓?..쿨럭.."


라잔은 그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당신이 말한것은 신념이 아니라, 탐욕일 뿐이라는 소리다. 내가 그런 기득권의 탐욕과 욕심에 타협을 하려했다면, 티그리스강의 기적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그곳에서 이곳으로 오지도 않았다."


거기까지 말하곤 피묻은 샴쉬르를 치켜세우며 외쳤다.


"총공격하라!"


우와와!


커다란 함성소리가 온대지를 울릴때 홀로 숨을 몰아쉬던 모냐쿠가 자조했다.


"그..그래도 따먹을년은 다먹어보았으니 후회는 없..다 커엌.."


나시리아는 불타올랐다. 신념이란 무서워서 반항하는 남성은 모조리 도륙되었다. 반면 여성은 어떠한 해꼬지를 당하지 않았다.


남편을 잃은 나시리아의 여인들은 샤리프일족이 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는 이라크에서 미망인이란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밑바닥 인생으로 떨어지느니, 남편을 죽인 원수여도 인간대접을 해주는 샤리프일족이 나았다.


피의 전투는 모냐쿠의 말대로 주변 호족, 중소 마을까지 번저나갔다.


죽은자가 나시리아 근교에서만 50만이 넘었다. 그러나 전투를 하면 할수록, 샤리프일족은 늘어났다. 남편을 잃은 여인들이 샤리프인이되어 다시 총을 들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모슬을제외한 북부모든지역이 라잔이 이끄는 샤리프일족의 땅이 된 것이다.


그수가 1000만에 이르렀다. 흡수된만큼 죽은사람도 많아서 그야말로 북부는 혼란 그 자체였다.




마동철은 그런 라잔의 행동을 보며 혀를내둘렀다.


"미친년 발광한다더니.. 히틀러보다 더한년이잖아.."


행여 자신에게 칼을 들이밀가 겁이났다. 라잔이라는 여인을 부정의 힘으로 죽여야 하는 것 아닌지 심히 고민되었다.


"아니다. 아직 나디아의 종을 자처하니 죽일필요는 없겠지.."


마동철은 그녀의 속내가 의심스러웠다. 그녀가 거짓 신의 대리자 노릇을 할때부터 주시했다. 신념이라는 이름으로 벌인 살육전을 보며 그 의도를 파악하려 했지만, 도무지 알수없다.


저렇게 헌신해서 그녀가 얻는게 무엇인가? 결국 왕국을 만들어 나디아에게 다 받치는 것 정말 사심없이 그게 전부일까?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할때 제레미가 다가와 말했다.


"북부최대 도시 모슬이 샤리프일족에게 투항했답니다."


지금 모슬은 미 제7기갑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덕분에 라잔이 함부로 학살을 벌이지 못했는데, 자기들 스스로 투항한것이다. 이로서 이라크 북부 전체가 라잔이 이끄는 샤리프일족의 땅이 되었다.


여자가 주인인나라.


라잔이 100만이 넘는 인파를 끌고 다시 북부미군기지 앞으로 몰려왔다.


"나디아여! 당신의 충실한 종 라잔이 왔나이다!"


나디아는 이전처럼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일어서려 하자, 마동철이 나디아의 손을 붙잡았다.


"종을 주인이 맞이하는경우는 없단다. 그녀보고 이곳으로 와서 너의 앞에 무릎을 꿇게하거라."


나디아는 그동안 마동철과 함께했다. 당연하게도 라잔보단, 남편이자 보호자 마동철이 더 소중한 존재였다.


"응. 라잔보고 이리로 오라고 해라."


라잔은 용산치안대의 안내를 따라 사령관실로 들어왔다. 그곳에는 마동철과 나디아 제레미 그리고 16명의 동대표가 무장을 한 채 마동철을 호휘했다.


라잔이 그중 나디아에게 쓰러지듯 달려와 무릎을 꿇고 말했다.


"평화의 여신이며, 북부의 여왕이신 나디아님의 종 라잔이 왔나이다."


나디아가 머뭇거리며 마동철을 바라봤다. 마동철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노고를 치하해 주렴."


그러자 나디아가 인형처럼 말했다.


"수고했어. 라잔."


라잔의 두눈이 흔들렸다. 그러나 자세를 곧잡고 말했다.


"나디아시여, 이제 여왕이 되시어 북부의 독립을 만천하에 알려야 합니다."


마동철이 말하고 제레미가 통역했다.


"누구 마음데로 이라크에서 북부를 독립시킨단 말이냐?"


라잔이 결국 참지못하고 마동철을 바라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그대가 끼어들 대화가 아니다. 이는 샤리프 일족의 일이다."


마동철이 재밌다는듯 웃으며 말했다.


"너는 종이냐 아니면, 종인척 하는 주인이냐?"

"그대와 할말은 없다 하였다."


마동철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디아와 이야기 해보거라."


이를 악물고 나디아에게 라잔이 말했다.


"저는 나디아님을 여왕으로 만들기위해 100만이넘는 살육을 하였나이다. 이는 북부 여인들의 희망이자, 염원이 뭉쳐진 응분입니다. 그 응분이 모여 역사에 남을 획을 그었습니다. 이제 나디아님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북부의 독립을 허락하고 그들의 여왕이 되어주십시오."

"나는.."


나디아는 망서렸다. 그녀가 어떤 희생을 하고 이자리에 왔는지 15살밖게 되지않지만, 나디아는 잘알고있다. 그런 그녀의 뜻을 들어줌이 백번옳았다. 자신도 이라크 여성으로써 불평등을 보며, 분개하여 집을 나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혼란스럽다. 자신의 남편인 마동철은 라잔이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갈등하던 나디아가 결국 마동철을 바라보며 물었다.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


마동철이 사악하게 웃었다.


라잔은 그 미소를 보며 하늘이 무너짐을 느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죽음을 넘고 넘어 이곳에 왔는가? 수없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얻어낸 자유. 평등. 존엄이 과연 저 철없는 여자아이와, 이방인의 손에 놀아나는게 정당한가?


허리춤에 달린 샴쉬르를 저도모르게 피가나도록 꽉 움켜쥐었다. 그가 입을 열기전에..


그러나 마동철의 입이 더 빨랐다.


"너가 원하는데로 하거라. 나디아야."


아아..


라잔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다시 나디아를 바라봤다.


나디아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너는 나를위해 칼을 휘두른것이냐, 아니면 너를위해 휘두른것이냐?"

"저는..때리는 남편이 싫어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디아님의 보살핌으로 인간의 삶을 누렸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나디아님을위해 칼을 휘두른것입니다."


나디아가 그말을 듣고 환히웃으며 말했다.


"그럼 너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나의 남편이다."


라잔은 남자에 혐오감을 뿌리깊게 가지고있는지라 저도모르게 도발적으로 물었다.


"어째서 입니까?"

"응? 그거야 내가 남편의 보살핌을 받고 있기 때문이지."


다시 원점이다. 사실 그가 mp5로 여성을 무장시켜 키르쿠스로 보내지 않았던가? 그러나..


"사선을 넘는 전투와 그 피는 무엇으로 보상받는단 말입니까?"


마동철이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보상이란 말이지? 그러니까 그 보상으로 북부를 독립시켜달라? 그게 말처럼 쉽겠느냐? 이라크정부군이 가만히 있겠느냐?"

"싸워 쟁취하면 됩니다."


마동철이 나디아를 들어 자신의 무릎위에 앉히고는 말했다.


"건방지구나 라잔. 내가 그동안 너희에게 투자한돈이 1조원이 넘는다. 그런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또다시 전쟁을 하란 말이냐? 그잘난 독립을위해? 그럼 나는 투자한 돈은 어디서 뽑는단 말인냐?"


라잔이 다시 도발적으로 말했다.


"이것은 더러운 돈의 이야기가 아니다! 존엄, 평등, 자유의 이야기다!"

"멍청한년. 빵이 없이 자유가 무슨소용이고, 집이 없이 존엄이 무슨소용이냐? 누가 너더러 예전의 이라크 여성으로 돌아가라더냐? 왕조를 세워 이름을 남기고 싶더냐? 이미 너희는 자유를 얻었고, 평등을 얻었으며, 수백만의 사람을 죽여 영토를 얻었다. 이미 북부는 여성의 나라다."


라잔은 입을 다물었다. 그렇다 이미 북부는 누가 뭐라한들 여성의 나라다. 수백만이 죽어 빈집이 널렸다. 밭과 들이 지천에 주인이 없다. 마동철이 계속 말했다.


"너는 지금 명예를 얻고자 함이 아니냐? 역사에 이름을 남겨 무엇하려 하느냐? 내가 호구라서 너의 명예욕을 채워줄듯 싶으냐? 나디아는 나와함께 한국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북부 키르쿠스 원유단지 관리권을 가져갈 것이다. 이는 정당한 투자에 대한 대가다. 반대로 너는 희생의 대가로 이라크 북부에 대한 샤리프의 대리자라는 직함을 너와 너의 딸과 그 딸이 물려받을 권한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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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부정의가치 +6 14.07.25 5,925 123 15쪽
2 2.부정의 가치 +4 14.07.24 7,042 189 18쪽
1 1.부정의 가치 +7 14.07.23 7,661 13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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