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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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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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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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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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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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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3.군웅할거

DUMMY

마동철의 집으로 손님이 찾아왔다. 주한미군사령관 커터 벨 준장이다. 이미 그의 방문을 애플 코리아 지사장에게 언급받은 터였다.


"어서오십시오. 커터벨 준장님."


어깨에 별하나를 달고있는 중년사내 카터 벨이 집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집이 아주 크고 좋습니다. 미스터 마."


커터 벨은 미국에서 이런 대저택을 여럿보았다. 실세들이라면 다들 이런곳에 살기에 으례 그렇듯 그가 한국의 실세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세계1위 대기업 애플을 움직여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낸 남자다. 그리고 주한미군사령관인 자신을 협상대상자로 불러냈으니 이자는 이미 충분히 거물이었다.


커터벨은 영문으로된 문서를 내밀었다.


"우리 미합중국에 요청한 사설용병업체 승인문서 입니다."


문서를 훑어보던 마동철은 난감했다. 영어를 아주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용어로 깨알같이 가득한 문서를 알아볼 만큼 능숙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커터벨이 이어말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용산 주한미군기지 산하에있는 용병회사로 등록했습니다."

"예?"


주한미군 부대가 주둔해 있는 지역은 한미협정으로 정한 미국령이다. 그곳에 적을둔 사설업체가 된다는 것은 한국기업이 아니란 소리였다.


"그러니까 미스터 마에 소속된 용병들은 한시적 주한미군 신분이 되는겁니다."

"그렇군요. 그럼 법도 미국법에 적용되는 것 이군요?"

"정확히는 주한미군법에 적용됩니다. 그렇기에 미스터 마의 용병회사에 사용하는 모든 물품은 주한미군을 통해 구입해야하며, 일상경호임무를 제외한 어떠한 사전행동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철저히 감시하고 관리 하겠다는 엄포였다. 마동철의 미간이 찌프려졌다.


"그럼 국내에 있는 사설경호업체와 다를게 무엇입니까?"

"총기를 합법적으로 무장하고 경호임무를 수행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신분이 주한미군 산하 사설기관이라는 겁니다."


마동철 입장에서 미군법에 적용된다면 나쁠것이 없었다. 이미 한국의 높으신 양반들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누군가가 함부로 하지못 할 무력이 필요해 진행한 일 이다. 하지만 손해보는 느낌이 강했다. 따지고보면 미국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주한미군 산하 민간기구 하나만들어준게 다다. 그래놓고 생색을 내고 있으니 기가 막혔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또한 미스터 마가 가진 대성플렉스 지분 38%를 미합중국에 양도해주길 원합니다."

"제 지분을요?"

"그렇습니다. 우리 미합중국은 이전 주주총회같은 일로 일이 틀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마동철이야 지분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다.


"문제는 돈이군요. 현재 대성플렉스 주식이 10조원가량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제가 가진게 38%이니 3조8000억가량인데.. 앞을로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 입니다."


커터벨은 담담히 말했다.


"안타깝게도 현시세 대로 매입해 오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건 강탈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앞으로 5배는 더오를 주식입니다."

"그래서요? 이 계약을 파기라도 할겁니까?"

"무슨.."


대화중 커터벨이 품속에서 파이프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는 맥아더 장군을 존경했다. 주한미군사령관에 지원한 이유도 맥아더 장군이 걸어온 길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커터벨 준장의 어깨에 달린 별 하나가 외롭다.


"저는 군인입니다. 협상을 하려 온게 아닙니다."


협상이란 동등한 위치에서나 하는것이다. 애초에 협상이 될수있는 관계가 아니었다. 마동철은 미국의 보호가 없으면 당장 감옥에 잡혀들어 가거나, 쥐도새도 모르게 남산에서 국밥을 코로 들이키고 있을 터였다.


마동철은 자신의 처지를 인지 시켜준 커터 벨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국정부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유익한 만남이었습니다.


고개를 숙인 그에게 커터벨은 손을 내밀었다. 마동철은 그 손을 뿌리칠 힘이 없었다.


"살펴가십시오.."


미국은 별것 아닌걸로 마동철에게 생색내고 엄청난 국익을 챙겼다. 또 용병사설업체가 사용하는 모든 물품을 주한미군에서 구입해야 하기에 이것도 장차 큰 수익이 될것이라 예상했다.


저택에 홀로남은 마동철이 길길이 날뛰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눈만 감으면 코베어 가려드니! 으으.. 안돼! 안돼. 이대로는 안된다."


하는 행태로 보아 언제까지 미국이 뒤를 봐줄것 같지 않았다. 이미 미국은 지분도 넘겨받았고, 더이상 자신을 보호할 필요성이 없었다. 그가 죽든말든 이미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단 말이다.


그렇다고 지분을 넘기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 그렇게 대성플렉스 지분 38%를 3조8천억에 미국정부에 강탈당했다. 그 대가로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얇은 서류종이 하나다.


"이따위 종이 쪼가리 얻자고 한건 아닌데.."


애초에 목적은 돈이었다. 사설용병업체는 조폭에게 맞은 자신이 한심해서 누구도 어쩌지 못할 배경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늑대를 쫓자고 드래곤 부른격이다. 결국 강한힘은 더강한 힘에게 제압되는 것이다. 모든게 힘이 없어 생긴일이다.


힘! 마동철은 아무도 어쩌지 못할 힘이 필요했다.


곧바로 코리아 잡에 들어갔다. 100만 백수들이 매일보는 바로 그곳이다.


주한미군 산하 민간경호원 모집.


자격조건:학력무관, 군필자, 서울 용산구 거주주민,

나이: 50세이하

성별: 남성

월급: 400만원.

사대보험: 없음.

근무장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745번지

모집인원: 999999명 무한. 다받아줌. 뻥아님.

ps: 이력서 안봄. 주민등록 등본 떼어올 것. 용산구 거주주민 확인함.


이렇게 적은다음 잡코리아 전면광고에 내보냈다. 팝업광고가 하루1000만원. 전면광고 상위광고가 3000만원 들었지만 어차피 3조 8000억이라는 돈을 가진 마동철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돈 이었다.


그뿐 아니라 네이버 전면광고도 실었다. 1시간에 5천만원이나 하는 네이버 전면광고를 24시간 전세냈다. 하루 12억에 달하는 엄청난 광고비였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네이버실시간 검색어 이런 단어들이 찾이했다.


1위. 용산구주민.

2위. 주한미군산하 경호원.

3위. 용산구 이태원동 1745번지.

4위. 진짜 400만원?

5위. 용산구 주민.

6위. 대성플렉스 대주주


국내 각종커뮤티니가 이사실을 또다시 퍼날랐다.


-주한미군 사설 민간경호원이 도대체 뭐임?-

ㄴ미군산하 민간기구라고함.

ㄴ그럼 군바리?

ㄴ군대 두번 잼.


-진짜 월 400만원줌?-

ㄴ구라인듯,

ㄴ엄마나 취직했어!


-용산구 주민되려면 어케함?-

ㄴ용산구 월세라도 얻어서 동사무소에 전입신청 하샘.


서울 용산구에는 총 24만4천500명의 주민이 살고있다. 이중 50세이하 군필자가 4만명에 달했다. 이들중 백수와 월200이하 월급쟁이는 다한번씩 지원해 보겠다고 찾아왔다. 그게약 2만명에 달했다. 대지 3000평에 달하는 마동철의 넓은 집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마동철은 그들을 전부 받아준다 했다. 그러나 막상 취업 시켜 준다니까 7000명가량만 동의했다. 나머지 13000명은 본업으로 돌아가거나 믿을 수 없다며 떠났다. 그도 그럴것이 서류전형도 없고 면접도 없었다.


어느회사가 이따위 식으로 직원을 뽑는단 말인가?


당연히 믿음이 안갔다. 다른지역구에 있는 취업 준비생이나 백수들도 같은이유로 지원하지 않았다. 그들이 지원하려면 용산구로 이사가야 하는데 말만믿고 이사 할 순 없는노릇 이었다.


그런데도 7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어디를 간들 월 400만원을 받는 일자리를 구하기란 요원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하나같이 같은 생각을했다.


"한번 속는샘 치고 해보자."


그렇게 7000명이 진짜 채용된거다. 취업한 7000명이 제일처음 한 일은 용산구 청소다. 그들이 입은 옷도 하나같이 서로 다르고, 소속을 증명할 무엇도 없었다. 다들 집에서 입고나온 옷 그대로였다.


그럼에도 용산구 시민들은 그들을 알아봤다.


"용팔아. 니 여기서 뭐해?"

"엄마?"


용팔이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알바를 하다 최근에 정식 취직했다며 좋아했다. 그런 아들이 대견해 가족들이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한게 어제였다. 그런데 길거리 청소를 하고있는 아들을 보니 숨이 턱막혔다.


"용팔이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응? 너는 재식이 아니냐?"


재식이는 용팔이가 초등학교 다닐적부터 붙어 다닌 단짝 친구다. 서로 위 아래집에 사는 이웃이라 엄마들끼리도 친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아침에 재식이 엄마를 만났다. 아들이 좋은곳에 취업했다며 얼마나 자랑을 했던가?


재식이 차림을 보았다. 티하나없는 검은 양복에 흰 와이셔츠를 입었다. 넥타이 매듬이 완벽한걸보니 보나마나 손재주 좋은 재식이 엄마 솜씨가 분명하다.


그런데 자기 아들 용팔이랑 쓰레기 줍고있다.


"재식이 너는 여기서 뭐하는거야? 너네 엄마도 취업했다고 좋아하던데.. 니들 설마.."

"아! 엄마 무슨 생각하는거야. 지금 우리 회사일 하는 중이거든?"

"뭐? 회사일이 청소야? 청소부된거야?"

"그런거 아니거든?"

"그럼 지금 뭐하고 있는건데?"

"아 몰라씨! 빨랑가!"


죽어라 가르쳐서 4년제 대학을 보내 놨더니 청소부라니. 용팔이 엄마는 인생이 참 무상하다 생각했다. 근데 용팔이 보다 재식이 엄마가 더 걱정이다.


재식이는 명문대를 나온 인재인데 같이 청소하고 있으니, 재식이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되면 얼마나 충격받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다. 그렇게 둘째날이 되었다.


둘째날에는 용산구 보도블럭 껌때는 일을 시켰다. 그때부터 시민들은 그들이 각양각색의 옷을 입었지만, 어떤 단체의 회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친구의 아들, 딸의 남친, 남동생, 오빠, 이웃, 엄친아, 삼촌, 친구, 선배, 후배 온갖 것들로 용산구안에서 인연있는 자들임을 알았다.


용산구에서 일하고 용산구에서 살고 있으니 서로서로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 것이다. 그렇게 건너건너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들이 주한미군 산하 민간치안대 라는 것을 알았다.


이들은 정확한 명칭도 없었다. 그래서 용산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었다.


"용산치안대 덕분에 요즘 길거리 하나는 아주 깨끗하네."

"그런데 저게 뭐하는 짓거린지.."


깔끔한 양복을 입은 남성이 껌딱지를 벅벅문대며 떼고있으니 벤츠에 앉은 노인들이 혀를 찼다.


"말세야 말세."


셋째날에는 드디어 경호업체 다운 명령이 떨어졌다. 마동철은 정원에 줄을 지어 서있는 청년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야간순찰를 돈다. 18시부터 24시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퇴근하도록."


그리고 끝이다. 저택으로 들어가버리는 마동철을 보며 사람들은 멍하니 서있다 하나둘 흐터졌다. 몇몇은 그길로 집에 가기도했고 몇은 조를짜서 동네 순찰을 돌았다. 또다른 사람은 서로 모여서 술집에 가고, 또 몇몇은 그자리에 계속 기다렸다.


그렇게 셋째날이 어영부영 넘어가자.


사람들은 슬슬 서너명씩 그룹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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