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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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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21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07.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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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글자
14쪽

4.부정의 가치

DUMMY

오성증권에 비상이 걸렸다.


"막아! 무슨일이 있어도 주가하락 막으란말야!"


오성증권의 시가총액은 3조원이다. 당연 대한민국 순위 1.2위를 다투는 거대증권사에 때아닌 불똥이 튀었다.


오성반도체가 불이 나면서 튄 불똥이다.


정확히는 오성증권 ELW 특별 2팀이 벌린 일이다. 특별 2팀은 3팀과같이 1명이 전부인 명예부서다.

문제는 그 1명이 바로 조제기의 세컨트 이자 하버드 룸메이트였던 엘시카다. 엘시카는 조제기보다 2살 연상으로 27살이다. 그녀는 러시아 운동선수 샤라포바를 꼭닮은 미녀였다. 똑똑하고 끝내주게 아름다운미녀.


조제기의 취향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이 똑똑한 미녀가 큰사고를 쳤다는 것이다. 조제기는 머리를 감싸 쥐며 절규했다.


"이 씨발 나는 왜이리 여자복이 없는거야!"


이번에는 진짜 큰 사고다. 하버드 출신답게 엘시카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100%자신하는 ELW를 판매했다.


27만원짜리 주가가 6일만에 22만원 아래로 내려간다는 생각은 누구도 할 수 없다. 더구나 그 대상이 시가총액 70조가 넘는 거대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런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제기가 소리쳤다.


"만기일 몇칠남았어?"


급조된 특별 사태수습반 선임연구원 답했다.


"만기일까지 하루 남았습니다. 만기행사가는 22만5천원. 현재 오성반도체는20만 5천원입니다."

"지금 가격이 내일까지 간다면 얼마를 그놈에게 줘야하는거야?"

"117배입니다. 10억원어치 이니 1170억 입니다."

"오성반도체 주가를 장막판에 밀어올리는건 어때?"

"무리입니다. 오성반도체 시가총액이 25%정도 빠졌다고 하지만, 현재 54조원입니다. 차짓 주가방어하겠다고 돈을 밀어넣을경우. 예상 손실금 1170억보다 더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조제기가 버럭화를 냈다.


"그럼 어떻게하자는 거야!"

"현재가격에서 더이상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 밖게.."

"지금 장난해! 내가 당신들 기도 하라고 월급주는 걸로 보여! 앙?"


길길이 날띄는 조제기를 향해 어제막 입사한 연구원이 말했다.


"저 한가지 방법이 있긴한데요.."

"뭔데?"

"국민연금을 움직여 방어하는겁니다."


십여명이 바쁘게 움직이던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조제기도 흥미를 보이며 턱을 괸다.


"국민연금? 오 그런방법이 있었군.. 이라고 할줄알았냐 이 병신새끼야!"


서류더미를 내던진 조제기가 구두발로 신입연구원을 짓밟는다.


"국민연금? 이 미친놈이 뚫린 입이라고 아무렇게나 짓거리고 있어. 경제부 총리가 니 아부지냐? 고작 천억 남짓 막자고 경제부 총리 똥꾸멍 핥으라는 거야 뭐야! 대 오성그룹이 우스워? 앙!?"


퍽퍽!


"으헝으헝 잘못했어요. 흐헝."

"서울대 경제학과 수석졸업이라고 특채 줬더니 완전 꼴통새끼! 뒈져버렷!"


퍽퍽!


"잘못해쏘요. 흥헝.."


한참 사고 대책회의 중에 금발미녀가 스타벅스 커피를 양손에 쥐고 들어왔다.


"아임소리 나때문에 고생이네. 여기 아메리카노 먹고들 해요. 자기도."


엘시카라는 미인의 등장에 조제기는 발길질을 멈췄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옷세를 정돈하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엘시카 진짜 무슨짓을 벌인거야? 손실이 얼마 줄 알아?"


이 끝내주게 아름다운 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마치 자신은 이 사건과 별개라는 듯 말했다.


"있을 수 없는일이 벌어졌어. 동양언어로 불가항력 이란말야. 내 수학적 계산으로는 6일안에 오성반도체주가가 25% 빠질 확율은 제로! 0%였단 말이지."


"그럼 뭐해! 그런일이 벌어 졌는데! 그 망할놈의 수학적 계산으로 이 판이 돌아가는줄 알아? 최태희 꼬마년이 해먹은 50억 가지고도 형들이 비웃었는데 이제 어떻게 얼굴을 들고다녀. 아오!"


엘시카가 조제기에게 백허그를 하며 그의 귀볼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자기 화났어? 내가 오늘밤 화끈하게 해줄게. 화풀어."

"아진짜.. 엘시카 넌 못말려."


서로 영어로 한 대화 였지만, 오성증권에 들어갈만한 인재라면 쓰레기 청소부도 알아들을 정도의 대화였는지라. 모두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 시각 최태희도 큰 충격을 받았다.


"수학적으로 풀 수 없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잖아!"


이번 희생양은 자신이 아니었지만 충분히 위협적이고 두려운 일 이었다. 수학적 계산이 통하지 않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 그것은 천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안돼.. 안돼.. 이래선 조제기 그놈 엉덩이나 핥으며 살게 될 꺼야. 이래선 안되는거라고."


절망. 최태희는 그간 쌓아온 모든것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배워온 모든 공식이 거짓으로 변하는 것이다.


평생 공부로 인정받아 왔는데 그 공부라는게 의미가 없는 환상이라면?


"안돼.. 그래선 안된다고!"


딱..딱..딱..


마동철은 컴퓨터 책상을 검지손톱으로 두들기고 있었다.


"마음에 안들어.. 사람이 50명넘게 죽었는데 고작 1170억이라니.."


처음본 나가요에게 5억을 주고 오성반도체 ELW를 구입하면서 10억을 썻다.

계좌에 남아있는돈 35억 5천중에 15억이 그렇게 빠져나가고 25억 5천이 된지 일주일만에 1170억 이라는 돈이 더 밀려 들어왔다.


총 1195억 5천만원.


천문학적인 돈 이었지만 마동철은 영 기분이 좋치 못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다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계좌 뒷 자리가 깔끔하지 않아서 그런 걸꺼야."


그날밤 가족이 다 모이는 저녘식사 시간에 마동철이 엄마와 누나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 하나씩을 나눠주었다.


"왠 통장이냐 아들?"


박동안 여사가 무심결에 통장을 받아들고 펼쳐 보았다.


"일십백천만십만백만.. 천만.. 억.. 십억.. 백억?"


마동철의 누나 마다해는 깔깔 웃었다.


"뭐야. 너 이새끼 사기치는 거지? 엄마 글쎄 내게 준 통장에는 95억 5천만원 들어있다고 나오네? 꺄하하하 기분좋은 사기다 동철아."

"뻥 아니야."


그러며 마동철이 금띠를 두른 검은색 카드를 하나씩 더 내밀고는 다시 말했다.


"이건 그 통장들이랑 연계된 슈퍼플렉티늄 vvip카드야. 비밀번호는 누나랑 엄마 생일 앞 자리야. ."


마다해는 중견기업 비서일을 하며 이 카드를 한번 본적이 있다. 사장이 허세를 떨며 자랑 할 때 말이다.


"어? 엄마 이거 진짜 슈퍼플렉티늄 카드데? 너 이시키 은행털었어?"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야? 그냥 주식이 대박났어. 내실력 몰라?"

"진짜?"

"어."


마다해가 황급히 일어나 외투를 걸쳤다. 그리고는 박동안 여사를 재촉한다.


"엄마 뭐해 빨리 일어나."

"애는 밥먹다 무슨소리야?"

"지금 밥이 문제야? 쇼핑해야지. 그리고 집도사고 차도 사고!"

"누나 지금 밤 10시데.. 내일회사는 어쩌려고 그래?"


딱!


박동안 여사의 숫가락이 마동철의 이마를 때렸다. 숫가락으로 맞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보통 고통스러운게 아니다.


"으으! 엄마 왜때려?"

"이놈 시키야. 회사는 무슨 회사야? 바로 때려 쳐야지. 너 돈은 왜 버는건지 알아?"


답은 마다해가 대신했다.


"편히 잘먹고 잘살려고 버는거지."

"딩동댕 정답입니다~ 딸아 쇼핑가자!"

"엄마만 준비하면 되거든?"


그렇게 엄마와 누나가 집을 나갔다. 평소에 그토록 근검절약하던 엄마나, 단한번도 결근없이 7년 근속한 누나도 100억이라는 돈을 받으니 단번에 변했다. 마동철은 자신의 계좌에 남은 1000억을 보며 중얼거린다.


"돈이란 무서우면서도 좋은 것이군."





서울대병원 중환자실.


삐삐~삐삐~


"으읔.."


배변통을 확인하던 간호사가 깜작놀라 물었다.


"어? 정신좀 들어요?"

"여긴?"

"놀랍네요. 김대일씨는 2주나 코마상태 였어요."

"코마면.. 뇌사?"

"네. 기다리세요 담당의사 선생님 불러올게요."

"으음.."


김대일은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마지막순간을 생각했다.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suv.

그속에 공포에 질려 핸들을 잡고있는 아줌마 표정.

속도를 멈추지 않는 suv.

자신을 밀치는 선임 강형사.


깨진 파편조각을 하나하나 붙였다.


"아 젠장 그랬군. 강형사님은.."

"같이온 환자분은 이미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로 왔습니다."


언제왔는지 하얀 가운을 입은 50대중반 의사가 답했다.


"강형사님이 죽었다고요?"

"유감입니다."


2주나 누워있었던 김대일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벌떡 일어나 의사의 멱살을 잡았다.


"말도안돼! 강형사 그양반이 그렇게 죽을것 같아? 한참 돈이 필요한 사춘기 딸래미가 둘이야! 그 뿐인 줄 알아? 거기다 셋째까지 가졌다고!"

"유감입니다."


의사의 짧은 감평에 김대일은 힘이 쭉 빠져 주저앉았다. 그리고 한층 낮아지고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


"출산일이 다음달인데.. 지옥에서라도 살아 돌아올 양반인데.. 그럴리가 없는데.."


김대일 형사가 다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의사는 흐트러진 자신의 옷무세를 신경질 적으로 정돈하며 말했다.


"안정제 투입해 아무래도 쇼크가 큰거 같으니까."

"네 선생님."


다음날 김대일은 안된다는 것을 억지로 태원하고는 강형사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제 고등학생 1학년인 첫째딸과 중학교 3학년 두째딸. 그리고 배가 잔뜩 부풀어 산달이 코앞인 부인이 힘없이 의자에 앉자있다.


안그래도 노산으로 컨디션이 좋치 않은데 심적충격까지 받은 모양이다.


김대일은 차마 유가족들 앞에 나설 용기가 생기지 않아 바로 장례식장을 되돌아 나왔다. 그렇게 한참을 방황하며 걷다. 문뜩 주변을 둘러보니 사고가 난 지점이다.


"그래 여기서 차량이 덥쳤었지.. 이 아파트 9층에 사는 참고인조사를 마치고 내려갔었어.."


시간이 거슬러 올라간다.


강형사가 자신의 잠바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어이 김형사 꺼져달래잖아. 건질것도 없어 보이는데 그만가지?"

"쩝. 다음에 또 뵙죠 마선생님."

"전 그럴마음 없습니다. 김형사님."




마동철이라는 사내는 거칠게 문을 닫고는 뭐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뭐라고 했었지?"


김대일은 잘기억나지 않는다. 문이 닫혀 있었고, 강형사가 옆에서 뭐라고 계속 말을하고 있었다. 그러나 몇가지 문밖으로 흘러나오는 단어들이 떠오른다.


"나도.. 대일! 그냥콱? 김여사 차에? 죽어?"


김대일은 허겁지겁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 걸었다.


"정반장님! 강형사님을 차로 치여죽인 운전자 성함이 어찌 됩니까?"

"뭐? 너이쌔끼 그건왜 물어. 엄한짓 하지말고 요양이나해."

"저도 그 차량에 치어 뇌사상태까지 간 피해자입니다. 보상은 받아야 할 것 아니에요?"

"아 그런거냐? 김말복 사건현장 아파트 반장아줌.."


뚜뚜뚜


중간에 전화를 끊은 김대일은 아파트 9층을 올려다 보며 중얼거린다.


"김여사 차에 죽어라?"






김대일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구린내가 난다. 구린내가.."


파라락 파라락


형사사무실에 앉자 서류를 빠르게 넘기는 김대일을 보며 정반장이 혀를 내두른다.


"30분전에 방귀낀 걸 지금 맡은거냐?"

"그 구린내가 아닙니다. 정반장님 이것보시죠?"


김대일이 서류를 내밀며 설명했다.


"마동철은 오성건설 ELW풋을 5억원 매입하고 6일만에 37억5천을 벌었습니다."

"오 수완좋은데?"

"잘보십시오 그뿐만이 아니죠. 그리고 이틀이 지나 이번에는 오성반도체 ELW풋을 10억어치나 구매합니다. 사실상 휴지조각인걸 10억이나 매입했단말입니다."


"승부사야!"

"참나! 그후 1170억을 벌어 단숨에 준재벌이 됩니다."

"휘유~ 로또가 몇번터져야 그돈버냐?"


김대일이 한숨을쉰다.


"정반장님은 이게 단순한 우연같아보입니까?"

"우연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연관은 없어보여. 우리도 이친구 조사했었어. 그런데 원래 ELW풋을 자주사던 친구더군. 5년도 넘게 이런 거래를 해오던 친구야. 거기다 최근에 잭팟이 터지긴 했어. 흔치 않은 일이지만, 주식세계에서는 종종있는 일이기도해."


맞는말이다. 주식세계에서는 100배 1000배를 파생상품으로 벌어 일약 수백억 수천억부자가 되는일이 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때도 그랬고, imf때도 그랬다. 그렇게 한번에 크게 벌고나면, 주식 전문가 행세 하며, 어깨에 힘주고 돌아다니는게 이 바닥이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정반장님!"

"뭐? 또 있어? 설마 그자가 오성아파트 폭탄테러하고, 중국갔다와서 다시 폭탄 터트렸다고 말할꺼야? 이미 관련 전문가들이 다 확인했어. 오성아파트는 부실공사가 원인이고, 오성반도체는 관리소홀이라는 결론이야. 어떤 화학적 폭팔물은 발견되지 않았어. 더구나 그기간에 마동철은 서울시내를 벗어난적이 없어."


김대일은 말하고싶었다.


-그게 아니다. 놈은 초능력자다. 자신도 말로 죽이려했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말하지 못했다. 그랬다간 정신병자 취급받을 것이다. 안그래도 뇌사 상태에서 기적 적으로 깨어나 신기해 하는 마당에, 정말 정신병자 처럼 굴었다간..


-위험해.. 위험해.. 이러다 정신병동에 갖혀도 변명따위는 통하지 않을거야.-


그리고 자신도 솔직히 확신 할 수 없었다. 우연 일수도 있다.


"지독한 우연일수도.."

"그래 지독한 우연일뿐이야. 억세게 운좋은놈이지 마동철이란 그 친구. 친하게 지내고 싶다니까? 혹시아나 술 좀 사줄지?"


김대일은 급격한 피곤을 느꼈다.


"정형사님 저좀 쉬다올게요 몸이 안좋네요."

"푹 숴 병가 15일 처리해 놨다니까? 오지말라는데 굳이 와서는 귀잖게 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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