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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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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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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30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07.3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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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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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글자
12쪽

17. 21세기 군주론

DUMMY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것은 자칫 사람의 살을 찌를수도 있고, 허공으로 삐저나올 수도있다. 중요한 것은 그냥 두기에는 거슬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거슬렸다.


용산왕 마동철


단 세달만에 용산구가 그에 손아귀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구청장이나 구의원이 되려면, 몇년에서 몇십년을 노력해야 간신히 이룰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용산왕 마동철은 그 일을 단 세달만에 해냈다.


어떻게? 돈. 돈이다.


한달에 2680억을 풀고있었다. 그렇게 벌써 세달째다. 한달에 2680억이면 1년에 3조 2천억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순이익 3조 2천억을 넘기는 기업은 단 두곳 뿐이다. 오성전자와 현다이차 그런데 그런 순이익을 1년에 벌어도 부족한 판에 쓰고있는 놈이 있다.


그것도 작은 용산구 한곳에서 말이다. 누구든 그런돈을 쏟아 부을 수 있다면 용산왕 마동철 처럼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돈이 있어도 그런 미친짓을 하는 사람은 없다. 돈이란 쓰면 사라지는 법이다. 부자일수록 돈을 잘 관리한다.


사채업이 그중 하나다. 원금을 보전한채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것이다. 부동산도 같은 맹락이다. 집을사서 월세를 내놓는다. 그것이 이자수익처럼 고정수익을 준다.


즉 돈을 이용해 돈을 번다.


원금은 1원도 손해보지않고, 안전하게 돈을 불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공식을 무시하는 미친놈이 나타났다. 용산왕 마동철이다.


재벌들은 그가곧 파산 할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그에게 원한이 사뭇친 오성그룹도 그를 그냥 놔두는 쪽으로 선택했다. 대성플렉스 지분은 미국정부가 가져갔고, 오성그룹이 나선다해도 마동철 그자의 돈을 그렇게 빨리 소모시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한달에 2680억씩 쓰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3조가 넘는 돈을 가장빨리 버릴 수 있을까? 마동철은 그것을 몸소 보여주는 중이다. 상대할 가치도 없는 또라이. 그게 재계인사 들의 판단이다.


반면 정치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정치인들은 시민들의 사랑, 지지를 먹고 산다. 그들의 지지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무상급식이니, 무상복지니 하는것도 그 사랑을 받기위함이다. 그런데 용산구에 새로운 왕이 나타나 시민의 사랑, 지지를 모두 빼앗아갔다.


아직은 용산구 하나의 문제지만, 이는 주변 구청장 구의원들에게 엄청난 위협이고 도전이었다.


찍어내 버리자. 모난 돌을 정으로 깍아내자! 용산구 주변 구청장과 구의원 12명이 모여 서울시장을 찾아갔다. 그러나 시장은 만나보지도 못했다.


"시장님은 이 일에 관혀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서울시장 직속 비서가 단 한마디를 하고 돌아섰다.


"어떻게 시장님이 이럴수있단 말이오!"


분개했다. 그러나 다른 구의원이 고개를 저었다.


"당연한 일 아닙니까? 우리가 조사해본 바로는 그자는 이미 용산구의 왕이나 다름없습니다. 즉 용산에있는 주민표가 그의 결정에 몰표가 나올 수 도 있습니다."


서울시장은 서울 25개 구의 표로 당선된다. 그러니 용산왕 마동철과 척을지어 좋을게 없었다. 즉 마동철이 용산왕이라면 서울시장은 황제다. 어차피 자기 백성 일 뿐이다.


"으음.. 그럼 국회를 움직입시다."


대성플렉스가 오성전자에 납품을 하지 않을때 부터 그들은 마동철에 대한 모든것을 철저히 조사했다. 그리고 많은 의문을 찾아냈다.






각 동 대표가 뽑힌이후 마동철의 저택앞은 이전과 달리 한산했다.


용산치안대가 출근 자체를 마동철이 있는 저택이 아닌, 해당동 동사무소, 공원, 학교운동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진행했기 떄문이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불만을 꺼내지 않았다. 다 자신의 가족들이기 때문이다.


마동철은 이 모든걸 묵묵히 지켜만봤다.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을 보호해줄 여론정도였다. 그들이 무엇을 하든, 자신을 지켜줄 방패가 되어 줄 수 있으면 족하였다. 그리고 아주 성공적이다. 이제 용산구는 뿌리부터 잔가지 몸통까지 모든게 자신에게 우호적인 세력이 점령했다.


마동철은 그들이 자신의 직원이나 부하라고 생각해 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득이 되는쪽으로 움직인다. 언제고 자신이 용산구민의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버려질 존재일 뿐이다.


그 사실을 마동철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필요 할 때 써먹어야 할 히든카드. 마동철에게 용산구민은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그 히든카드를 써야 할 때가 왔다.


국회에서 자신을 청문회에 오라며 소환장을 날렸기 때문이다. 마동철은 용산치안대 16개동 16명의 대표를 긴급소집했다.


이에 앞서 마동철 자신이 앉을 자리까지 포함해 17개의 의자가 셋팅된 커다란 원탁을 주문했다. 각동 별로 뽑힌 16명을 배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마동철이 사장이지만, 동대표를 뽑은 것은 시민들이다. 동대표들 스스로도 불안해 하고있었다. 마동철이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다 물거품처럼 사라질 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사장인 마동철이 인정해 주어야 했다. 그런데 자신의 자리가 있는 것이다. 이는 결코 작은 배려가 아니었다. 권력과 기득권을 인정해 주겠다는 배려이며, 동의였다. 16명의 동대표들은 충분히 감격해 있었다.


그러나 감격만으로 진심을 얻을 수 없다. 마동철은 또 다른 당근도 준비했다.


"앞으로 동대표에게는 월 10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쿠탕탕.


의자에 앉다가 다리에 힘이풀린 용팔이가 넘어졌다. 운이좋게도 용팔이는 이태원동 대표가 되어 있었다. 통장인 엄마가 엄청난 선거유세를 하고 다닌 덕분이다. 그런 용팔이가 의자를 다시 곧세우며 말했다.


"사장님 너무많이 주시는거 아닙니까."

"아님니다. 여러분들은 충분히 그정도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테이블에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마동철은 이정도면 되었다 생각했다. 자신이 죽으면 저들도 인생의 모든것을 잃는것과 같았다. 여자친구, 집안의 위치, 월급, 사회적 위치 모든것이 자신과 함께하는 공동 운명체가 된 것이다.


"이번에 여러분을 부른것은 국회의사당에서 청문회에 저를 초대했기 때문입니다."

"왜 사장님을 청문회에?"


용팔이가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의문을 표했다. 몇몇 동대표는 짐작가는바가 있는지 표정이 어두웠다. 그중에 안경을써 지적인 이미지가 강한 재식은 유난히 더 심각했다. 마동철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후암동 대표 재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용팔이 친구 재식은 깜짝놀랐다. 자신의 이름과 대표동을 알고있다니! 그동안 무심한 척 한것은 다 다른 뜻이 있었던가? 아무튼 이 무심한 남자에게 기억 되었다는 것이 기뻐 재식은 생각을 내놨다.


"시기 때문입니다. 사장님은 너무 튀셨습니다."


튀기야 오성전자에 납품하지 않을때부터 튀었다. 이미 그때부터 돌아오지 못 할 강을 건넌것이다.


"그럼 어찌했으면 좋겠습니까?"


재식이 잠시 뜸을 들이고는 다시 답한다.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청문회에 나가 최대한 변호하며, 정치적으로 보호해줄 상대를 물색하는 겁니다. 서울시장도 좋고, 야당이나 여당 대표도 좋습니다. 사장님 뒤에는 용산 구민이 있습니다. 그들과 좋은 협상이 될겁니다."


과연 그렇다. 역시 머리는 하나보단 둘, 둘보단 셋이더 나은것이다. 용산구민의 가치는 무엇인가? 바로 선거권이다. 그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선거에 판세를 뒤집을 수 도 있다는 말이다. 마동철이 흡족한 표정으로 물었다.


"또다른 하나는 뭡니까?"

"청문회에 불참하는겁니다. 그리고.."


재식이 주변 동대표를 한번씩 둘러보며 뜸을 들인다. 마동철이 제촉했다.


"그리고?"

"용산을 특별자치구로 지정하는겁니다."


재식이 친구 용팔이가 놀라 대화에 끼어들었다.


"쿠테타라도 하자는거야?"

"오해하지마. 이건 쿠테타와 다르다. 용산 시민들의 정법한 자발적 투표를 통해 자치구로 행정 독립을 하는거야."

"그게 가능해?"

"행정을 스스로 유지 할 수 있다면 가능해. 잘봐. 우린 이미 국가의 행정력이 필요없어. 치안, 유지, 보수 모두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단말야.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칠 선생님, 불을 끄는 소방관, 구청공무원 모두 용산치안대 가족중 하나야."


마동철은 생각했다. 머지 저 미친놈은? 뭐가 쿠테타가 아니란 말인가? 그게 쿠테타지. 그런데 갈등이 생겼다. 말도안되는소리지만, 지금 가장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전이다. 마동철이 다시 물었다.


"첫번째 안처럼 청문회에 나가 다른 권력자와 타협 한다면, 가능 하겠습니까?"


참아 쪽팔려서 안전하겠냐고 대놓고 물어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저 재식이라는 자는 머리가 좋아서 그 의도를 쉽게 파악하고 답했다.


"25% 입니다. 사장님의 뒤가 아무리 깨끗하다 해도.. 그들이 야합 한다면 안될 것이고, 사장님 뒤에 뭔가가 있다면.. "


용팔이가 재식의 말을 끊고는 소리쳤다.


"뭐! 사장님이 뭘했다고? 너 이새끼! 지금 누구를 의심하는거야!"

"..."


재식은 더이상 말하지 못했다. 솔직히 마동철이라는 사내의 뒤가 얼마나 구릴지 짐작도 되지않았다. 30살이다. 30살에 3조8천억을 벌었다. 이도 기절초풍 할 일인데 매달 2680억씩 용산구에 돈을 뿌리고있다. 그런자의 뒤가 깨끗할까? 어불성설이다. 분명 국회에서 뒤를 캐내고 그자리에서 체포영장이 떨어 질 것이다. 아마 국가 내란 죄라든지 별이 별 내용이 다붙어서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할 것이다. 그런말을 다 하고 싶었지만, 그래봐야 자기 밥그릇 자기가 깨는짓이라 재식은 입을 다물었다.


그런 재식을 보며 마동철이 은근슬적 물었다.


"용산구 행정독립 하자면 하겠습니까?"

"..."


재식은 물론이고, 선듯 누구하나 답하지 못한다. 가장큰 문제는 그런일을 벌이자고 해도 누가 따라 주느냐이다. 여기 앉아있는 17인이 뜻을 모은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들의 가족, 그리고 그아래 용산치안대 모두가 함께 움직여 줘야 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미친짓이다. 또라이 같은 짓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마동철이 잡혀간다. 지금 누리는 모든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예전 1조장이자 현재 이촌대표 박경식이 동대표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행정독립이다. 무력을 쓰는것도 아니고, 재빨리 구청, 동사무소, 경찰서를 장악하는거다. 아무도 다치지 않아. 어차피 우리들중 누군가의 가족들이 구청에 있고, 경찰서에 있고, 동사무소에 있다. 모두 다 우리 누군가의 가족이란 말이다. 우리 용산치안대만 한 뜻으로 뭉친다면 할 수 있다. 그리고 성공한 후에는 국가도 어쩌지 못 할 것이다."


다른 동대표가 딴지를 걸었다.


"5.18때 처럼 군사력을 동원하지 않겠습니까?"


박경식이 피식 웃었다.


"이미 우리가 행정권을 장악한 뒤에 용산을 군사력으로 진압하는게 가능하다고 봐? 용산의 위치가 어딘가 보란말야. 서울 중심이야. 이곳을 무력으로 점령하려 한다? 그것도 6만7천명이 있는 용산치안대를 상대로? 그럼 내전이야. 서울 중심에서 내전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재식이 침을 꿀꺽삼키며 답했다.


"대한민국 자체가 끝장나겠죠."


꿀꺽..


다함께 침을 삼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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