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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96,522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07.30 15:14
조회
3,987
추천
81
글자
21쪽

18. 21세기 군주론

DUMMY

마동철은 고민에 빠졌다. 16인의 대표들은 그런 마동철을 초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1분 1초가 이토록 길었던가? 고요함이 이토록 고통스러웠던가? 그들은 오늘에서야 알았다.


마동철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섯다. 16인의 대표를 하나하나 바라본다. 마치 눈에 담아두려는 듯.. 그리고는 말했다.


"여러분의 뜻 잘 알았습니다. 가겠습니다. 국회로."


재식이 황급히 말류했다.


"가면 못나오십니다!"


그말에 나머지 15인들도 갈등한다. 용팔이 외쳤다.


"합시다! 합시다 행정분리!"


박경식도 덧붙였다.


"우린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모든게 잘될겁니다."

"저희도 동참하겠습니다."


몇몇 동대표들이 따라 일어서자 나머지도 덩달아 일어났다. 마동철은 고개를 저었다. 저들이 하자는 것은 지금 쿠테타다. 성공 가능성을 떠나서 실패하는 순간 죽는다. 성공 한다해도 쉬운길이 아닐 것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안된다. 위험부담 만큼 소득이 없는 것이다. 마동철이 태연하게 말했다.


"걱정마십시오. 저는 보기보다 깨끗 한 사람입니다."

"아.."


재식이 털석 주저앉잤다. 안도일까 아니면, 가진모든것을 잃게된 슬픔일까. 그것도 아니면 희망을 보아서 였을까? 재식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국회의사당은 용산구에서 한강넘어 바로다. 용산구 끝에서 차를타면, 15분이면 도착할 거리. 그야말로 코앞이다.


용산치안대 6만 7천명이 한강다리앞까지 마중을 나왔다. 인산인해, 하늘위에서 헬기가 떳다. 공중파 방송 3사중 한곳이 이 장면을 찍기위해 띄운 것이다.


대한민국을 떠뜰석하게 마동철의 얼굴이 뉴스에 떳다.


"이사람이 용산의 왕이라는 용산왕 마동철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보십시오! 6만7000명의 사내들이 그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시 의경 3000명이 동원되 그들의 돌발행동을 예방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 서울시 경찰 3000명이 동원되었습니다. 행정 경찰들까지 나서서 미연의 사태를 예방중입니다."


리포터의 목소리가 흥분에 젖어있었다. 그런것과 달리 용산왕과 그의 뒤를 따르는 사내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가 한강 다리를 건너기 시작하자 더이상 따라가지 않았다. 이미 약조된 것이다. 그들은 다시 용산으로 돌아가고 마동철 혼자 국회의사당으로 걸어 들어갔다. 국회의원들은 TV화면으로 그를 따르는 6만7천명의 사내를 보고 멍하니 입을 벌렸다. 야당대표 안찬수도 TV를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용산왕 이라더니 진짜 왕이었잖아?"


자신도 유세를 다닐때 5만명정도를 동원한적있지만, 저건 클레스가 다르다.


"하나하나가 힘좋은 사내라니.. 그건좀 곤란하군."


할일없는 노인이나, 아줌마를 대동하는 것은 돈을주고 그날 사면 된다. 하지만 저렇게 청년들로만 6만명넘게 모집하는 것은 돈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적어도 정치적 논리로는 그랬다.


그리고 결단했다.


"오늘 기필코 끝짱내지 못하면.."


뒷말은 아껴뒀다. 그가 청문회 회의장에 들어와 앉았기 때문이다. 그가 자리에 앉자 마자 시간이 아깝다는 듯 곧바로 청문회가 진행됐다.


여당의원이 시작부터 매섭게 다그친다.


"마동철씨는 오성아파트 붕괴사건때 37억5천의 큰 이득을 보았군요? 그리고 오성반도체 사건때도 같은방식으로 elw풋을 구매해 1170억가량의 이득을 보았고, 마지막으로 대성플렉스를 구매한직후, 이온플렉스가 생산불량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때도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는데, 이 모든게 우연입니까?"


마동철은 간결하게 답했다.


"실력입니다."


웅성웅성.


청문회장이 술렁인다. 여당의원이 추궁했다.


"마동철씨 지금 여기가 장난하는 곳으로 보입니까?"

"아닙니다. 주식이니 선물이니 결국은 실력있는 놈이 돈을 버는겁니다.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렌버핏은 코카콜라를 사서 10배를 이득보고, 신문사, 채광업종등을 사서 또 수십 수백의 이득을 남겼습니다. 워렌버핏이 어떻게 이득을 남겼나 라고 묻는다면, 실력이지 뭡니까? 버핏이 신내림 받았나요? 우리나라 무당들이 주식하면 때돈 벌겠네요?"

"이이!"


지가 잘나서 돈 잘번다는데 뭐라한단 말인가? 추궁하던 의원은 더이상 할말이 없는지 다른여당의원에게 자리를 넘겼다.


"마동철씨는 최근 용산구에서 용산왕으로 불리지요?"

"그렇다고들 합니다."


애매하다 자신이 왕이냐 물었을때 내가 왕이다 라고 말해야 여론이 악화될텐데, 보통내기가 아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묻는다.


"군필자를 모아 용산치안대를 조직했는데, 그 의도가 무엇입니까?"

"많은 미취업자에게 기회를 주고싶었습니다."

"기회를 준다면서 용산구민만 채용했는데 그 것은 불공평한 기회아닙니까?"

"제가 용산에 사니.. 동네주민 위주로 뽑는건 당연한겁니다."

"아니 그래도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마동철이 그의 말을 끊었다.


"제가 왜요?"

"뭐요?"

"제가왜 그래야 하는데요? 동네주민 사랑한게 죄에요? 제가 국가라도 됩니까? 예수라도 됩니까? 온세상을 공평하게 사랑하게?"


크크킄..


청문회를 지켜보던 기자들 몇몇이 웃음을 터트렸다.


"정숙! 정숙해주십시오."


사회자가 망치를 두드리고서야 청문회가 다시 재개된다.


"매달 2860억가량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으시죠?"

"그렇습니다."

"저희가 조사한바로는 현재 남은재산이 2조 8~9천억쯤으로 알고있습니다. 현재같은 지출로는 10달가량 후에 파산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너무 무책임한 채용이 아닙니까?"

"그래서요? 어쩌란 말입니까?"

"뭐요? 고용주라면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해야.."


마동철이 다시 국회의원의 말을 끊었다.


"10달을 놀아도 회사를 유지할수 있다면 대단한일 아닙니까?"

"뭐요?"

"대한민국에서 10달간 아무것도 안하고 그 규모를 유지 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됩니까? 다해봐야 500여개 사도 안될겁니다. 대한민국에 280만개의 중소기업이 있습니다. 대기업, 중견기업은 3000개이상 입니다. 그중에 500여개 안에드는 기업이 무책임하면, 다른기업은 뭐 사기꾼들 입니까?"

"이사람이 말이면 다줄알아!"


여당의원이 벌떡일어나 삿대질을 한다. 저 여당의원은 언제나 말빨에 밀리면 언성을 높이는 버릇이 있었다. 야당대표 안찬수가 입맛을 다시며 비키라고 손짓했다. 그가 자리에 앉고는 준비한 사진들을 나열했다.


"자 보십시오. 이 여성을 압니까?"


베이글녀 오세연 이었다. 자칭 세컨드 동거녀. 마동철은 머리가 지끈하는 것을 느끼며 답했다.


"압니다."

"어떤 사이입니까?"


뭐라고 답해야 되나? 그런데 변명할게 마땅치 않다. 바로 옆집에 눌러앉아 있으니 친구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런것을 숨길 이유가 없다. 마동철이 당당히 말했다.


"동거녀입니다."


웅성웅성.


안찬수가 좋은 먹이감을 찾은듯 물고 늘어졌다.


"동거녀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보십시오 동거녀인 이 여성에게 몇달전에 1억을 송금 했더군요? 그리고 최근엔 한도가 100억이 넘는 카드를 주었습니다. 동거녀면 사귀는 사이인데 이렇게 많은 돈을 대가없이 줍니까?"


마동철이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아니 남이사 애인 핸드백 사주고 떡을치든 말든 뭔상관이야?"


웅성웅성

사회자가 주의를 준다.


"저급한 언어를 삼가하세요."

"그럼 남에 애정사에 관심두질 말든가."


크크크..


또다시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안찬수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말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마동철씨는 이처럼 여인을 돈으로 사는일을 잘 한다는 겁니다."

"당신 말조심해! 누가 돈주고 샀다고 그래?"


그때 방청객에서 긴 생머리 여인이 걸어나왔다. 안찬수가 그 여인을 바라보며 묻는다.


"아가씨는 파라다이스에서 초희라는 이름으로 일하는 속칭 업소녀죠?"


업소녀라면 보통 싸 보이거나, 섹시컨셉이 많은 줄 안다. 그러나 실제 업소에 가보면 청순한 외모의 소유자가 훨씬많다. 남성들은 청순함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런 청순한 외모에 가녀린 몸을 가진 박초희가 잠시 망서리며 힘없이 답했다.


"네.."

"마동철씨가 5억이라는 현금을 주고 아가씨를 샀다는데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웅성웅성.


주변을 진정시켜며 사회자가 물었다.


"조용.조용하세요. 마동철씨 그게 사실입니까?"

"5억을 준건 사실이지만, 잠자리를 가지거나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안찬수가 비꼬듯 말했다.


"그러니까 애는 낳았는데 처녀라는 말이군요."


키키킼..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온다. 안찬수가 끝장을 보겠다는 듯 밀어붙였다.


"아가씨 저말 사실입니까?"


박초희가 마동철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가슴을 한번 주무르고 5억이란 큰 돈을 대가없이 주고간 남자다. 박초희는 그돈으로 굴레처럼 벗을 수 없었던 빚을 청산 했다. 더불어 작은 아파트도 하나 얻었다. 따지고 보면 은인도 저런 은인이 없는 것이다. 그런 마동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잠시 흔들리더니 답했다.


"아닙니다. 마동철씨는 저를 그날이후 매일 탐했습니다."

"아니 내가언제!"


박초희는 그의 항변에도 쉬지않고 계속 말했다.


"싫다는데도 돈냈으니 해야 된다고 막 온갖 짓을 다시켰습니다. 무슨 풋잡이니. 아날, 오랄, 오일 심지어는 저를 줄로 묶고 채찍으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거침없이 쏟아낸 박초희가 살작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청순한지 보는사람 마음이 다 찡할 정도였다.


흑흑흑..


울고있는 박초희에게 마동철이 일갈했다.


"너 시발 내가 가슴한번 만진거 밖게 더있냐. 뭘처먹고 구라야!"


사회자가 황급히 일어나 망치를 두들겼다.


"이로서 오늘 청문회를 마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경찰관이 다가와 마동철의 팔목에 수갑을 채우며 말했다.


"당신을 미성년자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아니 이건또 무슨 개같은 소린가.


"미성년자라니 미쳤어!"







박초희는 남들보다 1년빠른 7살에 초등학교를 입학했다. 소위 빠른년생이다. 그런 그녀가 고등학교 졸업직후 텐프로를 가게됐다. 업소사장이나 동료들은 다 알고있었지만, 서로 쉬쉬했다.


어차피 1년만 지나면 성인 아닌가?


사장은 누가 물으면 21살이라고 하라 했다. 손님중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요즘애들은 발육이 빠르기에 중학생만 되도 성인과 구분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어째든 마동철 입장에서야 억울했다. 이런 경우없는 일이 어디있나?


"따먹고 감옥가면 억울하지나 않지!"


마동철은 자신이 깨끗하다 생각했다. 청문회에서 무슨 질문이 쏟아져 나와도 다 답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변수는 생각지 못했다.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이 사회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명백한 실수였다. 없는 사실을 있게 만들기까지 할까? 라는 의구심을 품었다. `그정도로 이 사회가 썩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는 믿을 가졌다.


멍청한 미련을 두었던 것이다. 다 죽여버리자. 다 죽여버리는거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사회에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차 폭발직전 이었다.


"여기서 억울하지 않는사람이 어딧다고 그러나?"


마동철이 잡혀온곳은 서울경찰청 구치소다. 중범죄 자들이 재판을 받기전에 구치 되는곳으로 마동철이 있는 방에는 그외에 젊은 사내와 노인 이렇게 둘이 더 있었다. 그중 젊은 사내는 누워잠을 자고있다. 말을 걸어온 것은 백발의 노인이었다. 노인은 잠을자는 청년을 가르키며 다시 말했다.


"저 젊은 친구는 첫경험을 해보고 싶어 동네 다방아가씨를 불렀다네. 서로합의하에 여자랑 잠을자고 다음날, 여자가 고소해서 여기로 잡혀왔지."


아니 서로 합의했는데 잡혀오다니? 마동철이 따져물었다.


"성매수 했다고 구치소 행은 너무한 것 아닙니까?"

"거기에는 사연이 있네. 저친구는 첫 경험이었잖은가? 혼자는 용기가 나지 않았네. 그래서 친구와 둘이서 쓰리섬을 하기로 했다네. 물론 그 다방아가씨도 동의했네. 그러나 다방아가씨는 다음날 말을 바꾸어 강간 죄로 저친구를 고소한거네."


마동철이 잠을자고있는 젊은사내를 보니 이제갓 20살남짓이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주위가 퉁퉁 부어올라있다. 그러나 의문점이 떠오른다. 쓰리섬은 합의해도 안되는걸까? 그리고 같이했다는 친구는?


"그럼 같이 쓰리섬한 친구는 왜 여기 없습니까?"


노인은 허허 웃는다.


"이친구야 딱보면 모르나? 사실 친구놈과 그 다방 아가씨는 이전부터 그렇고 그런 사이였네, 저 어리버리한 놈이 좀 부자집 아들이거든? 그래서 둘이서 짜고 입을 맞춘거네. 저놈이 강간했다. 내친구가 강간한걸 나는 말리려했다. 세명중 두사람의 말이 딱 맞아 떨어지니 경찰에선 어찌 해야겠나?"


"헐.."


존나 무섭다. 듣기만해도 소름이 돋아올랐다.


"그럼 저친구는 징역형을 살게됩니까?"

"이친구 진짜 초짜로군. 그 연놈들이 이친구 부모와 돈으로 합의를 보겠지. 그렇게 잘 해결되면 초범이니 집행유예 정도로 풀려날수있을거네, 그게아니라 운이 나쁘면 6개월정도 살겠지뭐."


이야기를 듣고보니 잠자는 청년이 안쓰럽다. 마동철도 젊은시절 첫경험을 업소녀에게 떼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려서 부터 명문대를 들어가기위해 죽어라 공부만 했다. 덕분에 여자에대해 영 쑥맥이라 여자친구를 만드는 것도 요원한데, 누구와 잠자리를 가져본단 말인가?


결국은 업소녀였다.


진짜 능력있는 카사노바들은 업소녀를 건드리지 않는다. 손만 뻗으면 자연산 물고기가 지천인데 굳이 양식장 물고기 잡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자신이 더 불쌍하다. 그래도 저놈은 따먹고 잡혀온 것 아닌가?


"저는 따먹지도 않았습니다."


노인은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그런데 왜 잡혀왔나?"

"업소녀에게 5억을 팁으로 주고 그냥 나왔는데, 알고보니 업소녀가 미성년자랍니다."

"뻥치지말게 5억주고 그냥 나와? 돌려먹고 붙여먹고 다했겠지."


마동철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저 노인도 안믿는데 판사가 믿어줄까? 검사가 믿어줄까? 아나 떡이다. 그놈들은 없는죄를 어떻게 하면 더 붙여줄까 연구하고 있을 터였다. 그져 한숨만 계속 내쉬었다. 그런 그를 유심히 바라보던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듯 다시물었다.


"자네.. 진짜인가?"

"제가 여기서 뭣 하려 거짓말을 합니까?"

"그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이군. 자내는 돈때문에 이곳에 온게 아니야. 돈 때문이라면 5억을 주지도 않았겠지. 큰일이야.. 큰일이야.."

"그렇게 겁주지 않아도 큰일인거 압니다 저도."


노인이 고개를 가로져으며 말했다.


"아니 자네는 모르네. 미성년자 성매매 특별법. 물론 큰일이긴 하지만, 이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네. 판사가 초범이고 몰랐으니 선쳐한다 하면, 집행유예로 풀려나 별일도 아니지만, 그게 아니라 죄질이 무겁다는둥, 너는 쓰레기라는둥 그렇게 몰고가면 5년형도 가능하네."


마동철이 깜짝놀라 소리쳤다.


"5년 이라고요! 그게 말이됩니까?"


노인은 눈을감고 조용히 읖조렸다.


"인간사는 돈, 여자, 권력 이 세가지가 모든걸 이야기하네. 특히 남자들은 여자와 권력때문에 인생을 망치네. 여자를 따먹기위해 돈을 벌려고 인생을 망치고, 또 권력을 쥐어 호령하기 위해 인생을 망치지. 따지고보면 가정을 꾸리기위해 남성이 돈을 버는것도 사랑하는 여자를 따먹기 위함이네."


뭔가 오묘하면서 현기가 느껴지는 말에 마동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니 과연 그렇습니다.."


만류귀종이라 노인이 다시 눈을 뜬다. 그는 그 눈에 현기가 가득하다 생각했다.


"돈이라는 것 위에 설수있는 것이 권력이네, 돈 이라는것 위에 가치를 가지는게 끝내주게 아름다운 여인이네, 즉 돈은 권력과 여자를 가지기위한 도구이지."


마동철은 인생에 큰 스승을 만난듯 어느덧 노인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네는 이 세가지 중 권력을 쥐려다 이곳에 온것이네. 돈과 여자라면 자네의 능력을 짐작하건데 언제든 취 할수있기 때문이지."

"그럼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권력은 예로부터 부모와도 나누지 않는 것이라 하였네."


노인은 거기까지 말하고 잠시 숨을 돌린다. 마동철은 그의 입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마치 노인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인생이 결정 날 것 같았다. 그런 노인이 다시 입을연다.


"모든것을 버리게."


반발심이 일었다. 왜? 어째서?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자네가 힘이 없기 때문이네."

"어째서 제가 힘이 없다고 단정 짓는겁니까?"


노인은 간결하게 답했다.


"힘이 있다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겠지."


마동철은 입을 꾹 다물었다. 반박 할 수 없다. 그렇다 힘이 있었다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힘이라.


힘이라?


"만약 힘이 있다면 어떻습니까?"


뭘 그런것을 묻는냐는 듯 노인은 피식 웃으며 돌아누워 말했다.


"다 가지면 되는것이지."


그리고는 눈을 감고 잠을청한다. 마동철은 생각했다. 결국 다시 힘이란 말인가?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 있을 때 구치소 철문 넘어 간수가 말했다.


"마동철 면회다."


보통 누가 왔다라고 말할텐데 그런것이 없다. 간수에 물어도 묵묵부답 마동철은 면회장에 도착해서야 사내를 알아봤다.


"서울시장 박원찬..?"

"처음뵙겠습니다. 마동철씨."


박원찬은 여유있게 웃으며 말했다.


"앉자서 이야기합시다. 간수양반 자리좀 비켜주시게."


간수가 문을 닫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한 박원찬이 다시 말했다.


"제가 왜 찾아왔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군요?"


마동철은 솔직히 답했다.


"그렇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제가 마동철씨를 조금 도와줄 수 있습니다."

"저를 석방시켜 주신단 말입니까?"


박원찬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무리입니다. 마동철씨는 여,야, 정재계 할것없이 적을너무 많이 두었습니다. 지금 마동철씨를 돕는 다는것은 기름통 들고 불속으로 뛰어 드는 격 입니다."


마동철은 불현듯 아까 노인에게 들은말이 떠올랐다.


"그럼 정말 5년 정도 감옥에서 썩어야 한단 말입니까?"


박원찬이 피식웃었다.


"5년 이요? 6년 8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살아 나올 수 있을 때 이야기겠죠."


마동철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의 말 뜻을 정확히 짚어냈다.


"감옥에 가면 사주를 받은 누군가가 제뒤를 노린다는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특히 오성그룹에선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을겁니다."


감옥은 범죄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살인, 강도, 조폭등 대게 돈이 필요해 범죄를 저지른다. 돈이 필요한 그들에게 돈을주고 암살을 사주한다면? 아니 멀리 갈것도 없다. 마동철 바로 자신도 그랬다. 돈 때문에 많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나?


마동철은 박원찬이 자신에 대해 많은것을 알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럼 시장님은 저를 어떻게 도운다는 겁니까?"

"저는 마동철씨를 돕지 않는 척 도울겁니다."

"돕지 않는척 이라하면?"

"마동철씨를 용산구치소로 이송 할 겁니다. 그럼 여기보단 좀더 편하지 않겠습니까?"


마동철은 생각했다. 용산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구치소아닌가? 아니다. 용산으로 넘어간다면 방법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동철은 의문이 들었다.


"왜 저를 도와주시는겁니까?"

"범죄자 한명 이관시키고, 25만 용산구민을 얻는것.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요. 그렇지않습니까?"


재식이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에게는 25만의 용산구민의 지지가 있다. 마동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렇군요."


이로써 계약은 성립되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종로에 있다. 용산은 종로바로 아래다. 서울 지방경찰청에서 용산경찰서까지 차타고 15분도 걸리지 않는거리다. 그날 바로 마동철은 용산경찰서로 이관됐다.


뒤늦게 이사실을 알고 정,재계 인사들이 분개했다. 그러나 15분은 무슨 대책을 논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그렇게 무사히 용산경찰서로 후송된 마동철은 구치소가 아닌 용산경찰서장 직무실로 안내됐다.


그 직무실에서 마동철을 기다린 것은 용산경찰서장이 아닌, 전 1조장 이촌대표 박경식이었다.


"어서오십시오 사장님."

"아니 이촌대표 박경식씨가 어떻게 여기있는 겁니까?"

"제 아버지가 용산경찰서 서장입니다. 이곳으로 이관된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부탁드렸습니다."

"아 그렇군요."


마동철은 긴장이 풀려 소파에 주저 앉았다. 그런 마동철에게 박경식이 차를 내오며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하실겁니까?"


그의 질문에 되려 마동철이 물었다.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여기에서야 괜잖겠지만, 곧 검찰에서 소환장이 올겁니다. 그럼 재판이 진행되겠죠. 그들은 우리 용산치안대와 무관한 사람입니다."


무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정,재계 인사들과 붙어먹는 놈들이다. 증거도 없이 5억을 건냈다는 정황 만으로 구속시킨 놈들이다. 마동철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성공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이판사판이다. 마동철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합시다. 행정분리."


그말을 기다렸다는 듯 문밖에 서있던 15명의 사내들이 들어왔다. 모두 용산 동대표 들이다. 마동철이 어떻게 된건가 싶어 박경식을 바라보았다. 그가 잇몸을 드러내며 웃었다.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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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다시용산으로 +7 14.08.02 3,841 94 19쪽
24 24. 피의사막 +9 14.08.02 3,359 98 19쪽
23 23. 피의사막 +5 14.08.01 3,411 88 17쪽
22 22. 피의사막 +4 14.08.01 3,568 90 20쪽
21 21. 피의사막 +6 14.07.31 3,580 91 25쪽
20 20. 21세기 군주론 +2 14.07.31 3,560 82 10쪽
19 19. 21세기 군주론 +4 14.07.31 3,653 88 17쪽
» 18. 21세기 군주론 +7 14.07.30 3,988 81 21쪽
17 17. 21세기 군주론 +7 14.07.30 4,092 90 12쪽
16 16. 21세기군주론 +9 14.07.29 4,603 80 21쪽
15 15. 21세기군주론 +6 14.07.29 4,323 98 7쪽
14 14.군웅할거 +4 14.07.29 4,235 87 18쪽
13 13.군웅할거 +3 14.07.28 4,294 93 11쪽
12 12.군웅할거 +3 14.07.28 5,062 106 13쪽
11 11.군웅할거 +6 14.07.28 4,528 103 4쪽
10 10.군웅할거 +3 14.07.27 5,198 157 11쪽
9 9.규모의경제 +2 14.07.27 5,423 180 19쪽
8 8. 규모의경제 +6 14.07.27 5,279 110 17쪽
7 7.규모의 경제 +3 14.07.26 4,818 110 14쪽
6 6.규모의경제 +7 14.07.26 5,403 123 14쪽
5 5.규모의 경제 +4 14.07.25 5,807 112 10쪽
4 4.부정의 가치 +5 14.07.25 5,176 108 14쪽
3 3.부정의가치 +6 14.07.25 5,926 123 15쪽
2 2.부정의 가치 +4 14.07.24 7,042 189 18쪽
1 1.부정의 가치 +7 14.07.23 7,662 13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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