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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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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96,544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07.29 08:37
조회
4,323
추천
98
글자
7쪽

15. 21세기군주론

DUMMY

사람들이 외쳤다.


"당신이 뭔데 나가라 마라 하는거요!"

"그분께서 원하는건 상명하복(上命下服)이다."

"여기가 군대라도 됩니까?"

"옳소!"


웅성웅성


소요가 일자 박경식이 확성기를 들고 크게말했다.


"우린 주한미군산하 민간사설경호업체다. 미군법에 적용되는 주한미군인 것이지. 그러니 군인신분이라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그딴거 나는 몰라! 시발! 그냥 청소나 대충하다 갈라니까 신경꺼!"

"옳소! 군대두번 가게 생겼냐 우리가!"


웅성웅성


박경식이 다시 뭔가를 말하려 할 때 그의 어깨를 2조팀장 재식이 잡았다.


"이미 우리가 한번 겪었듯 저들도 시간이 필요 할 것 입니다."

"으음.."

"우린 우리의 임무만 충실히 하면됩니다."


박경식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입니다. 자자! 1조 1백인대 후암동, 1조 2백인대 용산동2가, 1조 3백인대 용산동4가, 1조 4백인대 효창동, 1조 5백인대 청파동.."


수천의 사내들이 일사불란하게 조를짜고 움직인다. 기본적으로 다들 군필자라 이런 제식행동에 어려울건 없었다.


6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지켜보다, 몇몇이 엉덩이를 털고 따라나섰다.


"뭐해! 취직했으면 일해야지. 그냥 놀고먹을 생각인거야?"


그는 용산구 환경미화원출신으로 올해 45살이나 되었다. 평생 노동의 대가없이 돈을 받아본적이 없는 사내였다. 그를 따라 수백의 인파가 줄을이어 따라갔다.


또 다른자가 외쳤다.


"우리가 놀자고 취업한거 아니잖아!"


일단의 사내들이 또 우르르 빠져나간다. 그러나 이번에도 자리를 지키는 사람, 집에 가는사람, 호프집으로 삼삼오오 모여 술판을 벌이는 사람 각양각색이다.


이미 한번 겪어본 일들이 다시 벌어지고 있는것이다. 그렇지면 결과는 이전과 달랐다.


용산구는 7000명의 용산치안대가 있을 때와 달리 혼란스러웠다. 길가다 누가 쓰레기라도 한개 버릴라치면 여기저기서 섬뜻한 눈을 하고 쳐다본다.


한번은 고등학생이 뒷골목에서 껌을뱉자 용산친안대 10명이 나타나 말했다.


"다시 주서먹어라."

"예?"

"주서먹을래 뒈질래?"

"아니무슨.."

"주서먹을래 뒈질래?"


농담이 아니다. 고등학생은 완전쫄아가지고는 자신이 뱉은 껌을 집어서 다시 입에 집어넣었다.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처음인지라 집에가서 울었다.


용산은 부자가 많은 동네다. 그런데 마치 군정이라도 하는듯 도시가 경직되고 살벌해 졌다.


용산치안대에 소속된 자식이나 남편이 있는 가족들은 그들을 옹호하고, 칭찬하기 바빴다.


반면 용산치안대와 무관한 사람은 도저히 사람살곳이 아닌것이다. 그렇다고 뭐 나쁜일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다.


쓰레기 버리지마라.

담배꽁초 버리지마라.

침뱉지 마라.

미성년자 담배피지마라.

본드마시면 뒈진다.

노상방뇨하면 뒈진다.

도둑질하면 뒈진다.


뭐 이런것들이다. 그러니 시비가 일어도 여론은 용산치안대 편이었다. 어차피 용산에 가본적이 없는 사람은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연히 용산치안대에 적이 없는 사람들은 다른구로 이사를 갔다.


더러워서 못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한달이 흘러 마동철은 6만7천명에게 다시한번 400만원씩 월급을 지급했다.


한달에 나간돈이 2680억이다. 그래도 계좌에는 아직 3조 5천억이 넘게 있어 신경도 쓰지않았다.


문제는 새롭게 월급을 받게된 6만명의 반응이었다. 그건 말로 표현할수없는 충격이다. 그들은 펑펑울거나, 땅에 머리를 찌으며 반성하거나, 마동철사장의 이름을 외치며 만세를 외치거나,


정신병자 수준이다.


그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군중심리에 있었다. 7000명이 비슷한 감정을 공유 하는것과 6만명이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그 근본이 다르다.


쉽게 우리가 프로야구 비정규시즌 응원 할때와. 2002년 월드컵 응원할 때와 다른것 처럼. 광란의 소용돌이가 6만명의 새로뽑힌 사람들에게 몰아쳤다.


그들은 용팔이 처럼 자신들이 대가를 받는만큼 무엇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외쳤다.


"우리가 이처럼 대우를 받으니 그만한 행동을 보여야 할 겁니다!"

"옳소!"


그렇게 이전처럼 6만의 사람들 중 리더를 자청한 수십 수백의 사람들이 서로 규정을 더 늘리고 변경했다. 용산구의 관리도 구역에서 아주 집집마다로 철저히 맨투맨으로 들어갔다.


어려운일이 아니다.


용산구민 30만명중 6만7000명이 용산치안대 소속이다. 자기집 하나씩만 관리해도 되는 문제였다.


옆집이 시끄럽게 굴면 용산치안대가 있는집이라면, 같은 용산 치안대가 가서 말했다.


"이보게 우리가 그래서야 되겠나?"

"아 죄송합니다. 주의시키겠습니다. 아들이 어려서 그랬습니다."

"잊지말게 우린 용산치안대네. 모범을 보여야 한단말일세."

"명심하겠습니다."


그러나 용산치안대와 관계가없는 집이시끄럽게 군다면, 3개의 용산 십인대 인원이 동원됐다.


우선 1십인대가 01~08시까지 10명이 문앞에 서서 노려본다.

다음은 2십인대가 09시~16시까지 10명이 문앞에 서서 노려본다.

마지막으로 3십인대가 17시~24시까지 10명이 문앞에 서서 노려본다.


그야말로 불안해서 살수가 없게 그렇게 3교대로 몇날 몇칠이고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자기 아들이 용산치안대에 다니는 경찰관, 소방관, 구청공무원이 태반이다.


자기 남편이 용산치안대에 다니는 간호사, 의사, 미용사등등이 태반이다. 그들과 관여되지 않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면 모른척했다. 나의 자식 남편 삼촌 조카가 거기서 모처럼 사람 노릇을 하며 돈을벌고 있기 때문이다.


두달째가 되자 용산구 구민이 30만명에서 다시 25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용산구 토박이들이 견디지 못하고 다른구로 이사갔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용산구에 전입신청한 아들과 남편을 따라 이사온 가족들이 수만에 달했다. 어느덧 3달째가 되었다. 이제 용산구에서 용산치안대와 관련되지 않은자가 1명도 없었다.


누군가의 남편 아들 조카 친구 누구든 용산치안대에 적을 두고있는 것이다. 그것은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세달째. 그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용산구에 왕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용산왕 마동철.


그가 매달 2680억씩 3달간 8040억을 사용하고 얻은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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